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5 17:46:03

강마

1. 소개2. 발생원인3. 논란이 된 사례4. 나무위키 내의 애매한 항목들5. 관련 문서

1. 소개

주로 창작매체에서 악마귀신 등을 강림시키는 행위, 또는 악마가 지상에 스스로 강림하는 경우 등에 사용하는 단어. 참고로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표준어가 아니다. 신조어?

한자로는《降魔》라고 쓰는데, 이 표기는 원래는 '항마라고 읽으며 이는 불교 용어로 '악마(마라)를 조복[1]한다.'는 뜻이다. 강마라고 하면 뇌쇄를 '뇌살'로 읽은 경우처럼 한자를 잘못 읽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뇌쇄'는 원래 예전부터 대중적으로 쓰인 단어인데 비해 '강마'는 확실하게 일부 계층에서만 쓰이는 신조어이며, '항마'와 '강마'가 확실히 다른 의미로 쓰이므로 무작정 잘못된 단어로 간주하기는 어렵다.

2. 발생원인

降이라는 한자는 '항복한다'는 뜻으로 '항'으로도, '내려온다'는 뜻으로 '강'으로도 읽을 수 있다. 중국어에서는 jiàng / xiáng.[2] 하지만 일본어에서는 음독으로는 의미에 따라 음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항마(ma) / 항복(fuku) / 승강기(shōki) 모두 kō 또는 gō 발음.

불교에서 위와 같은 뜻으로 쓰일 때는 '항마'라고 읽어야 하지만, 현대에 들어 불교용어인 '항마(ごうま, gōma)'가 더이상 흔히 아는 단어가 아니고[3], 일본 서브컬처에서 "악림한다"는 뜻으로 조어를 만들어, 한자는 같은데 뜻이 전혀 다른 단어가 생긴 듯하다. 아니면 한자만 보고 뜻을 착각했거나…

이렇게 생겨난 단어가 만화나 소설 등을 통해 한국으로도 유입되었다. 일본에서는 "降"의 한자음을 뜻에 따라 구분하지 않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뜻에 따라 두 가지 발음으로 읽다보니 이 단어를 어떻게 음역해야 할지를 두고 팬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리다'로 읽든 '항복시키다'로 읽든 문맥상 아예 말이 안 되는 경우가 별로 없기도 하고… (이는 중국 쪽 물건을 번역할 때도 마찬가지다. 강룡십팔장항룡십팔장 문서 참고.)

3. 논란이 된 사례

대표적인 경우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용호왕의 필살기 '용왕파산검 천마항복참'과 슬레이어즈 시리즈에서 언급되는 강마전쟁.

2000년대 초에는 '천마항복참'을 '천마강복참'이라고 읽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게 잘못된 발음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한동안 슈로대 커뮤니티의 단골 키배 떡밥이 되었다. 용호왕이 고대 중국의 초기인이라는 설정, '천마항복'이라는 단어가 확실히 불교에서 온 용어라는 점 등에서 지금은 슈로대 팬덤 사이에서 거의 '천마항복참' 쪽으로 정착되었다.[4] 다만 지금도 '항복'이라고 하면 어감이 구리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슬레이어즈의 '강마전쟁'은 설정상 '수룡왕과 북의 마왕이 싸워 결국 북의 마왕을 봉인했으니 항마전쟁'이라는 쪽과 '마왕이 강림해서 벌어진 전쟁이고 수룡왕이 확실히 이기지도 못했으니 강마전쟁'이라는 쪽으로 나뉘었었다. 인터넷과 설정집 등을 통해 일본 자료를 참고할 수 있게 된 지금은 '강마전쟁' 쪽이 대세인 듯.

참고로 사쿠라 대전 시리즈에서도 '강마'라는 적이 나오는데, 일본 쪽에서도 논쟁이 있었는지 세가 측에서 단어의 정의와 읽는 법에 대해서 피드백이 있었다. 참고자료 ごうま(gōma)가 아니라 こうま(kōma)라고 구분해서 읽어달라고 한다.

위에서 보듯이 '강마'라는 단어 자체는 어디까지나 신조어지만, 서브컬처 쪽에서는 확실히 자리잡은 단어이니 구분해서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강대한 악마를 격퇴하는 상황이라면 '항마', 악마를 소환하여 사역한다거나 마왕이 세계정복을 하러 지상에 나타났다거나 하는 장면이라면 '강마'.

4. 나무위키 내의 애매한 항목들

  • 세인트 세이야에서 비르고 샤카의 기술 천마강복
    샤카가 석가모니의 화신이라는 대놓고 불교계에 시비거는 설정과, 위의 용호왕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천마항복'이 맞는 듯 하지만…팬덤에서는 '천마강복' 쪽이 확실히 자리잡혀있는 듯. (일단 항복이라고 하면 역시 어감이 쿠려서…)
  • 강마영부전 이즈나
    쿠노이치가 악령들을 퇴치하고 다닌다는 게임 내용을 생각해보면 '항마영부전'이라고 해야 맞겠지만… '봉마의 영부'를 쓰면 적을 포획한 뒤 나중에 소환해서 쓸 수 있다. 다만 이것은 다양한 영부 중 하나일 뿐 메인은 아니다. 굳이 제목 바꿀 정도로 잘 나가는 게임도 아니고

5. 관련 문서


[1] 조복(調伏). 불보살의 힘으로 원수나 해로운 것, 또는 영적 존재를 굴복시킨다는 뜻이다.[2] 정확하게는 '내리다'가 '내려와 숙이다(降伏)'와 같이 활용되다가 '항복하다'라는 뜻이 갈라져 나왔다.[3]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넷상에서 항마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거의 2번 항목을 의미함을 생각해보자.[4] 이제는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천마항복참' 쪽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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