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구에서의 사용
한 시즌에 50개의 홈런과 50개의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를 이르는 말.20-20, 30-30, 40-40보다 상위 기록으로서, KBO, NPB, MLB 등 전 세계 프로 야구 리그를 통틀어 현재까지 오타니 쇼헤이 단 한 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일반적으로 50홈런을 기록하는 선수는 시대를 풍미하는 엄청난 강타자이자 홈런타자로, 상대적으로 체격이 크고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인 반면 그만큼 주루는 느리거나 혹은 발이 빠르더라도 큰 체구로 인해 도루 중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심타선 역할에만 집중해 도루 시도 자체를 꺼린다.
또한 50도루를 기록하는 선수는 당연히 발이 빠르고 주루센스가 매우 뛰어난 반면, 홈런이나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볼넷이나 사사구를 잘 골라내어 출루를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단타가 나오더라도 경우에 따라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할 수 있는 주루 플레이 및 출루에 능하다.
그래서 홈런을 날릴수 있는 파워와 도루를 할 수 있는 주력은 둘 다 똑같이 야구에서 중요한 능력이면서도 어느 정도 서로 상반되는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한 사람이 두 가지를 높은 레벨로 겸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1]
50-50까지 갈 것도 없이 20-20만 해도 한 팀의 주력 멤버로서 손색이 없는 수준이고 30-30이면 최소 올스타급, 경우에 따라선 잘하면 MVP까지도 손이 닿는 성적이며 40-40은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상 달성자가 손에 꼽는 수준이니 50-50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애초에 홈런이든 도루든 50개면 해당 분야에서 그 시즌의 개인 타이틀이 유력한 수준이고[2] 50홈런 50도루가 아니라 그냥 50홈런만 해도 리그에서 아예 한 명도 안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통산 700홈런을 넘긴 알버트 푸흘스나 2010년대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처럼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전설적인 강타자들이 커리어 내내 한 번도 한 시즌 50홈런을 넘겨본 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할만큼 50홈런의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오타니의 50-50 달성 이전까지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명문구단이면서도 구단 역사상 50홈런 타자가 단 한명도 없었을 정도.[3]
게다가 야구에서 홈런의 가치가 워낙 절대적이다 보니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바로 홈런은 베이스에 나갈 일이 없으니, 홈런을 많이 치면 칠수록 도루 기회는 줄어든다는 점이다. 즉 50-50을 위해선 홈런 뿐만 아니라 안타도 많이 쳐야 하고, 볼넷을 얻어서 베이스도 나가야 하므로 결국은 거의 모든 타석에서 잘해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즉 기록 달성을 위해 나아갈수록 자기손으로 점점 난이도를 올려가는 셈.(...) 물론 이는 하위호환인 30-30이나 40-40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그 숫자가 50개를 달성한 사람은 한 명 뿐이니, 10단위로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셈이다.
이러한 모든 조건을 딛고서 50-50을 달성한다는 것은 그 선수가 출루 능력, 빠른 발, 주루 센스, 장타력, 타점 생산 등 야구에서 타자에게 요구되는 모든 종류의 역량에 있어서 리그 최고 레벨에 도달한, 모든 능력치가 거의 꽉찬 육각형을 찍는 완전체 타자라는 의미가 된다.
1.1.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wiki style="margin-top: -10px; margin-bottom: -10px" | <tablebordercolor=#001840><tablebgcolor=#001840> | }}} | |||||||
<rowcolor=#FFFFFF> 연도 | 선수 | 소속팀 | 경기수 | 홈런 | 도루 | 비고 | |||
2024 | 오타니 쇼헤이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 150 | 54 | 59 | 야구 역사상 최초 달성 순간(영어 중계) 달성 순간(한국어 중계) |
2024년 9월 7일, 오타니 쇼헤이가 45-45을 달성했다. 작년 9월 22일에 40-68을 달성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보다 거의 2주나 빠른 페이스로 달성한 지라 50-50 달성의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이었다. 야구계 역사를 새로 쓰는 대기록 달성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었으며, 미국 현지 시각 기준 9월 19일(한국 시각 기준으로 9월 20일)에 드디어 50-50을 달성하게 되었다.[4]
참고로 이후 역대 최초로 50-50 클럽을 달성한 오타니의 2024시즌 50호 홈런볼은 경매를 통해 역대 최고가인 439만 2000달러(약 61억원)에 최종 낙찰되었다. 이로써 마크 맥과이어의 1998시즌 최초의 70호 홈런볼 낙찰가 300만 5000달러(약 41억 5000만원) 종전 기록 경신은 물론 애런 저지의 2022시즌 AL 한 시즌 최다인 62호 홈런볼 낙찰가 150만달러(약 20억원)의 무려 3배에 달하는 기록도 써냈다. 또한 미국 경매업체 '골딘'에 따르면, 오타니의 2024시즌 50호 홈런볼은 역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비싼 공이라고 한다.# 이는 그동안 야구 역사에 전무후무했던 50-50 클럽 달성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은 셈이다.
한편 오타니의 도루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홈런보다는 관심이 덜한 편이나, 오타니의 도루 기록은 충분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수준을 논할 수 있을 정도이다. 50-50을 달성한 경기 기준으로 도루 성공률 92.98%(51/55)를 기록했는데 이는 본즈와 앤더슨이 시즌 50도루 달성시 성공률 80%대 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단일시즌 50도루 이상을 성공시킨 선수 가운데 오타니보다 높은 도루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5] 가장 근접한 기록이 2013년 자코비 엘스버리가 기록한 52도루 4도루자 성공률 92.85%다. 물론 2023시즌부터 개정된 견제구 횟수 제한 룰(한 주자당 2회까지만 가능하다.)의 이득을 본 점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도루의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오타니는 리그 TOP 주자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FanGraph기준 도루를 포함한 주루 생산력 순위(9월 29일 기준)에서도 코빈 캐롤에 이은 전체 2위의 주루 성적을 기록중이다. 최종 기록은 59도루 4도루자 성공률 93.65%로 현역 선수중 단일시즌 최다도루 4위이자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주자가 되었다.
오타니 쇼헤이 이전에 단일 시즌 50-50 클럽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를 꼽자면 2023년에 41홈런과 73도루를 기록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였다. 워낙에 발이 빠른 탓에 여름이 지나기도 전에 도루 50개를 돌파했지만 아쉽게도 홈런 50개를 채우지 못해서 40-40 클럽에 그치고 말았다.
50-50 달성은 커녕 한 선수가 50홈런이나 50도루 어느 한 쪽만을 각각 달성하기도 쉽지가 않은데, 50홈런이나 50도루를 각각 기록한 시즌이 모두 있는 선수조차도 배리 본즈와 브래디 앤더슨 단 둘 뿐이다. 배리 본즈는 1990년에 52도루, 2001년에 73홈런. 앤더슨은 1992년에 53도루, 1996년에 50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본즈는 약물복용자[6]이고 앤더슨은 96년 반짝 50홈런을 기록하고 다시 그런 성적을 내지 못했다.[7]
45홈런 또는 45도루 달성자로 허들을 낮춰도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면 마이크 트라웃과 알렉스 로드리게스 두 명 뿐이다. 트라웃은 45홈런(2019)과 49도루(2012), 로드는 57홈런(2002)와 46도루(1998).
오타니 쇼헤이 이전에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중에서 도루를 가장 많이 한 기록이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4도루에 불과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8] 야구 역사를 새로 쓰는 놀라운 기록이다. 물론 수비 부담이 없는 풀타임 지명타자로서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9][10], 메이저리그 역대 호타준족들이 풀타임 지명타자를 뛰었다고 해서 오타니만큼의 기록을 올렸을 거라는 보장은 없고 무엇보다도 전세계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인 만큼 그 가치가 퇴색되지는 않는다.
2. 축구에서의 사용
K리그에서는 통산 50골 50도움을 기록한 선수들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야구에서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달성하기가 쉽다. 야구에서는 한 시즌을 기준으로 삼는 데 반해, 축구에서는 통산 전적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아래의 가입자 명단을 보면 몰리나를 제외하고는 야구의 한 시즌 경기수[11]보다 많은 경기를 치러 기록을 달성한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성하기 쉽다는 것이지, 이쪽 또한 최전방에서의 골 결정력과 도움을 기록할 수 있는 중원 장악력을 같이 보유한 선수가 꾸준히 활약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2023년 5월 23일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보다 정확한 기록으로 개편하기 위해 K리그2 기록을 비롯해 K리그 리그컵, K리그 플레이오프 기록을 모두 제외한 K리그1만 집계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가입자였던 신태용, 고정운, 김현석, 데니스, 김은중, 이승기, 황진성 등이 모두 빠졌다.
개편 이후에는 2023시즌 세징야, 윤빛가람이 추가적으로 가입에 성공했다.
2.1. 가입자
K리그1 50-50 달성자 | |||||
<rowcolor=#fff> 순서 | 이름 | 국적 | 당시 소속팀 | 가입일자 | 달성 경기수 |
1 | 이동국 | 전북 현대 모터스 | 2013년 4월 6일 | 281경기 | |
2 | 에닝요 | 전북 현대 모터스 | 2013년 4월 27일 | 163경기 | |
3 | 몰리나 | FC 서울 | 2013년 5월 26일 | 131경기 | |
4 | 염기훈 | 수원 삼성 블루윙즈 | 2019년 3월 16일 | 316경기 | |
5 | 세징야 | 대구 FC | 2023년 8월 19일 | 194경기 | |
6 | 윤빛가람 | 수원 FC | 2023년 11월 12일 | 371경기 |
3. 관련 문서
[1] 물론 홈런은 야구에서 가장 가치있고 나오기 힘든 플레이이니만큼 50홈런과 50도루를 각각 떼놓고 보면 50도루가 상대적으로 달성하기 훨씬 수월하기는 하다. 50홈런 달성자는 2024 시즌에 새로운 50홈런 타자가 된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한다고 해도 32명에 불과한 것에 비해 도루는 50도루 달성자가 아니라 범위를 100도루 달성자로 좁혀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12명이나 된다.[2] 50-50을 달성한 2024시즌 오타니의 경우 홈런은 NL 1위, 도루는 NL 2위였다. 만일 AL에서 똑같은 성적을 냈다고 가정하면 홈런은 애런 저지에 밀려서 2위로 내려가지만 대신 도루는 AL 1위가 된다.[3] 오타니의 경우 2021시즌과 2023시즌에도 50홈런 돌파가 거의 확실시되었지만 2021시즌에는 후반기의 급격한 페이스 저하, 2023시즌에는 팔꿈치 수술을 위한 시즌 조기마감으로 50홈런에 이르지 못했었다. 그만큼 기량면에서는 50홈런을 날릴 능력이 이미 충분히 갖춰진 선수라도 실제로 긴 시즌을 치루면서 50홈런까지 도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4] 오타니는 해당 경기에서 3홈런 2도루를 기록해, 최종적으로 51-51까지 같은 경기에서 기록했다.[5] 단일시즌 도루성공 100%를 기록한 선수중 가장 많은 도루는 2023년 트레이 터너가 기록한 30도루 0도루자이다. 오타니보다 더 높은 도루성공률을 기록한 선수중 가장 많은 기록은 2008년 지미 롤린스의 47도루 3도루자(성공률 94%), 2006년 스즈키 이치로의 45도루 2도루자(성공률 95.75%)이다. 출처[6] 이전 문서에는 본즈가 약물을 복용한 것은 1999년 이후이고 50도루 달성 시에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었으나 이는 일부의 주장일 뿐이다. 이미 약물 전적이 기록된 시점에서 본즈가 언제부터 약을 빨았는지는 본인 및 관계자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흔히 급격한 벌크업이 진행된 99년 이후로 추측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이전에 복용을 안했는지, 이후에 비해 덜 했는지는 어디까지나 가정의 영역이다. 따라서 복용이 들통난 이상 본즈 커리어의 대다수 기록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결정적으로 99년 이전엔 본즈는 50홈런을 넘긴 적도 없다. 즉 99년 이전에 약을 안했다 치더라도 50홈런 이상 기록은 약으로 이루어낸 기록이라는건 확실하다.[7] 앤더슨은 1992년 21홈런부터 2000년 19홈런까지 10개 중후반대의 두자릿수 홈런을 유지해왔고 특히 1995년에는 16홈런을 쳤는데 1996년에 50홈런을 친 후 다음해인 1997년에 다시 18홈런으로 돌아갔다. 앤더슨의 하위호환으로는 자코비 엘스버리가 있는데, 엘스버리 역시 2011년(32홈런)과 2014년(16홈런) 딱 두 해에 두자릿수 홈런을 친 것을 제외하곤 커리어 내내 한자릿수 홈런을 유지했다.[8] KBO 리그에서는 단일 시즌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등 3명 뿐인데 50홈런 기록 시즌 중 최다 도루 갯수는 이승엽과 박병호의 10개다. NPB에서 50홈런 시대를 열었던 오 사다하루나 60홈런 시대를 연 블라디미르 발렌틴은 도루를 거의 하지 않는 선수였다. 심지어 발렌틴의 경우 NPB 통산 도루 갯수가 7개에 불과하다.[9] 이 때문에 지명타자로 커리어를 더 쌓은 데이비드 오티스도 오타니의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 "나는 DH라서 받지를 못했는데 불공평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하였다. 물론 이는 당연히 억지 주장으로 지명타자가 이전까지 MVP를 수상하지 못했던 이유는 MVP를 수상할 만큼의 압도적인 공격 성적을 올린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공격력 한정으로 MVP급이라 할 수 있었던 지명타자도 1991년 프랭크 토머스와 1995년 에드가 마르티네즈 정도에 불과하며, MVP 2위를 기록했던 2006년의 오티즈 본인과 2014년의 빅터 마르티네즈조차도 공격력에서 압도적인 리그 최고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지명타자의 대부분이 노쇠화나 수비 기량 하락을 겪어서 지명타자로 전환한 것이기 때문에 최전성기의 기량으로 타격을 하는 지명타자는 거의 없는 것이 당연하고, 애초에 그 정도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 데이비드 오티즈나 요르단 알바레즈처럼 원래부터 수비를 끔찍하게 못하는 게 아닌 이상 지명타자를 할 이유가 없다.[10] 오타니는 여타 지명타자들과는 달리 원래 포지션이 투타겸업 선수인데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투수 재활 중인 타자라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명타자로 뛰는 것이고, 오타니처럼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호타준족을 가진 타자가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풀타임 지명타자를 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팀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선수를 1루수나 코너 외야수로도 기용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쓰는 것은 0.5명을 빼고 시즌을 보내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오타니 이전 투타겸업의 대명사인 베이브 루스가 활약하던 시절에는 토미 존 수술을 포함한 투수 재활 수술 자체가 없었으며 이마저도 2년 정도 하다가 외야수로 전향했다.[11] 2015년 기준 144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