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10:58:19

견지망월

고사성어
볼 견 손가락 지 잊을 망 달 월

1. 개요2. 유래3. 사례

1. 개요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달을 잊어버리고 손가락을 본다. 즉, 핵심을 놓친다는 뜻이다.

2. 유래

이 고사성어가 등장한 유래는 대략 다음과 같다.
명성이 높은 승려에게 한 불자가 찾아와서 가르침을 전해 달라고 청하였다. 그러자 승려는 '나는 글을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불자는 크게 실망하였다. 그러자 승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리는 하늘에 있는 달과 같고, 문자는 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지만, 손가락이 없으면 달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었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보는 것과 같다."

대승불교의 경전인 능가경에서 석가모니가 한 말이라고 알려졌으나, 능가경은 초기 불교의 경전이 아니다. 따라서 역사적 인물인 석가모니가 실제로 한 말이 아니라기보다는 후대의 창작으로 보는 게 옳겠다. 그래서 진짜로 말한 사람은 선종의 창시자인 초조(初祖) 달마나 육조(六祖) 혜능으로 보는 편이다. 실제로 선종의 주요 가르침 중에 불립문자(不立文字), 즉 "말로는 도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있다. 다만 석가모니 또한 해당 문서에 나오듯이 스스로 깨닫는 것을 중시했으므로 아주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3. 사례

이소룡의 영화 용쟁호투에서 무술의 유형과 유파와 이름에만 얽매여진 중국무술을 '손가락'으로 비유하며, 싸워야 할 대상을 '달'로 비유하면서, 틀에 박혀 있는 중국무술들을 매우 싫어하고 비판하던 그가 사후 직전까지 개발한 미완의 실전무술인 절권도의 무술철학의 지향점이 되었다. 참조.

배우 서갑숙이 자신의 검열삭제 체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집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가 논란을 빚자 기자회견을 자청, 1999년 10월 25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달에 대해 얘기하고자 책을 썼는데 사람들은 왜 계속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근본취지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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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대한의사협회의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자신의 음주운전 사망사고 발생 전력과 관련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손톱 밑 때를 지적하는 건 옳지 않은 행위라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해 사람 목숨을 의사 손톱 밑 때로 보냐면서 의사들의 선민의식 가득한 망언으로 가뜩이나 동요하고 있던 여론의 분노를 일으켰다. 거기에 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 박탈을 반대한 행보가 실은 면허 박탈안이 통과될 경우 본인부터 음주운전하다가 사람 치어죽인 전과 탓에 의사면허가 압수될 판이라 반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의사 발언 논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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