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4-16 16:33:41

포수 리드

투수 리드에서 넘어옴

  • 한국: 포수 리드[1]
  • 일본: 捕手 リード
  • 미국: Game calling

1. 소개2. 포수리드는 존재하는가?
2.1. 리드는 무엇인가?2.2.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위상
3. 정리4. 세이버매트릭스

1. 소개

나도 배터리 코치를 하면서 상황 봐서 어떤 공을 던지라고 하면 딱 들어맞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한 경기에 투수가 150개의 공을 던지면 10개 정도밖에 안 된다. 10개 남짓 적중했다고 해서 그 포수가 잘나고 똑똑한 포수가 되는 건가? 그럼 나머지 140개의 공은 어떡할 건데. 어차피 위기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사인은 정해져 있다. 더 낮게 던져라, 땅에 떨어질 정도로 던져라, 바깥쪽으로 빼라. 그게 다다. 그런 거라면 갓 고등학교 졸업한 포수를 앉혀 놔도 할 수 있다. 투수 리드는 타자가 못 치게 만드는 게 아니라 투수를 잘 다독여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SK 와이번스 1군 배터리코치 시절에 한 말.


포수의 능력중 하나...로 알려진 것. 이에 대해 많은 야구팬들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으며 계량적 통계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표현되는 무형의 능력이라고 볼수 있다. 한국에서는 포수리드('포수'가 투수를 '리드')라고 부르기도 하며 투수리드(포수가 '투수'를 '리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포수 리드"라는 단어는 일본식 용어가 한국에 건너와서 사용하게 된 케이스. 미국에서는 게임 콜링(Game calling)이라고 표현한다. 포수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포수가 나머지 야수를 모두 마주보는 위치이기 때문에 포수를 거쳐서 사인을 넣는 쪽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미국에서의 Game Calling은 매우 광의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포수를 단지 공받아주고 도루 막아주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것도 곤란하다. 포수는 유일하게 그라운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포수의 장비를 착용 한 후 투수의 그 빠른 공을 막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포수가 그라운드 상황도 읽지 못하고 주자도 견제하지 못하며 타자의 위치, 버릇 등을 읽지 못한 채 공만 받는다면? 투수가 정말 리그에서 특출난 에이스 혹은 멘탈 갑이 아닌 이상 엄청난 영향을 받게되고 그대로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경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포수가 미숙하면 투수가 흔들리고, 투수가 흔들리면 수비가 길어지며 수비가 길어지면 점수는 물론 야수들, 즉 타자들이 지치게 된다. 사회인 야구인들이 고전하는 이유, 2, 3부에서 한정적으로 뛰는 선출들이 포수를 맡는 이유가 그것이다. 선출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런 것들을 통틀어 포수 리드라고 일컫는다. 단순히 게임이나 만화 처럼 유도하는 공에 생각대로 공을 던지게 하는 능력 뿐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반면, 이 문서에 기술된 포수 리드의 상당 부분은 포수의 게임 플레이중 일부인 투수의 구종 및 구질 결정권, 즉 볼배합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는 허도환을 보고 나서 포수 리드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카더라

2. 포수리드는 존재하는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쪽과 허상이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있다는 쪽에서는 내야에 있는 선수라면(외야는 너무 멀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건 벤치의 지시를 받아 사인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포수가 하는 쪽이 가장 효율적이고 야구의 수비 시작은 투수→포수의 투구기 때문에 공을 가장 자주 잡는 쪽이 결정권을 갖고 지시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라고 설명 하고 있으며[2] 없다는 쪽은 "제1 결정권은 투수가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투수가 맞는 공은 포수 리드가 아니라 투수의 실투들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수비형 포수'의 환상 - (1) 투수 리드는 허상이다라는 글이 없다는 쪽의 주장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 참고 바람.

하지만 포수 관련 논쟁의 대부분이 포수 리드의 효과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것이다. 타자와 수싸움을 벌이며 어떤 종류의 공을 어느 곳으로 던질지 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볼배합이나 리드라고 하는데, 볼배합은 말 그대로 구종만을 배합하는 것으로 로케이션을 포함하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리드는 로케이션까지 찍어주는 것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더불어 동양 야구에서 이런 리드에 대한 우선권은 포수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편이다. 다만, 분명하게 알아둬야 할 점은 모든 포수가 리드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는 것은 결코 아니란 점이다. 간혹 동양 야구에서는 포수가 리드를 전부 책임지고 서양 야구에서는 투수가 직접 결정하거나 감독이 지시내린다고 보는 이들이 있지만 그건 과거의 이야기일 뿐, 현대 야구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감독, 코치 등이 수신호 등으로 구종과 위치를 세세하게 지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중요한 상황일수록 더더욱 그렇다.[3] 물론 포수에 대한 신뢰가 높다면 경우에 따라선 전부 믿고 맡길 수도 있으며[4] 팀의 성격, 감독과 코치의 영향력, 포수와 투수 사이의 관계 등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가 생기니 어디까지나 Case By Case.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코치로 메이저 투수들을 접해 본 이만수감독은 포수리드란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것이란 입장이다. 포수 리드를 잘 했다고 하는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뜬구름 잡는 투수 리드, 그런 소리가 아니라 말고 포구와 송구능력, 블로킹이고포수는 이 3가지가 중요하다는 것. 이만수는 메이저리그 유학시절 처음에는 한국식 또는 동양야구의 포수리드론을 주장하였다가 현지 코칭스탭과 선수들과 오랜대화 끝에 허상이라고 결론 내린다.

2.1. 리드는 무엇인가?

사실 '리드'라는 것 자체가 상대의 패턴과 습관 등을 분석하여 승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한 행위인 만큼 그것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없는 법이다. 이런 리드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가위바위보 게임에 빗대자면, 왜 그 상황에서 특정 구종을 요구해서 통타 당했냐고 포수를 비난하는 것은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왜 가위를 내서 졌냐고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결과론일 뿐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인 커쇼의 경우에도 만화나 게임 같은 9분할 존설정이 가능하냐 하면 불가능하고, 역사상 손꼽으르 정도의 제구력을 가진 투수인 톰 글래빈도 그건 불가능했다[5]. 기껏해야 몸쪽,바깥쪽,높게,낮게, 여기에 살짝의 경향성을 더하는 정도로 4 탄착군 정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데, 4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투수가 자신 있는 구종, 자신 있는 방향 등을 감안하면 더 줄어들어 여러 가지를 감안하더라도 한 투수당 나올 수 있는 선택지는 3~6가지 정도밖에 안된다. 그런데 그 중의 하나를 골라서 던지도록 시키는 게 과연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상대 타자가 아주 특징적인 약점이나 특징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볼배합이 의미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몰라도 지금 같은 경우 그런 특이 케이스에는 사전에 벤치에서 지시가 나간다. 즉 대부분의 경우에서 포수의 볼배합을 따지는 것은 결과론과 인지부조화에 불과하다. 그를 바탕으로 공과를 따지거나 누구의 책임을 논하는 것은 나아가서 누명이다.

현재 야구 팬덤에서 포수 리드에 관한 논쟁은 대부분의 경우 타격, 블로킹,도루저지 등 객관적인 스탯에서 밀리는 어떤 포수가 다른 포수보다 낫다고 주장하거나, 객관적인 스탯에서 우세한 선수가 다른 포수보다 못하다고 주장하기 위해 한 쪽이 끌어와 주장하여 벌어지는데, 이건 개인의 자기편향이 만들어낸 결과론일 뿐 실체로 검증되지 못한 것이다. 또한, 설령 포수 등이 상대 타자를 완벽하게 농락할 수 있는 완벽한 볼배합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투수가 항상 요구한 곳으로만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제구력이 나쁜 투수와 배터리를 짠다면 '리드'란 행위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마련이다. 단적으로 류현진의 공을 받던 신경현이나 윤석민의 공을 받던 김상훈을 생각해보라. 애초에 잘 던지는 투수니까 제구력이 좋은 것이지, 포수가 잘해서 평범하거나 그 이하의 투수가 갑자기 잘 던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더욱이 볼배합은 포수가 던질 곳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그곳이 아니면 공을 받지 않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투수가 특정 코스를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구종과 위치를 제시하기 마련이다. 애당초 '투수가 던지기 싫어하는 공을 포수가 우겨서 억지로 던지게 하면 절대 힘 있는 공이 오질 않는다'고 한다.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현역 포수들이다.왜 투수는 포수 사인에 고개를 흔들까?

즉, 볼배합이란 포수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투수와 포수가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이상적인 답을 도출해 가는 일련의 과정이며, 그런만큼 포수는 투수진과 충분히 교감을 나눌 필요가 있다. 괜히 배터리가 부부 같은 관계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포수의 첫 번째 역할은 투수에게 신뢰감을 주고,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던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진정한 볼배합의 의미는 타자가 못 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투수를 잘 다독여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돕는 것에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면 포수와 투수진 사이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기도 하며, 심할 경우에는 반목이 일어나 팀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도 이와 유사한 문제로 팀 투수진에게 왕따를 당한 일이 있었다고 하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언어 소통에 문제가 있는 선수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는 일을 기피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2.2.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위상

우선 첫 번째 전제에 대해 말하자면, 조인성만이 아니라 국내의 어떤 포수도 벤치로부터 독립해서 독자적인 사인을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중요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인은 벤치에서 감독을 통해 나오고, 포수는 이를 투수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포수가 타자의 허를 찌르는 기막힌 볼배합으로 투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이야기는 적어도 국내야구에서는 만화책 속에 나오는 판타지일 뿐이다.
배지헌 칼럼"정말 조인성이 문제였나" .

흔히 일반 팬들은 자기 머리에서 나온 기상천외한 볼 배합으로 타자를 잡아내는 천재 포수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 있는 야구인들이 보기엔 볼 배합에 대한 칭찬이나 비판 대부분은 결과론에 지나지 않는다.
네이버 캐스트포수의 세계에서.

우리나라는 몇몇 포수를 빼면 패턴이 똑같은 것 같아. 투수가 고개를 몇번 흔드냐에 따라 타자가 감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있어.
임창용. 기사

Q. 아주 중요한 순간, 강민호 선수의 사인과 본인이 던지고 싶은 공이 맞지 않을 때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_sun0)
장원준 : “서로 고집을 부리다 민호가 양보를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던지고 싶은 공을 주로 던지는 편입니다.”
2011년 스포츠 동아와의 인터뷰 중.

그럼에도 KBO 리그에서는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포수의 리드에 대한 환상이 여전히 크게 자리잡고 있다.이런 글 처럼. 비록 류현진, 추신수 등의 활약으로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을 접하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리드에 대한 환상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고평가되고 있는 리드에 대한 거품이 꺼지질 않고 있다. 일례로 2010년 무난하게 포수부문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던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을 기록한 선수보이지 않는 팀공헌도와 리드 실력,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 부상투혼 등의 주관적 이유를 내세워 보다 정확히는 우승팀 프리미엄 2할6푼2리, 14홈런, 67타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고작 2표차로 간신히 승리한 결과는 기자들과 소위 전문가들에게 여전히 투수리드가 신화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짐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포수가 본인 혼자서 볼배합하고 작전내는 경우는 부감독이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벤치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있는 양의지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상당히 드물다.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간의 비교점 중하나도 벤치의 싸인이라는 점도 그것을 증명한다.
세 번째는 포수 리드와 관련한 한-일 팀간의 차이다. 일본 투수들은 포수가 던진 공을 잡은 후 바로 공을 뿌린다. 특히 SK전에 선발등판한 요미우리 투수 미야구니는 인터벌이 아주 짧았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포수가 투수의 투구 때마다 덕아웃을 보고 코치 지시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투수의 투구 간격이 길어졌다.##
앞으로 포수리드라 부르지말고 코치리드라 부릅시다!

조인성의 경우에도 바깥쪽 리드를 한다고 욕을 오지게 먹었지만 후에 본인이 밝힌 바로는 벤치의 지시대로 볼배합과 리드를 했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고, 강민호가 한참 욕먹던 2009~2010년에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몸쪽공으로 붙이라는 지시를 자주 내렸기 때문에 리드가 몸쪽으로 갈수밖에 없었음에도 사람들은 "포수리드가 안습이다." 라는 평가를 받았다.[7] 그리고 중요한 경기일수록 모든 작전과 볼배합등은 벤치 싸인이 중요해 지기 때문에 왠만해서 독단적으로 볼배합이나 리드를 하지 않는다.[8]

포수의 리드에 대한 환상 때문에 많이 비판받는 인물이 바로 김정준한화 이글스 코치. 본인의 책에서도 열몇 개의 파트중 하나가 포수, 아니 박경완 파트다.[9] 하지만 포수의 수비 스킬이 부족한 탓에 혹시라도 공이 뒤로 빠질까봐 불안해 하는 투수는 있을지언정 리드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수는 사실상 없으며,[10] 상술한 바와 같이 중요한 순간이 되면 벤치 쪽에서 구종과 위치를 세세히 직접 지시하기 때문에 포수의 리드 실력 자체가 경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일은 아예 없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고효준이 제시되는데, 박경완이 포수일 때나 정상호가 포수일 때나 그 월미도 바이킹 제구는 변함이 없었다는것.

한국야구의 포수리드 문제가 좀 골치 아픈 것은, 이렇게 포수리드가 능하다고 평가를 받는 선수들의 대부분 소위 말하는 수읽기에 능한 선수라는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중 하나로 꼽히는 김동수는 은퇴후에 배터리코치를 하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포수의 리드는 그 선수의 타격과 밀접하다. 타자로서의 경험에 근거해서 리드를 하기 마련이다."라고. 타자로서 좋은 노림수를 갖춘 선수가 수비에서 그 경험을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살펴보면 한국프로야구에서 당대 최고로 평가받는 포수들은 모두 타격도 대단히 뛰어났다. 이만수박경완은 홈런왕에 역대급 우타자이며, 김동수는 그 넒은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으며, 2000년대 삼성의 안방마님이었던 진갑용약물로 만든 한방이 있는 강타자였다. 2010년대의 강민호, 양의지도 항상 상대 투수를 긴장하게 만드는 타자들이다. 타격은 멘도사 라인이지만, 현란한 리드 때문에 리그 최고로 인정받던 수비형포수?? 최소한 KBO리그에서 그런 포수는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투수력이 강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고. 반면에 앞서도 죽어라고 언급되었던 심리적인 부분이 강점이었다고 평가 받는 포수들 중에서, 이 선수는 포수리드 능력이 좋았다고 회상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후자에 속하는 포수중에서 대표적인 인물이 장채근이다. 타이거즈 왕조의 일원으로 개성이 강한 투수들을 다독여가면 수차례 우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당대의 야구 관계자들에게 받는[11] 장채근이지만 최고의 포수리드를 했다라는 말은 커녕, 수비가 뛰어났던 포수라는 평가도 못 듣는다는 게 정말 신기한 점이다.

어쩌면 간단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투수리드에 능통하여 모든 타자들의 수를 초월해 읽고 있는 포수가 있다. 이 포수는 어떤 타자의 수를 읽고, 신의 한수로 볼배합을 했다. 하지만 투수가 던진 공이 그 곳으로 오지 않고 몰려서 맞아서 홈런이 되었다면 이는 투수의 탓인가? 포수의 탓인가? 아니면 타자의 능력이 뛰어나서 정교하게 잘 제구된 공도 잘 받아쳐냈다면 이 또한 리딩을 제대로 하지 못한 포수의 탓일까? 전문 포수요원도 아닌 한 외국인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포수리드 같은 건 없고 공만 잘 받으면 되는것 같다. 투수의 능력이 뛰어나 자기가 원하는 코스로 마음대로 던지는 투수가 있다고 하자. 덕아웃의 사인은 자신이 원하는 공이 아니라고 할 때, 투수가 사인을 내는 경우가 많을까 포수의 사인에 오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을까? 투수가 OK를 내렸을 때, 그 투수에게 사인을 낸 것은 덕아웃일까 아니면 포수일까?

물론 이는 전형적인 포수 리드를 투수 볼 배합으로만 보는 시각이다. 중요한 순간 작전 지시는 결코 투수포수 둘에게만 나가지 않는다. 맞춰잡기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투수의 뒤에 있는 7명의 야수들의 수비 위치와 커버리지까지 전부 팀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며, 아무리 원하는 투구를 유도해서 원하는 타구를 만들어내도 수비수가 전혀 예측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벤치보다는 경기장 안에 있는 야수, 그 중에서도 공에 관여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등 뒤의 야수가 뭐 하는진 볼 수 없는 투구 중 볼 수 없는 투수와, 투수의 공을 받으면서 나머지 야수의 위치를 확인하는 포수를 통해 팀의 순간 전술을 패키지로 전달하고 그에 따라 가는 것.

포수 리딩과 관련한 문제는 포수 리딩이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지, 포수가 투수의 공을 유도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포수는 오늘도 투수와 대화를 나누고, 포수투수를 다독여 공을 던지게 한다. 즉, 포수가 투수를 이끄는 것이다. 투수포수를 끌어주는 건 아니고? 말하자면 타자를 상대하는 게 실질적으로 투수가 던진 공이므로, 주인공은 투수이고, 포수투수를 도와주는 존재다. 도와주는 존재라는 것을 그걸 이끈다고 하는 게 참 웃긴 게, 그 논리면 골프의 캐디는 골프선수를 리딩하는 건가? 분명 여러 가지로 골프선수를 도와주긴 하지만 캐디가 선수를 이끈다고 표현하진 않는다. 물론 애송이 선수와 고참 캐디처럼 의존적인 관계가 있을 수 있고, 고참 포수와 신인 투수 같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고참 투수가 신인 포수를 이끌고 가기도 한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모든 볼 배합의 최종 결정은 투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서 결정된다는 것.

3. 정리

후루타는 좋은 포수의 첫째 조건으로 ‘투수 리드’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가 이야기한 것은 ‘투수와의 소통’이었다.##

참고하면 좋은 글

포수 리드에 대해서 전문가들 끼리 갑론을박이 펼쳐지기 때문에 "포수리드는 있고 존내 중요함."이라고 하던가 "포수 리드는 개소리죠 18"이라고 단정지을 문제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나무위키 항목에 기재된 글을 정리[12]하자면 "기록으로도 측정되지 않고 측정할 수도 없는 포수 리드와 포수의 존재가 팀 전력과 게임을 좌지우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 야구에서도 이를 Game Calling이라고 부르며 포수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분류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를 일부 팬, 전문가들처럼 마치 엄청난 능력인양 멋대로 곡해하는 오류는 저지르지 않는다.

4. 세이버매트릭스

야구에 대한 통계적 분석에 기반한 세이버매트릭스 진영에서도 포수의 게임콜링과 수비력(프레이밍, 블로킹, 송구)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관심사였다. 국내야구팬 사이에선 세이버매트릭스 연구에 의해서 포수의 게임콜링은 실존하지 않는걸로 혹은 있더라도 영향력이 아주 미미한게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전에 의해서 프레이밍(일명 미트질) 같은 포수의 수비력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계량화하는게 가능해졌지만, 게임콜링의 경우 존재한다는 증거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세이버매트릭스 진영에선 클러치 히터의 존재 유무와 함께 포수의 게임콜링에 관한 부분은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추천한다. "포수리드(catcher's game calling and coaching skill)는 있다"고 합니다.링크 읽으면 알겠지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내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닐지도에 가깝다.
[1] 기사나 방송등에서 포수 리드라는 말대신 포수가 "투수를 리드 한다고" 해서 투수 리드라고 부르기도 한다.[2] 참고로 라이언 사도스키가 쓴 사도스키 리포트에서는 진갑용의 투수 리드가 좋다고 적어 놨다.[3] 한편 동양야구에서 포수의 역할이 강조된다는 말은 코치진의 역량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코치진이 무능하니 포수가 전력분석까지 다 해야한다는 말(...) 물론 실제로는 포수가 가장 선수층이 얇아서 선수들간 탤런트 격차가 크기 때문에 포수의 역할이 더 강조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4] 두산베어스양의지가 대표적인 경우.[5] 메이저리그 제구력 탑급이라고 평가받는 글래빈의 경우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라인 하나 정하고, 그 라인으로만 계속 던졌다. 그리고 그 라인 영점잡아야 하는 1회 성적이 가장 나빴다.[6] 야구 커뮤니티에서 CERA(포수평균자책점)따위의 스탯을 내밀면 누리꾼들로부터 변별력이 없다고 까이는 판국이다. 실제로 CERA는 미국에서도 평가 항목으로 이미 사장된지 오래된 지표다.[7] 이 시절 강민호는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고 미트질, 포구같은 수비력이 명성에 비해 처졌기에 이런 논란이 더 커졌다.[8] 이건 리드 뿐 아니라 도루나 수비 위치등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벤치의 싸인이 매우 중요시되며, 그린라이트 등을 부여받은 일부 특출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벤치 싸인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한 예로 2011년 롯데 자이언츠양승호 감독의 경우에 SK 와이번스와의 포스트시즌 1경기에서 경기중 모든 볼배합을 직접 사인으로 지시했다.[9] 《김성근 그리고 SK 와이번스》라는 책인데, 정작 정상호는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언급되는 부분은 김성근 감독 해임후 정상호에게 책임감 가지라는 말하는 부분, 이만수가 감독 된 후에 정상호를 주전으로 몸쪽 직구 위주의 털리는 볼배합을 시킨 것, 2009년 16연승할 때 한 문장 정도(...)가 다다.[10] 반대로 유독 투수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포수나 그렇지 못한 포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리드가 아니라 심리적 문제 혹은 인간적 상성(...) 문제라 볼 수 있다. KBO에서 좋은 쪽으로 유명한 건 서재응-김상훈 조합. 일명 영혼의 배터리. 안 좋은 쪽으로 알려진건 윤성환-진갑용 조합. 삼갤에서도 투수-포수 벤클드립이 나올 정도.[11] 사실 이런 리드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당시 주변인물들의 평가를 듣는 수 밖에 없다. 일정한 스탯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12] 결론을 내리는 게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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