최근 수정 시각 : 2023-11-09 15:31:30

독립선물

1. 개요2. 사례

1. 개요

신규간호사들이 프리셉터에게 도제식교육(OT)을 받은 뒤 혼자서 일하는 것을 독립이라고 하며, 독립 시기에 병동 간호사들에게 주는 물건.

‘첫 월급턱’ ‘신규턱’이라고도 부른다. 병원마다 명칭이 다를 순 있으나 ‘선물 문화’는 대부분의 병원에 존재한다. 문서화되어있지 않으나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관습이자 적폐. 독립 시기가 오면 선배 간호사들이 “무슨 선물을 할 것이냐” 라는 말로 암시를 하며 관습을 유지시킨다.

2. 사례

독립을 할 때가 다가오자, 일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병동 선배간호사들에게 독립선물은 어떤게 좋을까?‘하는 걱정도 컸다. 다행히 내겐 고민을 함께 나눌 동기언니가 있었다. 우리는 머리를 맞댄 결과 스타벅스 텀블러를 선물하기로 했다. 핸드크림처런 흔하지 않고 비용면에서 절충한 결과였다. 스벅 텀블러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음료쿠폰도 선물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올드 선생님이 우리를 불렀다. 고액의 육포 브랜드에서 육포를 구매해 수간호사에게 선물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었다.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당황스러움은 숨길 수 없었다. 결국은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 수간호사에게는 적정 가격의 화장품세트를, 선배간호사들에겐 짤막한 편지와 함께 처음 생각했던 텀블러를 선물했다.

그 당시 나의 첫 월급은 고작 312000원이었다. 지금도 간호사 커뮤니티에 접속하면 ‘첫 월급턱 고민’, ‘신규턱, 뭐가 좋나요?’ 등의 글을 흔히 만날 수 있다. 나는 마지막으로 떠나온 부서에 아무런 이별턱을 내지 않았다. 아무것도 선물하지 않는 것은 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자발적인 선물을 큰 감동을 가져온다. 한데, 수많은 강요가 자발적이라는 벽에 가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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