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06 02:49:44

흡혈 벚나무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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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의 장편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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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 흡혈 벚나무 살인사건
吸血桜殺人事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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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AB6A72> 소년탐정 김전일 File 42
원제 <colbgcolor=#fff,#1f2023>吸血桜殺人事件
큐케츠자쿠라 살인사건
흡혈앵 살인사건
흡혈 벚꽃 살인사건
현지화 제목 흡혈 벚나무 살인사건[1]
중심 소재 벚꽃
연재기간 2015년 4월 15일 ~ 2015년 7월 15일
화수 12화
아마기 세이마루

1. 개요2. 관련 배경
2.1. 흡혈 벚나무에 얽힌 엽기사건
3. 등장인물
3.1. 레귤러 캐릭터3.2. 요자쿠라정의 관계자3.3. 요자쿠라정의 손님3.4. 그 외의 인물
4. 스포일러
4.1. 희생자 목록
4.1.1. 사건 시작 전에 죽은 인물4.1.2. 범인에게 죽은 인물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4.3. 살해 트릭4.4. 후일담4.5. 두번째 후일담4.6. 기타

[clearfix]

1. 개요

김전일과 미유키가 속해 있는 미스터리 연구회는 30년 전 엽기살인이 발생한 '요자쿠라정(夜桜亭)'[2]을 연구과제로 선정하고, 그곳으로 찾아간다. 그곳엔 유난히 빨간 벚꽃 나무가 있는데, 사람의 피를 빨아들여 빨갛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 흡혈벚꽃은 또다른 희생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작중에서 빠짐없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고 떡밥 회수도 깔끔한 편으로, 시즌 1 만큼은 아니더라도 평가가 나름 괜찮은 시즌 2 리턴즈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고평가를 받는 에피소드이다. 한창 침체되어 있던 시즌 2의 이전 시리즈인 신 File 시리즈, 20주년 기념 시리즈 때에 비하면 사건 구성 및 트릭 면에서 크나큰 발전이 눈에 띈다.

2. 관련 배경

2.1. 흡혈 벚나무에 얽힌 엽기사건

'요자쿠라정(夜桜亭)'은 본래 20세기 초중반부터 결핵 요양소로 쓰이던 건물이었다. 이전에는 상당히 큰 곳이었으나 일본이 경제발전하면서 차차 결핵환자가 줄어듦에 따라 점차 규모가 축소되어 1960년대 들어서는 의사 2명이 교대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의 큰 병원에서 근무하던 키가타 오류라는 의사가 새로 부임하였고 그때부터 환자가 한 명씩 사라지는 일이 생겼다. 환자가 사라진 날은 항상 두 의사 중 키가타의 근무일이었는데 키가타는 매번 환자가 사망해서 가족들에게 시신을 인도했다거나 상태가 급변하여 전원시켰다는 이유를 대어 무마시켰다.

그러나 결국 벚나무 뿌리에 환자의 목을 파묻는 것을 당직 간호사에게 목격당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조사 결과 차례로 사라진 환자들이 모두 살해되어 그곳에 암매장되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키가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요양소 근처의 벚나무가 피를 빨아들여 붉은 벚꽃이 피도록 사람들을 죽여 뿌리에 파묻는 연쇄 엽기 살인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키가타는 간호사에게 목격된 직후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이후에도 체포되거나 사망한 시체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이윽고 봄이 오자 놀랍게도 일제히 새빨간 벚꽃이 피어났다.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본래 그 일대의 벚나무는, 수해를 막는다는 의미에서 치수 벚나무(治水桜, 치스이자쿠라)라 불렸으나, 그해 봄부터는 사람의 피를 빨아들여 피어난 흡혈 벚나무(血吸い桜, 치스이자쿠라)[3]로 불리게 된다. 동음이의어인 '治水(ちすい, 치스이)'와 '血吸い(ちすい, 치스이)'를 이용한 일본식 언어유희 다자레(駄洒落)라고 할 수 있다.

3. 등장인물

3.1. 레귤러 캐릭터

  • 김전일 / 긴다이치 하지메(金田一 一) (17)
    - 본작의 주인공

3.2. 요자쿠라정의 관계자

파일:아이젠 요시노.png* 아이젠 요시노(藍染 吉野) (72)- 요자쿠라정(夜桜亭)의 오너. 실내 액자에 젊은 시절 사진을 걸어놨는데 젊었을 때는 상당한 미인이었다. 하지만 독신으로 살아왔다는 듯.
파일:키타야시키 고조.png* 키타야시키 고조(北屋敷 剛三) (48)- 요자쿠라정의 요리사. 오래전에 불의의 사고로 아내와 자식을 모두 잃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파일:시키시마 다이고.png* 시키시마 다이고(敷島 大悟) (21)- 요자쿠라정의 아르바이트생. 훤칠한 외형의 미남이다. 치바현 출신이며, 요자쿠라정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작년 봄에도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어 올해가 두 번째 아르바이트라고 한다.
파일:하자키 시오리.png* 하자키 시오리(葉崎 栞) (22)- 요자쿠라정의 아르바이트생. 차분한 성격의 안경을 쓴 미인이다. 시즈오카현 출신이며, 요자쿠라정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올해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3.3. 요자쿠라정의 손님

파일:토라모토 카츠오.png* 토라모토 카츠오(虎元 勝男) (76)- 마스크를 쓴 노인. 요자쿠라정에 자주 들리는 단골손님이며, 아이젠 오너와도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보인다. 평소에는 항상 마스크로 가리고 있는데, 마스크를 벗으면 입가에 큰 흉터가 있다. 또한 식사시간에는 홀로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말 없이 흡혈 벚나무를 바라보기만 하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여준다. 또한 살인이 일어나자 '벚나무 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어. 이건 믿어도 되는 얘기야.'라고 수상쩍은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들은 미유키는 이 말이 카지이 모토지로(梶井 基次郎)의 소설 '벚나무 밑에는(桜の樹の下には)'의 서두 부분이라고 김전일에게 알려준다.
파일:에토 치나츠.png* 에토 치나츠(絵東 ちなつ) (30)- 의사. 오노다, 후유베와는 동료로 1년에 한 번씩 요자쿠라정에 모이곤 했다고 한다. 올해로 5년째. 대놓고 막장 성격을 드러내는 오노다만큼은 아니지만, 아오기리 가의 죽음에 대해 상관없는 일이라며 은근슬쩍 책임을 회피하려다 켄모치에게 일침을 맞는 것으로 보아 좋은 성격은 아닌 듯 보인다.
파일:오노다 쿄이치로.png* 오노다 쿄이치로(斧田 鏡一郎) (30)- IT기업의 CEO. 에토, 후유베의 동료. 그러나 가장 더럽고 경박한 성격. 말 그대로 개차반인 성격의 소유자다. 술을 마시면 더욱 심해진다. 가뜩이나 성격이 나쁘지만 그래도 평소에는 회사 CEO라는 직책 때문인지 격식 있는 척한다.
파일:후유베 소스케.png* 후유베 소스케(冬部 蒼介) (30)- 변호사. 에토, 오노다의 동료. 법률에 능한데다 법조계인 변호사라 그런지 셋 중에서 가장 이성적이다.
파일:미야자와 쇼코.png* 미야자와 쇼코(三夜沢 渉子) (34)- 화가. 요자쿠라정의 흡혈 벚나무를 그리기 위해 방문했다. 꽤나 유명한 화가인지, 미유키가 잡지에서 본 적 있다며 언급한다.

3.4. 그 외의 인물

  • 키가타 오류(鬼方 桜柳)[4] (연령미상)[5]
    - 과거 요자쿠라정의 전신이었던 결핵 요양소에서 근무하던 의사. 당시 일어난 엽기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범행이 목격된 직후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려 현재까지 행적은 물론이고, 생사여부도 불명인 상태이다.
  • 아오기리 타케토(青桐 岳人) (향년 15세)
    - 오노다, 후유베, 에토의 중학교 동창. 3명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던 중, 창문에서 떠밀려 사망한다.[6] 가족은 부모님과 여동생[7]이 있었는데, 타케토 사후인 몇 년 후에 일가족이 차를 타고 바다에 뛰어들어 동반 자살했다고 한다.

4. 스포일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1. 희생자 목록

4.1.1. 사건 시작 전에 죽은 인물

1//키가타 오류
사인//메스로 등을 찔려 사망
유언(마지막 대사)//"크헉...!"
2//아오기리 타케토
사인//교실 창문 밖으로 떠밀려 사망
유언(마지막 대사)//"싫어, 무서워.. 이러다가... 진짜로 죽..."
3//아오기리 사나에
사인//칼로 배를 찔러 자살[8]
유언(마지막 대사)//"나, 나츠미. 제발 부탁이야... 그러니까... 이, 이걸... 이걸 뽑아줘...!"
4//아오기리 타케히코
사인//자동차를 몰고 강에 뛰어들어 자살
유언(마지막 대사)//"???"
5//하자키 시오리의 아버지
사인//병사
유언(마지막 대사)//"???"
6//후유베 소스케의 부모
사인//함께 목을 매어 동반자살
유언(마지막 대사)//"???"

4.1.2. 범인에게 죽은 인물

1//오노다 쿄이치로
사인//칼에 복부를 수차례 난도질당해 사망한 후, 자신의 방에서 벚꽃가지에 심장이 꿰뚫린 채 발견
유언(마지막 대사)//"하핫, 에토구만? 로마네 콩티 마시러 왔냐?! 어? 어...? 크악! 사, 살려줘...! 살..."
2//에토 치나츠
사인//심장에 칼이 꽂혀 사망한 후 벚꽃나무 밑에서 발견
유언(마지막 대사)//"이봐, 정말 이런 곳까지 택시가 들어올 수 있어? 여긴 벚나무숲 안인데- 어? 잠깐... 어... 째서...?!"
3//후유베 소스케
사인//칼에 찔린 후 빈방에서 벚꽃가지에 복부가 관통된 채 발견
유언(마지막 대사)//"으...그...극... 크윽..."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

파일:흡혈벚꽃.jpg "하지만 그래서 어쩌겠어요? '아오기리 나츠미'에게 새겨진 '피의 꽃잎'의 기억은 더 이상 지울 수 없는걸요? 이 '흡혈 벚나무'처럼…, 언제까지고 새빨갛게 계속 피어 있겠죠…."
이름 하자키 시오리
본명 아오기리 나츠미
나이 22세
신분 요자쿠라정 아르바이트생
대학생
가족관계 아오기리 타케히코(친부, 사망), 아오기리 사나에(친모, 사망), 아오기리 타케토(오빠, 사망)
양부(사망), 양모
살해 인원수 4명[9]
살해 미수 인원수 0명
괴인명 흡혈 벚나무[10]
공범 후유베 소스케
동기 복수, 본래 정체에 대한 은폐

사실 하자키 시오리의 정체는 아오기리 타케토의 여동생이자 일가족 동반자살로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아오기리 가의 아오기리 나츠미였다.

아오기리 가는 그리 유복하지는 않았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노다 쿄이치로, 에토 치나츠, 후유베 소스케 3명이 자행한 집단 괴롭힘의 결과로 타케토가 죽은 후 완전히 파탄나고 말았다. 타케토의 죽음으로 인해, 어머니인 사나에는 충격을 받은 뒤 몸도 마음도 완전히 망가져서 자살시도까지 하는 등 아예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심한 정신병에 시달리게 되어버렸고 어머니의 보살핌이 필요했던 어린 나이인 나츠미는 혼자서 모든 걸 챙겨야 할 정도로 일찍 철이 들고 말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의 상태도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보였고 나츠미도 아버지를 도와 최대한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었다.

어느 날 나츠미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배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의 상태가 괜찮아 보여 배를 깎으려고 아버지가 숨겨 놨던 과도[11]를 꺼냈다. 그때 갑자기 비가 와서 밖에 널려있던 빨랫감을 걷으러 나간 사이, 어머니는 과도로 자신의 배를 찌르고 나츠미에게 칼을 빼달라며 호소했다. 당황한 나츠미는 어머니의 말대로 꽂혀있던 칼을 빼버렸다. 그러나 칼이 깊숙히 찔려 있을때 그 칼을 바로 빼 버린다면 출혈량이 늘어나 실혈사[12]하고 본의 아니게 나츠미는 어머니를 죽이고 말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어머니의 시체를 보더니 차에 싣고 나츠미와 함께 차를 몰아 바다로 뛰어들어 동반자살하였다. 이후 경찰조사로 나츠미 가족의 차가 발견되고 나츠미 부부와 달리 나츠미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차 안에서 신발이 발견되어 부모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다.[13]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바와 달리 나츠미는 그때 기적적으로 차 밖으로 튕겨져나가면서 무사히 살아남았다. 하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아오기리 나츠미로서 기억을 모두 잃게 되었고, 그 무렵 아이가 없던 하자키 부부에게 발견되어 양녀로 거둬져 하자키 가의 딸인 '하자키 시오리'로서 살아가게 된 것이다. 다행히 하자키 부부는 좋은 사람이었고 비록 아버지가 초등학교 4학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로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음에도 어머니 혼자 힘으로 시오리를 대학까지 보낼 정도로 그녀를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그렇게 나츠미는 시오리로서 줄곧 행복하게 살아왔으나 잃어버린 나츠미 시절의 기억이 잠재의식으로 남아있었기에 어릴 때부터 그에 관한 악몽을 계속 꾸었다고 한다.

이후 성인이 된 하자키는 우연한 계기로 요자쿠라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하필 아오기리 가의 성묘를 하고 온 오노다 쿄이치로, 에토 치나츠, 후유베 소스케 3인방이 이 요자쿠라정을 찾게 되고, 거기에다 요자쿠라정의 핏빛 벚꽃잎이 흩날리는 것을 본 계기로 예전의 끔찍한 기억들이 비로소 완전히 떠오르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게 된데다 자신의 집안을 망쳐놓은 이들이 눈앞에서 태평하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 분노하게 된 하자키였지만, 처음에는 지금의 자신은 '아오기리 나츠미'가 아닌 '하자키 시오리'로서 살고 있으므로, 아오기리 나츠미의 일은 하자키 시오리인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 연신 되뇌이며 원한은 애써 잊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술에 취한 오노다 쿄이치로가 하자키에게 추파를 던지면서 당황한 하자키를 향해 자신은 비교적 사디스트라서 그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면 더더욱 괴롭히고 싶어진다는 발언을 하였고, 이 때문에 그동안 나츠미로서 있었던 모든 순간들이 더욱 심하게 떠올라 멘붕해버리면서 부엌으로 도망가게 된다.

이후 하자키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격분하여 자신의 집안을 망친 세 사람을 죽여 복수하기로 결심하게 되고, 부엌에 있던 칼을 집어들어 '하자키 시오리'로서가 아닌, '아오기리 나츠미'로서 범행을 다짐한다. 또한 이 범행을 마지막으로 '아오기리 나츠미'를 완전히 지우기로 결심한다.[14]

진실이 밝혀진 후 하자키는 자신이 분노에 휩싸여 살해한 뒷처리를 이상하게 누군가가 대신 해주었고, 그게 마지막에 죽인 후유베 본인이라는 것은 왠지 모르게 자신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하지만 그래서 어쩌겠냐면서, '아오기리 나츠미'에게 새겨진 '피의 꽃잎'의 기억은 더 이상 지울 수 없다며, 이 '흡혈 벚나무'처럼 언제까지고 새빨갛게 계속 피어 있을거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연행된다.

4.3. 살해 트릭

전술한 것처럼 3명을 살해한 사람은 하자키 시오리였지만, 현장을 조작해 알리바이 공작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니게도 세번째 피해자였던 후유베 소스케였다. 또한 이는 사전에 모의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후유베가 어떤 이유[15]에 의해 범인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독단적으로 행한 일이었다.
  • 오노다 쿄이치로의 시체에 벚나무가 꽂혀있던 이유
    나츠미가 오노다를 살해한 것은 분노에 의해 충동적으로 일으킨 범행이었다. 그리고 범행 후 별다른 뒷처리도 하지 않고 달아나는 광경을 우연히 후유베가 목격하게 되었다. 직후 오노다의 방을 확인하여 현장을 목격하게 된 후유베는 범인의 정체를 숨기기로 결심한다. 일단 제일 먼저 문고리의 지문을 조심스럽게 닦아낸 후 문을 잠가 아무도 못 들어오게 만든 뒤,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 벚나무 가지를 한 개 꺾어 방으로 돌아와 죽은 오노다의 시체에 열쇠를 벚나무 가지에 칭칭 감아놓은 다음, 벚나무 가지를 죽은 오노다의 심장에 꽂는다. 시체에 벚나무를 꽂은 것은 총 3개의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는 50년 전 일어난 키가타 오류의 연쇄 엽기 살인을 모방하여 진짜 범인의 동기나 정체로부터 시선을 떼어놓는 것. 두번째는 열쇠에 곧장 주목이 쏠리게 만들어 현장이 밀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만드는 것. 세번째는 기묘한 시체의 상황으로 시선을 빼앗아 밀실상태를 만들어내는 순간으로부터 모두의 눈길을 떼어놓는 것이었다.
  • 오노다 쿄이치로 밀실 트릭
    사건 당시, 후유베의 방의 문이 잠겨있었기에 범인이 창문으로 도망간 것이라 생각하여, 김전일과 후유베가 함께 양쪽 창문을 확인하였다. 모두가 처음 현장을 목격하였을 당시에만 하더라도 현장은 밀실이 아니었으며, 후유베가 김전일과 함께 양쪽 창문을 확인할 때, 자신이 창문을 확인하는 척 하면서 열려 있던 창문을 은근슬쩍 잠궈 밀실을 만든 것이었다.
  • 에토 치나츠 살해 현장의 진상
    에토는 오노다가 살해된 날, 사정청취 직후에 심장에 칼이 꽂힌 채로 벚나무 숲 속의 한 벚나무 앞에 주저앉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다만 오노다의 죽음 때문에 바로 요자쿠라정을 떠나려고 했던 에토가 굳이 인적 드문 벚나무 숲 속까지 이동했다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은 무언가 부자연스러웠는데, 사실 이는 당시 프런트에서 접수를 맡고 있던 게 하자키였기 때문. 당시 이미 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택시를 부를 수 밖에 없었는데, 하자키는 이 점을 이용해 하자키는 체크아웃을 마친 에토에게 택시가 왔다면서 벚나무 숲 속까지 데려간 후 에토가 방심한 틈에 심장에 칼을 꽂아 살해했다. 그리고 범행 후 별다른 뒷처리도 하지 않고 달아나는 광경을 또 다시 목격하게 된 후유베는 에토의 시체을 꽂힌 칼에 묻은 하자키의 지문을 닦아내고, 오노다 때와 동일하게 50년 전 일어난 키가타 오류의 연쇄 엽기 살인을 모방할 목적으로 벚나무 앞까지 시체를 옮겨놓았다.
  • 후유베 소스케 밀실 트릭
    범인이 마지막으로 자기를 노릴 것이라는걸 알고 있던 후유베는 일부러 경찰의 눈을 피해 빈 방으로 갔다. 방을 나서기 전에 적당한 핑계를 대어 자기가 옮길 방으로 하자키를 불러내고 자신을 찌르도록 유도했는데 급소를 피하기 위해 심장을 가리고 있어서 즉사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즉사한다면 이후 은폐공작을 할 수 없기 때문. 이후 부저를 울려서 범인을 도망치게 하고 남은 힘을 다해 방문의 지문을 닦아내고 문을 잠근 뒤 마지막으로 이불 속에 열쇠를 감아서 숨겨둔 벚나무 가지를 꺼내 바닥에 누워서 스스로 자기 상처를 찌르고, 곧 사망한다. 상처의 깨끗한 상태로 보아 처음 후유베를 찌른 것은 벚나무 가지가 아닌 별도의 예리한 흉기이나 방 안에서는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발견당시 문고리에는 안팎 모두 지문이 지워져 있고 부저에는 후유베의 지문만이 남아 있었는데 근처에 남은 후유베의 혈흔으로 미루어 볼 때 칼에 찔린 후유베 스스로 방문으로 다가가 지문을 닦아내고 부저를 울렸던 것이다. 이는 곧 후유베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별도의 범인이 있고, 후유베가 그 범인을 감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하자키 시오리가 범인인 이유
    범인을 특정 지은 계기는 프론트 내선 전용 전화기에 남은 지문이었다. 후유베가 원래 머물던 방의 전화기에는 프런트와 통하는 0번에 지문이 남아있었고 살해 현장에는 전화기를 만진 흔적이 없었다. 이는 곧 후유베가 방을 옮기기 전 프런트와 통화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후유베의 최후의 통화 상대가 곧 범인이 되는 셈인데, 그리고 프런트의 내선 전화에 지문이 남은 사람은 키타야시키와 시키시마, 하자키 세 사람 뿐이었다. 그리고 사정청취를 통해 키타야시키는 그저께 토라모토의 전화를 받았고, 시키시마는 어제 아침에 미야자마의 전화를 받았음이 밝혀지면서 자연스럽게 하자키가 후유베의 전화를 받은 것이 밝혀진다. 이에 하자카는 최후의 발악으로 후유베와 통화한 것은 후유베가 죽은 날이 아닌 그저께 아침이었으며, 자신은 후유베가 빈방으로 몰래 이동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자신은 후유베를 죽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하자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점상 하자키의 지문이 키타야시키나 시키시마의 지문보다 밑에 찍혀 있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가장 위에 찍혀 있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하자키의 주장이 거짓말임이 단번에 들통나게 된다.
  • 하자키 시오리 = 아오기리 나츠미인 이유
    이는 일본어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식당에 모두 모여서 초등학교 시절 출석번호에 관해 이야기할 때 하자키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출석 번호가 21번이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약 40명 내외의 학급에서 남녀별로 일본의 오십음도 순으로 번호를 붙일 경우 남학생이 앞 20명 정도를 차지한다면 21번이면 여학생들 중에 제일 빠른 편이다. 하자키의 경우 여섯 번째 하() 행이면 중간보다 더 뒤쪽 순서이니 이 정도면 40번 정도까지 있는 학급 기준으로 적어도 30번대가 나와야 하고, 드문 경우로 여학생부터 먼저 시작된다 하더라도 이 경우에는 10번대 중반이여야 한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모순을 의심한 김전일은 이에 대한 이유가 당시 이름이 하자키가 아닌 좀 더 순서가 빠른 아()로 시작되는 성인 아오기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채게 되고, 하자키 시오리가 사실 아오기리 나츠미라는 사실 또한 눈치채게 된다. 아()는 오십음도의 첫 번째 글자로 한국어의 가나다로 치면 가씨강씨처럼 순서가 가장 먼저 올 확률이 높은 글자이므로, 남녀 20명씩이면 여학생 중 거의 첫 번째인 21번이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

    • 또한 아오기리 가의 비석이 나온 장면도 약간의 복선이었다. 아오기리 타케토가 사망한 건 15년 전 일이었고, 그 사건으로부터 2년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나츠미는 당시 나이가 9세였기 때문에 만약 살아있다면 작중 시점에서는 22세가 되는데, 하자키 시오리 역시 이 사건의 용의자 중 유일하게 22세이다.

4.4. 후일담

사건이 막을 내린 뒤 김전일이 수감 중인 나츠미를 만나는데, 김전일은 이츠키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후유베 소스케에 대한 뒷이야기를 나츠미에게 전해준다.

아오기리 타케토가 사망한 후에, 후유베의 집안도 후유베의 부모가 가해자의 부모라는 비난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면서 하자키 가와 동일하게 쑥대밭이 되었고, 이후 천애고아가 된 후유베는 그동안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뛰며 학비를 벌었다고 한다. 그런데 후유베가 그동안 매달 상당한 액수의 돈을 어딘가로 송금했었는데, 그 송금처가 다름 아니게도 하자키 가였다고 한다.

후유베는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기억을 잃고 하자키 시오리로서 살고 있던 나츠미를 보게 되었고, 심지어 하자키 가가 아버지가 죽으면서 생활이 고달파졌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이후 후유베는 속죄를 위해 계속 이름을 숨긴 채 하자키 가의 매달 거액의 돈을 부쳐왔으며, "생활에 보태 쓰세요. 다른 사람이나 따님한테도 절대 말하지 마세요."라는 말만 적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후 후유베는 대학을 졸업한 후유베는 변호사가 되었는데, 두 번 다시 자신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청소년 비행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변호사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 요자쿠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시오리를 또 다시 알아본 후유베는, 시오리의 살인을 목격하면서 마지막 속죄를 위해 뒷공작을 돕고 스스로 나츠미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즉, 후유베 역시 그 나름대로 과거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큰 죄책감과 함께 그를 속죄하겠다는 마음을 줄곧 갖고 있었던 것.

이에 나츠미는 '그런 사실은 조금도 몰랐다'고 대답하며 눈물을 흘린다.

4.5. 두번째 후일담

사건이 끝나고 나츠미가 연행된 직후, 김전일은 아이젠과 사건 내내 수상한 정황을 보였던 토라모토를 따로 불러낸다.

그리고 김전일은 자신이 후유베의 죽음과 관련된 추리를 하던 도중, 토라모토가 칼에 찔린 위치를 보고 복부 대동맥이 절단됐다는 등, 일반인은 잘 모르는 전문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을 추궁함과 동시에, 토라모토가 키가타 오류를 죽인 범인이라고 지목한다.

또한 김전일은 켄모치를 통해 조사해본 결과, 과거 토라모토가 키가타 오류와 결핵 요양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또 다른 의사였으며, 아이젠 또한 비슷한 시기에 결핵 요양소에 입원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하며, 또한 토라모토가 혼자서 벚나무 숲에 서 있던 것을 미야자와에게 목격당하고도 완강하게 부인했던 점, 키가타 오류가 죽은 것이 아니라 행방불명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망령의 소행이라고 말한 점 등을 토대로 토라모토가 키가타 오류의 죽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며 추궁을 이어가려 한다.

이에 아이젠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며 결국 이 모든 것을 인정하며 이에 대한 진상을 밝힌다. 아이젠은 요양소에 입원해 있던 환자였으며, 요양소에서 근무하던 의사였던 토라모토와 키가타에게 진찰을 받고 있었다.[16] 키가타가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들이 하나 둘 행방불명되었고, 간호사에게 범행현장을 발각당한 뒤로는 행적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실 그 이후로도 키가타는 요양소 근처에 숨어있었고, 끝내 요양소를 거닐던 아이젠을 납치하고 죽여서 흡혈 벚나무을를 완성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토라모토가 뛰어들어 구해주었는데, 방심한 토라모토를 키가타가 메스로 공격해 입가에 심한 상처를 입혔고[17], 그에 그치지 않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 그러다 아이젠이 토라모토를 구하기 위해 키가타가 떨어뜨린 메스를 주어 키가타를 뒤에서 찔러 공격했고, 이 공격에 키가타는 사망한다.

아이젠이 살인자로 잡혀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토라모토는 이미 한 번 조사한 곳을 다시 조사하진 않을 거라 여겨, 아이젠과 공모해 과거 환자 피해자들의 시신이 묻혀있었던 벚나무 뿌리 아래에 키가타의 시체를 암매장했다. 실제로 경찰 역시 한번 수색한 곳을 다시 파헤치지 않아서 끝내 발각되지는 않았으나, 아이젠과 토라모토는 죄책감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리고 요양소에서 퇴원한 후로도 파묻은 시체가 마음에 걸렸던 아이젠은 요양소가 폐쇄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재산을 쏟아부어 요양소를 인수하고 숙박시설로 개조했다. 그 이후로 아이젠과 토라모토는 모두 지금까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키가타의 시체에 대한 비밀을 지키는 데만 살아왔다고 한다.

이에 아이젠은 어느 새 키가타가 집착했던 흡혈 벚나무의 파수꾼처럼 전락했다며, 분명 천벌 받은 거라며 만감이 교차한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김전일과 미유키, 사키 모두 이 사실을 못 들은 걸로 덮어주고 요자쿠라정을 떠났다. 김전일은 이미 공소시효도 훌쩍 지난데다 두 사람 다 충분히 고통받았기에 그 두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잘 해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6. 기타

리턴즈 사건 중에서는 망령 교사의 살인 급으로 비극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이 비극의 시작은 요자쿠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게 된 하자키 시오리가 우연히 요자쿠라정을 방문한 후유베 일행과 마주친 것과 흡혈 벚나무의 새빨간 벚꽃을 보고 어머니가 죽을 당시 기억이 겹쳐지며 나츠미 시절의 기억이 갑자기 돌아오게 된 것에서 시작되었다. 기억은 돌아왔다지만 지금은 하자키 시오리로 살고 있었으므로 나츠미 시절의 일과 자신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범행을 저지를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사건 당일 밤 요자쿠라정 안에서 오노다의 시중을 들던 중 술에 취한 오노다가 시오리에게 추파를 던지는 과정에서 성희롱을 하는 바람에 이것이 시오리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기폭제 역할을 해버렸고, 결국 살인사건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즉, 오노다야말로 이번 사건을 발생시킨 진정한 원흉이었다.

그리고 오노다만큼 막장은 아니었지만, 에토 역시 진심어린 반성은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청취 때 자신들로 인해 죽은 아오기리의 가족들이 사건 이후 동반자살했다는 것을 언급하더니, 이내 하지만 그건 자신들이 한 짓이랑은 별로 상관없는 일이라며 은근슬쩍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였다. 이에 켄모치 경부가 이를 듣자마자 "피해자 가족들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 가지 말썽에 휘말려 얼마나 고통받고 불행해지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데 그런데도 상관없는 일이냐며 격분하며 에토를 향해 일갈한다. 사건이 종결된 이후에도 분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는데, 본래부터 정의감이 넘쳐서 그랬다기 보다는 이전에 겪은 가슴아픈 사건이 떠올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그 사건의 피해자만큼의 광기는 못 따라갔다지만 이 사건의 피해자들 중 2명은 죽는 순간까지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던 악질이었기에 전체적인 상황은 일치했다. 그만큼 이 사건의 살인 동기는 처절하고 안타까웠다.

이는 김전일 일행이 발견하기 전에 오노다의 시체를 발견한 후유베가 흡혈벚꽃의 전설을 모방을 빙자하여 하자키 시오리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기 벌인 단독 행위였던 것이다. 왜냐하면 후유베는 하자키 시오리 = 아오기리 나츠미라는 걸 알고 있으니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속죄로 그녀의 범행을 최대한 감싸주려고 했던 모양이다. 사실 그 앞에서도 진짜로 많이 반성했던 모양인지 후유베가 좀 빈정거리는 말투긴 했어도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는 장면이 있기도 했고.

실제로 김전일의 트릭 설명 장면에서 에토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점에 짐작을 했다는 모습을 보였던 점이나 시오리가 기어이 에토까지 죽인 점을 보며 자신까지 죽이지 않는 이상 시오리의 폭주가 멈추지 않을 것을 직감했는지 사실상 자신을 죽이러 오라는 거나 다름없는 부탁으로 시오리를 부를 때도 여러모로 각오를 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살해당할 때도 간신히 시오리를 내보내는 데 성공한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도 여러모로 후련한 표정을 지은 것을 보면 이렇게라도 시오리에게 속죄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낀 점과 그만큼 시오리에게 느끼는 죄의 부채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역시 추리물에서 희생자가 스스로 트릭을 도와줬다는 것은 반칙이니 추리 중심으로 보면 재미가 없다면서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범인과 어떤 형태로든 공모를 한 것도 아니고, 희생자가 스스로 트릭을 도와주도록 범인이 유도를 하거나 심지어 예상하지도 못했으며, 더구나 자기 손으로 가슴에 벚나무를 꽂는다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행동을 스스로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추리해 모두 밝혀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물론 나중에 그렇게 해야 했던 배경정황을 짜임새있게 설명하긴 했다지만, 끝내 모든 의문점이 풀리지는 않았기에 김전일조차 자신의 추정이며 정확한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실, 아예 공모하지 않은 사람이 범인을 도우는 경우는 있었으나, 이 사건처럼 피해자가 범인과 공모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범인을 감싸며, 범인에게 공격을 당해 죽을 위기에 처하면서도 범인을 감싼 전무후무한 경우는 없다. 이는 옆동네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포함한 그 어떤 추리물에서도 묘사된 적이 없었던 사례로, 김전일 시리즈에서조차도 이런 경우는 이번 사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이고 다시는 안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

2. 키가타 오류의 행방에 대한 전말

김전일 일행이 요자쿠라정에 오게 된 것은 본래 미스테리 연구부의 춘계 연구과제인 흡혈벚꽃 전설에 대해 조사하려던 것이었다. 에필로그에서 밝혀졌는데 키가타 오류는 살해당한 것이 맞고 그를 살해한 것은 요자쿠라정의 주인 아이젠 요시노와 사건 내내 수상한 정황을 보였던 토라모토 카츠오였다.

아이젠은 요양소에 입원해 있을 때 토라모토와 키가타에게 진찰을 받고 있었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토라모토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었고 아이젠과 썸까지 타는 사이였지만, 반면 키가타는 차가움이 느껴져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키가타가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들이 하나 둘 행방불명되었고, 간호사에게 범행현장을 발각당한 뒤로는 행적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키가타는 요양소 근처에 숨어서 범행의 완성을 노리고 있었고, 끝내 요양소를 거닐던 아이젠을 납치하고 죽여서 흡혈벚꽃을 완성시키려는 정신병자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그 순간 토라모토가 뛰어들어 구해주었다. 이에 키가타는 토라모토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토라모토의 입가에 메스로 상처를 입히고 죽이려 하다 결국 아이젠이 뒤에서 가한 공격으로 살해당한다.

아이젠을 살인자로 만들기 싫었던 토라모토는 이미 한 번 조사한 곳을 다시 조사하진 않을 거라 여겨, 과거 환자 피해자들의 시신이 묻혀있었던 벚나무 뿌리 아래에 키가타의 시체를 묻었다. 경찰 역시 한번 수색한 곳을 다시 파헤치지 않아서 발각되지는 않았으나 그 둘은 줄곧 죄의식을 갖고 지금까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요양소가 문을 닫게 되자 아이젠이 인수해 숙박시설로 개조한 것도 혹여나 키가타 시신의 비밀이 밝혀질까 우려해서였다. 그 사실은 영원한 비밀로 남을 수도 있었으나, 김전일 일행이 이번 사건 관련자들과 과거 일어난 엽기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 키가타는 살아서 도망쳐 행방이 묘연한 건데 토라모토만이 키가타의 망령이라고 언급하여 그가 키가타의 최후를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미 50여년 전의 일로 공소시효도 훌쩍 지난데다 둘 다 70대 고령이라 처벌받지는 않을 듯. 김전일도 눈감아주면서 "이미 두 사람 모두 벌은 받을 만큼 받았다."라는 짧은 소감만 남기고 요자쿠라정을 떠났다.


[1] 단행본.[2] 정발본은 '요자쿠라테이'로 표기. 여기서 '요자쿠라(夜桜)'('사쿠라(さくら)'의 '사(さ)'가 '자(ざ)'로 변한 것은 일본어 특유의 자음변화이다.)는, '요루(夜, 밤)'와 '사쿠라(桜, 벚꽃)'의 합성어로, '밤 범꽃(놀이)'를 의미한다. '밤 벚꽃놀이', 즉 '요자쿠라'는, 일본 문화 중 가장 대중적인 것으로, 뜻이 확장되어 '벚꽃놀이', '산책'의 의미로도 사용된다.[3] 본편 제목 '吸血桜殺人事件(흡혈 벚나무 살인사건)'의 '吸血桜(흡혈 벚나무)'는 '큐케츠자쿠라(흡혈앵)'로 읽는다. '血吸い桜(치스이자쿠라)'는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는 '혈흡앵'이다. '흡혈 벚나무'로 번역되긴 했지만, 이쪽은 어감상 '피 빨아먹는 벚나무'에 가깝다.[4] 정발판에서는 '키가타 오우류'.[5] 본편 기준 현재까지 생존해 있다면 70대 정도일 것이라고 한다.[6] 헤이세이(平成) 모년 9월 2일 사망.[7] 아오기리 타케히코(青桐 岳彦, 향년 45세), 사나에(早苗, 향년 42세), 나츠미(夏美, 향년 9세). 헤이세이(平成) 모년 4월 5일 사망. 누군가 세운 아오기리 가 묘비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8] 나츠미에게 칼을 뽑도록 시킨 탓에 사실상 타살이라 볼 수도 있다.[9] 후술하겠지만 어머니를 사실상 죽였다.[10] 원어로는 '치스이자쿠라(血吸い桜)'.[11] 어머니가 자주 자살시도를 하자 아버지가 칼과 같이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들을 전부 숨겨두었다.[12] 나츠미는 이때 자신의 앞에 뿌려지던 핏방울이 마치 흩날리는 벚꽃잎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위의 대사에서 말한 '피의 꽃잎의 기억'이란 바로 이 상황을 말하는 것, 기억을 잃은 후의 시점에서도 이때의 장면만큼은 악몽으로 자주 나왔을 정도로 나츠미에겐 강한 트라우마로 각인되어 있었다.[13] 그래서 오노다, 에토, 후유베 3명이 소년원 출소 이후 성묘를 하러 왔을 땐 나츠미를 포함한 아오기리 가 전원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져 있었다.[14] 이 때문인지 범인임이 밝혀진 후, 자신은 나츠미가 아니라 시오리라며 비명을 지르더니, 이내 "줄곧 하자키 시오리로 살고 싶었다"며 처절하게 절규한다. 이게 워낙 처절한지라, 김전일 또한 그녀를 배려한건지, 정체가 밝혀졌음에도 알겠다면서 아오기리 나츠미가 아닌 하자키 시오리로 불러준다.[15] 그 이유는 하단에서 후술.[16] 아이젠의 말에 따르면 토라모토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반면 키가타는 어딘가 차가운 느낌이 들어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아이젠과 토라모토 썸까지 타는 사이였기에[17] 토라모토의 입가에 큰 흉터가 남았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