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7 02:58:04

야마모토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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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소설가 유미리.

1. 개요2. 경력3. 작풍4. 주요 작품5. 기타

1. 개요

山本直樹. 일본의 만화가. 청년만화를 주로 그리며 대표작으로 <레드>, <あさってDANCE>, <BLUE> 등이 있다. 과거 사용하던 필명은 모리야마 토(森山塔)[1], 토야마 모리(塔山森).

2. 경력

1960년 홋카이도 오시마 종합진흥국 후쿠시마초 출생. 양친과 할아버지, 외할아버지까지 교사였던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본인도 와세다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그리고는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하는 만화를 마음껏 그리고 있다 대학 재학중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코이케 카즈오의 극화교실[2]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같은 3기 동기생 출신으로 북두의 권하라 테츠오드래곤 퀘스트 시리즈호리이 유지가 있다.

1984년 데뷔하여 '야마모토 나오키' 명의로는 청춘 러브스토리 위주의 청년만화를 그리는 동시에 '모리야마 토', '토야마 모리' 명의로는 섹스 묘사에 치중한 성인만화를 그렸다. 그런데 점차 그 경계가 희미해지며 계정통합 야마모토 나오키 명의의 청년만화에 수위높고 일탈적인 섹스 묘사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러다보니 몇몇 작품이 유해매체로 지정되어 원판을 압수당하는 등의 수난을 여러 차례 겪기도 했다.

망가 에로틱스 F 창간시부터 수퍼바이저(총감수)를 맡고 있으며, 작품 연재는 망가 에로틱스 F를 비롯하여 빅 코믹 스피리츠, 이브닝 등에서 주로 한다.[3]

<레드>로 2010년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을 수상.

3. 작풍

야마모토의 모든 작품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패턴이 흔한 편이다:
  • 섹시한 여성 캐릭터 그림과 노골적인 정사신, 노출신 등에 혹하여 작품을 읽기 시작한다
  • 갈수록 작품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불편한 내용들이 마구 나온다[4]
  • 일반적으로 말하는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갈등이 해소되거나 파국을 맞는다
  • 그럼에도 끝까지 읽고 나면 진한 여운이 남는다

즉 끝까지 불편함을 견디고 작품을 완독하는 독자에게 상을 주는 작가다. 기회가 된다면 야마모토 나오키 명의로 된 작품을 하나쯤 읽어보자. 손해보지는 않는다.

4. 주요 작품

장편 위주로 소개.
  • 팔팔64(はっぱ64, 전3권)
    쌍둥이 자매와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남자주인공의 삼각관계를 그린 아다치 미츠루 풍의 이후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제목은 '8X8=64'에서 8의 일본어 발음(하)과 여주인공들의 이름(모로하, 히토하) 돌림자가 같다는 점을 이용한 말장난. 1987년작으로 분위기나 그림체는 80년대 중반~90년대의 대세 만화가 중 하나인 하라 히데노리의 그림체를 많이 참고했고 한동안 이 화풍을 유지한다.
  • 더없이 카모시다(極めてかもしだ, 전6권)
    찌질하기 그지없는 색골 주인공이 여학생들과 좌충우돌하는 파렴치 학원풍의 학원 러브코미디. 후반부에는 분위기가 바뀌어 불량교사들에게 대항하는 학생운동이 주로 그려진다. 1987년~1988년 동안 연재했다.
  • 내일모레 댄스(あさってDANCE, 전7권)
    청춘 러브스토리. 생생하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예측불허의 전개, 시니컬한 개그센스 등 작가 특유의 화풍이 어느 정도 완성된 작품.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점점 진지해진다. 여주인공인 아야가 고부갈등으로 시집에서 뛰쳐나온 여성이기 때문에, 일본 사회 내에서의 (당시) 이혼녀의 지위라든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 등에 대해 상당히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에는 '쉘위댄스'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는데[5] 동명의 영화와는 관계가 없다. 1991년과 2005년 두 차례 영화화되었으며 OVA도 있다.
    여담으로 종장에서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원전인 "금색야차"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작품이다.[6]
  • BLUE
    단편집.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야마모토 나오키'와 '모리야마 토'가 본격적으로 합체하기 시작한다. 수록작품들에는 과격한 성 묘사는 물론 미성년자의 난교, 원조교제, 마약복용, 자살암시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문제는 이것이 청년만화잡지에 연재되고 단행본도 일반등급으로 나왔다는 것. 도쿄도 청소년보호육성조례에 의해 불건전도서로 지정되며 당시 만화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섰고, 원판이 회수된 뒤 이후 성인등급으로 재발매되었다. 1994년과 2006년 두 차례 영화화되었다.
  • 우리는 모두 살아 있다(僕らはみんな生きている, 전4권)
    동남아시아의 치안 열악하고 정권 불안정한 개발도상국에 주재원으로 또는 출장으로 왔다가 내전에 휘말리는 일본인 회사원들의 이야기. 업무만 중시하고 현지인을 무시하며 현지인에게 미움받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냉소적이고 자학적으로 그렸다. 1993년 영화화되었다.
  • 고마워요(ありがとう, 전4권)
    가장이 단신부임으로 집을 비운 사이 여자 셋만 남은 집을 폭주족들이 점령한다. 반년만에 돌아온 아버지가 폭주족들을 쫓아내고 가정을 재건하려 애쓰지만, 착하고 우등생이었던 큰딸은 몇달간 폭주족들의 성노리개가 된 탓에 정신적으로 완전히 망가졌고, 원래도 반항적이던 작은딸은 오히려 폭주족을 동경하여 가출하는가하면, 엄마는 알코올 의존증사이비 종교에 빠졌다. 작품 내내 가장이 보여주는 행태가 이해 불가능일 정도로 기이하지만, 최종장에서 밝혀지는 이유를 알고 나면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7] 붕괴되는 가정과 파탄과도 같은 주변환경 속에서도 가정을 재건하려 고군분투하는 가장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 1996년 영화화되었다.
  • 빌리버즈(ビリーバーズ, 전2권)
    사이비 종교의 수행 겸 조직활동으로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옴진리교에서 영감을 얻고 적군파를 참고하여 '광신도 집단이 고립된 환경에 방치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그렸다고 한다. 일본 만화작품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 엔딩이 일품이다. 어시스턴트 없이 그리기 시작한 첫 연재작.
  • TV만 보고 있으면 바보가 된다(テレビばかり見てると馬鹿になる)
    단편집. 수록된 단편 중 하나가 같은 제목으로 2007년에 영화화되었는데, 유명 AV배우 호노카센세가 주연을 맡았다.
  • 안주의 땅(安住の地, 전2권)
  • 홋타(堀田, 전4권)
    후기작. 2003~2010 연재. 만화가인 주인공의 내면과 방황을 그리는 작품으로 수위가 높은 3권은 도쿄도 조례에 의해 유해만화 지정을 받는다.

국내정발 목록
  • 내일 모래 댄스
    국내명 쉘위 댄스 2000년에 창작과 미디어에서 출간
  • 내일 다시 전화할게
    2016년 8월 정발된 단편 모음집이다. 이미지프레임 발간.

5. 기타

  • 길고 왕성한 경력과 일본에서의 존재감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한국에는 알려져 있지 않은데[9], 아무래도 정발되기에는 수위가 너무 높고 그렇다고 에로만화로는 즐기기에는 내용이 다소 무겁고 어렵기 때문[10]일 것이다. 반면 영어권에는 매니아층이 있는지 몇몇 작품들은 위키피디아에서 일본어판보다 영어판의 항목 내용이 더 충실하다.
  •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재에서 '모리야마 토' 명의의 성인만화를 발견하여 두근두근하며 몰래 읽었는데 나중에야 우연히 '모리야마 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관계가 틀어지는 일은 없었고, 딸의 회고에 의하면 화 한번 낸 적 없고 항상 재미있는 작품을 추천해주는 좋은 아버지였다고. 딸도 아버지의 안목과 감성을 물려받았는지 만화잡지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인터뷰
  • 작품성 있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지만 본인은 스스로를 "야한 그림만 그릴 수 있으면 만족하는 에로만화가"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야한 장면이나 예쁜 여성의 나체 등을 그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며, 1990년대 중반에 일본에서 헤어누드, 즉 음모를 표현하는 것이 합법화되자 신이 나서 여주인공(내일모레 댄스의 아야)의 헤어누드를 그려넣으려다 편집부에서 막자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게 테이블 끄트머리로 음부만 살짝 가린 그림을 그려넣은 적이 있다.
  • 아즈마 히데오의 팬을 자처하며 그의 베스트셀렉션 1집을 감수하고 작품해설을 넣었다.
  • '모리야마 토' 시절의 단편 중 몇몇은 크림레몬 시리즈로 OVA화되었다. '모리야마 토 스페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에피소드 3개가 그것.
  • 상업지 작가 히류우란(飛龍乱)이 어시스턴트로 일한 적이 있다.
  • 각자의 긴 경력과 나이를 생각해보면 의외일지 모르지만 현재의 작업은 전부 디지털로 한다. 놀라운 사실은 2017년 시점(방송에 작업 현장이 나간 시기)에서도 구형 매킨토시용 페인팅 소프트웨어인 Aldus SuperPaint[11]를 메인 작업용으로 사용한다는 것. 저장 파일 포맷이 2020년 현행 맥에서도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원고는 포토샵 4.0(이쪽도 1996년에 발매된 상당한 구형 버전이다)을 사용해 PSD로 변환해서 보내준다고.


[1] 대부분 메이저 출판사가 아닌 프랑스 서원 문고 연재,출간[2] 劇画村塾. 극화 원작자로 유명한 코이케 카즈오가 운영하는 만화/영화 원작자 양성스쿨.[3] 모리야마 토 명의로 한 연재는 당대 상업지 작가들의 등용문이자 미카사 서점의 브랜드였던 프랑스 서원문고의 잡지 코믹 파피포(COMICパピポ)에서 했다. 뉴비시절의 히라노 코우타오오야리 아시토도 데뷔했던 유서깊은에로만화 잡지이나 2007년 휴간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4] 비교적 온건한 것으로는 고부갈등으로 인한 파혼부터 심한 것으로는 윤간, 성기절단, 끝나지 않는 능욕 같은 것까지도 노골적으로 그려진다.[5] 국내 정발된 유일한 작품(그러나 절판된 듯)이었으나 현재 <내일 다시 전화할게>가 정발되었다.[6] 종장에서 여주인공인 아야가 남주인공을 버리고 부자 노인의 후처로 시집가버린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뒤 노인이 죽자 장례식에 찾아온 남주에게 아야가 재결합하자는 제의를 해 온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야가 나쁜 여성으로 생각되겠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한번쯤 읽어보고 스스로 판단해 보자. 20대 이후 고연령대가 된다면 더욱 깊게 와닿는, 그럴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야마모토 나오키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라면 최소 30대 중반 이상이겠지만..[7] 스포일러: 단신부임 중에 말기 간암 진단을 받아 살 날이 한 달도 안 남은 상태로 급히 귀국, 그 동안 단신부임이 끝나면 가족과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한다.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 있고 폭주족들이 가장을 죽이겠다며 집을 포위한 상태에서...[8] 마츠오 스즈키라는 일본 작가가 스토리를 쓰고 야마모토 나오키는 작화[9] 본 항목은 2015년 4월에야 만들어졌다.[10] '모리야마 토' 명의의 초기작들은 요즘 흔한 에로만화들처럼 비교적 가볍고 '용도'에 충실하지만, 80년대 작품이라 요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11] 1993년에 최종 버전이 발매되고 이듬해 제작사가 어도비에 인수되어 개발이 중단된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