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23 00:33:23

한국 공대가 첫킬을 못하는 이유

1. 개요2. 상세3. 제기된 이유들

1. 개요

지역을 막론하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떡밥 중 하나가 보스 첫킬인데, 이를 한국 공대가 왜 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떡밥.

2. 상세

와우처럼 전세계에서 서비스하고 수백만명이 24시간 쉬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오그리마 공성전 이전까지의 영웅 난이도/오공부터 신화 난이도 공격대 최종 보스를 세계 최초로 처치하는 영광[1]은 무척이나 값진 것이기 때문에 많은 공격대가 노리고 있으나 유독 한국과 WFK는 거리가 멀다. 즐거운공격대[2]용의 영혼 영웅 난이도 데스윙의 광기 처치(2011.12.20) 이전까지는 WFK 사례가 없었다.

The chosen에서 오닉시아를 세계 최초로 잡았으나, 한국에서의 기록은 오픈베타 이후 레벨 초기화가 없다는 이유로 서양권에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즐공의 광기 하드 킬이 국내외에서 유일하게 공인받는 WFK이다.
  • 당시 즐공의 WFK가 정말 예상 외였다 보니 그 이유를 찾는 경우도 많았는데, 우선 다수의 해외 유명 공대에서 공격대 찾기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여 계정 블럭을 당했던 상태라는 주장(관련 기사), 한국 및 대만 와우는 당시 불의 땅이 3.5일마다 리셋이라서 타렉고사 만들기가 쉬웠으므로 스펙이 상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란 주장도 있었다.
  • 그러나 계정 블럭의 경우에는 불의 땅이 열려 있던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다수 유저가 본계정과 부계정의 템렙 차가 크지 않았고, 8일 간 계정제재를 받지 않은 공대들도 즐공이 광기하드를 잡을 동안 등짝 하드조차 못 뚫은 상황이었다. 또한 즐공의 타렉 보유 갯수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 앞서 언급되었듯이 불의 땅이 워낙 오래 열려 있어서 캐스터 중 타렉이 없는 캐릭터가 드문 상황이었다.[3] 심지어 해외 유명 공대의 경우 길드 단위로 타렉 파밍을 몰아서 할 정도였다. 예를 들어 Blood Legion의 경우 타렉고사를 17~19개 갖고 있었는데, 이 정도 숫자면 등짝 공략에 충분한 숫자인데 즐공의 등짝 하드 공대 구성은 5도적, 7법사였기 때문이었다.(구성) 즉, 즐공의 WFK는 다른 요인과는 상관없이 순수한 실력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아무튼 온라인 게임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폐인력도 역시 크게 딸리지 않는 한국에서 막상 영웅/신화 WFK 사례가 거의 없는 건 흥미로운 주제로, 와우 관련 커뮤니티에서 수없이 투하된 떡밥이다.

3. 제기된 이유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들로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다. 일부는 농담성이 짙으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 해외보다 늦은 한국 와우의 서버 점검 및 패치 주기
    서양 와우는 서버 점검 및 패치가 화요일이고, 한국은 목요일이기 때문에 이틀 늦게 레이드를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단순히 생각해 봐도 똑같은 실력의 두 공대의 공략 시작 날짜가 이틀 다르다면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상위 레이드의 경우 세계 첫 킬과 한국 첫 킬 사이의 간격이 이틀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 테스트서버가 불공평하다.
    리치왕의 분노 중반 이후부터는 테스트서버의 신규던전 보스 테스팅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하고 한국에서는 충분한 자료를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테스트 서버가 글로벌 서버로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첫킬 속도는 큰 차이가 없어 역시 충분한 이유는 못 된다.
  • 해외 공대들은 수십명의 대기자를 두고 3~4개의 공대를 쉴새 없이 내내 돌리며 트라이하기 때문이다.
    중국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던 일부 공대에서 특정 보스에 적합한 클래스를 10명 넘게 데려가는 등 대륙스러운 풍모를 보여준 것에 기인하여 트라이 횟수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그런데 정작 엔시디아나 파라곤 같은 길드들은 로스터가 30~40명 수준이라 큰 설득력은 없다.
  • 인구 풀 및 병역 문제
    국내에서 외국 와우, 특히 미국 및 유럽 와우와 비교해서 제기되는 주장이다. 한국은 서양보다 와우 인구가 적고 거기서 영웅 올킬을 넘어 올신까지 노리는 인구는 더 적기 때문에, 적은 인구에서 올신까지 갈 인원을 뽑기가 힘들다는 걸 근거로 제시한다.[4] 그 외에 병역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는데, 어떤 형태로든 병역의무를 마치고 와우를 시작하거나 플레이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국에서 와우를 플레이하는 남성 와우저[5]는 병역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한때 서양에선 즐공이 광기 하드를 잡기 전날 김정일이 죽었기 때문이란 개드립이 나오기도 했으나, 상술했듯 즐공의 WFK는 자기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다.
  • 유럽은 복지가 좋기 때문에 & 해외 공대들은 스폰서를 받기 때문이라는 주장.
    대부분의 첫킬은 유럽에서 가져가는데, 직장생활에 치여 시간 여유가 없는 한국 와우저와 달리 유럽은 복지가 좋아서 하루 종일 폐인처럼 게임을 해도 되기 때문이라는 불평이다.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와우저 대부분은 정상적인 학생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WFK을 달성한 길드의 경우, 대개 던전이 처음 나올 때 자기 생활을 희생해서 초반을 빡세게 달릴 뿐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으며, 오히려 레이드 공략이 빠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게임하는 시간이 적을 수도 있다. 실제로 북미섭에서 많은 상위 공대의 공대원들은 레이드 시간에만 접속하고 레이드 시간 끝나면 칼퇴근한다. 물론 새로운 컨텐츠가 나오면 휴가 받아놓고 밤새 레이드를 돌리지만 그래도 웬만해선 자기 생업도 챙기면서 한다. 과거 유럽의 전설적인 유저인 쿤겐도 한창 공대장으로 활동하고 있을 당시 패스트푸드 체인점 직원이었다.
복지 드립과 유사한 맥락으로, 최상위권 서양 공대는 프로게임단처럼 월급을 받으며 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공대보다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격전의 아제로스부터는 세계 최정상 공격대인 Method나 Limit 같은 경우 좋은 착귀 장비를 구하기 위해 수천만~수억 골드를 투자하고, 게이밍 하우스에 모여서 방송까지 한다. 게다가 보스 전용 애드온을 제작하며, 공략의 전체 지휘는 공대장이 전문 코치가 되어 진행한다. 이런 전문 팀을 일반적인 공격대 수준에서 능가한다면 그거야말로 기적이다. 그 외에는 공격대 홈페이지에 광고를 실어주는 대가로 PC나 동영상 촬영 장비를 무상 대여받거나, 종족변경 등의 유료 서비스 비용을 지원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WFK 레이스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메소드와 리미트 공격대는 세계 최상위권 공격대였다. 즉, 스폰 받으면서 레이드를 하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드를 잘 하기 때문에 스폰을 받는 케이스이니 단순히 '스폰서를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게임하기 때문에 잘 하는 것이다'라고만은 할 수 없다.
  • 모험을 싫어하고 안전하게 골팟을 꾸리려는 습성 때문이라는 주장
    세계 최초를 노리기보다는 안전하게 해외 공략을 기다리고 나중에 골드팟이나 굴릴 궁리를 하기 때문에 최초 킬이 나올 수 없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최상위 정공의 경우 서양 공대들 못지않게 헤딩하며 공략을 시도하므로 딱히 근거는 없다. 일단 이런 인식이 강하기는 하다.
  • 분석의 수준이 다르다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 와우 인벤이나 포션(커뮤니티) 등 한국 팬사이트에서 테스트 서버의 새로운 공격대 던전 관련 포스팅이 나오면 "이런이런 스킬을 쓰는 것 같다." "공략 동영상을 보자"정도로 시작한다. 새 물건 사면 설명서 안보고 일단 굴리고 보듯이, 국내에선 대체로 몇번 꼴아박아보고(...) 안되면 공략을 보면서 토론하고 머리를 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어권 공격대 커뮤니티는 신 레이드 정보가 뜨면 일단 애드온 개발자, 위크오라 제작자 등의 프로그래머, 전략분석관을 필두로 CASC 파일부터 뜯어서 데이타를 싹 뽑고 "스킬이름은 이렇다. 사거리는 이렇다. 데미지는 얼마고 특별한 효과는 이런 것이며 재사용 대기시간은 몇초이다" 라고 알려준다. 와우헤드 같은 영어권 사이트에서 우두머리 정보를 찾으면 사용하는 스킬과 재사용 대기시간, 스킬의 성격 같은 것까지 알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와벤이든 포션이든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분석해 본 사례가 없고, 서양 쪽 자료 및 PTR을 바탕으로 분석해 보는 것에 그친다. 실제로 CASC 추출기 같은 것도 전부 영문권에서 제작한 거지 국내에서 만든건 하나도 없다. 아무 공략도, 지침도 없는 상태에서 저런 정보나마 뜯어내는 곳과 못 뜯어내는 곳의 공략속도가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서 최적의 대응패턴을 찾아 만드는게 WOW의 필수인 애드온의 동작원리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눈으로 봐도 기계와 데이터를 이길수 없다. 데이터가 훨씬 더 정확하니까. 이런 공략의 디테일이 최상위권 공대의 공략 진도차이를 조금씩 벌리고 전술한 패치 업데이트 날짜까지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이틀 먼저 실장된 레이드 정보를 시작하자마자 데이타 싹 뜯어서 보스의 패턴을 1프레임 단위로 짜맞추는 공략과 몇번 헤딩하면서 감으로 익히는 공략의 완성도가 처음부터 같기는 어렵다.

[1] World First Kill을 줄여 WFK라 부른다. 특히 격아부터 블리자드는 전세계 합산으로 신화 막넴을 가장 먼저 잡은 얼라/호드 100개 길드를 선정해서 명예의 전당에 올린다.[2] 당시 카르가스 서버 얼라이언스에서 활동했고, 이후 아즈샤라 서버 호드로 옮겼다.[3] 즐공은 광기 하드를 잡기 이틀 전인 2011년 12월 18일에 등짝 하드를 잡았다.[4] 특히 한국 얼라는 인구가 호드보다 적기 때문에 신화 구인난이 심하다.[5] 국내에서 여성은 병역 의무가 없으므로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