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Twits[1]로알드 달의 짤막한 단편소설.
2. 스토리
주인공인 트위트 부부는 사이가 굉장히 안 좋고 마음씨도 나쁘다. 트위트 부인은 예전엔 비교적 예쁘장한 얼굴이었는데 마음씨를 나쁘게 써서 흉물스런 할머니가 되었고 트위트 씨도 마찬가지다. 트위트 씨는 매우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절대 씻지를 않아서 수염에는 항상 음식물이 묻어 있다.[2]
두 사람은 서로의 의족이나 의안을 가지고 서로에게 고약한 장난을 치며 괴롭히기도 한다.
1. 의안. 트위트 부인이 자신의 의안을 빼서 트위트 씨가 마시던 맥주잔에 몰래 넣어놨다. 맥주를 다 마신 트위트 씨가 맥주잔 안에 의안이 있는 걸 보고 놀라자 트위트 부인은 "난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라고 말하며 웃는다.
2. 개구리. 의안 장난에 대한 트위트 씨의 복수. 트위트 씨가 뒷마당 연못에서 몰래 개구리를 잡아와 트위트 부인의 침대에 넣었다. 잠을 자던 트위트 부인이 개구리가 움직이는 걸 느끼자, 트위트 씨는 발가락을 무는 괴물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트위트 부인이 기절하자 트위트 씨는 얼굴에 물을 뿌리고, 개구리는 트위트 부인의 얼굴에 올라온다. 트위트 씨가 이젠 그 괴물이 코를 물 것 같다고 말하자, 트위트 부인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3. 지렁이 스파게티. 개구리 장난에 대한 트위트 부인의 복수다. 트위트 부인이 정원에서 지렁이를 파낸 후 그걸 트위트 씨의 스파게티에 넣었다. 트위트 씨는 스파게티가 꿈틀거리는 걸 보고 이상하게 여겼지만, 트위트 부인이 새로운 종류여서 그렇다며 넘어간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뒤 트위트 부인은 남편에게 지렁이를 먹었다고 알려주며 웃는다. 이때 입에서 면발과 지렁이를 줄줄 흘리는 트위트 씨가 개그.
4. 짜부증. 지렁이 스파게티 장난에 대한 트위트 씨의 복수다. 매일 밤 트위트 씨는 트위트 부인의 지팡이에 동전만한 크기의 나뭇조각을 붙여놓는다. 트위트 부인은 처음에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내 지팡이가 엄청나게 길어지자 의아해한다. 이에 트위트 씨는 몸이 줄어드는 '짜부증'에 걸린 것 같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트위트 부인은 처음에 믿지 않다가 곧 자신이 앉은 의자가 엄청나게 높아진 걸 보고(...) 자신이 짜부증에 걸렸다고 믿게 된다. 물론 의자도 매일 트위트 씨가 나뭇조각을 붙여서 그렇게 커진 거였다. 트위트 씨는 몸을 늘려야 한다며 부인에게 풍선을 매달아서 몸을 늘리려 하고, 일부러 부인의 발을 고정하고 있던 실들을 잘라서 부인을 풍선에 매달아 날려보낸다.[3] 그러고는 속이 시원해졌다며 맥주를 들이킨다. 하지만 트위트 부인은 풍선 줄을 이빨로 끊어서 떨어지며 남편을 덮쳤다(...).
여기서 그치면 단순한 부부갈등 일상물이었을 텐데,[4] 트위트 부부는 집 뒷마당과 이어진 숲에 살던 원숭이 '머글웜프'[5]와 그의 가족들을 괴롭히고[6] 나무 위에 끈끈이를 놓아서 새들을 잡은 뒤 통째로 파이로 구워먹기도 한다.[7] 결국 보다못한 머글웜프가 지나가던 새 '롤리폴리'[8]에게 도움을 청해[9] 새들에게 나무 위에 앉지 말고 원숭이 우리 위에 앉으라고 알려준다. 다음 날 새들이 원숭이 우리에 앉은 걸 본 트위트 씨는 이번엔 나무와 원숭이 우리 두 곳에 접착제를 발라 놓지만, 이번에도 롤리폴리가 경고를 해줘서 새들이 지붕 위에 앉았다.
짜증이 난 트위트 부부는[10] 결국 총으로 새들을 쏘기로 하고, 머글웜프와 새들은 트위트 부부가 사냥용 소총의 탄약을 사러 마을 총포상으로 간 틈을 타서 그들이 쓰던 끈끈이로 집안의 모든 기물들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롤리폴리와 고향인 아프리카로 떠나버린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트위트 부부는 자기들이 거꾸로 서 있는 줄 알고 피가 쏠려 죽을까 봐(...) 물구나무를 서서 땅에 붙는다. 그리고 점점 몸이 쪼그라들더니 사그라들어 결국 소멸해버린다.[11] 그걸 알게 된 모든 이웃 사람들이 환호했다는 내용으로 끝.
3. 여담
- 아동 문학치곤 결말이 무섭긴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코미디 그 자체. 우스꽝스러운 삽화와 어딘가 코믹한 문체를 보면 실컷 웃으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트위트 씨에 대한 설명과 취급을 보면 알수 있듯이 로알드 달은 수염을 좋아하지 않았다. 달은 직접 이 책을 쓴 이유가 수염에 대해 뭔갈 해보기 위해서 였다 밝혔다. 달이 수염을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남자가 왜 자신의 얼굴을 털 뒤에 숨기려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이유였다. 또 다른 이유로 로알드 달의 자서전을 집필한 영국 작가 마이클 로즌(Michael Rosen)이 달과 처음 만났을때의 일화를 설명했다. 당시 로즌은 수염을 기른 상태였고, 달이 로즌의 아들 조에게 말하길 "아마 저 안에 오늘 먹은 아침이 들어있을거야. 어제 먹은 저녁도 들어있을거고. 오래된 쓰레기도 들어있을 테고, 자기가 지나쳐온 온갖 낡은 물건이 들어있을거야. 안에 자전거 바퀴도 있을지도 몰라." 이 설명은 트위트 씨에 대해 설명할때 어느 정도 모티브가 되었다.
-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는 '멍청씨 부부 이야기'라고 의역해서 출간했다. 성인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섬뜩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제목을 의도적으로 유쾌하게 지어서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 이 작품에 등장하는 원숭이 '머글웜프'와 새 '롤리폴리'는 로알드 달의 또 다른 단편소설인 '소시지가 된 악어 이야기'에서 다시 등장한다.
[1] 'twit'는 영어로 '바보'나 '멍청이'를 뜻한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부부의 성씨가 '트위트'이기도 하지만.[2] 트위트 씨는 자신의 그런 수염이 자신을 품위있고 지혜롭게 보이게 한다고 생각했지만, 모두가 멍청해 보인다고 생각했다.[3] 원래는 트위트 부인을 그렇게 매달아 둔 채 며칠간 방치하는 선에서 끝내려 했으나, 트위트 부인이 줄이 끊기면 큰일 날 거 같다고 징징대자 곧장 계획을 바꾸며 미소짓는다(...).[4] 이때 해설이 압권인데, 이제 스토리를 진행해야 하니 복수극은 여기까지 보도록 하자며 화제를 바꾼다. 다른 의미론 매번 그렇게 복수하며 지냈다는 소리(...).[5] 국내판에서는 발라당 쿵[6] 트위트 부부는 젊은 시절 서커스에서 일했었는데, 이 경험을 살려서 뒷마당에 원숭이 가족을 길렀었다. 나중에 거꾸로 원숭이 서커스단을 여는게 꿈이랍시고 머글웜프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강제로 거꾸로 생활하게 하는 학대를 하고 있었다.[7] 한 번은 어린 아이들이 뭣모르고 나무 위에 올라타서 끈끈이에 붙은 적 있었는데, 이를 본 트위트 씨는 "차라리 너희들을 파이로 구워 볼까?"라고 사악한 드립을 치며 다가갔다. 하지만 아이들은 끈끈이가 붙은 바지를 벗어서 재빠르게 벗어났다...[8] 국내판에서는 알록달록이[9] 그 이전까지는 새들에게 수차례 경고를 했지만, 머글웜프 가족은 아프리카 출신이고 새들은 영국 새들이니 말이 안 통해서 소용이 없었다. 롤리폴리는 마침 아프리카어와 영어를 둘 다 할 수 있어서 새들에게 경고를 해줄 수 있었다.[10] 처음에 트위트 씨는 "그냥 확 지붕에다 끈끈이 발라버려?"라고 화를 냈는데, 아내가 "우리 집 지붕 더럽힐 생각 말아요!"라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계획을 바꾼다.[11] 아이러니하게도 트위트 씨가 부인에게 장난을 치려고 지어낸 짜부증은 진짜로 있던 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