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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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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악(惡)의 3부작」
7년의 밤28종의 기원

종의 기원
파일:종의기원표지.jp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저자 정유정
출판사 은행나무
발매일 2016년 05월 14일
쪽수 384
ISBN 9788956609959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미디어 믹스
4.1. 연극
4.1.1. 2016년4.1.2. 2017년4.1.3. 2021년
4.2. 웹툰4.3. 라디오드라마4.4. 뮤지컬4.5. 그 외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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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악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소설가 정유정이 2016년 출간한 장편소설. 인천광역시 주변의 간척지에 세워졌다는 가상의 신도시 "군도신도시"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의 시점으로 풀어가는 반복되는 살인과 과거의 이야기,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그렸다. 정유정은 이 소설을 '사이코패스(유진)의 자기변론서'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사이코패스 유영철박한상을 모티브로 유진의 캐릭터를 구상했다고 한다.[1]

처음에는 인간 모두가 하나씩 갖고 있는 악의 파편을 담아 ‘악의 기원’을 제목으로 생각했다가 문학적 요소를 고려해 지금의 제목이 탄생했다고 한다. 찰스 다윈 선생님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처음부터 제목을 정해 놓고 끝까지 제목이 변하지 않은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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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의 형을 잃은 후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정체불명의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기 시작한 유진은 주목받는 수영 선수로 활동하던 열여섯 살에 약을 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그 대가로 경기 도중 첫 번째 발작을 일으키고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없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과 늘 주눅들게 하는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 그리고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듯한 기분 나쁜 이모의 감시 아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유진은 가끔씩 약을 끊고 어머니 몰래 밤 외출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유진은 "군도신도시"에 있는 집에서 16살 때부터 같이 살아 온 김해진[2] 의 "집에 무슨 일 있냐"는 전화로 인해 깨어난다. 유진은 곧 자신이 피범벅이 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찬가지로 피로 물든 자신의 방, 아래층에 내려가서 보게 된 끔찍하게 살해당한 어머니의 시신. 그리고 어젯밤에 길가에서 살해되었다는 또 다른 여자. 자신이 이 사건들의 범인이라는 것을 기억해 낸 유진은 모든 것을 감추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

3. 등장인물

  • 한유진
    작품의 주인공. 촉망받는 수영 선수였지만 열여섯, 약을 끊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에 참석했다 경기 도중 발작을 일으켰고 이후 어머니의 완고함에 못 이겨 결국 짧은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에는 변호사를 꿈꾸는 평범한 학생의 삶을 살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깬 그는 피범벅을 한 채로 깨어났다. 어머니와 길을 걷던 낯모르는 여자까지 모두 죽였다는 걸 알고는 모든 걸 감추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하지만 어머니가 쓴 노트를 읽던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약의 비밀을 알게 된다.
    {{{#!folding [ 이하 스포일러 주의 ]
    그의 실체는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하는 '포식자(프레데터)'급사이코패스였다. 그것도 이 진단이 내려진 시기는 10살 때였는데, 발단은 유진이 7살 때 그린 한 여자아이의 그림[3]이었다. 우연히 이 그림을 본 이모 혜원이 유진과 대화를 하다가 유진이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가 생기면 비슷한 그림을 그려서 다음 날 그 여자아이의 가방이나 책상 서랍 속에 몰래 넣어두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 유진에게 뭔가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린 혜원이 유진의 검사를 진행했다가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 또한 16년 전 형 유민과 아버지의 죽음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사실 유민은 사고로 사망한 게 아니라 유진이 탄도섬 절벽 끝의 낡은 종탑에서 유민을 밀쳐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고, 아버지는 유민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두 사람 다 죽게 된 것이었다.}}}
  • 김해진
    유진의 의붓형. 유진보다 1살 많지만 동급생으로 만난 사이이기에 유진은 그를 형이 아닌 친구로 대한다. 친부모는 4살 때 교통사고로 죽었고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는 몇 달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어서 소년가장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다 투병 생활을 하던 할아버지마저 죽은 후에는 지원의 양아들로 입양됐다. 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간섭받는 유진과는 달리 누구의 간섭과 통제가 없는 자유로운 몸. 그래서 영상 편집일을 하느라 외박을 하는 일도 다반사다.
    {{{#!folding [ 이하 스포일러 주의 ]
    소설 후반부에서 유진이 어머니와 이모를 살해한 것을 알고[4] 유진을 설득해 자수하러 가게 만들려 하나, 결국 유진이 운전중이던 해진을 제압하고 차를 돌려 바다로 고의 추락하면서 사망한다. 게다가 죽기 전 유진의 면도칼이 해진의 옷 주머니 속에 있었던 탓에 결국 모든 살인 혐의를 해진이 뒤집어쓰게 되면서[5] 언론에는 해진이 살인을 저지른 후 죄책감 끝에 자살했다는 식으로 보도되고 유진은 수사망에서 유유히 빠져나간다.}}}
  • 김지원
    유진과 유민 형제의 어머니. 해진의 양어머니. 16년 전,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는 가족여행 차 탄도섬에 있는 펜션에 갔다 남편과 큰아들을 잃었다. 이후 일평생을 하나뿐인 작은아들에게 바쳤고 아이가 혹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발작을 일으킬까 싶어 매일 동생한테서 얻어온 약을 먹게했고 밤 9시 이후로는 외출금지라고 하며 옭아맸다. 그러다 둘째아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해 피투성이가 된 시체로 발견됐다.
    {{{#!folding [ 이하 스포일러 주의 ]
    16년 전 유민의 죽음의 진실을 눈앞에서 목격한 탓에 유민과 남편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 유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혈육의 정 탓인지 유진이 경찰 앞에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결국 진실을 덮어버리는 길을 택하고 만다. 작중에서 유진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약을 걸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일련의 행동도 사실은 사이코패스, 그것도 최고 레벨이라는 '포식자'인 아들을 어떻게든 '무해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한 지원의 고육지책이었던 셈.}}}
  • 김혜원
    지원의 여동생. 유진과 유민 형제의 이모. <미래아동청소년병원> 원장인 정신과 의사. 유진에게 알 수 없는 약 '리모트'를 먹이는 장본인. 유진이 말하기를 자신이 발작을 일으켜서 엄마가 데려올때마다 상냥한 어조로 눈을 맞추며 말되는 이야기를 할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시도한다고 한다. 유진은 이모가 어머니와 짜고 자신을 조종하려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 혜원에 대한 감정이 상당히 좋지 않다.[6]
    {{{#!folding [ 이하 스포일러 주의 ]
    유진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장 먼저 눈치챈 인물. 겨우 7살인 조카에게서 심상치 않은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고 언니 지원에게 유진의 검사를 제안했지만, 지원은 혜원이 아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단정한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끊어버려 그 이후 3년 동안 자매 사이는 소원해진다. 3년 후 유진이 10살이 되던 해 다시 언니를 설득해서 검사를 진행했고, 예상과 너무나 다르게 나온[7] 유진의 검사 결과에 당황하면서도 유진의 치료를 자처하고 나선다. 정황상 그동안 유진에게 처방했던 약 '리모트'는 유진이 알던 것처럼 간질 관련 약이 아니라 유진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억제하는 용도였던 듯.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는 지원의 행방을 찾아 유진의 집에 들렀다가 옥상정원에 은닉되어 있던 지원의 시체를 발견하고 유진의 소행임을 알게 되나, 직후 유진에게 발각되어 살해당하고 시체는 옥상에 있던 고무통 속에 유기된다. 작중에서도 묘사되듯 옥상이 그대로 가족 묘지가 되어버린 셈.}}}
  • 한유민
    유진의 연년생 친형. 터울이 12개월이 채 안 됐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같은 학년이었다. 16년전, 가족여행 차 탄도섬 펜션에 갔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물에 빠졌다. 이후 목포 해경들에게 구조됐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folding [ 이하 스포일러 주의 ]
    당시에는 사고사로 처리되었지만, 사실은 유진의 손에 살해당한 최초의 희생자. 16년 전 탄도섬 절벽 끝의 낡은 종탑에서 유진에게 떠밀려[8] 바다로 추락했고, 아버지는 유민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것이 유민과 형제의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이었다. 그러나 유진 본인은 서바이벌 게임을 하던 중 형의 새총을 빼앗으려다 벌어진 사고라고 주장한다.}}}

4. 미디어 믹스

4.1. 연극

3번 공연되었지만 모두 짤막한 일회성 공연으로, 행사의 부대공연 성격이라 특정 공연장에서 연극만을 위해 상연되거나 원작의 기승전결을 모두 다루는 제대로 된 풀버전 형식으로 공연된 적은 한 번도 없다.

4.1.1. 2016년

16년 8월 29일, 서울 여의도KBS아트홀에서 열린 행사 ‘2016 소설의 밤’에서 공연되었다. 연출 장용철, 작가 김나영, 출연 이재원&윤관우(한유진), 김숙인(지원), 이재진(해진). 아쉽게도 일회성 공연이었으며, 행사의 부대공연 성격이라 딱 30분으로 압축해 하이라이트 수준이었다고 한다. 1부 ‘어둠 속의 목소리’만 각색.

정유정 작가의 낭독으로 시작하며,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사건만을 재현하면 소설에서 핵심적인 주인공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주인공의 목소리만 살려내면 연극으로서는 맥빠지는 작품이 되는 문제를 주인공 한유진을 두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방식으로 풀었다.[9] 소설에서 한유진의 독백과 회상에 해당하는 부분을 무대 한쪽의 배우가 읊조리면, 무대 가운데의 또 다른 배우가 관련 사건을 재현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체구가 큰 배우 윤관우가 사이코패스의 정체성을 자각한 한유진을,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의 배우 이재원이 각성 이전의 한유진을 맡아 열연했다. 소설 속 유진의 살인장면을 상세히 묘사한 부분은 모두 들어내고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연출은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내러티브와 성격 묘사가 단단하고 주제가 독특해 연극인이나 영화인들에게 각색의 유혹을 느끼게 한다”며 “소설을 각색한 연극의 경우 활자로만 보던 텍스트가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드러날 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예술적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

4.1.2. 2017년

하이라이트 영상
17년 10월 26일 오후 7시30분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정유정 소설가와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함께 진행한 ‘인문예술콘서트 오늘’[10]에서 역시 부대행사 격으로 공연. 고려대 세종캠퍼스 연극소모임 '초대' 학생들이 작은 연극으로 꾸며냈다. 박성민, 박은솔, 신일호, 이상원, 정승혜 출연.

4.1.3. 2021년

7월 3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아트컴퍼니 두루에서 기획한 '캐릭터 심리탐구'공연예술 융합비평 학술행사에서 짤막하게 공연되었다. 딱 10분짜리였다고 한다. 이쯤 되면 그냥 장면시연 수준인데#

4.2.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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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라디오드라마

2020년 11월, KBS 라디오 극장에서 오디오드라마로 방영된 바 있다. 전 20화×19분. 라디오 극장은 팟캐스트에서는 방영 후 2년 이내인 작품들만 다시 들을수 있지만, 홈페이지에서는 전편을 감상할수있다.

4.4.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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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초연. 항목 참조.

4.5. 그 외

7년의 밤처럼 영화화 판권이 팔린 적 있다. #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아무래도 엎어진 듯. 2024년 3월까지도 개봉은커녕 배우 캐스팅조차 소식이 없다.

5. 기타

펭귄 북스에 "The Good Son"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2018년 6월 출간되었다. 정유정의 소설 중에선 첫 영역 출간. # 미국 내의 광고 문구는 "Who can you trust if you can't trust yourself? (스스로를 믿을 수 없다면 과연 누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다. 그외에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권에 폭넓게 출간됐다.


[1] 유영철이 아들을 매우 사랑했는데, 이를 유진이 친구 해진을 사랑하는 것에 담아냈다고. 이 설정은 소설 후반부에서 잘 드러난다. 또, 유진이 살인하기 전에 들은 음악인 반젤리스의 ‘낙원의 정복’도 유영철이 살인하러 나갈 때 감정을 고양시키려고 들었던 음악이다.[2] 유진과는 어렸을 적부터 친했는데, 유진의 어머니에 의해 입양되어 친구이자 형이 되었다.[3] 펼쳐진 우산 꼭지 끝에 여자아이의 머리가 꽂혀 있는, 7살 아이의 낙서라고 하기에는 섬뜩한 그림이었다.[4] 작중에서 유진이 사건 현장을 정리하면서 해진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해진이 천성적으로 눈썰미가 좋고 감이 예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자신의 범행을 눈치챌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5] 사실 유진이 또 엉뚱한 짓을 하지 못하게 할 의도로 면도칼을 빼앗았던 것인데 이게 오히려 유진에게 유리한 정황으로 이용당한 셈이다.[6] 작중에서는 '장작개비'라고 표현하고, 핸드폰에는 '미스 할매'라는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다.[7] 작중에서는 증상 문제가 아니라 수위 면에서 그 나이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묘사된다.[8] 지원의 노트에도 유진이 제 형을 발로 차서 떠밀었다고 언급된다.[9]2인 1역 연출은 나중에 뮤지컬판에서도 써먹는다. 활용법이 좀 다르긴 하지만.[10]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운영하는 인문정신문화 온라인서비스 ‘인문360°’에서 매월 개최한 토크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