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던전밥에는 보통 판타지 배경에 등장할 법한 이런저런 마법들이 쓰인다. 직업에 따른 마법 습득의 제약이 거의 없는 것으로 묘사되는 점이 이채롭다.[1] 쭉 마법학도였던 마르실도 공격, 회복, 보조 등을 다양하게[2] 사용할 수 있고 전사인 라이오스도 파린에게 회복 마법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일단 신성마법을 주로 쓰는 파린 또한 마르실과 같은 마법학교를 다녔다. 보통 파린의 포지션은 성직자(프리스트) 등으로 묘사되는데 비해 그냥 마법사로 등장하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2. 상세
마법 체계에는 엘프식과 노움식이 있는데, 마르실의 묘사로는 엘프 체계는 정령에게 정확한 명령을 내려 최적의 결과를 자연현상으로써 발생시키고, 노움 체계는 정령에게 부탁해 정령과의 친분이나 정령의 기분에 따라 적은 마력으로도 뛰어난 효과를 내기도 해 술사의 부담이 적어 톨맨에게 권장된다. 파린이 다닌 마법학원도 노움 체계. 그래서 엘프는 정령을 도구로 인식하고 노움은 정령을 신성시 여겨 서로 난폭하다느니 야만스럽다느니 하지만 정작 정령은 엘프든 노움이든 자신을 빡치게 한 대상은 가차없이 죽인다.정령사인 노움과 미스룬을 제외하면 모든 마법사는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데, 지팡이가 없어도 마력은 쓸 수 있지만 화력조절이나 명중률 등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
캠핑을 통한 마력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미궁에서의 마법사는 강력하지만 마력을 최대한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 마력을 다 소모해버린 마르실에게 지상 복귀를 종용한 장면에서 알 수 있듯, 대개 신체능력이 부족한 마법사들은 핵심 역할인 마법 사용을 할 수 없으면 파티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짐같은 존재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력량 관리는 기본 소양인 듯 하다.
특이한 점은 작중에서 마법을 쓰기 위한 자원으로써의 마력은 어떤 물질/입자처럼 묘사된다는 점이다. 머리카락이나 혈관같은 기관을 통해 체내를 대사 및 순환하면서 감각에 영향을 주거나, 뒤에도 기술되어 있다시피 마법을 사용할 대상의 상태에 따라(뒤에도 설명하지만 센시의 기름기 같은 것) 마법이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엘프의 마법은 다른 인종의 마법에 비해 강력한 편으로 나오는데, 이는 인종마다 체내에 담아둘 수 있는 마력량이 선천적으로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드워프는 마력용량이 작다.[3] 인종별 마력량 차이를 보자면 엘프>노움>톨맨>하프풋>드워프 순. 4권 권말 부록에 나온 내용에 띠르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운디네 스튜를 먹은 센시와 나마리는 운디네의 마력을 다 흡수못했고 신체의 잉여 마력 배출작용의 일환으로 배에 가스가 차서 고생한 모양. 마르실이 하프풋으로 변했을 때도 폭발마법 한 번에 마력멀미로 정신을 못 차렸다.
마법 사용자에게 있어 머리카락(머릿결)은 꽤나 중요한 부분인 듯 하다. 죽은 시체에 유령이 붙지 못하게 하는 부적이나 퍼밀리어를 만드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며 마력이 잘 흐르기 때문에 머릿결을 정돈하는 행위는 마법의 준비운동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하며, 작중에서도 마르실은 거의 매 화 헤어스타일이 변한다. 마물의 피와 기름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딱히 관리하지도 않는 센시의 경우엔 마르실의 마법이 듣지 않았으며, 마르실은 그런 센시의 수염[4]을 "절연체"라고 평했다. 라이오스가 파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머릿결을 흐트러트리자 마르실이 "마법사의 머릿결을 흐트러트리다니"하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모든 마법사가 머리칼을 중시하는 것은 아니라서 파린처럼 신경 안쓰는 사람도 있고 마르실에 의하면 머리카락 때문에 마력이 흐트러지는 게 싫어서 오히려 밀어버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람마다 다른 셈.
3. 종류
3.1. 회복마법
회복마법의 경우, 회복통이라는 리스크가 붙어오는 모양. 이때 마르실은 회복마법이 주특기는 아니라도 속도는 자신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고통의 원인인 듯. 이후 회복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파린이 라이오스의 부상을 다시금 치료해 주는데, 치료도 빠르게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별다른 통증도 없고 후유증도 개선되었다. 이후 나온 보너스 만화에 의하면 파린은 치료를 행할 때 고통을 쾌감으로 치환하는 마법을 동반하는데, 마르실은 그런 감각을 조정하는 마법은 사상적인 이유로 꺼린다고 한다.3.2. 고대마술
엘프들에 의해 고대마술은 흑마술이라 불리며 수련이 금지되어 있고 고대마술과 관련된 범죄자들은 엄청나게 오랜 조사를 받은 후[5] 유죄가 인정되면 직접 고대마술을 쓴 사람이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카블루의 언급에 따르면 차라리 감옥에서 죽는 쪽이 낫고, 재수 없으면 늙어 죽기 직전에 풀려나서 더 비참해질 수 있다고. 고대마술을 직접 사용한 당사자는 극형을 당하거나 던전을 조기에 부수는 특수부대인 속칭 '카나리아'에서 복무해야한다.이 고대마술에 대해서는 의문과 수수께끼가 많다. 작품 초반에서는 엘프와 드워프 문명들이 고대마술로 크게 융성하다가 두 문명이 서로 대전쟁을 벌이고는 그로 인한 참상 때문에 고대마술을 금지했다고 나온다. 주인공 일행이 탐험하고 있는 던전에서도 고대 드워프 문명이 만든 지하철이 버려져 있다. 이게 기이한 것이 고대마술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비극이었다고 해도 그 부산물까지 모조리 버리는 것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핵무기 사용은 금기지만, 핵무기의 원천 기술인 핵분열은 원자력 발전 등에서 여전히 쓰기 때문이다. 마르실도 이 부분을 지적하고, (치료마법을 고문에 악용하는 예를 들며) 마법을 그릇되게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지 마법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며 고대마술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신화에서 고대마술을 금지시킨 진짜 이유가 나오는데, 고대마술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대마술을 가능하게 해주는 그 힘의 원천=악마가 문제였다. 고대 문명들은 무한동력을 원했고 이세계의 힘을 끌어오는 고대마술로 이를 완성시켰다. 문제는 이는 이세계에서 작중 세계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고 그 길로 악마들도 왔다고 한다. 악마들의 해악은 던전밥의 마물 문서를 참고하면 알겠지만, 악마는 사람의 욕망을 먹어 힘을 기르고 이윽고 세상 밖에 나와 대파괴를 일으킨다. 수많은 고대인과 고대문명이 이렇게 멸망했고, 고대인들은 이를 막기 위해 던전을 지어 악마들을 봉인한 것이다. 악마들이 욕망을 먹고 재앙을 일으키지만 어쨌든 그 전까지 많은 소원을 이루어 주므로 속세의 권력자들이 이를 아는 순간 악마들을 이용하다가 대대적으로 해방시킬 우려가 있고, 거기에 악마가 그만큼 커지면 위험하기에 때문에 엘프들은 악마의 존재 자체를 숨기고 고대마술을 흑마술이라 부르며 금지하게 된 것이다.[6] 작중 시점에서는 오직 엘프, 드워프, 노움 세 장생종만이 고대마술과 악마의 비밀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탓에 고대마술 중에서도 미궁의 주인이 되는 것이 가장 최악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카나리아 부대원 대다수가 고대마술을 사용한 탓에 억지로 복무하면서도, 미궁의 주인이 된 자나 되려는 자에게는 일관되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후 드러난 악마의 진짜 기원은 엘프들을 포함한 장명종들이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달랐다. 악마는 고대문명이 무한동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만들어 낸 고대마술에 의해 이세계에서 넘어온 것이 아니었으며,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에 어쩌다보니 차원의 틈새에서 흘러나온 '먼지'에 불과한 존재였다. 그리고 그 악마가 고대인들의 소원들을 이루어주면서 수많은 개념들이 탄생하게 되었다.[7] 즉 애초에 마법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한의 힘에서 기원한 것이며, 고대마술은 그저 다른 마법보다 무한의 힘을 더 강하게 요구하는 마법들이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작중 세계관 내에 알려진 고대문명의 멸망 또한 악마가 자의로 일으킨 것이 아니라 당시 미궁의 주인이었던 고대 드워프가 악마에게 세계를 멸망시켜 달라는 소원을 빌면서 일어난 사건이었으며 악마는 세계의 멸망같은건 추호도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악마가 세계를 멸망시킨 이후 가장 먼저 한 행동은 후회였다. 물론 세상을 멸망시킨 것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이리 어이없이 멸망할 거였다면 괜히 자제하지 말고 다 먹어치울껄'이라는 감정에서 나오는 후회고, 악마의 최종 목적은 세계 인구 전체를 무한의 세계로 빨아들여서 무한하게 사람들의 욕망을 들어주면서 자신도 무한하게 욕망을 섭취하는 것 이라 악마의 목적이 세계 멸망이란 것 자체는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다.
심지어 고대인들이 세계를 멸망시킨 악마들을 봉인하기 위해 만들었다던 던전조차도 세계가 멸망하기 한참 이전에 고대인들이 강력한 힘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었던 것이지 세계를 멸망시킨 악마들을 봉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1] 다만 이게 실제로 제약이 없는 건지 있지만 명확히 언급이 안된 건지는 미지수.[2] 다만 숙달 정도에 따른 성능 차이는 확연하다. 마르실이 종종 파린의 공백을 언급하면서 중압감을 표출한 것이 그 증거. 본래 파티에서 마르실은 주로 공격계 주문을 사용하는 측이었고 파린은 힐러와 퇴마 쪽에 가깝다. 현 상황에서는 마르실이 그 모든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만 파린에 비하면 영 신통찮은 듯.[3] 드워프가 전이 멀미를 심하게 겪는 것이 이 탓이라고 한다. 여기에 드워프의 세반고리관이 예민한 것도 있다.[4] 애초에 드워프 인종 자체가 씻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다.[5] 워낙 중범죄인데다가 장생종인 엘프의 시간 감각이 다른 인종과 다르기 때문에 한 번 심문을 마친 후 다음 심문은 2년 후라거나 그런 식 이라는 듯.[6] 덤으로 그런식으로 고대마술을 마구 이용하던 자들중 엘프등 장생족의 선조들도 있었기에 엘프들이 무슨수를 써서도 악마와 고대마술을 적대하는 이유가 됐다.[7] 이 과정에서 엘프, 드워프, 노움 등의 장명종들과 작중 사용되는 공통어가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