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2 12:26:03

옛날토스



1. 개요
1.1. 명칭의 유래
2. 왜 옛날토스인가?3. 비슷한 것4. 스타2의 옛날토스

1. 개요

스타크래프트 저프전에서, 하이브 테크를 사용하기 시작한 저그를 상대할 때에 리버커세어를 뽑아 스플래시 프로토스로 전환하지 않고 순수 게이트웨이 유닛, 그 중에서도 다크 템플러&다크 아콘을 배제한 병력인 드라템을 운용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관용어구의 일종이다.

프로토스가 '질럿(+드라군)에게 플레이그를 뿌리면서 '아드레날린 글랜즈 업 저글링 러커 + 다크 스웜로 대응하는 저그'를 상대할 때, 프로토스의 병력 조합에 스캐럽 대미지 업이 적용된 리버가 없을 경우, 토스에게는 수비와 공격 모두가 매우 불안정해진다.

'옛날토스'의 최대 단점은 저그가 후반에 컨슘이 개발된 디파일러를 양산하기 시작하면 그대로 털린다는 점이다. 스1에서 다크 아콘피드백(환류)이 없이는 디파일러를 결코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없으므로 전장에 다크스웜과 플레이그가 뿌려지는 꼴을 그냥 눈 뜨고 지켜봐야만 하며, 다크스웜이 뿌려지는 순간 드라군과 아콘은 바보가 돼버리고[1] 플레이그에 맞는 순간 유일한 근접 유닛인 질럿은 개떼 저글링이나 러커 등에게서 녹아내린다. 그나마 하이 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은 다크스웜을 무시하지만 저그가 러커를 분산배치하면 러커 하나에 스톰 2방씩 쓰다 마나가 떨어져서 저글링에 둘러싸인다. 게다가 커세어로 디스럽션 웹을 러커밭에 뿌려준다든가[2], 오버로드를 잘라주는 운용도 하질 않으니[3] 회전력에서 압살당할 수밖에 없다. 저그 상대로 네라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조합

아래에 서술하였지만, 당연히 '옛날토스'라는 단어에도 어느 정도 비아냥과 조롱의 의미가 섞여있다.

1.1. 명칭의 유래

EVER 스타리그 2007 2007.12.22
결승전 4경기 (블루스톰) 이제동 vs 송병구
3시, 5시 그렇게 쉽게 가져가 놓고 왜 이런 조합으로 싸웁니까!
이거는 옛날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휘둘릴 때 그 조합이예요!
김태형 해설위원[4]

이 단어의 기원은 김캐리버 시즌 1이 나왔던 그 경기로 유명한 송병구 vs 이제동EVER 스타리그 2007 결승 4세트 블루스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병구가 멀티를 저그와 대등하게 먹고 무수히 많은 지상병력으로 이제동과 센터에서 힘싸움을 펼쳤지만 결국 디파일러, 울트라리스크가 나오면서 김태형의 절규와 함께 패배를 하고 말았던 그 경기.

결과만 본다면 그냥 무난하게 프로토스가 패한 저프전인데 뭔 유행어까지 나오냐 싶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 경기에서 이제동은 경기가 다 끝나갈 때까지도 멀티를 딱 맵의 절반 먹고 있었으며, 오버로드 드랍이나 뮤탈리스크 등을 활용하는 게릴라 또한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

즉 프로토스는 경기 내내 자원이나 일꾼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2번째 가스멀티와 추가 미네랄 멀티를 너무나도 쉽게 가져간 반면 저그는 4가스에 만족하면서 딱히 견제 플레이를 하지도, 맵의 유일하게 비어있는 멀티인 6번째 가스멀티에도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던 상황으로, 그야말로 프로토스 입장에서 상대 저그가 제발 이렇게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싶을법한 경기 양상이었다. 실제로 이제동의 이런 안일한 플레이는 옛날토스가 목동저그를 상대로 한동안 대등하게 지상군 싸움을 벌일 수 있었을 정도로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옛날토스로도 한동안 저그와 대등하게 지상군 싸움을 벌일 정도로 프로토스가 유리한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리버만 뽑았으면 진작에 이겼을 경기였는데!'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으므로[5][6] 김캐리의 절규는 수많은 플토빠들의 심금을 울렸고, 이후 이러한 순수 칼라이로만 구성된 게이트웨이 지상병력만으로 저그 지상병력을 상대하는 플레이를 옛날토스라고 조롱하게 된다.

2. 왜 옛날토스인가?

김캐리가 굳이 옛날 토스라고 절규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이 조합은 정말로 옛날(브루드 워 이전)에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할 때 쓰던 병력조합이기 때문이다. 다들 알다시피 오리지널 시절의 리버는 그 절망적인 이동속도 때문에 셔틀을 반드시 대동해야만 하는데, 이 때문에 로보틱스 서포트 베이를 짓고 리버, 셔틀을 뽑을 자원과 인구수로 차라리 질럿과 하이 템플러를 한 기라도 더 확보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때문에 주 병력에 조합되어서 쓰이지는 못하고, 기껏해야 견제를 위해서나 사용되는 시점이었다. 또한 스타게이트 유닛은 매우 비싸고 생산성도 바닥을 찍는 수준이라 상황이 더욱 끔찍했다.[7] 따라서 후반으로 갈수록 프로토스의 지상군은 질럿 - 드라군 - 하이 템플러 - 아콘으로만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게다가 네라짐 유닛은 오리지널 시절에는 밀리에 없었고[8], 확장팩에서 추가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옛날토스라는 명칭이 적절해진 것도 있다.

사실, 옛날 토스 조합 자체로는 옛날 저그를 상대할 수 있다. 그 당시에 디파일러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고, 오리지널의 울트라리스크는 인구수도 6이나 처먹고, 속업, 방업도 없는 오리지널에서 가장 쓰레기 같은 유닛이라 거의 뽑지도 않았고, 맵 역시 울트라리스크를 양산할 수 있을 정도로 가스가 많지 않은 맵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저그도 기껏해야 저글링-히드라리스크 물량을 활용하는게 다였다. 무엇보다 스톰의 적절한 활용으로 프로토스가 전투에서 이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러커는 오리지널에는 없었다.

테란의 경우 메딕의 힐이나 리스토레이션, SCV의 수리로 어찌어찌 플레이그 데미지를 무마시킬 수 있지만[9] 프로토스의 경우 한번 떨어진 체력은 절대 회복되지 않는다. 결국 병력이 서서히 갉아먹히는 셈. 유일한 희망인 하이 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도 밀려오는 저그 유닛 개떼를 잡다가 결국 마나가 바닥나서 못 쓰게 되고 그대로 밀려버린다. 박정석이 저그전 기량이 하락한 원인도 소울류 저그가 정립된 이후에도 계속 이 조합을 고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10]

따라서 2008~2009년부터 프로토스의 경우 병력에 리버를 조금씩 섞어주게 되었고[11], 리버의 부족한 기동력은 셔틀로 상쇄하며 저그를 상대하게 된다. 특히 이 '옛날토스'라는 용어의 창시자(?)인 송병구가 이후로 저그전에서 장기전으로 흘러갈 때 거의 무조건 리버를 조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엄재경과 김캐리는 그때마다 그 경기를 언급했다.

3. 비슷한 것

당연히 프로토스에게만 이런 말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옛날저그'[12], '옛날테란'[13]이라는 표현 또한 있다. '옛날토스'와 마찬가지로 유리한 상황에서 고전 전략을 고수하다가 역전패하는 경기가 나오면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4. 스타2의 옛날토스

후속작의 경우 스타1 시절의 옛날토스는 협동전 임무에서 신관을 고르면 해볼 수 있다. 유닛 덱 자체는 광전사+용기병+고위 기사/집정관으로 전작 옛날토스와 완벽하게 동일하지만, 협동전에는 파멸충(디파일러)이 없고 신관의 옛날토스는 병력 자체의 힘과 충원되는 속도가 전작 옛날토스보다 훨씬 상향된데다가 각각 스킬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아둔의 창 패널 스킬을 모두 배제하고 생각해도 이것만으로 모든 종류의 저그 공세를 압살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래더에서는 스타1의 그 옛날토스는 용기병이 사라져서 쓸 수 없지만, 4차원관문, 공허 날빌 같이 자유의 날개 시절에 사용했던 빌드를 사용하는 토스들을 옛날토스라고 부를 순 있다. 스타2도 출시한지 10년이 넘어가는 게임이다. 그리고 스타1은 절대다수의 유저들이 브루드워 1.08 이후 버전을 기준으로 플레이했겠지만, 스타2의 경우 자유의 날개군단의 심장 시절에 한창 하다가 접은 유저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 사람들한테 스타2를 다시 시켜보면 십중팔구 전형적인 옛날토스의 패턴을 볼 수 있다. 사도를 안 뽑고 추적자와 파수기만 주구장창 뽑는다거나, 분열기를 안 쓰고 거신을 쓴다거나... 물론 옛날토스로도 레더에서 잡금 정도는 기본기 차이로 이기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긴 힘들다.

스타1의 옛날토스가 다시금 부상한 것처럼 자유의 날개 시절의 옛날 빌드 중 하나였던 공허 트리플은 공허 포격기가 잠시 상향되었던 2년 동안 잠시 주력 빌드로 부상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스타1과는 달리 공허 포격기가 다시 너프를 먹음으로써 다시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 아콘의 경우, 사정거리가 짧지만 어쨌든 원거리 유닛이므로 스플래쉬가 있어도 데미지가 1/4로 감소한다.[2] 디스럽션 웹이 깔리면 그 안에 있는 러커는 바보가 돼서 잠복 풀고 나와 다시 잠복을 해야 하므로 딜로스가 상당하고, 그 과정에서 러커가 잘릴 여지도 있다.[3] 드라군과 아콘, 하템이 오버로드를 공격할 수는 있지만, 드라군은 연사력이 너무 낮고 아콘은 사정거리가 너무 짧아서 '오버로드 사냥꾼'으로서의 효율은 커세어에 비해 매우 떨어진다. 하템의 사이오닉 스톰은 오버로드 몇 마리 잡으라고 쓰는 기술도 아닌데다 그 오버로드도 스톰 한 방은 버틴다.[4] 위 동영상 24분 45초부터.[5] 게다가 송병구가 전 경기인 3세트에서는 리버를 썼기 때문에 패배의 임팩트가 더욱 컸던 면이 있다. 김캐리 역시 해당 경기 중반시점부터 조합에 리버를 끼워넣어야 대항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6] 리버를 뽑지 않더라도 이제동이 히드라리스크를 조합하지 않았으므로 히드라 없는 목동저그의 카운터 커세어 다크로 갔더라면 필승이었을 것이다.[7] 옛날에는 브루드워 이후 우주쓰레기 취급을 받는 스카우트의 가격이 300미네랄/150가스였고, 오리지널 1.04 이전 우주쓰레기였던 캐리어350미네랄/300가스(인터셉터 8기 포함 시 590미네랄/300가스)이었으며, 그나마 쓸모가 있는 아비터는 업글을 따로 돌려야 하는 주제에 25미네랄/500가스라는 정신나간 가격을 자랑했다. 확장팩이 나오고 패치가 되면서 각각 275미네랄/125가스, 350미네랄/250가스(인터셉터 8기 포함 시 550미네랄/250가스), 100미네랄/350가스로 변경되어 뽑아서 쓸 수준은 되었다. 물론 스카우트는 자원이 많더라도 뽑을 이유가 없다.[8] 커세어다크 아콘은 아예 없었고, 다크 템플러캠페인에서만 등장한다. 다시 말해, 오리지널 시절에는 밀리에 칼라이만 있었다.[9] 사실 테란 입장에서도 메딕은 마나가 바닥나는 순간 힐 효율이 눈에 띄게 급감하고, 수리 역시 거듭할수록 자원이 줄줄 새기 때문에 플레이그에 맞는 게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다만 자원 출혈을 감수한다면 당장 목숨만은 살려놓는 게 가능할 뿐인데, 전장에서 아군 한두기라도 제대로 살아서 기능할 수 있냐 없냐가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작은 차이같아 보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차이이다. 후술하겠지만 그것조차 없는 프로토스는 플레이그로 인해 생존성이 반토막난 병력을 돈을 주고서라도 회복시킬 방법조차 없으니 한타력이 수직하락하는 것.[10] 반면 강민커세어 리버 등 전략의 다변화로 대응하여 비교적 오랫동안 준수한 저그전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11] 리버의 공격은 다크 스웜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러커보다 사정거리가 길고, 기본적으로 고위력에 넓은 방사피해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동력과 자원소모만 감당할 수 있으면 목동저그의 훌륭한 카운터 유닛이 된다. 특히 울트라리스크는 공업 리버 4방에 죽는다.[12] 넓게는 아드레날 저글링, 디파일러, 울트라리스크 등 하이브 테크를 곧 죽어도 안 가고 레어 테크만 고집하는 것부터 한술 더 떠 테란전 히드라 위주의 도망자 저그같이 세기말에나 쓰던 빌드까지. 실제로 이건 바이오닉 상대로 대한항공 스타리그 S2 36강 신상문 vs 한상봉비상-드림라이너 에서 펼친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투스타 레이스에 대항하여 테란 상대로 온리 히드라라는 오리지날 저그를 보여줬다.[13] 테저전에서 종반까지 SK테란을 고집하는 경우. 테란이 정말로 유리하지 않는 한 옛날토스와 마찬가지로 목동저그 조합이나 디파일러의 지원을 받는 히드라러커에 지속적으로 갉아먹히다 질 확률이 높다. 대표적인 경기가 SKY 프로리그 전기리그 9회차 MBC게임vsSTX 4Set 한승엽vs박성준전, 이 경기에서 한승엽은 유리한 상황에서 플래이그를 뿌리면서 싸우는 저글링, 히드라러커를 상대로 탱크를 찍지않고 SK테란을 계속 고집하다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