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14 16:19:02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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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문지혁 단편소설
파일:문지혁_다이아몬드는영원히.webp
장르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저자 문지혁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 2021.07.14 전자책 출간
분량 약 1.6만 자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17000001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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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문지혁이 2021년 7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다이아몬드 반지를 소재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서로 말하지 않고 숨겨둔 과거의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과정을 담았다.
시동이 끄자 실내가 조용해진다.
오전 4시 50분 대시보드 속 아날로그 시계는 비현실적인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나는 창문을 조금 내려 공기가 통하게 한다.
아직 밤의 기운이 가시지 않아 서늘한 바람 속에는 타다 만 풀 냄새 같은 게 섞여 있다.


되도록 펜션과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아내는 정말 거기 있을까? 알 수 없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트렁크를 살핀다.
장바구니, 세차용품, 낡은 운동화, 접이식 카트 옆으로 팬더믹 때문에 몇 달째 못 나가고 있는 사회인 야구 가방이 보인다.
가방을 열어 야구 배트 하나를 꺼내 든다. 오목한 나무 손잡이 하나를 쥐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잠시 멈춰 있다가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고개를 흔든다.
심호흡하고 먼지가 묻어 있는 야구장갑을 범퍼에 몇 번 털어 양손에 낀다.
마스크 위로 모자까지 푹 눌러 쓴 뒤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트렁크를 닫는다.
선팅을 진하게 한 뒷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뉴스에서 많이 보던 누군가를 닮았다.


동이 트지 않은 새벽, 나는 배트를 들고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불빛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게 택배 때문이라고.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