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05 22:46:50

94식 90mm 박격포

제2차 세계 대전기의 일본군 보병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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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Japanese_Type_94_90_mm_infantry_mortar.gif
94식 경박격포(九四式軽迫撃砲)
九四式軽迫撃砲
94식 경박격포
제원
구경 90.5mm
탄종 94식 유탄, 95식 겨자가스탄
중량 159kg
전장 1,207mm
포탄 초속 227.4 m / s
발사 속도 20 발 / 분
최대 사거리 3,800m
수평 사계 좌 29.18도 우 26.5도
각도 45 ~ 80도

1. 개요2. 유사품과의 차이3. 개발4. 생산 및 배치5. 파생형6. 장점7. 문제점8.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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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94식 90mm 박격포는 1934년에 완성하고 1936년에 제식 제정되어 일본 제국 육군 에서 운용된 박격포이다. 정식 명칭은 94식 경박격포(九四式軽迫撃砲)다.

일반 박격포와는 달리 독가스 전용의 가스탄 투사용 화학탄 발사기로서의 박격포가 주 임무였고 부수적으로 일반 박격포처럼 고폭탄을 발사할 수도 있는 무기였다. 그래서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수준의 무겁고 큰 가스탄 운용을 위해 일반적인 81mm 박격포보다 구경이 커진 90mm 정도가 된 것이다.

2. 유사품과의 차이

일본 제국 육군에서 말하는 박격포는 화학탄 발사기에 가까운 중화기로 타국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보병용 박격포는 곡사보병포라고 다르게 명칭을 붙이므로 이 점을 참고하면 구분이 쉬워진다.

실제로 만주사변중일전쟁이 터지면서 일반적인 박격포에 대한 수요도 발생했으며 해당 수요는 97식 곡사보병포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박격포로 충족했다. 97식 경박격포와 명칭이 비슷해서 혼란이 올 수 있으나 양자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다.

그리고 해당 박격포는 경(輕)박격포로 불리는데 이건 보병이 쉽게 운용할 정도로 가볍다는 의미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화학탄 발사기에 더 가까우므로 여기서의 경(輕)은 보병이 분해해서 운반하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다라는 이야기고 중(中)은 인력운반이 불가능하므로 운반차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며 중(重)은 중포병이 장비할 수준으로 무겁다는 의미다. 실제로 중(重)박격포는 일본군 내부에서도 공성포로 분류할 수준의 초중량화기였다.

3. 개발

1931년에 81mm 박격포의 표준을 확립한 프랑스의 브랑 Mle 27/31 을 개발한 스트로크블랑사에서 연구 목적으로 해당 박격포를 소량 수입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의 일본 육군은 이미 보병 지원용 화포로 92식 70mm 보병포를 생산해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보병포로 81mm 박격포는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야전에서 사용할 박격포라는 형식의 화포 자체는 연구의 필요성 역시 느끼고 있었기에 유탄 이외에도 가스탄 역시 투사가능한 화학전 용도로 성능을 요구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 진행되었다. 이 당시에 수립된 연구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화학탄 발사와 고폭탄 사격을 겸용할 수 있는 박격포를 연구 및 심사함
2 화학탄 발사를 주 임무로 하고 고폭탄 사격은 보조 임무로 결정
3 구경은 10cm 이하로 결정함
4 사거리는 4000m를 목표로 하며 좌우선회각도는 가급적 크게 함
5 날개가 달린 유익탄도 연구함

당시 시점에서 육군과학연구소에서는 구경 10cm과 15cm 박격포를 개발중이었고 육군기술본부에서는 15cm 구경의 90식 경박격포를 개발중이었다. 비슷한 구경의 유사한 화포를 서로 다른 곳에서 개발하는 것은 낭비였기에 1932년 4월에 양측 담당자가 만나서 합동회의를 개최한 결과 개발은 육군기술본부에서 전담하고 종류는 경(輕), 중(中), 중(重)의 3가지 박격포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중에서 경박격포가 94식 90mm 박격포이며 중(重)박격포는 96식 305mm 중(重)박격포로 완성되었으며 중(中)박격포는 94식 90mm 박격포를 개발한 후 구경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으로 연구하여 96식 150mm 중(中)박격포로 만들어진다.

1932년 10월부터 설계에 착수, 이듬해 5월에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화학탄 발사가 우선시된 화학탄발사기이므로 충분한 양의 화학물질을 탑재한 무겁고 큰 화학탄을 멀리 날리기 위해서 구경의 확대와 사정거리의 증가를 요구받는 상황인지라 결국 발사시 반동이 너무 커지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서 고폭탄 발사시에도 사격 정밀도가 떨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포판을 대형화했으나 중량과 부피가 너무 늘어나서 인력으로 운반이 매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포판을 간소화하는 대신에 간이형 주퇴복좌기를 94식 90mm 박격포에 부착하여 문제를 해결하였으나 반대급부로 구조가 복잡해지고 중량이 크게 늘어나서 90mm 구경의 경박격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수준의 무게인 160kg에 육박하는 중량을 자랑하게 된다.

1933년 12월, 1934년 6월, 1934년 8월이라는 3회에 걸쳐 각종 시험을 받았었는데 화학전 무기 테스트로서 육군 나라시노학교와 육군 보병학교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실제 시험이 실시되었다. 포병화기에 속하지만 보병학교가 심사를 실시한 이유는 기본 목적은 다르지만 일반적인 보병용 박격포인 곡사보병포나 89식 척탄통같은 화기를 운용한 경험이 있기에 육군야전포병학교가 시험을 실시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평가를 할 것임이 기대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시험 결과 특별하게 문제될 것은 없어서 1935년에 가제식으로 지정하고 1936년에 정식으로 제식 채용되었다. 그리고 전쟁시 기습 효과를 노릴 목적으로 1급 비밀무기로 지정되어 존재가 감추어졌다.

4. 생산 및 배치

1936년에서 1939년까지 450문 가량이 생산되며, 주로 중국 전선에 배치된 박격포 대대의 주요 병기로 배치되었다.

94식 90mm 박격포가 배치된 박격포 대대는 정식 포병부대로 장비가 우수한 독립 박격포 대대이며 3개 중대 편제에서 1개 중대 당 12문을 장비했다.

실전에서 사용한 평가에 따르면 구조가 복잡하고 중량이 엄청나다는 평가가 나왔기에 주퇴복좌기를 생략하고 구조의 단순화 및 경량화를 도모한 97식 경박격포가 후계로 개발돼 생산됐지만, 94식 역시 제2차 세계 대전 종결때까지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오사카 조병창 제1제조소 조사에 따르면 1942년 10월까지 생산수량은 608문이었다.

5. 파생형

  • 97식 경박격포
    94식 90mm 박격포의 복잡한 구조와 무거운 중량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퇴복좌기를 생략하고 경량화 및 간략화를 도모한 파생형이다.
    1937년 10월에 설계를 시작하여 1938년 3월에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었다. 주퇴복좌기를 생략한 만큼 발사시 반동을 제어할 수단이 필요하여 결국 포판을 2개 채용해서 모두 적용하는 골때리는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기본형태인 포신과 포판 갑(甲)을 포함한 무게는 106.5kg으로 경량화되었지만 이대로는 사격을 지속하면 포판이 함몰되면서 박격포를 쓸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참나무제 나무판으로 만든 포판 을(乙)을 포판 갑 아래에 깔아서 반동을 추가로 흡수하고 고르게 지표면에 전달하게 하였다.
    문제는 포판 을의 무게가 67kg이므로 해당 포판까지 합한 무게가 173.5kg이 되기 때문에 원본인 94식 90mm 박격포의 159kg보다 오히려 무게가 더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퇴복좌기가 없어져서 생산이 더 수월해진 것을 빼면 사실상 다운그레이드나 마찬가지라서 오사카 조병창 제1제조소 조사에 따르면 1942년 10월까지 생산수량은 159문이었다.

6. 장점

  • 대구경
    90mm로 구경이 확대된 것은 확실한 장점이라서 화학탄 발사시에도 유리했고 고폭탄 발사시에도 탄두의 위력이 높아서 81mm 박격포보다 우월했다.
  • 주퇴복좌기
    구조가 크게 복잡해졌지만 주퇴복좌기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병용 박격포보다는 연속사격이나 정밀사격에 유리하였다.
  • 보병용 박격포식 구조
    81mm 박격포의 구조를 상당수 적용해서 일단은 보병이 도수운반을 할 수 있고 야전에서 운용이 그나마 손쉬웠다.

7. 문제점

  • 엄청난 중량
    159kg 라는 동급 대비 말도 안될 수준의 무게 덕분에 정식 포병부대이고 장비가 충실한 독립 박격포 대대에서 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량화를 요구할 수준으로 무게가 답이 없었다. 애초에 일본군이 도수운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은 탓이 컸다.
    잘 준비된 부대에서도 이런 지경인데 해당 박격포가 지원화기로 들어간 과달카날 전역이나 그 이후의 솔로몬 제도나 뉴기니 섬 및 그 근방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해당 박격포를 실제로 운용한 일본군 보병들은 말 그대로 주마등이 보일 지경으로 개고생했다.
  • 복잡한 구조
    야전에서 운용해야 할 박격포 주제에 전문가가 손대야 할 수준의 주퇴복좌기를 장착한 결과 해당 박격포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부대에서도 너무 복잡한 구조를 단점으로 꼽을 지경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전선에서 고장이라도 발생하면 야전 수리가 매우 어려워서 무거운 중량의 박격포를 도수운반해서 후송하거나 완전히 박살내서 현장에 버리는 선택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
  • 비밀준수
    쓸데없이 1급 비밀무기로 지정한 탓에 극소수의 운용 인원을 제외하면 무기의 조작은 커녕 이게 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선에서 운용 인원 중 사상자가 발생하면 보충인원을 쉽게 모집하기도 어렵고 운용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그리고 1급 비밀무기답게 소모품, 탄약을 쉽게 수급하기도 곤란했다. 안그래도 소량만 양산된 관계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비밀준수까지 걸렸으니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가 곤란했던 것이다. 라바울 본영 소속으로 뉴브리튼 섬 내부에서 미군을 효과적으로 상대한 적이 있으나 활동기간이 매우 짧은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1]

8. 평가

구조가 복잡하고 중량이 무겁다는 큰 단점이 있으나 일본군 기준에서는 그럭저럭 성능을 맞춘 박격포다. 그래서 개전 극초반에 잠깐동안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4.2인치 박격포인 M2 4.2인치 박격포를 94식 90mm 박격포와 비교하면 구경이 107mm, 포신 길이가 1.22m, 전체 중량이 151kg, 최대사거리가 4,023m로 구경은 더 크고 중량은 더 가볍고 사정거리가 더 긴 것을 볼 수 있으며 구조도 간단하다. 같은 화학탄 박격포로 만들어졌어도 차이가 많이 난다.

나치 독일의 10.5cm 네벨베르퍼의 경우에도 NbW 35는 단순한 보병용 박격포 구조에 105kg이라는 경량을 자랑하고 NbW 40은 중량은 800kg로 무겁지만 본격적인 주퇴복좌기를 갖춘 후미장전식 화포로 6,350m이라는 긴 유효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성능 하나는 제대로 뽑아준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보면 94식 90mm 박격포는 수준이 떨어지는 화기지만 일본 제국 육군이 보병을 지원해줄만한 다른 화기들이 더 처참한 성능을 보이는 바람에 각종 약점 및 극소량만 양산되었고 쓸데없는 비밀엄수로 인해 제대로 된 지원을 못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활약한 병기라고 평가받는다.


[1] 라바울 본영은 일본의 패전으로 항복시에도 각종 구경의 포탄 70만 발과 소총탄 1,100만 발을 보유할 정도로 일본 제국 육군용 화기와 부품은 그럭저럭 충분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94식 90mm 박격포를 장기간 운용 가능한 환경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