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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udno / Судно몰찻 도마가 2018년에 발매한 음악. 제목은 러시아어로 '요강'을 의미한다.[1]
원래도 두머들 사이에서는 유명했으나, 2020년대 틱톡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2] 지금도 몰찻 도마의 앵코르 곡으로 빠지지 않으며, 사실상 이 노래가 있었기에 몰찻 도마가 지금의 인기에 올랐다 평가받는다.
2. 가사
| [1절] Эмалированное судно [ɪməlʲɪˈrovənːəjə ˈsudnə] 에나멜 칠이 된 요강 окошко, тумбочка, кровать 작은 창문, 협탁, 그리고 침대 [ɐˈkoʂkə, ˈtumbətɕkə, krɐˈvatʲ] жить тяжело и неуютно 산다는 건 고달프고 불편하지만 [ʐɨtʲ tʲɪʐɨˈlo i nʲɪuˈjutnə] зато уютно умирать [zɐˈto uˈjutnə umʲɪˈratʲ] 죽는 건 편안하다 [2절] И тихо капает из крана [i ˈtʲixə ˈkapəjɪt ɪs ˈkranə] 수도꼭지에서는 물이 조용히 뚝뚝 떨어지고 И жизнь, растрёпана, как блядь [i ʐɨznʲ, rɐˈstrʲɵpənə, kak blʲatʲ] 삶은 마치 창녀처럼 헝클어진 채로 выходит как бы из тумана [vɨˈxodʲɪt ˈkag bɨ ɪs tuˈmanə] 마치 안개 속에서 걸어나오듯 나타나선 и видит: тумбочка, кровать [i ˈvʲidʲɪt: ˈtumbətɕkə, krɐˈvatʲ] 바라본다, 협탁을, 침대를 [3절] И я пытаюсь приподняться [i ja pɨˈtajʉsʲ prʲɪpɐdˈnʲatsːə] 나는 몸을 일으키려 애쓴다 хочу в глаза ей поглядеть [xɐˈtɕu v glɐˈza jej pəglʲɪˈdʲetʲ] 그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싶어서 Взглянуть в глаза и — разрыдаться [vzglʲɪˈnutʲ v glɐˈza i — rəzrɨˈdatsːə] 눈을 마주 보고는 목 놓아 울어버리고 싶어서 и никогда не умереть [i nʲɪkɐgˈda nʲɪ umʲɪˈrʲetʲ] 그리고 절대로 죽지 않고 싶어서 |
3. 해석
노래의 가사는 러시아 시인 보리스 리지(Борис Рыжий)가 1997년 작성한 동명의 시에서 가져왔다. 다만 노래 가사는 실제 시에서 한 연을 통째로 뺐다.Лежу и думаю: едва ли / вот этой белой простынёй / того вчера не укрывали, / кто нынче вышел в мир иной
누워서 생각에 잠긴다. 설마 / 바로 이 하얀 시트로 / 어제 그 사람을 덮어주진 않았을 것이라고 / 오늘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그 사람을
[lʲɪˈʐu i ˈduməjʉ: jɪdˈva lʲɪ] [vot ˈetəj ˈbʲeləj prəstɨˈnʲɵj] [tɐˈvo ftɕɪˈra nʲɪ ukrɨˈvalʲɪ] [kto ˈnɨnʲtɕɪ ˈvɨʂɨl v mʲir ɪˈnoj]
원래 시의 2연. 노래 가사 기준으로 1절과 2절 사이에 들어가는 내용이다.
누워서 생각에 잠긴다. 설마 / 바로 이 하얀 시트로 / 어제 그 사람을 덮어주진 않았을 것이라고 / 오늘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그 사람을
[lʲɪˈʐu i ˈduməjʉ: jɪdˈva lʲɪ] [vot ˈetəj ˈbʲeləj prəstɨˈnʲɵj] [tɐˈvo ftɕɪˈra nʲɪ ukrɨˈvalʲɪ] [kto ˈnɨnʲtɕɪ ˈvɨʂɨl v mʲir ɪˈnoj]
원래 시의 2연. 노래 가사 기준으로 1절과 2절 사이에 들어가는 내용이다.
가사는 자살 시도가 실패하고 요강을 사용해야 하는, 즉 하반신이 마비된 채 정신병원에 수감된 화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죽음을 기다리지만, 그러한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동시에 이 세상을 조금만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다시는 죽고 싶지 않다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눈에 하루라도 더 담고 싶어서 살아간다는 암울하면서도 희망을 담은 가사가 특징.
원 시의 구조를 보면 아이러니가 더 극대화되는데, 텍스트를 분석해 보면 러시아 시에 있어 가장 고전적인 클리세이며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운율인 4보격 야엄(Iambic Tetrameter)의 구성을 띠고 있다. 보통 경쾌하고 낭만적이거나 철학적인 시에 쓰이는 운율로, 낭독 시 리듬감이 좋아 술술 읽히는 게 특징이다.[3] 그러나 내용 자체는 그야말로 현시창스러운 가사의 연속이다. 동시에 피릭(pyrrhic)의 존재로 인해 힘없이 중얼거리는 듯한 느낌이 강하며, 문장의 끝을 장식하는 단어들이 여성운과 남성운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고 있어 환자가 '숨을 들이마시고'(여운) '내뱉는'(단절) 호흡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시는 실제로 리지가 자살 시도를 하고 응급실에 실려간 뒤에 쓴 시로, 이 시를 쓴 지 4년 후인 2001년 리지는 결국 자살에 성공한다. 리지의 시는 짤막짤막한 싯구와 얼핏 불경해 보이는 통속적 단어들의 나열이 특징인데, 이는 소련 붕괴 이후 사회에 만연하던 절망과 우울함을 잘 묘사하였다고 평가받는다. 2001년 막 명성을 얻어가기 시작하던 리지는 양극성 장애와 알코올 중독, 그리고 약물 중독에 시달리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몇몇 평론가는 그의 죽음을 두고 "1925년 세르게이 에세닌의 자살 이후 러시아에서 흔한 기류가 된, 자신 주위를 둘러싸고 올라가는 명예와 명성에 대한 절망적 발악에 대한 표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출처
[1] Судно가 배(船)라는 의미도 있어 종종 "배"로 오역한 경우가 있다.[2] 다만 노래의 실제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르고 밈으로 알게 된 사람들이 많다. 아예 유튜브 영상에 들어가 보면 "틱톡커들에게 전함: 이 노래는 맞춰 춤추는 노래가 아니라 자살에 실패하고 죽어가는 사람 노래임" "만약 님이 이 노래를 좋아하고 또 틱톡 출신이 아니라면 우리 친구가 되어보자" 등의 댓글이 상단에 박혀 있을 정도.[3] 푸시킨이 즐겨 사용한 운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