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14:36:40

페트병

PET병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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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제조 과정4. 여담

1. 개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병. 간혹 앞글자만 따서 피티(PT)병이라고 한다.

2. 상세

오렌지 주스와 같이 고온으로 가열하는 과정이 있는 경우는 변형을 막기 위해 사전에 열처리를 하지만 탄산음료나 생수 같이 고온으로 가열할 일이 없는 경우는 열처리가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열처리하지 않는 페트병에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부으면 하얗게 변하거나(백화현상) 찌그러지는 변형이 온다.

페트병과 관련하여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환경호르몬 용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며, 페트병 생수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애초에 이들 물질이 원료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한다.# 오랫동안 물을 담아두거나 높은 온도를 유지하거나 햇빛에 노출될 경우 포름알데히드, 안티모니 등이 극소량 발생하지만 안전한 수준이다.

막대한 양이 생산되는 일회용품이다보니 재활용할 방법이 많이 발명되고 있다. 깔때기, 화분, 보관함 등등.. 심지어 개발도상국에서는 500ml 페트병을 납작하게 한 다음 끈을 달아 신발로 사용하기도 한다.

네팔이나 아프리카에서는 페트병이 하도 많이 버려져서 페트병을 가지고 오지 말라는 반발도 있다. 버리는 상당수가 외국인 관광객이다 보니.

파일:pet-bottom.png
페트병 바닥은 평평한 것과 요철의 두 종류가 있다. 요철이 있는 것은 내부에 압력이 작용하는 탄산음료용으로 쓰인다. 과거에는 바닥을 반구(半球, semi-sphere)형으로 만들어 압력을 분산하는 대신 똑바로 세우기 위해 원통형의 바닥을 덧붙였으나, 재질이 달라서 재활용에 어려움이 생겨 현재와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 즉, 요철을 주어 압력을 버티는 한편(골판지 내부나 슬레이트 지붕이 물결 모양인 것과 같은 원리) 똑바로 세울 수 있게 한 것.

3. 제조 과정

파일:페트병(제조과정).jpg

쌀알만 한 크기의 페트 칩(chip)을 녹여 투명한 시험관 모양의 프리폼(preform)을 만든다. 열로 인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병입구를 열처리한 후, 약 100℃로 미리 가열한 병 모양의 금형 속에 프리폼을 넣고 공기를 불어넣으면 페트병이 완성된다.

4. 여담

  • 2016년 국내에서 페트병 목을 잘라서 창문에 달아놓고, 창문의 나머지 부분을 밀봉하는 것으로 기압에 의한 에어컨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과학적 원리를 들먹이며 설명은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사실무근의 헛소문에 불과했다. 단순히 루머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몇몇 언론매체에서 이를 사실로 다루면서, 약 5도 이상의 냉각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허황된 얘기까지 나왔으나 믿지 말자. JTBC 팩트체크에서 이에 대한 진실을 다루었다. 자세한 이론적 근거는 이쪽을 참고#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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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다 남은 탄산음료의 김이 빠지지 않게 하려면 거꾸로 세워 두면 된다[1]는 속설이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제조사에서 직접 재현 실험을 했으나 별 차이가 없었다. # 그 이유는 병의 뚜껑을 보면 된다. 공장 출시 상태와 개봉 후를 비교하면 뚜껑 하단의 봉인 씰이 뜯겨 나가는 것 외에는 차이가 없는데, 이 부분은 밀봉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밀봉은 뚜껑 안쪽의 파란색 재질과 페트병 입구 끝의 밀착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는 개봉 후에 충분한 힘으로 닫아주면 공장 출시 상태와 차이가 없다. 탄산음료가 공장 출시 후 상온에서 수 개월 간 거쳐 유통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뚜껑을 닫은 상태로 새어나가는 기체의 양은 미미하다.

    먹다 남은 탄산음료의 김이 빠지는 것은 음료를 마실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빈 공간으로 탄산이 빠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빈 공간이 있는 페트병을 오래 놔두면 뚜껑으로 입구를 밀봉해도 페트병 내부의 빈 공간으로 탄산이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음료에는 탄산가스가 빠지게 되고, 빠진 탄산가스는 빈 공간에 섞여있다가 뚜껑을 여는 순간 외부 공기와 함께 섞이면서 탄산이 거의 빠져나가게 된다.
  • 빈 페트병은 재활용이 굉장히 수월한 플라스틱 중 하나다. 제조과정에서 보이듯 깨끗하게 세척된 페트병을 잘게 부숴서 페트칩으로 만들면 다시 페트병을 만들 수 있기 때문.[2] 산업섬유로도 재활용되는데 페트병 2~3병 당 축구 유니폼 상의와 동일한 재질의 티셔츠 1벌이 나온다. 다만 이는 투명한 페트병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서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3]의 생산을 제한하는 법안이 마련되기도 했고, 거의 모든 음료회사들이 무색페트병으로 전환하였다.
  • 고래를 살해하는 주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는 온통 사람들이 버린 페트병 천지인데 이걸 고래가 먹이인 줄 알고 먹게 되고 그러면 고래의 뱃속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남게 되는데 이게 점점 누적되면 고래는 뱃속에 먹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져서 굶어 죽어 버린다.
  • 페트병을 버릴 땐 반드시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어 라벨을 떼서 버려야 하나, 국내의 페트병은 라벨이 잘 안 떼지는 게 많아서[4] 그냥 버리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 생수같은 제품은 아예 무라벨에 상표를 몸체에 양각으로 찍어나오는 형태의 제품도 많이 나온다.
  • 페트병 뚜껑으로 알까기를 할 수 있다. 일본에선 페트병 뚜껑으로 야구를 한다.
  • 페트병으로 볼링을 칠 수 있다.
  • 전세계에 넘쳐날 정도로 생산이 많이 되기 때문에 개도국이나 최빈국의 적정기술의 재료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페트병을 지붕에 꽂아서 조명으로 활용하거나 물을 담아 햇볕에 소독해서 식수로 음용하는 사례가 있다. 자세한 건 적정기술 참조.


[1] 뚜껑이 아래로 향하면 액체 상태인 음료가 기체의 통로를 차단해 탄산가스가 새는 것을 방지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2] 단순히 재활용 과정이 간단한게 아니라, 간단한 재활용 처리에도 불구하고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재활용 이전에 비해 퀄리티 저하가 전혀 없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다른 플라스틱은 이렇게 칩으로 만들고 칩을 녹여 재성형하는 단순한 방법으로는 재활용 할 때마다 퀄리티 저하가 발생해서 재활용이 단 몇 번에 그치는데 반해, 페트는 이물질 혼입 방지 등의 관리만 잘 하면 주구장창 반영구적으로 우려먹을 수 있다는 뜻. 그래서 The Knowledge: How to Rebuild Civilization in the Aftermath of a Cataclysm 이라는 책에서는, 만약 어떤 이유로든 인류 문명이 붕괴해 플라스틱의 신규 공급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문명의 잔해 속에서 페트병을 모아 반영구적인 재활용으로 플라스틱을 자급자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3] 탄산음료의 녹색병이나 맥주의 갈색병 등[4] 특히 사이다 페트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