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4:20:54

더블링(녹음)

1. 개요2. 예시3. 힙합에서4. 클래식 음악에서

1. 개요

주로 음원 작업에 쓰이는 용어로 한국말로 하면 덧입히기. 다중녹음을 다르게 부르는 용어이기도 하다.

2. 예시

더블링이 사용되는 예시는 다음과 같다.
  • A라는 가수가 노래를 하고 B, C라는 코러스 담당이 코러스를 녹음한다는 상황일 때 먼저 A의 노래를 녹음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더블링 모드를 켜고 그 녹음된 노래를 들으며 코러스인 B와 C가 코러스가 들어갈 부분에 코러스를 넣는다.
  • 남자가수와 여자가수의 듀엣곡일 경우.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자기 파트를 녹음하면 다른 사람이 녹음할 때 같이 하는 부분은 더블링으로 처리한다.
  • 녹음할 가수의 스케줄 문제로 함께 녹음을 하지 못할 때.
    불참한 가수 파트를 제외하고 완성된 음원에 해당 가수의 목소리를 더블링으로 삽입한다.
  • 화음을 넣을 때.
    더블링으로 여기저기에 화음을 추가한다. 김조한이 하우두유둘의 곡 가이드를 새롭게 작업할 때 한 방법.
  • 소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싶을 때.
    가수 본인이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불러 덧입힌다. 혼자서도 여러 명이 부른 것 같은 풍성한 보컬을 만들 수 있으며[1], 싹쓰리 녹음 당시 가 달인 수준으로 이런 더블링을 시전했다. 또한 씨엔블루의 정용화도 더블링을 무척 잘한다.
  • 원맨 밴드가 작업할 때.
    더블링으로 악기 세션을 전부 녹음한다.

여담으로 무한도전에서 북경 스타일 녹음 때 이 더블링 작업이 참으로 개그스런 상황을 만들었는데 음치, 박치, 몸치 노홍철이 자기가 부른 것을 더블 치자고 해놓고 개판으로 녹음해서 버퍼링 랩과 메아리 랩을 만들었다.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1분 30초부터 그 참사를 볼수 있다.
자전거로 천안문 폭주하는 그런 사나이
자 전거로 천안문 폭주하는 그런 사나이
만두 식기도 전에 짜장 때리는 사나이
만두 식기도 전에 짜장 때리는 사나이
(...)
그야말로 대형 참사... 이를 들은 프로듀서 데프콘(유대준) 가라사대 왈 "나는 이런 녹음 처음이구요. 분명히 누군가가 있어요.", "이야 이게 말로만 듣던 5.1이구나!" 엉망진창 결과물과 홍철의 필사적인 변명에 웃겨 죽는 하하와 형돈, 녹음 엔지니어는 덤.

더블 트래킹에 싫증이 난 존 레논의 요청에 의해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 켄 타운젠드가 오토매틱 더블 트래킹 기법을 개발했는데, 원 녹음본을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던 BTR-2 레코더의 리플레이 헤드에 추가해 두 신호를 합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MitskiBe the Cowboy는 더블링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무대에서 외롭게 부르는 감성을 재현하고 싶었다고.

3. 힙합에서

라이브 공연 도중에 주로 가사 마지막 부분을 같이 부르는 등의 추임새를 뜻하기도 한다. 웬만한 탑급 래퍼들도 라이브에선 호흡 관리가 힘든 편인데 옆에서 마지막 1마디라도 불러주면 호흡관리가 편해지고, 듣기에도 좋다.
초기 힙합에서는 마디와 마디 간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 루즈한 느낌을 줄이고, 라임을 강조하여 박자감을 강하게 만드는 역할 정도에 그쳤으며 더블링의 종류도 아주 단순해서 마지막 단어를 그대로 반복하거나 yeah, yo 등의 한정된 추임새만을 사용했다.

그러나 2010년대 중후반부터, 더블링을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라임을 만드는데 이용하고, 오토튠을 적극 이용한 중독성있는 추임새를 마디 사이사이에 넣어 랩 자체를 신나게 만드는 기법이 여러 래퍼들 사이에서 사용되는데, 이 유행의 선두주자가 바로 미고스. 이 외에도 트래비스 스캇이나 릴 펌, 플레이보이 카르티 등의 래퍼들은 더블링을 아주 많이 사용하는데, 릴 펌은 거의 더블링 떡칠 수준이고(...) 스캇과 카르티는 더블링을 아주 중독성있고 예술적으로 잘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과장 조금 섞으면 2017-2018년 트랩과 멈블은 중독성 있는 플로우와 개성 있는 더블링이 노래의 전부라고 해도 된다.

4. 클래식 음악에서

클래식 음악에서의 '더블링'은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는데, 악보에 지시되어 있는 악기의 수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의미하며, 대체로 2개로 연주되는 곡을 2×2=4, 즉 4개로 늘려서 연주하게 된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Op. 125)의 초연 당시에도 기존의 악기 편성에서 관악기를 두 배로 증원해 연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편 녹음기의 발명으로 녹음 시대가 시작되고, 녹음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대중가요에서의 '더블링' 기법도 음반 수록곡 전반이 독주곡이 아닌 한 거의 항상 사용된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 혹은 피아노 반주를 녹음한 후 그 위에 성악을 덧씌우기도 하고, 파이프오르간이 오케스트라 편성에 들어가는 곡에서는 파이프오르간과 나머지 악기들을 분리해 후자부터 녹음한 후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덧입히기도 한다.


[1] 이 경우 소리가 어긋나서는 안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칼같은 음정과 박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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