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조 로우 Jho Low | |
| 본명 | Low Taek Jho Jho Low로 알려져 있음 |
| 가명 | Constantinos Achilles Veis[1] |
| 출생 | 1981년 11월 4일 ([age(1981-11-04)]세) |
| 말레이시아 | |
| 국적 | |
| 직업 | 투자자, 사기범 |
1. 개요
말레이시아의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3000억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되었다. 현재는 잠적중으로 인터폴이 추적중이다.2. 생애
조 로우(Jho Low)는 말레이시아의 금융인이자 사기꾼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사기극인 1MDB 스캔들의 주범이다. 그는 명문학교 인맥과 가짜 이미지를 이용해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45억 달러(약 6조 원)를 횡령하고, 이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다 잠적하였다. 흥미롭게도 그가 훔친 돈으로 제작된 영화 중 하나가 월스트리트의 사기꾼을 다룬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이다.2.1. 이미지 사기의 시작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 페낭 섬의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그의 할아버지는 태국에서 철광업, 주류 사업, 홍콩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하였다. 그는 영국 런던의 명문 기숙학교인 해로우 스쿨에 진학하였고, 이곳에서 억만장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렌트한 160피트 요트를 자신의 것처럼 자랑하며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기도 하였다. 또한 브루나이 대사관 편지지를 위조하여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웨스트엔드의 고급 나이트클럽 VIP 테이블을 예약하고 파티를 즐겼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권력과 명성이 모든 종류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잘못된 교훈을 얻게 되었다.고등학교 졸업 후 조 로우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 입학하여 이미지 구축을 계속하였다. 그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짜깁기하여 자신이 작성한 것처럼 대학 신문에 기고하며 뛰어난 주식 투자자로 명성을 얻었다. 리스한 렉서스 컨버터블을 자신의 것처럼 몰고 다니며 '왕자'라는 소문을 즐겼으며, 생일마다 호화 나이트클럽을 빌려 파티를 개최하였다. 그는 "무엇을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누구를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깨달았고, 이를 위해 자신이 누구이고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였다. 덕분에 말레이시아인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부호 및 왕족 자제들과 인맥을 쌓았다. 특히 그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운영진과 친분을 맺고, 이 펀드의 교제가 거의 없고 투명성이나 감독이 매우 적다는 점을 파악하여 훗날 사기 행각에 악용하였다.
2.2. 말레이시아 권력과의 결탁 및 1MDB 장악
대학 졸업 후 조 로우는 '윈튼 그룹'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말레이시아에 투자하고 싶은 중동 투자자들의 거래를 중계하였다. 그는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페트로나스 타워에 초호화 사무실을 마련하고 네트워킹 파티를 열었다. 당시 말레이시아가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기회를 포착하였다. 조 로우의 고등학교 친구 중 말레이시아 부총리 나집 라자크의 양아들인 리자 아지즈가 있었다. 조 로우는 중동 인맥을 활용하여 말레이시아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할 중동 투자자들과의 거래를 중계하고, 모든 공을 나집에게 돌려 2009년 나집이 총리가 되는 데 기여하였다. 그는 나집의 아내에게 비싼 보석을 사주고 딸의 대학 등록금을 대납하는 등 나집의 완전한 신뢰를 얻었다.나집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1MDB(원 말레이시아 개발 기금) 설립을 주장하였고, 공식적으로는 국가 경제 개발을 위한 기금이었지만 실제로는 그가 모든 기금을 관리하게 되었다. 조 로우는 나집에게 기금 일부를 정치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하며 실질적인 운영권을 장악하였다. 공식적인 의장은 나집이었으나 조 로우가 사실상 모든 기금을 감독 없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
2.3. 자금 세탁 수법
1MDB는 첫 투자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회사 페트로 사우디와 합작 투자를 조직하였다. 이 계획은 1MDB가 석유 프로젝트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이었으나, 조 로우는 이 중 3억 달러만 페트로 사우디아와의 합작 투자 계좌로 보내고, 나머지 7억 달러는 스위스 은행 계좌를 가진 구스타 리미티드(Good Star Limited)라는 회사로 빼돌렸다. 그는 구스타 리미티드가 사우디인이 소유한 회사이며 합작 투자를 위한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구스타 리미티드는 조 로우가 사기를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였다. 이로써 1MDB는 10억 달러를 투자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3억 달러만 투자되었고 7억 달러는 조 로우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그는 이 돈의 일부를 고위 인사들에게 뇌물로 주어 침묵을 유지하게 하였다.
조 로우의 자금 세탁 수법은 다음과 같다.
- 유사한 이름의 페이퍼 컴퍼니 활용: 초거대 글로벌 투자 회사인 블랙록과 유사한 '블랙록 커머디티 글로벌 리미티드'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여 실제 회사로 오인하게 하였다.
- 여러 은행 계좌 간 자금 이동: 하나의 은행 계좌에서 다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이동시켜 실제 거래나 대출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도록 하여 자금의 출처를 숨겼다. 조세 피난처에 등록된 해외 계좌는 추적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하였다.
- 미국 법률 회사 신탁 계좌 활용: 미국의 고객 기밀성 규칙 때문에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 법률 회사의 신탁 계좌로 돈을 이체하였다.
- 정부 간 거래 악용: 정부 간 거래는 감사관이나 은행의 감시가 훨씬 적으며, 정부 기금은 일반 회사와 비교할 때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악용하였다.
2.4. 사기 행각을 위한 화려한 소비 생활
조 로우는 7억 달러(약 9천억 원)를 손에 쥐게 되자 요트, 저택, 스포츠카를 마음껏 사들이며 호화로운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베버리 힐즈의 대형 호텔을 구입하고 매일 밤 나이트클럽과 카지노에서 파티를 즐겼다. 2009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8개월 동안 개인 제트기, 알코올, 도박, 모델 및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과의 파티에 약 1천억 원을 썼다. 그는 자신의 파티에 참석한 셀럽들에게 1인당 1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겠다는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포커 게임에서 100만 달러를 잃어도 전혀 개의치 않았으며, VIP 사이에서도 조 로우 수준으로 돈을 쓰는 인물은 없었다.
그는 패리스 힐튼과 파티를 즐겼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호텔 스위트룸에 있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킴 카다시안의 결혼식에 흰색 페라리를 선물하고,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도 수만 달러에 이르는 명품백을 나눠주었다. 그의 생일 파티는 카니 웨스트,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마이클 펠프스, 킴 카다시안, 패리스 힐튼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는 콘서트 같았으며, 하이라이트는 케이크 속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튀어나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 것이었다. 그는 이 파티에 수천만 달러를 사용했으며, 참석한 대부분의 유명인사들은 엄청난 돈을 받았다. 언론은 그를 '말레이시아의 큰손', '도시 클럽 신의 미스터리 맨'으로 불렀고, 한때 유명 배우 미란다 커와 사귀기도 하며 '아시아의 위대한 개츠비'로 불렸다.
2.4.1.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아이러니
조 로우는 합법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어 하였다. 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등급 영화였던 탓에 1억 달러의 예산을 구하지 못했는데, 조 로우는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영화가 바로 월스트리트의 사기꾼을 다룬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이다. 영화 크레딧에는 조 로우의 이름이 올라갔고, 디카프리오가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를 수상했을 때 조 로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하였다. 이는 월스트리트 역사에 남을 사기꾼을 다룬 영화를 세계 역사에 남을 사기꾼이 훔친 돈으로 만들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이다.2.5. 골드만삭스의 행적
조 로우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부문 책임자인 팀 라이스너와 인맥을 쌓았다. 그는 라이스너에게 개인 제트기를 보내 초호화 여행을 제공하며 친분을 쌓았고, 골드만삭스가 1MDB 채권 발행 및 판매를 도와 더 많은 자금 조달을 해주기를 원했다. 2012년 1MDB는 골드만삭스를 통해 35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고, 조 로우는 이 중 14억 달러를 영국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해외 회사로 빼돌렸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30억 달러의 채권을 추가로 발행했으며, 이 중 일부 역시 다른 해외 계좌로 빼돌려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일반 거래 대비 200배나 비싼 6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골드만삭스는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큰돈에 눈이 멀어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2.6. 몰락과 잠적
1MDB가 약속했던 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결국 2015년 한 내부 고발자가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조 로우의 계획과 사기 전모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에 분노한 약 30만 명의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나집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처음에는 이를 묵살하던 나집은 조 로우에 대한 혐의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자 2018년 5월 충격적인 선거 패배를 겪으며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선거 패배 이후 나집과 그의 아내는 해외 도피를 시도했지만 공항에서 시위대에 의해 저지당하였다. 이후 경찰은 나집의 집을 급습하여 2억 7,300만 달러에 해당하는 567개의 핸드백, 424개의 시계, 243개의 선글라스, 10개의 티아라를 포함한 명품을 압수하였다. 나집은 여러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조 로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최종 횡령액은 45억 달러(약 6조 원)로 추정된다.
2.7. 현재 (2025년 기준)
2025년 현재까지 조 로우는 여전히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일부 소식통에 의하면 그는 중국 상하이의 고급 주택지에 은신하고 있으며, 가명 Constantinos Achilles Veis를 사용하고 위조된 호주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중국 정부 관련 기업의 '그림자 전략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와 FBI는 "신뢰할 증거 없다"며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은 2025년에도 1억 달러 이상의 그의 자산을 추가 몰수하였다.3. 교훈
조 로우의 사례는 투자업계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그럴싸해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 경계해야 할 중요한 교훈을 제시한다. 명문대 출신, 화려한 인맥, 근사한 사무실, 유명 인사들과의 사진 등은 모두 실체가 아닌 렌트와 연출일 수 있다. 더욱이 골드만삭스와 같은 1류 금융기관조차도 눈먼 돈 앞에서는 공범이 된다는 사실은 월스트리트의 민낯을 보여준다. 200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으면서 의심스러운 거래를 방조한 그들의 행태는 투자 금융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1] 호주 위조 여권을 사용한다는 설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