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노완희묵(老阮戲墨)』은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필사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을 목판(木板)에 음각(陰刻)하여 간행한 서첩(書帖)이다.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문인으로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원춘(元春), 호는 추사(秋史), 완당(阮堂) 등이다. 생부는 조선 후기의 문신인 김노경(金魯敬, 1766∼1837)이며, 양부는 큰아버지인 김노영(金魯永, 1747∼1797)이다.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뛰어난 학문으로 유명하였으며, 예술로도 명성이 높았다. 특히 서예(書藝)에서는 추사체(秋史體)를 정립하는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2. 형태적 특징
이 책의 표지서명은 『노완희묵(老阮戲墨)』이다. 본문은 목판(木板)으로 인출하였다. 첫 장의 반곽이 30.0×16.0cm이며, 계선이 없고 반엽(半葉)마다 2행(行) 5자(字)로 되어있다. 별도의 판심(版心)의 어미(魚尾)와 판심제(版心題)는 없다. 매면(每面) 우측 하단에는 장차(張次)가 표기되어 있다. 표지서명 우측에는 반야경(般若經), 제1면은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는 문구가 있어 흔히 반야심경(般若心經)으로 불리는 불경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31면 중에 27면은 반야심경 본문이고 나머지 4면은 서첩제작배경을 쓴 기문이 동일한 글씨로 판각되어 있다. 표지 중앙에는 ‘京城府立圖書館藏書’가 답인되어 있다.3. 체제 및 내용
불분권 1첩(帖) 32면(面) 구성으로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초의거사(艸衣居士)에게 주기 위해 독특한 추사 필법의 해서체(楷書體)로 쓴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을 판각한 것이다. “초의 정송용 반야심경(艸衣 淨頌用 般若心經)”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본서는 반야심경의 본문과 본 서첩을 만들게 된 경위를 기술한 기문(記文)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면의 좌측 하단에는 총 31면의 면차(面次)가 판각되어 있다. 김정희가 유배지에서 아내까지 잃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먼 곳까지 찾아와준 초의거사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다.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
이 첩의 내용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쓴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며, 말미에는 추사가 초의(艸衣)의 정송(淨誦)을 위해 썼다는 문구가 함께 판각되어 있다. 표지서명은 『노완희묵(老阮戲墨)』인데, 여기서 노완(老阮)은 김정희의 호(號)이다. 기문의 마지막에는 용형(龍形) 추사의 인문(印文)이 새겨져 있다. 불교에 조예가 깊었던 추사는 당대 고승인 초의선사나 백파대사와 깊은 친교를 나눴으며, 불경 중에서도 불교의 요체를 담은 반야심경을 즐겨 썼다. 그중에서도 초의선사에게 써서 줬다는 '초의 정송용 반야심경' 서첩은 음각 목판본으로 제작돼 널리 알려졌고 추사 해서체의 백미로 일컬어진다.반야심경의 마지막 부분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에 이어서 추사가 쓴 4면의 기문이 있다. 일반적인 작품 제작 배경을 설명하는 기문은 본문보다 작은 글씨와 다른 필체로 써서 구분하지만, 이 서첩에는 본문과 다름없는 서체와 크기의 글씨로 쓴 것이다. 그 내용은 “세속의 때가 묻은 몸으로 이 반야심경을 쓴 것은 불 속에서 핀 연꽃이 더러운 곳에서도 늘 정결하다는 뜻이다. 이 경을 보호하지 않으면 금강역사에게 웃음을 살 것이다. 단파거사(추사)가 초의가 정결한 마음으로 읊게 하려고 썼다.”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추사의 글씨 서법을 알 수 있는 반야심경의 글씨와 더불어 추사와 초의 선사의 교유를 알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목판인쇄 서첩이고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고 전체내용이 잘 남아있는 첩이다. 동일한 판본이 전남대학교 도서관 등 국내외 주요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문서는 종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