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11 22:30:23

누리

1. 순우리말
1.1. 세상(세계)을 뜻하는 순우리말
1.1.1. 한국형발사체 누리호1.1.2. 만 3~5세 영유아 교육 과정1.1.3. 누리버스
1.2. 우박을 뜻하는 순우리말1.3. 풀무치를 뜻하는 순우리말
2. 태풍의 이름3. 인명
3.1. 실존 인물3.2. 가공 인물

1. 순우리말

순우리말이면서 동음이의어가 여럿 있는 드문 단어.

1.1. 세상(세계)을 뜻하는 순우리말

여러 기록을 미루어보아 고대 한국어 시절부터 존재했던 말로 추정된다.
  • 신라 제14대 유례 이사금의 다른 표기 중 하나가 세리지왕(世里智王)이다. 존칭접미사인 지(知/智)를 제외하면, 세리(世里)라는 표기는 향찰식 훈주음종 표기로 해석했을 때 유례 이사금의 휘가 세상, 즉 누리를 뜻함을 나타낸다. 실제로 한자 유(儒)는 당나라 이전까지만 해도 '노'에 가깝게 발음됐고, 유례 이사금과 휘가 같다고 기록된 제3대 유리 이사금은 노례(弩禮)라고도 표기됐으므로 누리의 삼국시대 당시 음가는 \'노레~노리'로 재구되어 현대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 신라 상대의 장군 김세종(金世宗)의 이름은 기록에 따라 내례부(內禮夫)[1], 노리부(弩里夫) 등으로 표기됐다. 여기서 종(宗)과 부(夫)의 대응은 대부분의 상대 인명에서 나타나고 있으므로[2], 세()의 뜻인 '누리'에 해당하는 당시 한국어 단어가 '내례'[3] 또는 '노리'로 음차되었음을 알 수 있다. 벌휴 이사금의 모친 지진내례부인과 내물 마립간의 왕비 내례희부인의 이름에서도 '내례'라는 표기가 등장한다.
  •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朴赫巨世)와 그의 다른 이름인 불구내(弗矩內)에서 세상 세(世)와 내(內)의 대응이 성립하는데, 이 '내'는 상술한 '내례'라는 표기를 축약한 것으로 보인다.[4] 후대 어형 '뉘'의 전사로 보기도 하나 시대가 맞지 않는다.
  • 신라 중기에 해당하는 737년을 전후로 지어진 향가 원가에서는 '세리(世理)'라는 단어가 나타나는데, 이 또한 앞에는 '누리'의 뜻 '세상'을 훈차하여 표기하고 뒤에는 '누리'의 말음 '리'를 음차하여 표기한 향찰식 훈주음종 표기이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고려가요 중 하나인 동동에서도 '누릿 가온ᄃᆡ 나곤 몸하 ᄒᆞ올로 녈셔(누리 가운데 나고는 이 몸은 홀로 지내누나)'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어중의 ㄹ이 소멸된 '뉘'의 어형으로 정착되었으며, 현대 국어에서는 ㄹ이 다시 부활하여 '누리'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의미상 동사 '누리다'와 어원이 같을지도 모른다. 누린다는 것은 특정한 것에 대해 독점적이거나 이에 준하는 권리를 가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흔히 권리의 제약 없이 자유로이 뭔가를 '누릴' 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이라는 관용어를 쓰기도 하니 둘 사이의 의미상의 유사성을 볼 수 있다.

색채어 '노랗다/누렇다'의 어원으로도 지목된다. 범언어적으로 색채어의 기원이 대체로 자연물일 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땅', '흙', '노란색'을 밀접하게 연관지어 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5]

1.1.1.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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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상이라는 의미에서 명명했다.

1.1.2. 만 3~5세 영유아 교육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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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세상을 희망차게 살아가라'는 의미로 명명했다.

1.1.3. 누리버스

  • 강원 누리버스

    • '마을과 세상을 누린다'라는 의미로 명명했다. '세상'과 '누리다'가 모두 해당된다.
  • 고양누리버스

    • ‘외진 곳곳의 마을을 모두 누린다’는 의미로 명명했다. '누리다'라는 의미만 해당된다.
  • 성남시 공영버스

    • '교통 복지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라는 의미로 명명했다. '누리다'라는 의미만 해당된다.

1.2. 우박을 뜻하는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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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풀무치를 뜻하는 순우리말

한자로는 '황충'(蝗蟲)이라고 한다. 삼국시대부터 유구하게 농사에 피해를 끼쳐왔다고 한다. 떼를 지어 다니며 농작물을 갉아먹는 풀무치를 뜻하는 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황충 문서 참고.

2. 태풍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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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명

  • 누리: (순우리말 이름).예로부터 남자 이름으로 많이 쓰였으나 현재는 어감 등의 이유로 여자 이름으로도 많이 쓰인다.[6]
  • Nūrī(نوري‎): 이슬람권의 남성 이름. 아랍어을 의미하는 '누르(نور)'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 청색 벼슬을 가진 잉꼬새를 의미하는 말레이시아어.

3.1. 실존 인물

3.2. 가공 인물



[1] 550년 건립된 단양 신라 적성비에 나오는 표기다.[2] 신라시대 인명에 자주 쓰인 부(夫)라는 접미사는 벌판을 뜻하는 지명 접미사 부리(夫里)·벌(伐)과 같은 단어를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사부 - 이질부례, 거칠부 - 구지포례 등의 이표기 관계를 통해 '부'가 '부리'의 축약 표기임을 알 수 있으며, 미질부(彌秩夫)처럼 지명에 부(夫) 자가 쓰이기도 했다. 사람 이름에 '벌판'이 들어가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고대 한국 인명에서 종종 내 천(川: 알천, 금천, 구진천), 거칠 황(荒), 이끼 태(苔) 등 지명에 쓰일 법한 한자가 사용되거나 미진부고전해처럼 고지명에서 나타나는 특징적 어휘가 포함된 사례가 있음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3] 참고로 6세기 당시 한자 내(內)의 발음은 유(儒)와 마찬가지로 '노'에 가까웠다.[4] 마운령 순수비에서 앞서 언급한 김세종의 이름 '내례부'를 '내부'라고 줄여서 적은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추측이다. 금천(金川)이라고도 불린 신라 장군 소나의 '나(那)' 역시 한국어 '[川\]'의 당시 어형인 '나리(那利)'를 축약한 것이다.[5] 당장 천자문의 첫 구절이 '천지현황'으로 그 뜻은'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노랗다)이다. '누르다'는 '노랗다', '누렇다'와 동계어로 지목된다. 또한 한국어족의 원향으로 요동~요서 지역이 자주 후보로 거론되는데 이는 중국티베트어족의 원향인 북중국 황하 유역과도 가까워 일찍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비슷한 세계관을 형성했을 수도 있다.[6] 사실 귀여운 발음과 별개로 본래 뜻이 '세상'을 뜻하는 꽤 스케일 큰 이름이다보니 과거로부터 남자 이름으로 많이 쓰이기도 했다. 김한길의 동생인 김누리가 남자이다.[7] 아테네·스파르타에서 살아남기, 로마 제국에서 살아남기, 프랑스 혁명에서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