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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upported Range사람이 '지지'하여 낼 수 있는 음들의 집합을 뜻한다. 여기서 '지지'(Support)란, 횡격막 주위의 근육과 성대 조절을 통해 적절한 양의 공기와 함께 음을 내는 것을 말한다. 즉, 성대를 지나는 공기 흐름을 최적의 범위 내에서 유지하며 낼 수 있는 모든 음들의 영역을 지지음역이라고 하는 것이다. 성대에 지나친 긴장(tension)을 주어 공기가 부족해지면 날카롭고(shrill) 눌린 소리가 나고, 반면 공기가 과해질 경우 호흡이 많이 섞여 음의 투사(projection)가 약해지며 불안정해진다. 참고.
2. 설명
과거 보컬을 평가하던 시절엔 그저 고음을 잘 지르는 것이 가창력의 전부인 줄로만 아는 사람이 많았었다. 고음은 대체로 곡의 클라이맥스에 나오므로 잘 두드러지기 때문이다.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음악관은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성대를 적절하게 접촉하면서 소리를 내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신의 발성 능력을 무시하고 노래를 부르다 보면 성대가 아닌 자신의 목 근육에 불필요한 힘을 주게 되고, 이 방법은 음질이 좋지 않게 나올 뿐만 아니라 성대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오래 쓰다보면[1] 성대결절 등의 발성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이것조차 안되면 라이브에서 불안정한 소리가 나온다.
따라서 현재는 단순히 고음역대를 소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대 접촉의 정도와 전체 음역대의 고른 발달이 좀 더 중요시되고 있다.[2]
지지음역은 창법의 변화에 따라 넓어질 수도 있고, 좁아질 수도 있다. 또한, 몇몇 가수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기량이 늘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줄어든 경우도 있다. 지지음역을 넓힌 가수의 예시로 정유지가 있는데, 2015년에는 지지음역이 Eb3/E3 ~ C#5/D5 ~ F5였으나, 현재는 기량의 발전으로 Eb3/E3 ~ Eb5/E5 ~ F5/F#5으로 넓어졌다. 지지음역이 좁아진 가수의 예시로는 휘인이 있는데, 2017년까지는 G#3 ~ C#5였지만, 창법 변화로 인해 G#3 ~ B4/C5으로 좁아졌다.[3] 또한, 몇몇 가수들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어떤 부분에서는 지지음역이 좁아졌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넓어진 경우도 있다. 이런 예시로는 유주가 있는데, 2017년까지는 A3 ~ C#5 ~ E5/F5 였으나, 2018년부터 G3/G#3 ~ C5/C#5 ~ F#5/G5으로 변했다. 2018년부터 C#5에서 공명감이 상당히 줄어들어[4] 흉성 고음의 기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그 대신 저음과 두성 부분이 발달했다.[5]
3. 여담
-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지지음역의 넓이뿐만 아니라, 보컬 민첩성(Vocal Agility) 및 여러 다른 기술을 통합해 가수들의 보컬 등급을 매기기도 한다. 하지만 상술했듯 보컬 역량을 평가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지지음역이나 몇몇 테크닉만으로 보컬 등급이라며 서열을 매기는 건 객관적인 것 같으면서도 사실 꽤나 주관적이다.[6] 따라서 '지지음역 등급' 혹은 '발성 등급'이라고 표현하는 게 좀 더 정확하다.
- 21세기 들어 지지음역이 강조되다 보니 예전 고음병 환자들의 또 다른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지지음역병 환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음역은 보컬 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아주 일부 요소일 뿐이다. 이런 개념에만 너무 매몰되면 음악을 있는 그대로 듣지 않고, 이 발성은 뛰어나지만 저 발성은 열등하다는 식의 독선적인 태도를 갖게 될 수 있으며[7], 실제로는 대중의 감정을 크게 움직이지 않는 부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4. 비판
- 지지음역(Supported Range)은 학술 용어가 아니며 소수의 사람이 만든 단어로 추정된다. https://www.reddit.com/r/singing/comments/lqv0au/supported_range/
- 지지음역을 다루는 관련 유튜브 영상이 아이돌들의 보컬 실력을 줄세우고 평가하며 지지음역이 실력의 척도인 것처럼 얘기한다. 이는 옳지 않은 지식을 전파하고 나쁜 팬덤 문화를 형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1] 사실 성대의 피지컬은 타고나는 것도 있어서, 같은 양을 쓰더라도 누군 탈이 날 수도 있고, 누군 멀쩡할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발성적으론 교정해야 될 발성이긴 하다.[2] 물론 지지음역은 한 가수의 보컬 역량을 평가하는 요인 중 극히 일부일 뿐이며, 목소리 자체가 충분히 발달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게 된다. 한 사람의 보컬 역량을 파악하는 데는 저음/중음/고음역에서의 음질(Tonal Quality)과 음의 투사(Projection), 프레이징(Phrasing), 음정 정확도(Pitch Accuracy), 호흡 컨트롤(Breath Management), 목소리의 위치(Vocal Placement), 민첩성(Agility), 볼륨 컨트롤(Dynamics), 다른 성구로의 전환(Transition) 그 외 정말 다양한 요인들이 기준이 된다. 여기에 보컬적 기술들이나 특성들-오버드라이브(Overdrive), 트왱(Twang), 스퀼로 공진(Squillo), 긁기(Growl) 등-도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냥 쉽게 말해서 음역대 상관없이 듣기 좋고 안정된 소리를 내면 된다. 그리고 사실 프로 가수에겐 발성 못지않게 톤이나 감정 표현 등도 매우 중요하다.[3] 음색을 개성적이게 들리게하려고 비음이 더 강조됐다.[4] 비음이 더 강조되었다.[5] 유주가 사용하는 벨팅 창법이 성대에 부담을 상당히 주는 창법이라 바꾸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흉성 음역대의 변화도 같이 생긴 모양이다. 거기다가, 여자친구 활동당시에는 E5 (3옥타브 미)이상의 대부분 최고음을 유주가 자주 담당하다보니, 해야 활동 때는 거의 모든 파트를 AR로 대신하거나 가성으로 해내야 할 정도로 목상태가 굉장히 안 좋았으며 은하한테 최고음 파트가 넘어갔다.[6] 어떤 등급표에서는 대중적으로 이미 성공한 유명 가수들이 일부 신인 그룹 멤버보다 보컬 등급 하위라는 황당한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7] 허스키나 소몰이, 휘슬 등 성대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창법도 보컬 스킬로서 적절히 조절해 가며 쓸 수 있다. 물론 이런 창법들은 충분한 테크닉이 받쳐주는 상태에서 사용해야 목이 덜 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