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시중에 나오는 수많은 간 건강 보조제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단어지만, 실은 이들의 천연 원료로 볼 수 있는 식물의 이름이다.국화과 두해살이 식물로 원산지는 남유럽, 북아프리카 일대이다. 학명은 Silybum marianum인데[1],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흰무늬엉겅퀴'라는 국명으로 수록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론 '밀크씨슬', '서양 엉겅퀴' 등으로 불린다. (엉겅퀴 문서 참조) 식물만이 아니라 식물에서 정체하여 시장에 출시한 약품도 대충 '밀크씨슬'이라고 부른다.
"흰무늬엉겅퀴"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식품원료로 사용가능한 식물로 등재되었다.[2] 흰무늬엉겅퀴 씨앗에서 추출되는 실리마린(Silymarin)이라는 성분이 간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간 건강 보조제를 선택할 때, 이 성분의 적정 함량이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3], 그 함량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라는 권고의 글/ 기사들이 많다. [4]
2. 실리마린
실리마린은 말린 흰무늬엉겅퀴에 2~3% 정도 들어있는데 3가지 이성질체가 존재한다. 해당 이성질체는 Silybin[5], silychristin[6], Silydianin이다. 이 중에서 Silybin이 가장 일반적이고 약리작용도 강하다고 하는데 실리마린 복합체의 50~70%를 차지한다.밀크시슬의 주요 성분인 실리마린은 전통적으로 간질환이나 전립선 기능 향상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왔으며,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특히 간질환 개선에 대한 효과가 보고되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동일한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7] 현재로서는 간질환 치료제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건강보조식품 등으로만 개발되고 있다.
특히 유명한 연구로 실리마린을 알코올성 간질환 또는 B형 혹은 C형 간염을 앓는 환자를 포함하는 무작위화 연구 13건을 체계적으로 문헌 검토한 메타분석 연구가 있는데, 이 논문에 따르면 6개월간 밀크시슬 사용을 통해 전체 원인 사망률, 간의 조직병리학 혹은 간질환 합병증의 유의미한 감소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모든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해보면 간으로 인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하였다는 주장도 있지만 한층 더 잘 설계되고 조절된 시험들의 자료들만으로 한정해서 보면 그렇지 않았으며, 결론적으로 실리마린이 간 기능이나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개선과 관련하여 나타내는 효과는 현재로서는 잘 입증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져 있다.[8] 즉, 결론적으로 실리마린이 사람의 간질환이나 암 질환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약학대학의 주요 교재인 약물학 교과서에서도 실리마린의 간질환에 대한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다.[9]
비록 객관적으로 간 질환 개선이나 해독약으로서 발휘하는 기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각종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상품명 레가론 등)으로 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혹시 모르니... 하는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점은 효능에 대해 명확한 검증이 안 된 물질이라는 것이다.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았는데도 효과가 없는 건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일반의약품 허가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어서 외국에서 팔리는 물질이니까 효과 있겠지 뭐... 하고 임상 데이터 없이 통과시켜주고선 정작 외국에서는 효과 없다고 허가 취소되는 약품도 있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이라고 모두 효과가 있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 특히나 밀크시슬처럼 오래전에 허가된 약품들 같은 경우 임상시험 결과가 하나도 없이 어떤 근거로 등록된 건지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나 더 그렇다.[10]
또한, 실리마린 성분이 들어간 일반의약품이 수십 년 전부터 간질환에 보조 목적으로 처방된다는 점을 근거로 일부 사람들은 효과가 있으니 처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2021년 11월에 실리마린 성분의 의약품들의 효능이 확실하지 않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평가에 따라 결국 보험급여 삭제 처리되었다. #
일부 유튜버들은 실제로 자신이 밀크시슬은 먹은 뒤 피 검사 등을 통해 볼 때 경험상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통제된 환경을 통해 이루어진 실험의 결과물이 아니며 개인의 임상 경험에 의존한 주장으로, 학술적인 가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특정 개인의 경험담 하나로 모든 사람이 똑같은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어떤 개인이 무안단물을 먹고 암이 나았다고 말한다고 정말 무안단물이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의학적 효과를 바라고 쓰는 물질에 대해서는 개인의 경험과 몇가지 사례에 의존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다. 현대 의학은 검증된 실험과 통계, 데이터를 통해서 주장해야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실리마린 외에도 강황에서 추출하는 커큐민과 아티초크에서 추출하는 시나린이 간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제한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해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이 역시 명확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보조제의 종류에 따라 간이나 신장에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웅담에서 추출하는 우르소디옥시콜산 역시 담즙의 배출을 촉진할 뿐 간 기능 자체를 개선하지는 않는다.
3. 관련문서
[1] https://en.wikipedia.org/wiki/Silybum_marianum[2]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safefoodlife/foodMeterial/foodMeterialDB.do의 식품원료 목록에, "밀크씨슬"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3] 식약처 권고 적정함량은 130mg이다.[4] 관련문서 및 기사: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2/2017020202787.html[5] silybinin 또는 y가 아니라 i를 써서 silibinin이라고도 함.[6] 마찬가지로 y가 아니라 i를 써서 Silichristin이라고 쓸 때도 있다.[7] 세포와 사람이 다른 건 매우 당연한 것이고 동물과 사람또한 매우 다르기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다고 무턱대고 사람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8] Rambaldi A et al, Milk thistle for alcoholic and/or hepatitis B or C virus liver diseases, 2007 Oct 17;(4):CD003620.[9] 약물학 13판,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약물학분과회, 2015[10] 한 예로 인사돌 같은 경우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1978년부터 판매된 일반의약품인데도 2016년까지 임상시험 결과가 하나도 없었다. 즉 40년간 임상시험 결과도 없이 효과 있다고 광고만 하다가 식약처에서 뒤늦게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라고 압박해서 2016년에 임상시험을 했고, 그 결과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치료제에서 치료보조제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만큼 현재 오래된 일반의약품들의 효과에는 의문점이 많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