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카 타이치로 七단의 제자이지만 스승인 타나카 七단의 초연하고 주변을 잘 돌봐주는 태도를 강함만이 전부인 쇼기계에서는 의미없다고 생각하고 대국날 아침에 마주치면 거북하다고 피해다닌다. 스스로도 배은망덕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타나카 七단이 스승이면서 제자의 상대인 키리야마를 만나자 반외전은 커녕 살갑게 인사하며 기분을 풀어준다고 투덜거리는 강렬한 승부욕을 지니고 있다.
고등학생 때 등단, 키리야마와 나카이도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쇼기계의 젊은 신성으로 불리며 상급자들에게 두려움을 사는 실력 있는 기사였지만 나카이도에게 지고 나서는 언론의 관심도 싹 끊겼다. 그보다 본인부터가 자신의 재능이 무한한 것이 아니라 앞서 있는 강자들에게 닿기는 부족하고 뒤쫓아오는 그림자 A와 그림자 B를 떨구기에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자신이 천재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화를 내면서도 그 분노를 에너지 삼아 이를 악물고 전진하는 타입.
노력하는 것은 싫지만 이기고 싶어서 죽기살기로 노력했다고 자평한다. 열정을 잃으면 쉬운 길로 가고 싶어지지만 편한 길을 가서는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것밖에 얻지 못하고 그걸 던지며 싸워봤자 끝이 안 난다고 이를 악물며, 그 노력 끝에 얻어낸 것을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어하는 긍정적인 과시욕을 지닌 사람이다.
한편 키리야마에 대해서는 자신 뒤를 따라오는 '그림자 A' 라고 부르며 '자만에 빠지지 않는 타입의 토끼', '천재가 아니라 병적으로 노력을 거듭할 뿐인 평범한 수재', '양산형 염가판 소야 토지' 라고 평가한다.
대국 중 표현된 키리야마의 머릿속은 그동안 수도 없이 연구해 온 자료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전진하는 정적인 분위기이고 마침내 연구가 닿지 않는 부분에 도달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묘사되는데, 아즈사의 머릿속에서는 열차가 폭주하고 정글을 헤쳐나가는 이미지다. 대국을 하다 보면 주변은 아무것도 안 보이고 몸은 열이 올라 집인 줄 착각하고 옷을 벗어버리는 버릇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벗은 옷을 차곡차곡 개서 옆에 놓아둔다. 옆에서 대국하던 타나카 七단이 말하기를 가정 교육을 잘 받았다고.
키리야마의 기보를 복기하고 복기한 끝에 이렇다 할 약점도 특기도 없고 방심도 하지 않으니 상대하기 어렵지만 호기심이 많아서 싸움터로 잘 따라온다고 분석하여 연구한 대로 끌어들였으나 키리야마의 연구가 더 깊어서 순식간에 예상을 벗어나 버렸다. 그럼에도 자신이 쌓아올린 노력을 믿고 공격하지만 어느 순간 슬쩍슬쩍 피하는 것 같던 키리야마의 일격에 반상이 뒤집힌다. 작가는 이것을 느닷없이 물에 빠진 것처럼 묘사하였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최대한 침착하게 수면 쪽을 파악하고 물을 마시지 않도록 입을 막고서 기관총처럼 퍼부어지는 키리야마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피하며 견디는 모습으로 그려내었다.
그러나 결국 거대한 키리야마가 물 위에서 쇼기말로 짓누르는 것 같은 이미지로 패배했고, 감상전 동안 울며 다다미를 쥐어뜯었다. 타나카 七단이 말리자 이번에는 자신의 손등을 할퀴면서 줄곧 격하게, 그러나 타인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었고, 키리야마는 그 숨 막힐 것 같은 에너지에 부정적인 냄새는 전혀 없었다고 느꼈다. 키리야마 역시 자신의 연구가 닿지 않는 어두운 방에 도달하는 것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그 이유를 1. 강한 사람들과 만나고 있어서, 2. 자신이 연구당하고 있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3. 자신이 약해서 라고 생각하는 타입이니 공감이 될 것이다.
짧게 등장한 단역이지만 작가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매력적으로 그려진 캐릭터. 타나카 七단도 장하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약점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 이라고 언급하며 집으로 달려가 공부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담으로 키리야마의 다음 사자왕 4조 결승 상대는 타나카 七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