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8 17:07:48

증6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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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2. 원리3. 사용4. 관련 문서

1. 설명

/ Augmented 6th Chord

화성학에서 자주 사용되어오는 '변화화음'의 일종으로, 딸림음인 솔과 반음계적으로 인접한 두 음(라♭, 파♯)이 이루는 증6도가 특징이다. 사실 귀를 통해서 들리는 음정 자체로는 단7도와 별반 다를 바 없으나, 각 음의 해결 방향[1]때문에 증6도로서의 의미를 갖는 엄연히 다른 화음이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다룬다. 공통적으로 모두 딸림화음(V)으로 진행하기 위함이다.
  • 이탈리아 6화음(Italian 6th) - 라♭, 도, 파♯
  • 프랑스 6화음 (French 6th) - 라♭, 도, 레, 파♯
  • 독일 6화음 (German 6th) - 라♭, 도, 미♭, 파♯[2]

이 화음들은 모두 부속화음의 대리로 사용된다. 딸림화음(V)으로 가는 기본적 용례 이외에도 증6도를 포함한 활용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명칭의 어원에 대해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근거가 있는 네아폴리탄 6화음과 달리 저 세 명칭은 어원이 불분명하다. 정말 그냥 음악에서는 관습적으로 사용만 되다가 언제부턴가 저렇게 이름이 붙었다.(...) 특이한 것은 유럽 본토에서는 이런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3]. 가끔 증6도가 포함되는 이런저런 화음들에 대해 영국 6화음, 오스트리아 6화음(...) 등의 이름을 붙이는 이론가들도 있다. 물론 이것이 큰 의미는 없으나 화음 자체야 존재는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트리스탄 화음.

2. 원리

증6화음들은 모두 부속화음을 기초로 하고 있다.
  • ♭vii˚6/V → It.6 (C메이저(마이너)에서 라♭, 도, 파♯)
  • ♭V43/V → Fr.6 (C메이저(마이너)에서 라♭, 도, 레, 파♯)
  • ♭vii˚65/V → Ger.6 (C메이저(마이너)에서 라♭, 도, 미♭, 파♯)[4]

따라서 이 증6화음들은 모두 V로 이어진다. 물론 다른 화음으로 향하는 증6화음 역시 만들 수 있고, 이를 부증6화음이라고 한다.

3. 사용

역사적으로 빈 고전파 대가들은 증6화음을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효과를 위하여 사용하였다.

증 6화음은 본질적으로 증 6도 → 완전 8도로 이동하여 완전 8도를 부각시키는 성질을 이용하며, 이를 화음으로 쓰기 위해 음을 덧붙인 것이다. 진행으로 인해 해결화음의 완전 8도에 해당하는 음(즉, 중복음)을 강조한다(일반적으로 그 화음의 근음을 강조하며, 변칙적으로 3음, 5음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원칙대로라면 증 6도를 이룰 수 있는 것이면 뭐든지 완전 8도로 해결될 수 있다. 즉, 으뜸음을 강조하기 위해 레♭ - 시를 골격으로 일반적인 증 6화음 형태로 음을 붙여(레♭ 파 시 / 레♭ 파 솔 시 / 레♭ 파 라♭ 시) 으뜸화음을 해결화음으로 둘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클래식에서 증 6도 → 완전 8도 진행은 뒷 맛이 개운하지 않은 진행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양식상 으뜸음으로 해결되어 이후 진행을 자유롭게 하기엔 다소 부자연스러운 감이 있다. 이로 인해 증 6도 → 완전 8도 진행의 불안정함을 어떤 화음에 전가하여 마저 해결하는 식으로 처리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딸림음을 해결음으로 두어 불안정함을 전가한 후 마저 처리한다. 까닭에 일반적인 증 6화음의 해결화음은 딸림화음이다.

또한 이러한 접근 이외에도 위의 만드는 법에 나와있는 것 처럼 V을 해결화음으로 하는 부속 화음들이 변형된 것으로 취급하여도 무방하다. 이렇게 접근하면 변화되는 음이 으뜸음을 기준으로 장 6도(라) → 단 6도(라♭)로 바뀌기 때문에 단조적 색채가 짙어지게 된다. 일반적인 증 6화음을 들었을 때 추진력이 있으면서도 어두침침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까닭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조적 관계를 생각하여 V의 부속 화음들을 다소 어두침침하게 사용하는 편이 일반적이다.[5] 또는 이후의 진행을 매끄럽게 한다는 전제 하에 다른 화음을 해결화음으로 두어 독특한 전개를 노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Ger. +6의 경우 올바르게 해결하면 맨 밑음과 완전 5도 위의 음 간에 병행 5도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모차르트 5도라 하여 문제풀이에서는 베이스와 내성 사이에서[6] 특별히 허용한다. 다만 티가 안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허용된다고 해서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실제 작품에서도 모차르트 5도가 사용된 예는 모차르트 외에는 많지 않았으며 모차르트의 작품 안에서도 많이 쓰인 것은 아니다. 보통은 병행 5도를 피하기 위해 I64를 거치고, 바로 V로 가기 위해서는 순차적 진행을 통해 It. +6화음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7] 이 병행5도를 피하고 싶다면 Ger.6-I46-V로 중간에 1도의 제 2전위를 사용하여 병행을 피하거나[8], Ger.6 대신 Fr.6을 사용하는 것이 있다. Fr.6의 경우에는 완전5도 병행이 발생하지 않는다.

It.6, Fr.6, Ger.6을 모두 사용한 뒤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It.6에서 C음을 누르던 두 성부 중 하나가 C - D - E♭ 진행을 하면(반대로 Ger.6 혹은 Fr.6 부터 나오는 경우도 있다) V 화음으로 해결하기 전 자연스럽게 증6화음을 3개나 거쳐가는 것이므로 상당히 로맨틱한 소리를 낼 수가 있다. 또한 Ger.6가 D♭ Major의 V7인 것을 이용해 전조할 때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전조가 가능하다. 증6화음을 더 오래 끌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때는 C - D - E♭- D♭의 진행이 불안정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트리스탄 화음도 넣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때는 C음을 끌던 다른 성부에서 C - B - B 진행이 나오게 되는데 가운데 들어간 B가 예상음(Anticipation)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트리스탄 코드라고 확실하게 들리기 힘들 수 있어 신중히 고민해보고 사용해야 한다.

독일 6화음(Ger. 6)이 딸림 7화음과 이명동음인 점을 이용하여 전조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장조의 독일6화음(A♭, C, E♭, F♯)을 D♭장조의 딸림7화음(A♭, C, E♭, G♭)으로 만들어서 전조할 수 있고, 이와 반대의 방법으로 C장조의 딸림7화음(G, B, D, F)을 B장조의 독일6화음(G, B, D, E♯)으로 만들어서 B장조로 전조할 수 있다. 입시 화성학 문제에서 단골문제로 나온다.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 외성에 증 6도 구성음이 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에(혹은 양식의 문제 때문에라도) 제시된 형태를 따르는 것이 좋다.[9] 다만 진행이 매끄럽다는 전제 하에 증 6화음의 전위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N6(네아폴리탄 6화음)이후 Ger. 7의 진행은 생각 이상으로 매끄러우면서도 효과적인 진행이다.

반대로 저먼 6화음>네아폴리탄 6화음>5도>해결 순의 화성 진행도 가능한데, 이는 Ger6화음의 6음을 이명동음으로 바꾸고 V7로 보면 N(네아폴리탄)에 대한 V7이 되기 때문에 꽤 자연스러운 진행인 것이다. 이때 바로 해결하지 않고 네아폴리탄, 즉 원조의 단 2도 위의 조로 잠깐 전조한 채로 화성을 진행시키다가 다시 원조로 돌아오면 긴장감과 효과는 배가 된다.

Fr. 7의 진행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진행의 표본이 V7의 진행이므로 해결화음의 5음이 생략되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혹은 해결화음이 46화음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진행의 난이도가 꽤 있다. 하지만 올바르게만 쓸 수 있다면 이 진행 또한 문제가 없는 진행이다.

증 6화음의 쓰임으로 '연속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예를 들어 Fr. 6 - Fr. 7이 번갈아서 나오는 진행, Ger. 6의 반음 하행 연속진행), Fr. 6 - Fr. 7 진행은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aturian)의 가면무도회 모음곡(Masquerade suite) 중 왈츠(Waltz)에서 선보인 바가 있다. 아래 동영상의 31초에서 넘어가는 악보의 첫 4마디를 살펴보자.



Dubois 화성학에 의하면 드물게 장7화음 또는 속9화음도 비슷하게 5음을 내릴 수 있다.

재즈에서는 비슷한 것으로 섭스티튜트 도미넌트가 있다. 진행 자체는 Ger. 6이랑 거의 비슷하나 여기선 클래식처럼 뒷 맛이 개운치 않다 해석하기 보다 그 특유의 독특한 느낌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해결화음을 으뜸화음처럼 취급한다(즉, D♭7 - C(or CM7)로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 판단한다). 이는 텐션이라는 기능에 의해 허용되는데, Guide Tone이라고 불리는 3음, 7음을 V7과 bII7이 공유하고 있고, ♯11 텐션을 사용하면 서로의 으뜸음도 공유하는 상태가 되어 반음계적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It. 6 (라♭, 도, 파♯) >> A♭7의 Guide Tone[10] + Root = D7(♯11)/A♭[S1] >> G7로 반음계 진행.
Ger. 6 (라♭, 도, 미b, 파♯) >> A♭7의 Guide Tone + 5음 + Root = D7(♭9, ♯11)/A♭[S1] >> G7로 반음계 진행.[13]
Fr. 6 (라♭, 도, 레, 파♯) >> A♭7의 Guide Tone + T♯11[14] = D7(♯11)/A♭ >> G7로 반음계 진행.
섭스티튜트 도미넌트 참조.

4. 관련 문서



[1] 증6화음 아래 음은 라♭ → 솔로 하강, 윗음은 파♯ → 솔로 상승하여 완전 8도로 해결된다.[2] 뒤에서 서술되겠지만 특정한 이유로 미♭ 대신 레♯를 사용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3] 옥스퍼드 사전에도 헛된, 적절하지 못한, 무의미한 용어라고 언급 돼있다. 이 세 단어는 1899년부터 보이는데, 영국과 전쟁을 하여 적대관계에 있던 나라들에게 불협화음을 하나씩 붙여준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4] 장조에서 해결되는 화음이 V가 아닌 I64(I도의 제 2전위)일 때는 미♭이 미로 진행하는데, 이 때 선율적 타당성을 위해 미♭를 이명동음인 레♯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단조에서는 불필요하게 '레♯'에서 굳이 '미♭'이라는 이명동음을 가져올 필요는 없으므로 원래의 '미♭'에서 '미♭' 그대로 진행함으로써 i64로 진행시킨다.[5] 단 6도(라♭)는 단조의 온음계음(음계 안의 음)이기 때문에, 단조에서 V7(or vii˚, vii˚7)/V보다 훨씬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다.[6] 출처: 김홍인 화성(2010년 개정판), 236쪽[7] 김홍인 화성학에서는 외성 간 모차르트 5도가 금지이고, Dubois 화성학에 의하면 전위형태일 경우 무조건 완전 4도 병행으로 해야 한다.[8] 그냥 V로 가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소리는 덤이다. 실제로 작곡가들도 이 방법을 애용한다[9] Fr. 6 = ♭V34/V, It. 6 = ♭vii˚6/V, Ger. 6 = ♭vii˚56/V[10] 파♯를 솔♭로 취급[S1] 단, Root가 없는 형태의 경과적 D7[S1] [13] 단, SubV7에서 ♭9 텐션은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14] SubV7/G = A♭7(♯11)의 정석적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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