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1 07:21:01

대력금강지

1. 개요2. 상세

1. 개요

김용의 소설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소림파의 무공으로서 손가락 힘을 극도로 수련하는 연공법이다.

2. 상세

당대 강호에서 소림파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 극강의 지력으로, 제대로 연성한 사람이 시전하면 손가락 힘으로 상대의 근골을 아예 바스라뜨리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용문표국이 가짜 무당칠협에게 넘겨받은 금원보에 선명한 손가락 자국이 난 것을 보고 대번에 장취산이 '소림사의 금강지력 외에는 이런 무공이 없다'고 알아차릴 정도. 무당칠협 중 셋째 유대암이 이 금강지력에 당해 거동조차 힘든 불구의 몸이 되어버렸고,훗날 무당칠협 중 여섯째 은리정 또한 금강문의 제자들이 사용하는 대력금강지에 당해 사지가 박살나 잠시동안 불구가 되었지만 장무기가 금강문에서 개발한 근골특효약인 흑옥단속고를 구해와 치료가 되었다. 뭐 중간에 조민이 농간을 부려 칠화칠충독이라는 극독이 중독되기는 하지만...

유대암 또한 흑옥단속고로 치료를 받아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닐 수준까지는 회복되었지만 불구가 된지 너무 오래된지라 은리정과는 달리 완치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치료 당시 이미 상한 뼈가 굳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장무기가 일부러 굳은 뼈를 다시 부러뜨린 뒤 흑옥단속고로 치료하였다.

소림과 명성을 견줄 만한 명문대파인 무당파 역시 지력의 경지에 있어서는 소림파의 대력금강지를 따르지 못한다는 묘사가 있다. 중원 무림의 태산북두인 장삼봉조차 '내가 소림파에서 직접 무공을 전수받은 적이 없어서 피와 살로 뭉쳐진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손가락 힘을 이 경지에 이르도록 수련할 수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라고 인정할 정도.

대력금강지는 원래 소림의 무공이었으나, 소림의 무공을 훔쳐 배운 화공두타가 서역에서 금강문이라는 일파를 만들면서 금강문의 제자들에게 전수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내력은 중원 무림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대암이 대력금강지로 폐인이 되자 무당파에서는 하나같이 소림파와 직접 연원이 있는 고수, 즉 소림파 속가제자나 소림 고승이 범인일 것이라고 의심하였다. 장삼봉은 고혜선사가 화공두타 사건 당시 서역으로 떠나서 창건한 서역 소림사 또한 의심했으나, 의천도룡기 본편 시점에서 서역 소림사는 무공의 맥이 잊혀지고 경전을 연구하는 일반 절로 변했기 때문에 범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화공두타의 후예인 금강문은 원나라 조정에 협력하고 있었으므로 무림 인사들과 교류하지 않은 까닭에 짐작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다.

소림 방장 공문대사의 해명으로는 당대 소림파에서 대력금강지를 연성한 고수는 소림 삼대신승[1], 그리고 선배 장로 셋까지 여섯이 있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소림 삼대신승이 유대암을 해쳤을 리도 만무하고, 선배 장로들은 양정천에 대한 원한으로 절치부심하며 수련하느라 산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유대암을 해쳤다는 혐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인재가 구름처럼 많은 소림사에서도 수련자가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만큼 적은 것으로 보아 대단한 비전의 수련법임에는 틀림없다.

[1] 그 시점에서 고인이 된 공견대사 역시 대력금강지를 수련했을 가능성이 있다. 생전에는 공견대사를 합쳐 '사대신승, 견문지성'이라고 일컬었으며 공견대사의 무공과 수양이 넷 중 단연 으뜸이었다고 전해지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