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06 23:27:07

도광양회

1. 개요2. 유래3. 상세
3.1. 내치3.2. 외치

고사성어
감출 도 빛 광 기를 양 그믐 회

1. 개요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

2. 유래

대개는 1980년대 중국의 대외 정책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3. 상세

3.1. 내치

덩샤오핑은 흑묘백묘론 사상에 입각해서 민주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정치경제를 살리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휘하 공무원의 인성이 개차반이더라도, 능력과 실력이 뛰어나면 중용하고 혜택을 베풀었다.

그러나 인성이 개차반이면 아무래도 공익을 경시하므로 이로 인해 부정부패에 취약해지는 문제가 생기며, 실제로도 중국은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의 심각한 부정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공산당은 부정부패를 바로잡을 생각이 별로 없다. 삼권분립이 안되고 견제수단이 없는 독재국가에서는 너도나도 모두 해쳐먹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3.2. 외치

그 동안 중국은 미국의 헤게모니에 도전할 생각을 해왔지만, 아직 충분히 강성하지 못했음을 자각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며 때를 기다리는 기조를 취했다. 그래서 시진핑 등장 전의 중국은 주변국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일지라도 미국과 유럽에 대해서는 사무적이고 온화한 기조를 일관적으로 유지했다. 냉전 이후 유럽이 미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여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과의 협력을 시도한 것도 중국의 이런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 특히 서유럽은 미국과 혈맹관계를 오랜기간 맺어왔지만 양차대전 전까지 세계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했었다. 독일, 프랑스유럽연합의 실세인 서유럽 국가들은 친유럽주의를 기반으로 모든 유럽국가들이 뭉쳐 미국의 영향력을 능가하고 유럽만의 헤게모니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렇기에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또 다른 강대국인 러시아와의 온건외교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고, 중국 또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비즈니스 관계로 끌어들였다.[1] 그러나 브렉시트가 발생하는 등 유럽연합 내부에서도 단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2020년대 들어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전랑외교로 패권주의적 본색을 드러냈다. 오히려 안보적 위협으로 돌변하자 미국을 견제하는 것이 아닌 협력이 절실해졌다.


[1] 독일 전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이 이런 온건한 대러외교를 고수했다. 그래서 이런 강대국간 파워게임이 배경에 있었던 만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큰 비난에 직면했음에도 "나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났음에도) 러시아에 온건외교를 해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