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30 13:54:12

연개소문(연개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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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BS 연개소문 드라마의 주인공,청년기는 이태곤, 중-장년기는 유동근이 열연하였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데, 작중 미화를 넘어서서 거의 신격화 하는 수준으로 연개소문을 띄워준다. 그러나 연개소문의 청년기 기록은 부실하기 때문에 상당부분은 갓쉰동전과 규염객전 짜집기와 다 창작으로 메꿨다. 그래서 나온 스토리가 연개소문이 어릴 적 암살 당할뻔 하며 겨우 온 신라 김유신 가문에 몸종으로 있기도 하고[1] 이때 김유신의 여동생 보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수나라로 넘어가 이밀의 난에 참가하고[2] 소싯적 이세민과 뜻을 같이 한 동지 관계를 맺기까지 한다.

연개소문 드라마는 청년기를 다룬 1부(1~54화)와 장년기의 2부(55~100화)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청년기 연개소문 파트는 시청자들에게 혹평을 면치 못했다. 일단 정통 한국 사극을 표방하는 드라마에서 남발되는 창작 스토리는 반감을 살 수밖에 없었고, 그 창작 스토리가 재미라도 있다면 모를까 점점 너무 작위적이고 유치해서 몰입하기 좋지 않았다. 거기다 지나치게 비중이 높은 사랑 이야기에 난잡하고 장황한 전개들까지 더해지면서, 청년기 파트는 극 자체의 재미가 없다는 혹평을 받곤 했다. 또한 주역인 이태곤이 당시 발연기를 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청년 조역들도 같이 발연기를 하면서 심하게 하면서 연기 자체 내용도 못 봐주는 수준에 이르렀다.

때문에 비교적 역사 기록에 바탕을 둔 전개에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이 뚜렷한 스토리, 그리고 양제를 연기한 김갑수의 신들린 연기와, 이를 뒷받침 해주는 중견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들이 더해진 고구려-수 전쟁 파트가 1부의 메인 스토리 취급 받게 되었다.[3] 즉, 청년기 연개소문은 영락없는 페이크 주인공인 셈이다.

수나라가 멸망하고 당나라 이후 유동근이 연개소문 역으로 나오면서 좀 달라지긴 했지만, 역시 당나라, 신라의 비중이 만만치 않았다. 드라마가 연개소문을 신격화 혹은 메리수급 먼치킨으로 다루다보니 정작 연개소문의 인간적인 면모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게다가 드라마의 각본과 연출이 워낙 엉망이다보니, 명배우 유동근마저도 그 연기력으로 연개소문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곤 했다. 불이 활활타는 객관에서 멀쩡하게 걸어나오지 않나, 특히 비도술로 쓰리쿠션을 날리지 않나, 설인귀가 쏜 화살을 연개소문이 단검을 던져 막아내는 실로 황당무계한 장면이 유명하다. 일명 '만렙 연개소문', '고구려의 뮤탈리스크', ‘욘두소문’이라고 부른다.

마지막 최후 장면도 병맛이 철철 넘치는데, 당나라신라에게 3차 고구려-당 전쟁고구려가 망하기 전 사망한 고증은 완전히 무시하고 대조영의 치명상을 입었던 연개소문이 쇠독이 악화되어 대조영옆에서 사망하고 남생,남건이 사망한 아버지를 외치는 장면과 비례해 연개소문이 남생이 도망친 후 남건이 잡히는 3차 고당전쟁으로 고구려가 멸망할 때까지 고령으로 살아있는 것처럼 묘사된다. 또한 100화 최후를 맞이한 연개소문은 이적 앞에서 새로운 고구려(발해,고려=코리아)의 건국을 예견한 후, 삼족오를 타고 하늘로 승천한다. 이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감정이입은 커녕 마치 연개소문이 정신승리를 하며, 멸망한 나라를 놔두고 저승으로 도망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후 이 장면은 영원히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짤방으로 남게 된다.


술탄 : 주군께 예물을 드리거라
연개소문 : 오... 뇌음신이가 아닌가?
술탄 : 계속 예물을 올려라
연개소문 : 아... 선도해공... 신승공...
손짓으로 무희들을 무른다.
연개소문 : 예물이 이것뿐인가...? 여기 도착해야할 예물이 두 개가 더 있을텐데... 남건이 남산이...
술탈 : 예물을 받으러 갔었으나 이미 적의 수중에 넘어가 수습치 못 하였사옵니다.
연개소문 : 참으로 아쉽게 되었구만.. 정녕 와야할 것들이 안 왔어...
이적이 당나라 장수들과 연회장에 들이닥친다.
연개소문 : 아.. 이적이 옛 친구 아닌가
이적 : 오.. 개소문 그예 또 보내 그려 웬 주연인가?
연개소문 : 고구려의 내일을 위한 잔치일세. 오늘은 잠시 그대에게 맡기고 가지만 다음에 다시 찾아야할 고구려를 위한 잔치 말일세
이적 : 흐흐 역시 개소문일세. 허나 고구려의 내일은 없네!
연개소문 : 역사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지. 해는 지고 분명히 다시 뜬다. 꽃은 지고 다시 피는 것일세. 우리는 그저 하나의 씨앗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야. 내일을 위한 씨앗으로 말일세. 알겠는가 이적이? 술을 따르시오 부인
고소연 : 예 대인
연개소문 : ... 이적이 기억해두게. 고구려는 반드시 이 땅 위에 다시 서게 될 것이다. 오늘은 지는 해를 보고 가지만 해는 또 다시 찬란한 동녘의 바다에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대고구려... 대고구려의 태양이 말이야...
(나래이션)
연개소문... 역사에는 그의 출생년도나 죽음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이 없다. 다만 중국의 사서와 우리 삼국사기에서 그를 임금을 시해하고 정권을 탈취한 역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영류왕이 주장했던 굴종의 역사보다는 자존의 역사를 택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고구려인으로서 무려 국력이 5배가 넘는 중원에 맞서 끊임없는 승리를 이끌어냈던 인물이다. 고구려, 한 때 요동을 넘어 지금의 만리장성 일대까지 지배했던 대고구려! 이는 연개소문과 같은 무수한 영걸들의 웅원한 기상이 만들어냈던 결과가 아니겠는가 지금 세계에서 부르는 대한민국의 외교적 이름은 코리아 즉 고구려이다. 우리 민족사에 있어서 가장 강대했던 시절의 나라 이름인 것이다. 그리고 고구려의 마지막을 지켰던 연개소문의 예언처럼 고구려의 유민인 대조영은 발해를 세우고 그 250년 후 태조왕건에 의해 그 사직을 이 땅에 다시 세우게 된다.
연개소문 100회 최종화 마지막 장면

그나마 2부의 연개소문유동근의 연기력 덕분인지 봐줄 만한 장면이 없지는 않다.
은 지극히 충성스러운 짐의 번국인 고구려 태왕 고건무의 죽음을 애도하노라. 고구려의 왕 보장은 새겨들을지어다. 짐은 얼마 전 고구려에서 일어난 해괴한 변란에 대하여 들었느니라. 자고로 군신의 관계는 부모자식과 같은 것. 듣자하니 막리지 연개소문이 자신의 주인을 해치고 나라를 뒤집었다 하니 세상에 이처럼 흉폭한 일이 또 있단 말인가!

고구려의 새 태왕은 난리가 일어난 이유를 세세히 적어 알릴 것이며, 죄 있는 자는 엄중히 경중을 따져 처리해야 할 것이니라. 아울러 수많은 신료들이 참살되었다 하는데 그들의 죄가 무엇인지도 낱낱이 가려 고해야 할 것이다. 만약 거짓이 있거나 짐의 영을 가벼이 여기면 엄중이 죄를 따져 물을 것이니라. 깊이 새길 것이며 추호의 의심도 없게 하라. 황제가 명하느니라!
사신은 들으시오. 그대 황제가 아직도 이 고구려를 잘못 보고 있는 모양이구려. 언제부터 우리 고구려가 그대의 속국이며 번국이더란 말인가? 언제부터 이세민이가 이 고구려의 안주인 노릇을 해왔단 말인가? 이세민이가, 이세민이가!

이세민이한테 가서 똑똑이 전하시오. 우리는 천손의 후예이며 독자적인 대국이오. 더군다나 우리 폐하께오서는 그대의 나라에 들어가서 한 번도 머리를 조아린 적이 없는데 어찌하여 번국이란 말인가! 더불어 양국이 잘 지내보고자 하는 것을 오만방자하게 스스로 주인이라 칭하며 온갖 추태를 다 부리질 않나, 심지어는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자 우리의 전승탑인 경관마저 허문 그대들이 아닌가! 헌데, 뭘 가지고 잘난 척을 한단 말인가! 뭘 가지고!

사신은 새겨 들으시오! 과거에 이세민이하고 나하고는 절친한 사이여서 나는 누구보다도 이세민의 비정하고 흉폭한 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아버지를 내쫓고 형과 아우를 때려죽였어, 궁 안으로 불려들여서! 태자였던 형을 죽이고 그 자리에 오른 게 누군가, 이세민이! 동생을 죽이고 그 동생 부인을 가로채서 살고 있는 것이 누군가, 그 또한 이세민이!

어디 그뿐인가. 과거에 이밀이란 자에게 옥좌를 주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불러들여서 또 죽였어, 그것 또한 이세민이! 이런 신의 없고 배은망덕한 자가 감히 누굴 질책한단 말인가. 감히 누굴 훈육할 수 있으며 무슨 성군 흉내를 내면서 거들먹거린단 말인가, 거들먹거리기는!

고구려 대막리지 연개소문이 그러더라고 가서 전하시오. 우리의 호의를 마치 복종으로 알아듣는 그대들 같은 무지막지한 자들과는 더 이상 진솔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73화, 태종(당)의 조서와 연개소문의 대답
공도 알다시피 세민이와 나는 친구야. 세민이는 지금쯤 고구려로 오기 전에 안달이 났을 겝니다. 내가 아주 잘 알지. 이용하고 이용하다가 때가 되면 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안 풀렸어, 왜냐면 내가 일어났기 때문이야. 그러다 보니 급할 수밖에. 세민이가 건방지게 이 연개소문을 갖고 놀려고 하다니... 가서 전하시오.

왕이 바뀐 내막을 고하라니 어따 대고 망발인가! 세민이가 실성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 연개소문에게 그따위 망발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떤 개수작을 걸어보려는 모양인데 고구려는 이미 준비가 다 되어있으니까 올 테면 오라고 해! 아니면 내가 갈까!!!

(화들짝 놀라 말리는 사신과 실성한 듯이 웃어제끼는 연개소문)

으허허허허허허...... 이보시오, 사신. 나는 이세민이를 잘 압니다. 그것도 아주 깊이 말이오. 이 개소문이가 보고 있는데 유아독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전해주시오.

(사신: 소인이 어찌 그런 말을...)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만! 전하라면 전하지, 그게 내 답서니까! 근위장은 이 사신분들을 정중하게 배웅해드리도록 하게. 아 그리고, 우리가 세작을 하나 잡았는데 돌아가는 길에 데리고 가도록 하시오. (붓을 집어던지면서)
74화, 연개소문의 답서(?)

대표적으로 태종이 연개소문에게 영류왕 시해 전말을 낱낱이 보고하라는 사신을 보냈을 때, 극대노하며 사신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 한 나라의 황제와 과거 친구였다는 이유 만으로 존성대명(극중 표현)인 '이세민'을 피휘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며 위세를 부리는 것 만큼은 가히 간지이긴 하다. 물론 이 역시 역사 왜곡이다. 또한 캐릭터 묘사가 일관성이 없는 탓에[4], 연개소문이 일갈하는 장면들을 보면 잘 보면 캐릭터 붕괴를 일으키거나[5] 결과적으로 내로남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 이는 당시 사극의 트렌드였던 억지 고생담 만들기의 영향이 크다.[2] 연개소문의 첫 아내가 이밀의 일가라는 설정이다. 이 둘이 낳은 아들이 바로... 참고로 나머지 2명은 고구려에 건너온 후에 들인 고구려 왕족 출신의 부인 소생으로 나온다.[3] 사실상 4화~53화까지는 사실상 수나라,이후 당나라가 건설되기 이전의 시점 사극에 가까웠다(3화에선 최소 수문제라도 등장한 것이 아니라서 제외).[4] 가령 1차 고구려-당 전쟁 이후 백두산으로 들어갔다가 귀환한 연개소문을 조정이 크게 환영하자, 연개소문은 이럴 시간에 백성들 밭이나 더 갈아주라고 크게 일갈한다. 정작 연개소문 그 자신은 백성들 삶이나 목숨보다는 국가의 자존심을 더 중시하는 모습을 여럿 보였다.[5] 연개소문이 불교를 견제하기 위해 도교를 받아들인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영류왕이 도교를 받아들이고 당나라에서 온 도사의 면전에 대고 도교를 비판하는 것으로 역사 왜곡을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