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앰비언트 등의 색채가 짙은 포스트 록 앨범으로, Talk Talk의 후기앨범들, 시규어 로스의 Ágætis byrjun, 그리고 Slint의 Spiderland 등과 함께 대표적인 포스트 록 명반으로 평가되는 앨범이다. 2000년대를 들어선 포스트 록이 사운드의 통일성을 갖게 된 배경에 있는 앨범 중 하나이며, 2세대 포스트 록 씬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많은 밴드들이 영향을 받아 비슷한 포스트 록 음악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하였다.
음악적으로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작은 음에서 시작하여 크레센도 스타일로 동일한 음을 반복하고 점차 장대한 음의 장벽을 형성하는 작곡의 방식. 여기에 한 곡이 20분을 넘어가는 길이의 압박감이 더해져 호흡이 상당히 길고, 이로 인해 연출되는 클래시컬하고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통해 격한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드론을 형성하는 굵직한 기타 사운드를 클라이막스까지 유지시킨 후, 앰비언트 구간과 스포큰워드 등의 처리로 마무리되는 구성을 보인다.
더블 앨범이다. CD 1장당 2곡씩 총 4곡. 각각의 곡들은 여러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여러 곡들이 합쳐져 하나의 큰 곡을 이루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앨범 곳곳에 삽입된 스포큰워드는 공통적으로 정치적인 시사들이다. 대체로 밴드의 이전 작품들과 비슷하게 핵전쟁 등의 위험을 걱정하는 반전적인 의미들로 채워져 있다.
근래에는 포스트 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성과 인상적인 앨범 커버로 인해 포스트 록 입문용으로 찾는 경우가 많으나, 접근성이 좋은 앨범은 아닌지라 처음 들으면 굉장히 지루하다고 느끼기 쉽다. 그리고 6분 뒤 온갖 감탄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밴드의 입문작으로는 바로 전작 EP인 Slow Riot for New Zero Kanada가 주로 추천된다. 곡의 기본적인 구성은 비슷하면서 길이는 훨씬 짧고 스포큰워드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 그래도 F# A# ∞보단 접근성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