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6-26 01:57:14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독일전

카잔의 기적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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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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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한국어카잔의 기적( - 奇跡)
영어A Korean Miracle in Kazan
Miracle of Kazan
독일어Schande von Kasan[D]

1. 개요2. 경기 전3. 경기 진행
3.1. 선발 선수 명단3.2. 경기 내용
3.2.1. 전반전3.2.2. 후반전3.2.3. 6분의 추가시간3.2.4. 9분으로 연장된 추가시간, 하지만...
3.3. 통계
4. 경기 총평
4.1.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틴 절실함
4.1.1. 2010년 이후 최고의 성과4.1.2. 정신적 각성4.1.3. 얻은 것과 고칠 것
4.2. 전차군단의 패인
4.2.1. 오만과 방심4.2.2. 조직력에서의 열세4.2.3. 뢰프 감독의 실책4.2.4. 세대교체의 실패
4.3. 심판 판정
5. 기록6. 반응 및 영향7. 이야깃거리8. 관련 사례9. 둘러보기

1. 개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928px-2018_FIFA_WC.svg.png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조별리그 F조 5-1경기(3차전)
2018. 6. 27.(수) 17:00[2]
카잔 아레나 (러시아, 카잔)
주심: [[마크 가이거|{{{#000000 마크 가이거}}}]] (미국)[3]독일계 미국인이다.]
파일:Korea Republic KFA.png파일:Germany DFB 2018.png
파일:FIFA WORLD CUP 2018 KOR.png 대한민국파일:FIFA WORLD CUP 2018 GER.png 독일
20
90+3' 김영권
90+6' 손흥민
-
Man of the Match: [[조현우|{{{#000000 조현우}}}]] (대한민국)
전체 다시보기:BBC Radio 5[4]
FIFA 공식 하이라이트[5]
FIFA 공식 배리어프리 하이라이트[6]
파일:카잔의기적2.jpg파일:WC2018 KOR-DEU (81).jpg파일:카잔의기적.jpg
김영권의 첫 번째 골손흥민의 두 번째 골첫 번째 골 오프사이드 판정 번복 직후
Football is a simple game. Twenty-two men chase a ball for 90 minutes and at the end, the Germans no longer always win. Previous version is confined to history.
축구란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고 독일은 더 이상 늘 이기지 않는다. 이전 버전[9]은 옛이야기일 뿐이다.
게리 리네커 트위터

2018년 6월 27일,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FIFA 랭킹 57위이자 조 최하위로 예상되었던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사된 매치 중에서는 한국 VS 독일이 전력의 차이가 가장 큰 경기였다.

그것도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 손흥민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었다. 경기 전 외국의 도박사들은 한국이 2:0으로 이길 확률보다 독일이 7:0으로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예측했었고, 언론에서도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었다.

비록 같은 시간에 치러진 멕시코 - 스웨덴전에서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이기면서 16강 진출은 무산되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히딩크호의 4강 신화,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원정 첫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원정 첫 16강 진출 이후 한국 국가대표팀을 대한민국과 세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만든 경기라는 것은 틀림없다. 만약 올라갔다면 최초로 1승 2패로 16강에 진출한 팀이 될 수 있었으며, 승점 3점으로 진출한 사례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칠레가 3무로 진출한 것이 유일하다. 사실 멕시코가 이기고 있었다면 독일은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이므로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을 것이라 한국도 독일을 잡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전의 역사적 사건들이 대부분 대한민국 축구계 혹은 당시 상대팀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기억할 사건인 반면에 이 사건은 히딩크호의 4강 신화와 더불어서 "축구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경악한", 세계 축구 역사에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일대의 사건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게 독일이 월드컵 4번째 우승을 차지한지 불과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비록 우승국 징크스야 존재한다지만, 그렇다 해도 아시아 축구가 세계 축구계에서 위치하는 위상과 수준을 고려해본다면 아시아 대표팀이 유럽, 아니 세계최강, 그것도 전 대회 챔피언을 조별리그 예선에서 광탈시키는 '사건'은 '세계적인 기준'에서 봐도 '말이 안되는' 이변이기 때문이다[10]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이 경기를 본 후 "한국은 심한 농담을 만들어내는데 익숙한 나라이다"라고 평한 것이다.

더욱이 조별리그 탈락, 그것도 조3위도 아닌 조 최하위라는 성적은 독일 축구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후술하겠지만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어도 독일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수치다. 약체로 여기던 한국에 유일하게 득점을 하지 못한 팀으로 기록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건 비긴 것도 아니고 독일이 패배한 경기인데다가 F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독일이 올렸던 득점(2득점)을 이 경기에서 그대로 실점으로 버렸으니 독일 축구의 망신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11]. 2002년 경기력은 외국인 감독빨이라는 말을 이 경기 하나로 일거에 잠재운다.

한국은 독일 상대로 1994 미국 월드컵에서의 2:3 패배,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0:1 패배를 이 경기로 되갚아줬다. 재밌는 건 당시 경기를 중계한 3사 해설위원이 모두 2002 멤버였다는 거다. 후배들이 복수를 해 준 셈이니 아주 뿌듯했을 듯.

한국 대표팀의 이 경기 이전까지의 득실차는 -2였는데 이 경기로 +2를 추가하여 0을 만들어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또한, 한국 VS 독일의 국가대표 성인팀 A매치 기록 역시, 월드컵의 3경기를 제외하면 2004년의 평가전(3:1 한국 승) 한 번이 있었다. 때문에 상대 전적 2승 2패 동률, 득실차 +2가 되었다. AFC에 소속된 모든 국가중 독일 성인 대표팀 상대로 승리가 있는 대표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대회 이전부터 계속되었던 국내외의 저평가, 비난을 일거에 잠재우고, 다시금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의미있는 승부로 기록되었다. 만약 한국이 독일에게 졌다면,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승 1패를 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팀이 될 뻔 했으나, 한국의 승리 덕분에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2. 경기 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대한민국은 스웨덴, 멕시코, 그리고 세계 최강의 독일과 함께 F조에 속하게 되었다.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그야말로 암울함 그 자체였다. 최종예선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카타르에 패하면서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고, 이대로는 아시아 맹주 자리조차도 수성하기 어렵다는 절망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저 힘들게나마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을 뿐이지만, 본선 무대에서의 전망은 결코 밝지 않았다. 오히려 지역예선 이상으로 어두울 뿐이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공격수 이근호, 측면의 핵심적인 선수 권창훈, 중앙 수비의 핵심 김민재, 왼쪽 수비인 김진수,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 등 주축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낙마하며 그나마 있던 자그마한 기대도 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결국 월드컵에 들어가기 전까지 치른 평가전에서는 거의 확정했던 베스트 일레븐을 다 들어내고 어떻게든 전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실험을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사실상 확정되었던 베스트 일레븐을 싸그리 재설계하는 일이 당연히 녹록치 않았기에 평가전 전적 1승 1무 2패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등 월드컵 본선의 전망은 매우 어두워졌다. 거의 대부분의 언론, 국민들은 3전 전패로 짐을 싸고 갈 것이라고, 그나마 질 때 지더라도 좋은 경기 내용이라도 보여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 지명식 전에도 각 포트별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는 기사가 떠도 "한국 따위가 지금 이따위로 머리 굴릴 상황이냐?"/"어느 팀 만나도 광탈 확정이다"라고 기자 및 대표팀을 극딜하는게 주된 의견이었다. 세계 언론들과 축구 전문가들도 월드컵에서 한국의 전망은 어둡다고 평을 했을 정도였다.
그 당시, 당장 위키나 댓글만 봐도 여론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신태용호 문서 내용 중 "무승부조차 어려우며 2점 차이로 패배해도 선전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행여 이긴다면 세네갈 쇼크와 같은 대이변이 될 것이지만 그럴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는다" ... 등등의 서술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고, 뉴스 내 여론상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0:2, 아니 0:7로 질 거라는 예상까지 하던 상황이었다.

물론 긍정적인 예상을 하던 사람들도 아예 없지는 않다. 신태용호 항목 역사 지금이야 그냥 웃고 넘어갈 이야기겠지만 상술한 이야기가 오고 가던 월드컵 조별추첨 결과 당시만 해도 한국의 상황은 망했어요 그 자체였다.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웨덴[12], 북중미의 최강자 멕시코, 그리고 지난 대회 챔피언이면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독일과 같은 조가 되었다는 사실에 축구팬들 모두 "하늘도 무심하시지"란 탄식이 저절로 나왔을 정도였다. 이것도 정말 좋게 말한 거고 전패 광탈 확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란 말 역시 많았고 2014년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번에는 그때처럼 설레발 치는거 안 볼 수 있겠네라고 할 정도로 기대 자체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13]. 게다가 당시 터진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으로 인해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던 축구계는 거의 가루가 되다시피 돼 버렸다. 일부 극성팬들은 "아예 디져라 안그러면 저 xx들 정신 못차린다!"라며 극렬하게 비난과 욕을 퍼붓던 지경이었으며 온건성향의 팬들마저 "이번 기회에 내적쇄신도 할겸 잘됐네 뭐"라고 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심지어 카카오 TV에서 진행하는 한준희 장지현의 원투펀치에서도 그나마 승부를 걸어볼 여지가 있다는 전망을 내린 스웨덴과 멕시코와는 달리 독일은 이 두 사람들조차 "독일 스스로가 자멸하는 것 외에는 이기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을 정도였으니 그 심각성을 잘 알 것이다.그런데 독일은 자멸했고 대한민국이 승리했다. 차범근의 경우는 "별나라 외계인과 축구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하긴 했으나 독일이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바로 그 외계인처럼 보였다(...). 심지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긴 것조차 충격적인 뉴스이긴 해도 "그래도 멕시코니까 가능한 거지"라고 생각할 지경이었고 박지성 해설위원이 해 볼만 하다고 했을 때도[14] "희망고문 그만해"라는 비관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독일은 지역예선을 전승으로 돌파하며 손쉽게 본선에 진출했다. 이때 독일은 유럽 지역예선 C조에 속해 10전 전승, 득점 43점, 실점 4점, 골득실차 +39, 승점 30의 그야말로 괴물 같은 스탯을 찍고 누워서 떡먹기로 본선에 진출했던 몬스터 그 자체였다. F조에 속했던 잉글랜드가 8승 2무, 득점 18점, 실점 5점, 골득실차 +13, 승점 26으로 조에서 유일하게 본선 자력진출을 한 것과 비교하면 무시무시한 성적이었던 셈.

물론 직전 평가전이었던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스코어가 2:1로 신승이었다. 특히 사우디와의 경기 내용이 상당히 좋지 않아 요아힘 뢰프 감독도 대노할 정도였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항간에는 이때부터 이번 참사의 전조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오스트리아가 평가전에서 독일을 잡자,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한국도 (우리처럼) 독일을 이겨주길 바란다.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겠다."라는 인터뷰를 했다. 기사 1, 기사 2. 물론 처음에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이게 웬 손흥민 야구하는 소리인가 하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기력에도 후반부에 갈수록 강해지는 독일 대표팀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독일은 2연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독일 대표팀은 평가전 때는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거나 죽을 쑤다가도, 막상 조별리그에 들어간 후 16강에 진출하면 그때부터 조직력과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무서운 기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팀이다. 그래서 조별 예선 2번째 경기였던 스웨덴 전에서, 가까스로 2:1로 이기고 난 후 여론은 이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이는 대회를 대비해 훈련 강도를 약하게 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월드컵이나 유로기간은 유럽리그 직후기에 체력 안배를 할 수밖에 없고, 낮은 훈련강도로 자연히 경기력이나 조직력이 바닥을 친다. 그러나 대회 직전까지 훈련 강도를 높이며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는 것. 반면에 가끔식 아시아 국가대표팀들이 유럽을 이기는경우가 생기는데 이것은 리그가 끝난후 조직력이 하락되는 유럽선수들에비해 아시아권선수들은 리그중에 월드컵으로 차출되기 때문에 기량이나 컨디션이 유럽선수들보다 괜찮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기술과 피지컬싸움에서 밀려서 아시아권 국가들이 불리한것이지 아직 리그를 다 못 마친 아시아권대표팀들은 체력이나 조직력이 오히려 유럽국가들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다.

물론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가 우려되긴 했지만, 독일은 다른 무엇보다 기초부터 탄탄한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2006년의 브라질처럼 징크스까지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2018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전승을 거두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것이 그저 대충 뛰면서 거둬들인 기록이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가진 팀이 독일이었다. 이만한 뎁스를 가진 팀이 징크스에 당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2002년 세네갈 쇼크 때는 프랑스가 탄탄한 전력이기는 했으나 역대급 선수인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공백을 메울 공격형 미드필더가 부재했었다. 2010년 이탈리아의 탈락때는 당시부터 선수들의 노쇠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2014년 스페인은 2018년 독일과도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전력이기는 했으나, 티키타카를 구사한 바르셀로나가 2013년에 뮌헨에게 완벽히 파훼당하고, 이후에도 이를 구사한 팀들이 부진하면서 티키타카가 몰락했다는 의견이 나타났었다. 거기다 이케르 카시야스의 보기드문 호러쇼까지 겹쳤고.

하여튼 아무도 독일의 조별리그 통과를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외신이나 도박사들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독일을 꼽으며 역대 3번째 연속우승이 나올지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F조 첫 경기가 종료되면서 크게 바뀌게 된다. 멕시코가 독일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더구나 독일은 전년도 같은 러시아에서 개최된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에서 멕시코에 4:1로 승리했고, 결국 칠레마저 꺾으며 우승을 이뤄냈다. 그리고 당시 독일의 레온 고레츠카는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2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MOM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F조 팀들은 모두 조별리그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고, 특히 한국 입장에서는 첫 두 경기를 여유있게 이기고 마지막 한국전에서는 16강을 확정짓고 2군이 나와 쉬엄쉬엄 하리라고 예상됐던 독일이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할 상황에 빠져서 대난관이 예상되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독일이 생각보다 부진했기에 박지성은 되려
과연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려고 나온 건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정도면 우리나라도 비벼볼만 하겠는데요.
라 말하며 대한민국이 잘해서라기보단 독일이 생각보다 못해서 대한민국이 독일을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이후 한국은 페널티 킥, 없느니만 못한 일부 수비진, 석연찮은 판정에 고통받으며 그나마 할 만한 상대로 보였던 스웨덴과, 독일보다는 덜 강해 보였던 멕시코에 한 골차로 연달아 2패를 기록하며 조 꼴찌로 추락하고 말았고, 독일은 두 번째 경기에서 만회하여 1승을 추가하였다. 여기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는 동시에 치러지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1.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고, 2. 한국이 독일을 가급적 두골차로 꺾어야 하는 매우 희박한 확률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전자는 멕시코가 한 수 위의 전력처럼 보였으므로 그럭저럭 가능해 보였으나 후자는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일이라 일찌감치 기대를 접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멕시코에 첫 경기를 내준 독일에게는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없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따라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외국의 한 베팅업체에서는 한국의 2:0 승리보다 독일의 7:0 승리가 더 가능성 높다고 볼 정도였다. 거기에 카타르/중국 원정 패배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본선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며 경질된 슈틸리케는 "한국은 3전 전패로 탈락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2002년에 살고 있다. 그런 향수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악담을 퍼부었고, 기사 1, 네이버. 일본 언론은 멕시코 전에서 거친 플레이를 했던 한국이 독일전에서도 그럴 것이지만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러시아를 떠날 것이라고 하며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혈압을 높였다. 기사 2. 또한 세계인 모두가 한국이 독일을 이길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또한 앞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 중 AFC 소속팀은 UEFA 소속팀을 상대로 단 한 팀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호주는 프랑스에 1:2로 패배했고, 이란은 스페인에 0:1로 패배했다.

독일 수비의 핵이자 공격의 시발점제롬 보아텡이 스웨덴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마츠 후멜스가 출전하게 됨으로써 별 의미없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도 중원의 핵이자 주장인 기성용이 멕시코전에서의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독일의 공백보다 오히려 열세인 한국 대표팀의 공백이 더 커 보이는 상태였다.

한국대표팀의 분위기는 가라앉고 한국내 여론은 악플을 넘어 무관심까지 이르는 지경이었다. 사실상 없는 대회 취급하며 관심마저 꺼 버리는, 축구인들 입장에서 가장 마음 아픈 상황이 된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차범근이 경기 직전 SBS에 인터뷰를 자청해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길 수 있다며 격려하고 팬들의 응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대중들은 비벼볼만 하다는 박지성 해설위원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축구 레전드들이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보이는 립서비스 정도로나 이해할 뿐이었다. 차범근처럼 독일 축구를 잘 아는 레전설이 이런 발언을 해도 승리를 기대하는 여론은 거의 없었다. 예능적 부분이 많이 들어간 시사교양 방송 블랙하우스에서 최용수가 독일을 1승 제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냥 우스갯소리로 치부되었고, 실제 방송에선 다들 크게 웃고 넘겼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6월 27일,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3. 경기 진행

3.1. 선발 선수 명단

  • ‘C’ 표시는 주장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선발명단
GK
조현우
DF
이용
DF
윤영선
DF
김영권
DF
홍철
MF
이재성
MF
정우영
MF
장현수
MF
문선민
FW
구자철
FW
손흥민(C)
FW
티모 베르너
MF
마르코 로이스
MF
메수트 외질
MF
레온 고레츠카
MF
토니 크로스
MF
사미 케디라
DF
요나스 헥토어
DF
니클라스 쥘레
DF
마츠 후멜스
DF
요주아 키미히
GK
마누엘 노이어(C)
독일 선발명단



한국은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관계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다. 원칙대로라면 부주장 장현수가 완장을 차야겠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자신이 많이 흔들렸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주장을 맡을 것인지 물어봤을 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명단 발표 당시 장현수가 또 나온다고 하자 한국 축구팬들은 그야말로 절망. 거기다가 구자철도 경기력이 좋다고 보긴 어려웠던 데다가 손흥민과의 궁합도 좋은 편은 아니어서 팬들은 결과는 그냥 포기하고 관전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이전 경기저럼 장현수가 앞서 삽질을 범했던 후방 포지션이 아니라 허리 쪽이라 약간의 안도를 하는 정도였다. 다만 장현수가 멀티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모르던 사람들은 수비수가 미드필더로 기용된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

3.2. 경기 내용

3.2.1. 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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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린 카잔 아레나

8분에 정우영이 경고를 받았다. 이젠 의미 없는 일이지만 만일 한국이 16강에 진출했었다면 경고 누적으로 인해 정우영은 출전할 수 없었다. 16분 무렵 정우영이 찬 프리킥을 노이어가 살짝 흘렸으나 손흥민의 쇄도 직전에 펀칭으로 쳐냈다. 이어서 23분에는 이재성이 경고를 받았다. 이후 전반전은 득점은 물론 이렇다 할 공방 없이 늪에 빠진 채로 종료되었다.

독일의 유효슈팅들은 조현우가 모두 막아냈다. 물론 한국의 수비진도 괜찮았으나, 조현우가 없었다면 한국이 3골 차 이상으로 졌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조현우의 활약은 컸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수비가 너무나도 철벽이라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을 뿐, 독일의 경기력도 양호한 편이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그 때까지만 해도 독일 선수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었고, 이는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3.2.2. 후반전

후반 2분에 레온 고레츠카가 결정적인 헤더를 시도했으나 조현우가 막아냈다. 이건 누가 봐도 실점이구나 싶었던 상황이다. 그래서 이 선방을 시점으로 양팀의 운명이 좌우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여기서 실점을 했다면 한국팀은 좌절을 먹었을 거고 독일은 추가 득점을 계속 노리며 덤벼들었을 거다. 국내 중계진에서 "골키퍼의 선방은 수비수에게 힘을 준다"는 말을 했는데, 절대 틀린 말이 아니었던 셈. 그리고 이 헤더는 후반 추가시간, 율리안 브란트가 날린 슈퍼 강슛 이후까지 대한민국 골대를 노려본 독일 최초의 득점 찬스가 된다. 2002년을 기억하는 팬들은 양국간의 16년 전 경기 당시 이천수의 결정적 슈팅이 올리버 칸에게 좌절되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는데, 두 경기 모두 결국 골키퍼의 훌륭한 선방을 앞세운 팀들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후 문선민이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후반 5분, 같은 시간에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멕시코 vs 스웨덴〉 경기에서 스웨덴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때부터 독일 선수들 사이에서 조급함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스웨덴이 득점을 한 상황이기에 독일은 16강을 위해선 반드시 득점해야 했기 때문. 참고로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 vs 스웨덴〉 경기의 상황을 선수들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9분에 요주아 키미히의 슛이 조현우에게 막혔다. 2분 뒤 구자철이 부상을 당해 빠지고 황희찬이 교체 투입됐다. 스웨덴이 골을 넣은 시점에서 오직 승리해야 진출할 수 있는 독일은 교체를 통해 공격적으로 나오는데 사미 케디라를 빼고 마리오 고메즈를 투입했다. 이후 레온 고레츠카가 나가고 토마스 뮐러가 들어왔다. 이후 손흥민이 독일 문전에서 경합 중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이 시뮬레이션 액션을 했다고 판정을 내린 것이다. 이 판정은 우리나라 언론측에서는 아무리 봐도 독일 쪽의 파울, 즉 심판의 오심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지만 해외언론들[15] 대다수가 손흥민이 시뮬레이션 반칙을 한게 맞다고 인정했고 심판이 그 상황을 날카롭게 잘 보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경고를 받고 '아깝다..ㅋㅋ' 라는 표정을 보였다

이후 신태용은 문선민을 벤치로 불러들인 뒤 주세종을 교체 투입하고 독일은 요나스 헥터율리안 브란트로 바꿔줬다. 34분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다시 벤치로 가고 고요한이 들어왔다. 이때 독일은 총공세 외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전원 모두 공격으로 전환시킨 상태였다. 이후 독일이 라인을 올리고 공격수를 늘리면서 공격적으로 나갔지만 유효슈팅은 조현우에게 모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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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4분에 이용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토니 크로스가 찬 롱패스에 맞아 영 좋지 않은 곳을 맞아 1타수 2알타 잠시 심용... 이용 불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독일은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라 전후반 90분이 다되어가는 상황에서 부상 때문에 누워있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었지만, 이용이 누워있는 것에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정확하게 세게 맞았다. 강패스를 날린 크로스 본인도 놀라서 펄쩍 뛴다(...). 뒤에 있던 윤영선도 황급히 고개를 돌린다.

사실, 독일 선수들은 이용이 쓰러져있는 것을 기다려주었지만 쓰러져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경기를 지연시키지 말고 빨리 나가서 치료받으라고 항의를 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도 그 정도로 세게 찬 공을 맞고 쓰러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 있을만한 상황이 못 되었다.

이때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지고 있었기에 독일은 한국을 1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멕시코를 득실차로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후반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까지 득점 없이 0:0 상황이 계속되자, 다급해진 독일은 중거리 슈팅, 세트 플레이로 인한 득점 등 과도한 무리수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이게 왜 무리수였냐면 한국 수비진들의 박스안에서의 수비가 정말로 조밀했기 때문이다. 한 쪽이 뚫려도 다른 쪽에서 타이트하게 조여들어 왔기에 패스를 해볼 만한 공간도 없었거니와 세트피스의 경우, 박스 안에서의 몸싸움이 치열했고 독일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이긴 하나, 한국 수비수들 역시 그에 밀릴 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공을 받아 골을 할 위치를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독일 입장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는데, 공간이 선수들로 전부 채워진 상태에서는 공격 측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얼마 없다. 크리스티안 비에리 같은 공격수로 비비고 들어가거나, 에르난 크레스포 같은 기술과 피지컬을 겸비한 공격수로 무쌍을 찍거나, 미로슬라프 클로제 같은 공격수로 공성전을 펼치거나, 프란체스코 토티 같이 중거리 슛팅으로 수비수를 끌어내 공간을 만들거나, 이도 저도 안되면 세트플레이라도 노려야 했다.

3.2.3. 6분의 추가시간

놀랍게도 기록원은 마치 독일에게 승리할 기회를 밀어주기라도 하려는 듯이[16] 무려 6분이라는 어마무시한 추가시간을 선언했다. 추가시간을 예전에는 주심이 마음대로 줬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추가시간을 결정하는 것은 경기장 밖에 있는 기록원이다. 주심은 대개 이 추가시간을 존중하되, 추가시간에 또 추가시간을 줄 상황이 생기면 재량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돌입하기 직전,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바깥 부근에서 슈팅한 게 독일 쥘레 다리에 스쳐 한국의 코너킥 상황이 되었고, 위에서 언급된 이용의 부상으로 인해 잠시 경기가 지연되다가 추가시간 돌입과 동시에 코너킥이 시행됐다.

이 상황에서 독일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압박을 하지 않았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부상 선수가 있으니 공을 라인 밖으로 내보내려니 생각했을 것이다. 이건 우리 공격수들도 마찬가지라 이재성이 드리블 해 갈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17].

코너킥을 맡은 손흥민이 땅볼로 올린 공이 토니 크로스에게 굴러갔다. 이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가 바로 골문 앞에 떨어진 공을 자신에게 달려든 윤영선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니클라스 쥘레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그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쥘레의 두 다리 사이로 알까기를 차 넣고 말았으며[18], 마침 절묘하게 쥘레의 뒤에 있었던 수비수 김영권이 공을 낼름 받아 세우고 바로 때린 슛이 노이어의 발을 비껴맞고 골대 안에 들어가는 기절초풍할 일이 벌어졌다. 골이 들어가기 직전의 상황을 자세히 보면, 손흥민은 김영권이 공을 받자마자 '이건 골이다'라는걸 확신했는지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그리고 알까기를 당한 쥘레는 이미 실점을 직감한듯 멍하니 서서 자신의 골대를 바라만 보고 있다.[19]
아, 골이에요! 대한민국! 대한민국! 독일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대한민국! 세계 랭킹 1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격침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중계 멘트 중에서.
KBS 중계
MBC 중계
SBS 중계
위의 K사, M사 영상들이 다 잘린 관계로 이 영상을 보면 된다.

귀국 후에 밝힌 바에 따르면 김영권은 처음에 공격할 의사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태용이 공격을 지시했고, 그 위치에 박혀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 쪽으로 공이 와서 순간적으로 "이거 슛해도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굉장히 갑작스런 기회였기에 중계진도 놀라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였다. 물론, 지켜보던 관중이나 TV 시청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토니 크로스가 그 순간에 왜 백패스를 했는지, 쥘레는 그 순간에 왜 차내지 않았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다만 당시 영상을 보면 토니 크로스는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고 서둘러 걷어낼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쥘레에게 준 건데, 쥘레는 미스, 뒤에서 노이어가 커버를 해 주거나 라인 밖으로 나가려니 싶어 돌아봤는데, 기가 막히게도 김영권이 바로 골대 앞에서 공을 받았고 슛을 하면서 득점에 성공한다.

이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여 이대로 0:0으로 끝나나 했다. 김영권이 골을 넣고 나서 세레모니를 위해 관중석 쪽으로 막 달려갔는데, 절묘하게도 근처에 오프사이드 기를 든 부심이 있었다. 보는 사람들도 참으로 허탈한 기분이었는데, 김영권 본인으로선 얼마나 허탈한 기분이 들었을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훗날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서 밝히기로는 속으로 이대로 부심을 때려도 되는 건가 싶었다고.

결국 VAR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었다. 토니 크로스의 백패스가 우리나라 선수들의 어떠한 터치도 없이 김영권 발 앞으로 굴러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명백히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부심에게 판정을 제대로 못한다며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당시 상황이 너무 혼전이었던 데다가 부심이 깃발을 든 그 각도나 주심이 서 있던 각도에서는 누구에게 맞았는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정말로 김영권의 위치는 윤영선으로부터 공을 받았다면 오프사이드 반칙이 맞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당시 BBC 해설을 담당했던 조나단 피어스 역시 "정의가 살아 있다면 이 골은 인정이 돼야 한다."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득점을 확신했다. 마크 가이거는 처음에는 경기를 계속 진행 시키려고 했는데 비디오 심판 측에서 VAR 확인 요청이 들어와 VAR을 확인하였다.

20초 정도 화면을 보던 가이거가 다시 사이드라인을 넘어 들어오는 순간, 경기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그에게로 쏠렸고, 가이거는 오른팔을 센터 서클 쪽으로 뻗으며 휘슬을 불었다. 대한민국의 골로 인정된 것이었다.

VAR 판독을 하고서야 우리나라 선수들의 터치가 일절 없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혼전의 상황이었고, VAR 덕분에 골을 도둑맞지 않을 수 있었다. 애초부터 심판의 눈으로 제대로 볼 수 없는 이런 상황들을 확실하게 잡아내자고 도입한 것이 바로 VAR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검증이었던 것이다.

이 오심을 뒤집은 비디오 판독은, BBC 등 해외 언론들도 VAR 도입 취지에 매우 잘 부합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특히 앨런 시어러디에고 마라도나신의 손 사건과 티에리 앙리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핸드볼 오심을 언급하면서 "VAR이 완벽하게 적용된 순간이다"라고 발언을 했을 정도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시뮬레이션 금지 판정과 더불어 새로운 룰 적용에서 한국이 이득을 봤던 몇 안되는 사례다. 물론, 스웨덴 전에서는 손해를 보기도 했다.

골이 들어가는 과정 자체도 놀라울 따름인데, 심판의 오심 때문에 VAR 아니었으면 그마저도 인정받지 못했을 기적과도 같은 득점이었다. 토니 크로스가 공을 조금만 옆으로 비껴찼다면, 쥘레가 다리를 오므려서 공을 튕겨냈다면, 노이어의 발이 조금만 높아서 공을 막아냈다면 정말로, 적어도 독일 수준의 강팀을 상대로는 기대할 수 없었던 골이었는데 후반 추가시간에 세 상황이 동시에 어긋나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크로스는 완벽한 실책이고, 쥘레는 다소 운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고, 노이어의 경우는 미스라고 볼 수 없다.

사실, 노이어였으니까 그 거리에서 공에 다리라도 댄 것이고 다른 골키퍼들이라면 대부분 그냥 쉽게 골을 먹힐 거리였다. 특히 크로스와 쥘레는 공이 김영권 쪽으로 가는 순간부터 자신들의 실수와 실점을 직감하고 자세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저때는 홈런을 치거나 4초정도 가만히 있지 않는 이상은 거의 골인 이였다. 그리고 저위치는 홈런을 치고 싶어도 못칠정도로 가까운 위치라서 거의 골이라고 보면 되는 상황이다. 계속 이 때부터 경기 양상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완전히 기울어지기 시작했는데 TV에서 가이거 주심으로부터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는 소식을 팀원들에게 전달하는 뮐러의 모습과 멘붕한 토니 크로스의 모습을 연달아 내보냈으며 쥘레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골이 들어간 것은 추가시간 1분째였지만, VAR 판독을 거쳐 골 선언이 이루어기까지 2분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3분에 골이 들어간 것으로 기록되었다.

3.2.4. 9분으로 연장된 추가시간, 하지만...

결국 1:0이 된 상황에서 매우 다급해진 독일은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까지 중원으로 나와 공격에 가담했다. 비겨도 탈락하는 마당에 시간은 5분도 안 남은 상태였으니 공격에 가담한 것인데, 지고 있는 팀의 골키퍼가 경기 종료 직전 공격에 가담하는 것은 사실 축구계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 김병지울산 현대 시절이던 19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비겨도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공격에 가담해 헤딩골로 경기를 승리로 이끈 적이 있고[20],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도 이를 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건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가 큰 골키퍼가 합류함으로써 수적 우위와 헤딩 찬스를 늘리기 위해서 가담하는 것이고 보통은 지고 있더라도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골키퍼가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교롭게도 포르투갈과 독일은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였고 대한민국이 이겨서 두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실점 이후 골키퍼가 골대를 비워둔 것도 똑같다.

노이어가 올라간 것도 스로인 상황에서 노이어가 공을 받아 크로스를 올려주면, 문전 공격수의 숫자와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공중볼 경합의 이점을 살려서 득점을 노리려고 했던 것이라 짐작되며, 독일 본연의 실력이라면 헤딩골을 충분히 성사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공격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정우영이 힘껏 독일 진영 쪽으로 땅볼 스루 패스를 찔렀고 노이어를 지나쳐 가는 공을 따라 손흥민이 열심히 달렸지만 니클라스 쥘레가 먼저 공에 도달하고 요슈아 키미히에게 패스하면서 막혔다. 그리고 키미히가 한국 페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높게 찬 것을 조현우가 주먹으로 세게 쳐내면서 아웃이 됐고 독일의 스로인이 선언되자 율리안 브란트가 던진다. 이 직전에 멕시코 vs 스웨덴 경기가 3대 0으로 끝나면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은 실패가 확정됐다.

문제는 브란트가 스로인을 너무 높고 빠르게 줘서 노이어가 공을 수습하는데 시간이 걸림과 동시에 독일 공격수들이 모조리 골대 앞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공을 수습하던 노이어가 한국 수비수들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다는 거다. 그때 노이어 근처에 있던 독일 공격수는 1명이었고 대한민국의 공격수는 2명이나 있었다. 공이 노이어에게 가자마자 주세종이 득달같이 달려가 공을 빼앗는다. 사실 이 경우는 골키퍼가 아니라 왠만한 공격수라도 뺏긴다. 물론 노련한 공격수라면 빠르게 날린 공을 수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상대의 드로잉으로 하고 욕을 먹겠지만, 골키퍼인 노이어가 그런 판단을 내리는 건 무리였다.[21] 여튼 따라와서 달라 붙으려는 노이어를 간단히 따돌리고는 빈 골문 앞으로 로빙 스루 패스까지 날리는데 성공했으며 하프라인 밖에서 대기하던 손흥민이 총알같이 튀어나가 공을 잡고 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후 주세종은 볼을 차는 순간 너무 발에 맞은 감각이 좋아서 그냥 골인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의 마지막 터치가 없었다면 결국에는 골대를 살짝 벗어나 나가서 독일의 골킥이 되었을 것이다. 이때 손흥민이 자기 쪽으로 패스해달라는 듯이 주세종을 쪽을 향해 손을 들었고, 주세종도 손흥민 쪽을 보고 롱패스를 날렸다.

배성재 : 어쨌든 우리나라는 자... 독일을 무너, 무너뜨릴... 뺏었어요! 뺏었어요!(박지성 : 아 뺏어야하는데요!!) 자, 자, 노이어 없어요![22] (박지성 : 좋아요! 좋아요!)노이어 없어요! 아, 비었어요! 비었어요!(박지성 : 없어요! 노이어 없어요!)텅 비었어요! 텅 비었어요! 배성재,박지성 : 손흥민! 손흥민! 손흥미이이인!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올!!!!
(갈라진 목소리로) 손흥미이이인!!! 독일을 무너뜨립니다!!! 독일을 무너뜨립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더 이상 월드컵에서 뛸 수가 없습니다!!
-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중계 멘트 중에서

이광용: 노이어가 나왔어요! (이영표: 공 뺏었어요!) 그리고 주세종, 공을 가로챕니다! 앞쪽으로!
이영표: 반대~! 손흥미인! 손흥미인!! 손흥민!!! (이광용: 손흥민! 손흥민! 손흥민! 손흥민!)
이영표: 손흥미이이이이인!!! 손흥미이이이이이이인!!!! (이광용: 슛~ 고오오오오오오올!! 2:0!!)
이영표: 이거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광용:이게 뭡니까! 손흥민!) 이게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23] (이광용: 2:0이에요, 2:0!!)
이영표: 아~ 2:0입니다, 대한민국!! (이광용: 대한민국~!) 대한민국~!! (이광용: 대한민국 만셉니다!!) 2:0입니다~!! (이광용: 대한민국~!!)
- KBS 이광용 아나운서와 이영표 해설의 중계 멘트 중에서

서형욱: 자 상대는 노이어까지 다 올라왔어요!
김정근: 자 노이어가 올라왔습니다. 노이어 공을 뺏어내야죠! (서형욱: 자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자 반대쪽 손흥민 있습니다!
서형욱: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김정근: 손흥민! 손흥민 달려!! 손흥민!! 손흥민!!)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가야죠!
김정근: 슈우우웃!!! 고오오오오올!! (안정환: 됐어요~ 됐어요!! 됐어요!!) 됐습니다!! 손흥민이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2대 0!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
서형욱: 2대 0입니다! 와~
안정환: 아~ 우리 선수들, (서형욱: 아~ 대단합니다! 대단합니다!) 욕... 욕 먹기 전에 좀 잘하지!
- MBC 김정근 아나운서와 서형욱 해설, 안정환 해설의 중계 멘트 중에서(위 영상 1:14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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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손흥민은 선발 출전 선수로써 후반 51분에 약 50 m를 불과 5초 56 만에 공이 있는 위치까지 도달했다. 속도로 따지면 32 km/h의 경악스러운 속도였으니,[24]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한 셈이다. 참고로 육상 50 m 세계 기록은 스타트 시간 포함하여 5초 56이다. 손흥민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기에 이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물론 손흥민은 96분 동안 뛰어다녔음을 생각하면 대단한 건 달라짐없다. 이런 속도로 달린 손흥민 옆에 니클라스 쥘레가 따라붙어서 저지하려 했지만 쥘레의 속도나 체력이나 손흥민을 따라잡기는 말 그대로 부질없는 짓이었고, 결국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2:0의 경악스러운 스코어를 낳아 버렸다. 어찌보면 손흥민을 후방에 아닌 전방에 배치한 것이 빛을 발휘한 셈인데, 손흥민이 후방에 배치되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되었으면 기본적으로 이런 찬스가 안 나왔거니와 나왔어도 체력적으로 도저히 공을 못 잡는 상황이 나왔을 것이다. 허탈해하는 독일 벤치와 선수들의 모습, 기쁨에 흠뻑 취한 한국 선수들, 관중석에서 오열하는 독일 팬이 흘린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며 페이스페인팅으로 그린 독일 국기가 반으로 갈라지는 명장면까지 번갈아 TV 카메라에 잡혔고, 손흥민이 골을 넣은 지 얼마 안 가 '승리를 위하여' 노래가 퍼져나갔다.

손흥민이 골을 넣는 상황을 보면 독일 진영에 아무도 없어서 마치 경기장을 산책하다 골을 주워먹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상황은 쉽지 않았다. 상기했듯 오프사이드를 피하기 위해 손흥민은 하프라인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고, 롱패스가 넘어오자 하프라인부터 상대방 골대 근처까지 50여 m를 5초 50 만에 주파하는 미친 주력을 선보이며 공이 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슛을 날려 골을 넣었다. 만약 1초라도 늦었다면 공이 나갔을 것이고, 간신히 나가기 전에 잡아도 각도가 상당히 좁아져서 수비수에게 막힐 가능성도 있었다. 중고등학교 체력 실기 때 50 m 달리기를 해봤으면 알겠지만 웬만큼 단련한 성인이 아니라면 전력 질주로 6초대 이내로 끊기 힘들다. 참고로 일반인 기준에서 50 m를 7초대 정도로 끊어도 엄청나게 빠른 거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후반 90분 풀타임에다 추가시간까지 뛰고 있었고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마지막 힘까지 모두 짜내서 달린 것이다. 2018년 6월 29일자 조선일보 A29면의 분석에 따르면, 이때 손흥민이 질주한 속도는 32.83 km/h이며, 100 m 육상을 10초에 끊을 때의 속도가 36 km/h이다. 웬만한 아마추어 육상선수급의 속도로 뛰었다는 것이다. 비록 독일 진영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완벽한 빈집털이인 것은 확실하지만, 90분 추가시간까지 전력을 다해 지친 상태였던 손흥민으로서는 절대로 쉬운 상황인 것만은 아니었다. 비록 손흥민에게서 스피드에서 뒤쳐지기는 했지만, 뒤에서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가 급하게 손흥민의 슛을 견제하기 위하러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독일은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 갖은 발악을 다 했다. 이 때 독일 현지 해설자는 남은 시간을 '짐 싸기 충분한 시간'이라 표현했다. 하프라인 밑으로는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골키퍼인 노이어까지 올라와 별의 별 공격을 다 해봤지만[25] 율리안 브란트의 결정적인 강슛을 조현우가 인정사정없이 쳐내버리는가 하면, 후멜스의 날카롭고 반박자 빠른 헤더조차도 살짝 위로 떠버리는 등 독일의 모든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러한 최후의 몸부림마저 무위로 돌아가자 후멜스는 실소를 터트리다 고개를 푹 떨구는 등 멘탈이 박살났음을 드러냈고 다른 선수들도 울상이 되었다. 그렇게 9분의 추가시간까지 모두 지나버리며 조현우의 골킥이 발을 떠남과 동시에 휘슬이 울리며 경기가 종료됐다.

결국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진 팀이 독일을 격파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 이것도 독일에 치욕스런 기록인 게 한국을 이기지 못한 유일한 F조 팀이 자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F조 팀들 가운데 대한민국을 상대로 무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란 불명예까지 덤으로 얻었다. 이게 얼마나 충격적인 사건이냐면 유럽 지역예선 때 총 실점이 4점이었는데 그게 각각 단 1골만 허용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즉, 지역예선에서조차 2골 이상은 허용하지 않았던 게 독일이었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반드시 골을 넣어 승리해야하는 독일이 주도권을 쥔 채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가져갔다. 독일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패스 게임을 하며 골을 노렸지만 한국의 육탄 수비와 조현우의 선방, 독일 자신의 골 결정력의 부족으로 인해 기회들을 모조리 날렸다. 소위 말하는 점유율 축구의 맹신을 보기 좋게 깬 한 예이다. 아이러니한 건 그걸 점유율 축구에 목을 매던 한국 축구가 그 점유율 축구를 카운터로 깨버린 것. 완전히 오픈된 헤더 찬스에서 크로스바를 넘기거나 조현우의 손끝에 걸렸고, 수비진을 가로지르는 완벽한 땅볼 크로스를 헛발질로 날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보아텡이 결장하며 한국의 역습 한 번 한 번에 크게 흔들리는 독일 수비진은 누가 봐도 우승 후보의 수준이 아니었으며 후반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독일 선수들이 너도 나도 달려나가면서 수비 라인이 완전히 붕괴돼버렸다. 한편 한국은 좋은 역습 찬스가 여러 번 있었으나 슈팅이 크게 빗나가거나 아예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해외 축구팬들의 상당수가 SNS에서 어째서 슈팅할 수 있는데 주저하느냐는 내용이 많았다. 한국 축구를 많이 본 사람은 한국 축구의 고질적 문제점 중 하나로 수도 없이 봐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정우영의 슛은 정확했으나 너무 노이어 정면에 파워가 부족했고, 손흥민은 영점이 잘 조절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문선민은 좋은 기회를 맞이했으나 접다가 슛을 못 하고 공을 뺏겼다.


이 경기 MOM은 당연하겠지만 조현우 골키퍼다. 해외 댓글 중엔 "리버풀로 오면 괜찮겠다"라는 것도 있다. 스웨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리버풀 영입설은 그냥 좋은 경기 폼에서 나온 농담따먹기 수준이었다. 하지만, 두 경기에 걸쳐 MOM을 획득하고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보여준 미친 슈퍼 세이브를 보면, 더 이상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현우 선수는 현역 입영 대상자라고 대구 FC 최원권 코치가 밝혔다.

조현우 본인도 상주 상무로 입대하는 것을 염두에 뒀던지라[26]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었고,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해외 진출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3.3. 통계

파일:Korea Republic KFA.png vs 파일:Germany DFB 2018.png
대한민국 독일
2 스코어 0
30% 점유율 70%
11 슈팅 26
5 유효슈팅 6
1 막힌 슈팅 9
3 코너킥 9
237 패스 수 719
176 패스 성공 수 633
16 파울 7
4 경고 0
0 퇴장 0
0[27] 오프사이드 1
김영권(90+3')
손흥민(90+6')
득점 기록 -
굵은 글씨는 둘 중 더 큰 쪽. 출처: 피파 통계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 공 점유율, 패스수, 패스 정확도, 슈팅 개수 등에서 독일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그외에 긍정적인 지표 역시 전부 독일이 앞선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지표를 압도하지 못하고 경기가 길어지면서, 악에 받쳐 버티던 한국의 역습 두번에 모든 지표가 무색해졌다.

지표만 보면 이른바 늪축구로 불리는 전략이 독일의 점유율 축구를 무너뜨린 모습이 되었는데, 이후 진행된 16강 경기들에서도 몇몇 매치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를테면 러시아와 스페인의 경기가 그런데, 티키타카 축구의 대명사 스페인이 패스를 1000번 이상 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러시아가 1대 1로 막았고 연장 승부차기를 통해 러시아의 승리가 되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준 스웨덴 역시 상대적 약체로 평가 받았으나 1골만 넣고 공격수까지 내려와 골문을 잠가버리는 늪축구로 피파랭킹 Top 10 안에 드는 스위스를 무너뜨렸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점유율에서는 포르투갈이 앞섰으나 경기는 정확한 역습으로 득점한 우루과이가 가져갔다. 이런 결과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바꿀지는 의문이지만 몇몇 해설진은 중계 중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점유율 축구의 몰락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늪축구가 강팀의 점유율 축구를 상대로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16강에서 탈락한 팀들 중에서도 스위스, 멕시코 등 늪축구를 표방한 팀들이 연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스위스는 같은 늪축구를 구사한 스웨덴에게 패했고, 멕시코는 우승 후보 브라질에게 패한 것이었다.

게다가 유효슈팅 비율을 보면 한국은 약 45%, 독일은 23%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나는데,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독일 선수들이 막슈팅을 난사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 유효슈팅 수와 막힌 슈팅 수 등을 확인하면 다시 한 번 조현우 골키퍼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독일의 12번째 선수로 출전한 주심의 활약(...)도 카드 수와 파울 수 비교로 확인 가능하다.

4. 경기 총평

4.1.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틴 절실함

"한국은 경험과 힘에서 밀렸지만, 결정력과 투지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 차도 기름 없이는 안 간다"
- 아리고 사키

다시 말하지만 경기 전에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1.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고, 2. 한국이 독일을 가급적 두 골 차로[28] 꺾을 것이었으며, 전자는 충족될지 몰라도 후자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단언했다. 멕시코 전에서 경기력이 어느 정도 살아나긴 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결코 아니었고, 그나마 미들진의 핵심인 주장 기성용마저 결장하는 마당에 독일을 이긴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멕시코가 스웨덴에 3:0으로 졌고, 한국은 기적의 드라마를 쓰는 정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었다. F조가 진짜 죽음의 조이자 지옥의 조가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3차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F조 팀들의 평판은 한국<스웨덴<독일<멕시코였기 때문에 대충 봐도 멕시코가 스웨덴을 당연히 이길 것처럼 보였고 독일이 대한민국을 당연히 이길 것처럼 보였다.

결론적으로 16강 진출이 무산되었지만 결승전에서나 볼 법한 상대를 꺾었기 때문에 다들 기뻐하는 모양새가 됐다.

게다가 아이러니한 것은 그나마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였던 스웨덴전과 멕시코전보다 오히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독일전의 경기력과 내용이 더 좋았다는 사실이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은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로 인해 적어도 무승부로 끝났을 경기를 패했던 반면 독일전에서는 내용도 좋았거니와 경기력도 유럽의 강팀이 선보일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여 독일을 초조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추가시간 득점 이후에도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독일 대표팀을 좌절시켰다.

2010년 이후 오랜만에 월드컵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신태용호는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그간의 비판을 조금이나마 씻을 것이고 피파 랭킹도 상승할 예정이다. 또한, 이전에 한 홈팬의 응원 소리가 너무 커서 소통이 안됐다는 실언[29]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김영권은 이전 2경기의 경기력에 더해 독일전 결승골까지 기록하면서 빛영권, 킹 베르통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종예선 이란전 직후의 망언조차 다들 조용히해라 영권이형 축구해야한다라는 드립으로 승화되었을 정도로 평판은 수직상승했다. 손흥민 역시 이번 월드컵 3경기에서 한국이 넣은 3골 중 2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여기서 손흥민은 깨알같은 기록도 추가하는데, 월드컵에 출전한 국내 선수 중 최초로 한 대회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되었다. 다만 러시아 월드컵 이후 발표된 순위는 지난 번과 동일했으며 독일은 1위에서 14위로 떨어지긴 했다.

이 승리로 우리나라는 역대 독일상대 전적 4전 2승 2패로[30] 승률 50%를 달성했고, 골득실은 +2로 앞서나가며 축구 변방 아시아의 국가가 세계축구 최강국을 상대로 한 성적이라곤 믿을 수 없는 전적을 기록하였다. 94년 월드컵 2:3 패, 02년 월드컵 0:1 패, 04년 친선경기 3:1 승, 18년 월드컵 2:0 승이 그것.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득점한 한 경기 최다 골은 2골인데, 2:0 두골 차 승리는 전부 다 유럽팀들에게서 챙긴 것들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2득점한 경기들을 복기해보면, 1986년 이탈리아전 2:3, 1994년 스페인전 2:2, 독일전 2:3, 2002년 폴란드전 2:0, 이탈리아전 2:1, 터키전 2:3, 2006년 토고전 2:1, 2010년 그리스전 2:0, 2010년 나이지리아전 2:2, 2014년 알제리전 2:4, 그리고 2018년 독일전 2:0으로 진짜 유럽팀 상대로만 두 골차 승리를 거둔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 월드컵에서 만난 이후 지금도 한국이 만난 최약체로 평가받고있는 토고 상대로 선제골까지 얻어맞으며 2:1로 신승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의아한 기록.

또한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순위에서 독일보다 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4.1.1. 2010년 이후 최고의 성과

결과와 별개로 경기 내용 또한 상당히 좋았는데,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이전 2경기와 달리 빌드업을 생략하고 중원의 활동량으로 독일을 괴롭힌 뒤, 역습 찬스에서는 손흥민에게 집중해 손흥민이 결정낸다는 선수비 후역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게임 플랜을 들고 나왔다. 그런 알기 쉬운 전략과 포메이션을 통해 점유율은 크게 밀렸을지언정 집중력을 잃지 않는 훌륭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의 순간을 많이 보여주어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고, 만약 졌더라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사실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어도 독일 대표팀에게는 치욕적이다. 월드컵 탈락이라는 결과를 뒤로 놓고 보더라도 무득점이라는 결과 자체가 망신이다. 그렇다고 0:1로 독일이 이겼더라도 독일에겐 기분이 좋지 않다. 월드컵 본선 3번의 맞대결에서 또다시 힘겨운 1점차 승리를 거두는 셈이고 월드컵 본선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에게 2:1로 이긴것 가지고도 뢰프가 대노했었는데 하물며 FIFA 랭킹 57위에 본선진출 역시 간신히 이뤄냈던 동아시아 반도의 어느 나라에게 고작 1점차로 이겼다면 독일 축구계의 자존심이 크게 구겨지는 것이 당연하고 웃음거리로 전락하기에 충분하다. 잘 와닿지 않는다면 2019년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필리핀에게 1점차 신승을 거두고 얼마나 혹평이 쏟아졌는지, 어떤 조롱을 들었는지 떠올려 보면 된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총 118km를 뛰었는데 이는 조별리그 기간 중 최고치였다는 사실만 봐도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알 수 있다.

스웨덴, 멕시코전에 실점 빌미를 제공했던 장현수도 실수가 간혹 나오긴 했지만,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외질을 견제했고, 후반엔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역습을 이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전반 내내 독일의 베스트 11이 한국 수비의 늪에 빠져서 뭘 했을지 모를 정도로 말렸었다. 심지어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시간 지연을 하기 위해 벌이는 침대 축구도 거의 없었다. 스웨덴 VS 멕시코전의 진행 경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두골차의 승리가 필요했기에 침대 축구를 구사할 수 없었다.

후술할 독일의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썩어도 준치라고 독일 선수들은 골대 앞에서 위험한 순간을 많이 만들었다.[31] 그리고 조현우는 그 독일의 유효슈팅을 전부 슈퍼세이브 해내 선수들이 안정감 있게 수비 및 역습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독일 국대도 4년 전 브라질과의 경기와 달리 생각보다 골이 안 터지는 것과[32] 조현우의 기량에 적잖이 당혹해하며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조건 이겨야 올라가니......

구자철은 부상당해 쓰러지자 바로 교체되었다. 여기서 구자철은 TV에 안 잡혀서 별로 안 뛰어졌다고 욕을 먹었는데 구자철은 전반전 활동량 7.4km로 1위였다. 독일의 빌드업 코어를 차단하고 독일의 패스길목을 막아주었다. 전방 후방을 가리지 않고 빈 공간 커버를 해주었고 연계플레이에서도 도움을 주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구자철 교체 전 마츠 훔멜스가 전반전에 우리나라 전방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구자철 교체 후 후반에 전방으로 나와 헤더를 했다. 이것만 봐도 구자철이 훔멜스의 빌드업 코어를 잘 차단해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반 45분대에 이용불의의 부상을 당해 쓰러졌지만, 독일 선수들이나 관중들은 이를 크게 탓하지 않았다. 워낙에 근거리에서 그것도 정통으로 영 좋지 않은 곳에 강패스를 맞다 보니 다들 납득해 주는 것. 해설진은 보기만 해도 고통이 느껴진다고 했고, 이용을 쓰러트린 토니 크로스도 미안한 기색을 보였을 정도. 다만 빨리 들것에 실어 내보내라는 항의는 했다. 그랬음에도 주심은 불구하고 후반 추가 시간을 무려 6(+3)분[33]이나 주었다. 독일선수들의 끈질긴 집착과 길게 측정된 추가시간 때문에 정말 한국 선수들은 사투를 벌인 것이다. 다만 추가시간을 길게 준 덕분에 한국은 1골 더 넣을 수 있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주심은 한국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독이 된 것이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이후로는 어떡해서든 만회골을 넣기위해 무분별한 공격을 남발했고 오히려 한국 수비가 더 조밀해진 결과를 가져왔다. 그나마 브란트의 슈팅이 비교적 위협적이었을 정도.

게다가 한국 선수들은 사상 유례없이 길고 긴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윤영선은 골문 앞에서 토니 크로스에게 달려들어 결정적인 패스 실책을 유발시켰고 주세종마누엘 노이어에게서 공을 뺏고 여유롭게 따돌리기까지 하며 조현우는 수비수 둘을 뚫고 들어온 율리안 브란트의 파워 슈팅을 선방으로 쳐내버려, 결국 독일 상대로 무실점 2득점 승리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를 얻었다. 전 대회 우승에 피파 랭킹 세계 1위 팀인데다 유럽 최강의 클럽으로 손꼽히는 레알 마드리드 CFFC 바이에른 뮌헨 출신 선수들이라는 압도적 클래스와 네임밸류에 전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워 이긴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친선전도 아니고 월드컵 무대에서 토마스 뮐러, 마리오 고메스, 마츠 후멜스, 메수트 외질, 토니 크로스, 마누엘 노이어 등의 기라성 같은 월드클래스 리거들을 겁내지 않고 상대할 날이 올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실제로도 이날 선수들은 앞의 두 경기를 패한 그 팀이 맞느냐 할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이렇다 보니 오죽하면 이영표 해설위원이 "해설 경력 5년 동안 한국을 칭찬한 것보다 오늘 경기에서 칭찬한 게 더 많다"며 "이런 해설을 하고 싶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렇게 잘할 수 있으면서 스웨덴전에서는 왜 그랬냐.", "앞의 두 경기도 이만큼 했으면 정말 16강 가는 거 아니었냐" 등 아쉬움의 목소리도 표출되고 있다. 특히 안정환 해설은 "욕먹기 전에 잘하지..."라는 한마디로 안타까운 감정을 표현했다. 이런 경기력을 지난 경기에서도 보여줬다면 선수단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할 일도 없었을 거고, 마음고생할 일도 없었을 것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덧붙여 안정환 해설은 이번 월드컵 들어 여러모로 선수단의 멘탈을 걱정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일본 VS 콜롬비아 경기 중에는 콜롬비아가 초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에 여러 가지 행운이 따랐음에도 어쩔 수 없이 한국과 비교될 것이 안타깝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었다.

4.1.2. 정신적 각성

무려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레바논 쇼크 이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강과 정신력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이는 2014년 대회 지역예선 체제에서 극에 달하여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가"로 대표되는 선수와 팬들간의 충돌, 내셔널리그 발언과 이에 반발한 "우릴 건들지 말았어야 했어"로 대표되는 대표팀 감독과 해외파 선수들과의 정면충돌, 나아가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감독도 표현이 좀 거칠었고 선수들의 반발도 거셌지만, 사실 내셔널리그 발언과 이에 대한 항명은 어디까지나 기폭제였지 그 이전부터 이미 잠재되어온 갈등이었다. 여기서 축구협회의 문제까지 있는 것이 하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데려와서 시한부 감독을 시켜놓으니 감독 본인도 하기 싫고, 선수들도 월드컵 본선에 동행하지 않는 시한부 감독을 존중할 리도 만무하고.

이 문제는 슈틸리케호 초중반기까지 어느 정도 해결되나 했으나 슈틸리케호 말기에 이르러 성적이 부진해지자 다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응원 소리가 시끄러워 의사소통이 안 됐다"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정점에 달했다.

그리고 신태용호는 최소한 이 문제만큼은 확실히 해결하였다. 감독 본인이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했고, 지난 기간 대표팀 기강 해이의 책임론에 핵심에 있던 선수들이 앞장서서 개과천선하여 팀을 이끌었다. 불과 1년도 안되는 짧은 시기에 말이다.

당장, 최강희호 시절 항명파동의 진원인 기성용은 신태용호의 캡틴으로서 1~2차전 내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었다. 2차전 멕시코 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도 남 탓, 심판 탓 대신 공을 뺏긴 자기 탓이라며 동료들의 무게를 덜어주는 성숙함과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멕시코 전의 부상으로 3차전에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기성용은 훈련 내내 후배 선수들과 계속 붙어다니고, 독일전 당일에도 벤치에서 격려와 조언을 다하여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기성용은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이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일일히 안아주며 그들을 위로하며 그들의 멘탈이 무너지는 것을 막았고, 내부적으로 팀원간의 단합을 다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다보니 스웨덴 전 때는 동료를 믿지 못해서 전방으로 패스 자체를 못하던 팀이 독일 전에서는 노이어에게 공을 뺏은 주세종이 손흥민에게 롱 패스를 하고, 전방으로 날카로운 역습 패스를 하는 등 팀합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물론 손흥민의 인터뷰 당시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친 것 처럼 기성용 역시 심적 부담이 상당했다. 과거 일본을 상대로 원숭이 세레머니를 하며 도발[34]하고 SNS에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가'라는 망언, 그리고 2014 월드컵의 흑역사의 시작점인 최강희 감독 조롱사건 등을 통해 '기레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선수가 완벽하게 팀의 캡틴으로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다른 논란의 당사자인 김영권도 과거의 망언을 언급하는 기자의 인터뷰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 경기로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대답하는 등 과거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멘탈의 대격변이 이루어졌다. 기타 다른 선수들도 경기 중에 실수가 있어서 비판을 받을지언정, 이런 비판에 발끈하진 않고 묵묵히 경기를 소화해냈다. 이 부분 만큼은 4년 전의 한국팀과 비교해서 훨씬 나아진 것이다.

4.1.3. 얻은 것과 고칠 것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얻은 것과 고칠 것은 대략적으로 이 정도다. 얻은 것은 "우리가 무엇을 제일 잘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대표팀이 발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었다는 것이고, 고칠 것이 있다면 다른 하나는 "이제 제발 좀 적폐 of 적폐인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자"이다. 또 원래는 나오지 않았던 말이었지만 귀국 후 공항에서의 계란 투척으로 인해 "자칭 FC 코리아라는 팬들도 태도를 좀 바꾸자"란 말이 나오고 있다.

우선 기본기가 부족하고 어설프게 개인 기량에 의지해 온 한국식 축구선수 육성 시스템 수준으로는 트릭이나 티키타카 등 선수 개개인의 높은 역량과 완성도 높은 팀워크를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운영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앞선 두 경기에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심지어 티키타카의 창시자인 스페인조차 16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에게 패했다. 리누스 미헬스가 토탈 사커를 완성한 후 토탈 사커의 시스템이 잡히기 까지만 30년이 걸렸으며, 이 30년간 유럽의 축구팀은 토탈사커 하나를 위해 유스 시스템과 훈련 방식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바꿔야 했다. 즉, 그야말로 30년에 걸친 대 개혁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토탈 사커다. 그런데 그걸 단순하게 해외파 선수 몇명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고, 제대로 지원도 해주지 않으면서 감독만 줄기차게 바꾸면 될 줄 아는 축협의 안일함과 무능이 문제였다.

히딩크호 시절처럼 체력과 지구력을 기반으로 상대를 압박한 다음, 조급해진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전세를 뒤집는 소모전 스타일이 한국 축구 체질에 훨씬 맞는다는 사실이 독일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 빈약한 유스풀과 열악하기 짝이 없는 육성 시스템 및 K리그 체계 안에서는 우선 기본기를 처음부터 다시 다지는 식으로 땜빵하는 수 밖에 없고, 그러한 방법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이 지난 2002년에 히딩크호 체제에서 보여 주었던 '한국식 토탈 사커'이므로 앞길이 명확하게 보였다는 점에서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어졌으니 이 방법론을 얼마나 더 세련되게 다듬어 현재의 대표팀에 적용시키느냐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이번 승리로 인하여 ELO 레이팅이 적용된 새로운 FIFA 랭킹에서 한국은 랭킹면에서 수직상승, FIFA주관 대회와 평가전 상대팀 교섭에서 한국은 여러모로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었다. 하지만 피파랭킹의 변화는 없었고, 올해부터 개최되는 UEFA 네이션스 리그로 인해 유럽의 강호와는 평가전을 가지기 곤란해졌다.

게다가 한국도 곧 개회될 아시안 게임 준비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아시안 게임 이후에나 시도할 법하다. 다만 차기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랭킹을 어떻게 유지시키는가가 관건으로써 당장 이번 2019년 AFC 아시안컵의 중요도가 매우 크게 오르게 되었다. 대체로 FIFA랭킹이 낮은 아시아 팀들이랑 자주 붙게 되므로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역으로 한국의 FIFA 랭킹은 수직낙하하게 될 것이다.

결국, 정리하자면 AFC 아시안컵을 위한 선수단 및 코치진 구성 같은 준비가 철저하고 잡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월드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축구팬들이 납득할 만한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는 의미다. 거기에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그리고 호주는 한국의 실력으로도 더 이상 안심하거나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절대로 아니다. 이제는 중국 역시 한국의 발목을 잡고 늘어질 수 있는 위력이 있는데다가 중동 국가들과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신진세력들도 상향평준화가 되어가는 상황을 점점 경계해야 된다. 세계 축구의 맹주 독일이 당했던 것과 같은 비극을 아시아의 맹주 한국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전력 개선들을 위해서라도 무엇보다도 더더욱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슈틸리케를 경질하고 급하게 신태용을 '니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땜빵용 감독으로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신태용호를 고기방패 삼아 은근슬쩍 히딩크 논란이나 축피아 논란 등 여러 논란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결정적으로 국가대표팀이 독일을 2:0으로 이기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숟가락을 얹으며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었고, 스스로가 진정 답이 없는 적폐 세력들임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물론 독일전에서 승리한 것은 사실이고 언론플레이가 워낙에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축구협회로부터 잠시 시선이 돌려질 수는 있겠으나, 대표팀 귀국 후 결산 평가에서 여러 가지 전력 문제들이 다시 거론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축구협회를 갈아엎으라는 여론이 다시 끓어오를 것이다.

물론, 언론플레이와 다르게 축구협회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들은 더했으면 더했지 전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래 반응 문단에서도 후술하겠지만 여론에선 세계최강급 전력의 독일을 이겼다고 해서 축구협회를 옹호해 주는 의견은 거의 없다. 오히려 "축구협회가 뻘짓만 안 했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전력이 안정적이고 강했을 것이다. 16강에 갈 수도 있었다."는 등 축구협회의 부조리에 돌직구를 날리는 의견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경기를 중계한 해설진들 역시 이번 승리에 안주하지 말고 4년을 넘어 10년을 보는 발전방안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대표팀이 수많은 악재속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몇몇 선수들은 까임방지권도 챙겨가면서 비난의 화살이 만악의 근원인 축구협회로 향하는 상황 속에, 과연 축구협회가 개혁을 하고 변화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35]

이후 대표팀이 귀국하자 계란 투척 사건을 경험하고 베게 투척까지 당하면서 일부 팬들의 극단적이고 몰상식한 태도가 매우 큰 논란이 되었다. 더욱이 이는 해외에서도 보도가 되면서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었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일부 극성 축구팬들의 태도를 지적하는 비판이 일었다. 더불어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도 "저 계란을 정몽규나 신태용한테 던져야 한다", "계란 맞을 만 했다", "독일도 못 이겼으면 진짜 벽돌을 맞아도 쌌다", "알고 보니 허접했던 독일한테 막판에 재수 좋게 두 골 넣은 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신태용을 칭찬하냐" 등등 자국 혐오 댓글과 이번 승리에 대한 찬물 끼얹기들이 올라오며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쯤 되면, 사실상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을 넘어서 경기 내에서도 선수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따라 유일신과 인간쓰레기를 오가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팬덤 이상으로 무개념한 팬들이라, 대한축구협회의 개혁도 필수지만 이를 비판하는 팬들의 태도 역시 성숙해져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계란을 던진 사람들이 사실상 토쟁이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며, 높은 확률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고 있다. 사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한국이 독일을 이길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전후반 90분이 무승부로 가기 전까지는 모두들 큰 기대를 안 하고 축구를 보는 상황이었다. 그랬기에 대부분의 토쟁이들 역시 모두 독일 쪽에 판돈을 거는 상황이었고, 그런 토쟁이들을 도박한다고 비웃을 지언정 배팅 자체에 대해서 욕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한국이 추가시간에 두 골을 몰아치며 독일을 꺾는 대이변이 일어났고, 돈 좀 따보겠다고 무리하게 배팅했던 수많은 토쟁이들은 돈을 전부 날리게 되었다. 실제로 토토 갤러리 등 토쟁이들이 자주 상주하는 곳에 가보면 당시 독일전 승리의 1등공신 중 한 명인 조현우를 향해 온갖 쌍욕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파판정에도 불구하고 피파 랭킹 1등인 독일을 꺾었다.'는 사실에 유종의 미를 잘 거뒀다며 대표팀을 응원해주는 분위기였고, 신태용 역시 '트릭이란 게 이런 것이었다.'는 식으로 어느 정도 까방권을 가지고 귀국한 상황에 뜬금없이 신태용 사퇴를 외치며 계란을 집어던지는 상황은 토쟁이가 아니고서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4.2. 전차군단의 패인

월드컵에서는 2002년 준우승, 2006년 3위, 2010년 3위, 그리고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대표되는 2014년 대회 우승, 유로에는 2008년 준우승, 2012년, 2016년 4강으로 독일은 90년대의 암흑기를 떨쳐내고 새로운 리즈 시절을 맞이하였다. 요아힘 뢰프 감독이 취임한 2006년 이래, 아니, 뢰프가 수석코치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한 2004년 이후로 독일은 모든 국제 대회에서 4강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도, 물론 산마리노, 아제르바이잔같은 약체도 있긴 했지만 북아일랜드, 체코 같은 복병이 있는 C조에서 10전 전승을 거두었고 유로 2016 4강,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에서도 우승을 거두는 등[36] 독일의 경기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게다가 국대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만으로 팀을 구성해도 국대급 스쿼드가 또 나올 정도로 선수층도 매우 두텁다. 독일 팀은 말 그대로 약점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번의 강팀 전차군단은 어이없게 조 꼴찌로 짐을 싸게 되었다. 그래도 멕시코전 패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멕시코는 현재 FIFA 랭킹 15위이며, 북중미 지역에서는 최강자다. 또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이번 러시아 대회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다. 물론 축구 강호들 중에서도 전통의 강팀으로 분류되는 독일 상대로 대등한 전력이라고 보기는 다소 모자라는 게 사실이지만[37], 그래도 저런 상위권 강팀들에게 의외의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다크호스 급의 전력은 된다. 그런데 정작 조 최약체로 불린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실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이다.

더구나 지역예선을 싹쓸이 청소로 본선진출했던 그 위세를 생각해보면 이는 정말이지 제곱으로 먹힐 충격이다. 2002년 대회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마이클 오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패했어도[38] 플레이오프까지 가서라도 본선에 진출, 준우승까지 해버린 경험도 가졌던 독일이다.

그런데 디펜딩 챔피언의 신분으로 압도적인 경기력과 성적을 가지고[39] 본선에 진출하고서 오히려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의 한국에 져서 탈락당했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그것도 월드컵 출전 80년의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물러나지 않았던 팀이 말이다. 더군다나 조별리그 최하위는 독일 축구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또한 미네이랑의 비극 문서를 보다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번에 독일이 결코 가지지 못했던 겸손, 베테랑, 분석력, 집중력, 조직력 등은 하나같이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독일에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치던 요소들, 즉 최고의 강점들이었다. 즉,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그들을 최강으로 만들었던 강점들의 대부분을 잃고 오히려 단점으로 퇴화시켜버렸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그렇게 맹활약하던 토니 크로스사미 케디라는 최악의 플레이를 보였고, 1등이던 조직력은 평균만도 못했으며, 상대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던 장점은 완전히 소멸했다. 추가시간에만 두 골이나 먹었으니 최후반 집중력은 말할 것도 없다. 노이어는 전반적으로는 괜찮았지만 후반 추가시간의 실수가 너무 뼈아팠고, 팀을 이끌던 베테랑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은퇴한 뒤 구심점도 사라졌으며 공수 균형의 축을 담당하던 11명의 엔트리 포메이션 정 중앙에 놓여야 할 필립 람마저 은퇴함으로 인해 공격과 수비가 따로 놀기까지 했다.

4.2.1. 오만과 방심

어제 위르겐 클린스만과 통화했다. 그는 미국 대표팀을 오랜 기간 이끌면서 멕시코를 수없이 상대해본 감독이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축구협회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최근 수년간 멕시코 경기를 최소 20번은 본 전문가였는데 말이다.[40]

한국은 얼마 전까지 독일인인 울리 슈틸리케가 이끌었다. 왜 독일 축구 연맹은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그저 멕시코, 한국 등으로 스카우트를 보내 한두 경기 정도만 본 게 전부였다.
베르티 포크츠 #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오만과 방심이다. 대한민국 전 축구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독일을 뼈때리면서 지적한 부분이다. 오만한 독일이 한국에 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어떤 경우에서라도 중대한 문제인데, 본래 독일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큰 강점 중의 하나가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신중함이었다. 항상 방심하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위해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은 독일 대표팀이 백전백승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변의 제물은 되지 않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미네이랑의 비극 문서에서 전차군단의 강점으로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꼽은 것도 이 이유이다. 실제 경기 전날까지 보안을 철저히 하는 바람에, 현지에서 취재하던 우리 기자들과 팬들이 "한국을 얼마나 부숴놓을라고 저러나?"라고 하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독일인들도 결국은 사람이었나 보다. 지난 대회 이후 독일 선수단의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이어지면서 행한 몇몇 사건들이 많은 물의를 불러 일으킨 바가 있다.

2010년 3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독일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는 경기가 끝나고 새파란 유망주 토마스 뮐러와 나란히 인터뷰를 하게 되는 자리가 있었다. 독일이 감독은 안 나오고 어린 유망주를 대신 내보냈다는 점에서 상대편 감독에 대한 예의가 어긋난 행동을 했는데, 예를 들어 외교 문제로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에 한 쪽은 대통령이 나온 반면 다른 쪽은 차관 급의 공무원이 나온 것과 같은 셈인지라 마라도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었다. 그래서 마라도나는 이런 발언으로 노골적인 불만 의사를 표했다.
저 볼보이가 나가면 인터뷰를 하겠다.

단지 인터뷰에 나왔을 뿐이었던 뮐러는 이런 굴욕적인 취급을 받으면서 분을 삭이고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해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뮐러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어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무참히 밟아버려 마라도나의 커리어 에 철저하게 먹칠을 하고 과거에 당한 수모를 철저하게 되값아주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16년 11월,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독일이 산마리노를 8-0으로 꺾고 난 직후, 뮐러는 이렇게 말했다.
산마리노는 아마추어 팀이며, 이런 팀과의 경기는 쓸데없는 부상 위험만 만든다. 스케줄도 바쁜데 이러한 경기를 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

유명하지 않고, 약체라는 이유로 괄시받는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뮐러는 마라도나보다도 더 거만한 인간이 되어 있었다. 물론 산마리노 선수 대부분이 아마추어이긴 하다. 그러나 그들도 자신들의 국가를 대표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다. 예의고 뭐고 최대한 솔직한 발언이었더라면 "비록 산마리노 선수들이 아마추어로 구성되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산마리노'라고 하는 정식 국가를 대표해서 그 이름을 걸고 나오는 팀이니만큼 우리도 혼신의 힘을 다 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에게 0-10으로 패하더라도 일국을 대표한 그 심정만은 존중해야 한다."가 되는 게 맞다. 하지만 상대 면전에다 대놓고 이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은 예의에 한참 어긋나는 행동이자 스포츠맨십을 망각한 행동이다.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뒷담화로나 해야 할 말을 공개적으로 한 것. 더군다나 독일 정도 강팀이면 강팀답게 약팀들의 고생을 헤아려줄 줄 알아야 하는데, 산마리노 선수들이 그 자리에 오기 위해서 어떤 고생을 해서 왔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걸 외면했다는 게 문제다. 뮐러의 발언을 옹호하는 의견으로는 산마리노가 파울을 많이 범하며 독일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뻔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뮐러의 발언이 딱히 틀린 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거친 플레이를 가한 점을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산마리노 역시 그만큼 최강 독일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여야 하며, 이를 양보하더라도 공식 석상에서 상대를 향해 아마추어 팀이다, 스케줄도 바쁜데 뭐 하러 상대해야 하느냐 라는 모욕을 입에 담은 것은 지나친 발언이 맞다. 산마리노가 예를 들어 패드립이나 나치 세리머니 같은 정신나간 행동이라도 한 것이 아닌 이상 욱하는 심정이라도 아마추어 팀이라는 모욕을 해서는 안되었다.

더 꼴불견은 이런 뮐러의 태도를 꾸중하기는 커녕 오히려 무조건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독일축구협회 어른들의 태도였다. 산마리노에서 항의를 하자 독일축구협회와 뢰프 감독은 '뮐러 말이 옳다. 산마리노는 프로라 할 수 없다.'라며 실드를 친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도되는 팀까지도 대놓고 깔보는 놈들이 있는 나라인데 산마리노 따위가 눈에 보이기나 하겠는가?

물론 승부의 세계에서 자신감을 과하게 내비치는 선수나 팀은 더러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거만한 모습을 보인 것도 결과로 증명하면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포장이 가능하다. 독일이 산마리노보다 월등히 강한 팀인것도 사실이다. 백번 양보해서 이것이 친선 경기였거나[41] 하다 못해 UEFA 네이션스 리그처럼 비판이 적지 않은 대회였으면 코딱지만큼의 이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의와 쇼맨십을 떠나서 이 경기는 FIFA가 주관하는 가장 큰 대회의 출전자격을 가리는 예선 경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 11명으로 구성된 팀이라도 당연히 치러야 되는 경기이며 일반 팬의 입장이라면 몰라도 실제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 말이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이탈리아는 다른 조 같았으면 본선에 직행했을 만한 승점을 벌어놓고도 스페인이라는 초강팀과 같은 조가 되어 결국 플레이오프로 밀려나게 되었다. 네덜란드는 더욱 재수가 없어서 프랑스, 스웨덴과 같은 조에 걸리는 바람에 플레이오프도 가지 못하고 지역예선에서 광탈하고 말았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과 만난 이탈리아는 1, 2차전 합계 0:1로 패배하며 60년 만에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대참사를 맞게 된다. 이와 같이 월드컵은 4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본좌급 국가라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지역예선에서 탈락할 수 있는 대회다. 반면 독일의 예선 대진은 위 국가들과 비교하기 민망할 만큼 쉬웠다. 따라서 독일은 승점셔틀이나 마찬가지인 산마리노와 같은 조에 속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여겼어야 했다.

고작 독일 따위가 이런 발언을 할 수 없는 게 독일보다 훨씬 강성했고 유로 2008 - 2010년 월드컵 - 유로 2012까지 이렇게 3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유로 2016에서 프랑스에게 실력이 부족해 덜미를 잡혔던 독일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강팀인 스페인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저렇게 굴지 않았다. 이는 2002년 대회 우승팀 브라질도, 2006년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으며, 훗날 2018년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의 브라질의 경우는 지역예선에서 에콰도르와 꼴찌 칠레에게조차 덜미를 잡히는 등 아주 개판이었던지라 그 우승을 본인들 스스로가 너무 과분해했을 정도였다. 자기가 우승했다고 약체를 이렇게까지 깔봤던 팀은 독일 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FIFA가 불쾌함을 표현하고, 심지어는 징계까지 때려도 이상할 게 없는 엄청나게 건방진 발언이다.

이와 180도 대조되는 예시는 바로 스페인페르난도 토레스다.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에서 (자국이) 조별리그에서 타히티를 상대로 10:0으로 대승을 거둔 뒤에 뮐러와는 달리 "나는 타히티의 팬이 되었다."고 말하며 "단순히 우리가 경기를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타히티 대표팀이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다른 팀들이 타히티를 보고 배워야 한다."며 10골 차로 지고 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타히티 선수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 참조. 또 선수는 아니지만 당시 감독이었던 비센테 델보스케도 "타히티는 페어플레이가 뭔지 잘 보여줬다."라면서 "그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전진했다."고 칭찬함과 동시에 "이 경기는 축구를 훼손하지도 않았고 도리어 건강하게 만들었다."라면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기사 참조.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강자가 보여야 할 여유이고, 품격이며 아량이 아니겠는가?

또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부분 결승전에서 패한 후 당시 수비수로 출장한 로베르트 바우어손가락 7개를 치켜세우며 브라질을 도발하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42], 당장 이번 대회 스웨덴전에서도 결승골 직후 코칭스태프 2명이 스웨덴 벤치를 조롱하는 황당한 일까지 일어났다.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도전자의 자세로 임했기에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독일이었는데,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자 오만하기 짝이 없는 팀으로 돌변한 것이다. 반면, 같은 2차전에서 한국에 2:1로 승리한 멕시코는 한국이 2패를 기록했음에도 한국을 도발하거나 깔보지 않았다. 오히려 미겔 라윤이 경기력으로 독일을 이길 수 있다고 칭찬했을 정도.

이 외에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수들은 공격적이고 오만방자한 선수들이 과거에도 몇몇 있었다. 1982년 월드컵에서 독일 선수단은 알제리를 아예 "아프리카 나부랭이"라고 깠다가 실제로 그 알제리에게 패하자 오스트리아와 짜고 점수를 1-0으로 조작해 추하게 2라운드에 진출했고, 1994년 월드컵에서 슈테판 에펜베르크는 대한민국과의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독일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법규를 시전하여 그 경기를 국가대표 은퇴경기로 만들었고, 2006년 월드컵에서 토어스텐 프링스는 아무 이유없이 아르헨티나의 훌리오 크루스를 때리는 바람에 양팀이 패싸움을 벌여 막시 로드리게스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현피를 뜨는 등 말이 아니었다. 결국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다.

토니 크로스는 스웨덴전이 끝난 직후 독일 탈락은 있을 수 없다며 탈락 자체의 가능성을 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웨덴전에서 독일은 미숙한 점들을 노출하며 선제골을 먹히고 전반전 내내 끌려다녔으며, 동점골 이후에도 보아텡이 퇴장당하며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비록 토니 크로스가 환상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했으나, 결단코 16강을 장담할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부족한 점에 대한 반성 없이 되려 비판자들한테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길 바라냐?'라며 비꼬았다. 거기다가 토니 크로스 스스로가 선제골의 빌미가 된 패스미스를 했음에도, '400번쯤 패스하다 보면 2번쯤 실수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발언을 하였다. 물론 이런 발언들은 팀의 사기 저하를 염려해서 할 수는 있지만, 이는 경기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병행했을 때 그러한 효과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토니 크로스가 이 발언을 할 자격이 없었던 게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같은 패스미스를 저질렀는데 그게 하필이면 곤살로 이과인에게 갔고 우승을 아르헨티나에게 내줄 뻔한 일을 저질러놓고도 저 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곤살로 이과인이 홈런볼을 날리지 않고 제대로 골을 넣었더라면 우승을 놓쳤을 것이다. 적은 골득실로 이겨도 탈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비록 대회 직전까지 한국에 대한 분석을 못했더라도 스웨덴전 이후 감독과 코치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한국을 분석해야 했다. 전술을 볼 때 독일은 철저하게 대한민국을 무시하고 분석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자기네들이 멕시코한테 얻어터진 1차전에 대해 자신이 맞붙어야 할 다른 나라들인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중계방송을 전부 보고 나서 사태가 어떤지를 파악했어야 했고 특히 박지성이 독일을 가리키며 "비벼볼 만 합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서 굉장히 심각하게 반응을 보였어야 했다. 아무나 못 들어가는 맨유에서 7년을 활약한 에이스가 이렇게 냉철하게 정곡을 찔렀는데도 선수들은 정신을 못 차린 듯하다.

400번 중 두 번쯤 나옴직한 실수가 바로 크로스 본인에 의해 다음 경기에 또 나와 팀의 몰락의 결정적 단초로 작용하였다는 사실은 이후 돌이켜 보면 의미심장하다.

지난 대회 준결승전 직후, 브라질 선수들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위로하던 독일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물론 그 모습은 지난 대회 결승 아르헨티나전이 시작하자마자 없어졌다. 실제로도 독일은 우승 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주도로 아르헨티나를 조롱하는 가우초 세레머니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리고 크게 자만하던 독일은 한국을 대충 상대해도 사뿐히 즈려 밟을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했는지, 결국 전력분석을 소홀히하는 매우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독일전 경기 전반전 벤치에서만 봐도 독일 선수 들은 질 것이라는 생각은 1도 안한 채 경기에 집중 하지 않고 히히덕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전반전과는 대비되게 후반전 그리고 추가 시간에 대한민국이 골을 넣자 나라 잃은 표정을 하고 머리를 싸매며 절망하는 모습과 자신들의 16강 진출이 좌절했다는 것을 직감한듯이 헛웃음치는 모습이 잡혔다. 멀리 갈 것 없이 당장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직후 TV 카메라가 잡은 메수트 외질, 마리오 고메스, 그리고 마츠 후멜스의 모습은 하나 같이 멘탈이 외출한 그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상대 팀인 대한민국 대표팀이 독일에 비해 전체적으로 열세임은 분명하지만, 독일은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잊고 있었는데, 역대 전적에서 독일 대표팀은 단 한 번도 대한민국 대표팀을 쉽게 이긴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2번의 월드컵 무대에서의 대결에서 한국은 독일에게 1점차 패배를 기록했다. 이건 유럽 축구나 남미 축구계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상하네?'라는 말 밖에 나올 수가 없다. 첫 번째 대결에서야 주전들의 노쇠화와 폭염이라는 변수를 들어 실드를 쳐 줄 수 있다고 해도 두 번째 대결에서는 당시의 토너먼트 진행 상황을 보면 독일 쪽이 체력적인 여유가 있어서 압살할 수도 있을 법한데도 1점차 승리를 한 것에는 아리송 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첫 대결과 두 번째 대결에는 8년이라는 시간적 간격도 있었다. 그러니 더욱 희한한 일인 것이다.

좀 희한하다고 할 수 있는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에는 독일, 우루과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내로라 하는 강팀들도 월드컵 무대나 A매치에서는 한국을 쉽게 이기지 못했다.
  •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우 월드컵 무대에서는 단 한 번도 한국을 쉽게 이겨 본 적이 없는데, 최다 득실차도 첫 대결이었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2:0으로 이긴 것 뿐이고, 이후 월드컵에서 만났을 때도 다득점으로 이긴 적이 없다. 거기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벨기에는 대한민국과 비겨버리는 바람에 조별리그에서 함께 나가리되고 말았다. 물론 이는 앞의 조별리그 두 경기를 망친 것과 차범근 감독이 조별리그 와중에 경질되는 혼란 그리고 대회 전체 꼴찌까지 당할 수 있는 위기까지 닥친 상황 속에서 마지막 경기만큼은 허투루 치르지 말자는 결의에 찬 선수들의 혼신을 다한 플레이였기 때문이었다. 이임생이 볼 경합 과정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붕대 투혼을 발휘, 축구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장면도 이 경기에서 나왔다.
  •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의 한국과의 1패가 전부다.[43]
  •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역시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의 한국과의 1무가 월드컵 무대에서의 한국과의 역대 전적의 전부다. 월드컵 이외의 경기를 보면 2001년 컨페드컵때 프랑스가 5:0으로 대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1년 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에서 프랑스가 3:2로 진땀승을 한 적이 있다. 특히 이 최종 평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프랑스는 한국에게 잠시 1:2로 역전당하기도 했다.
  •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의 헝가리 축구 국가대표팀 역시 이들 못지 않은 최강팀이었지만, 당시 대한민국의 국가 사정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예외로 한다. 그나마도 100개가 넘는 슈팅을 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홍덕영 골키퍼가 엄청난 선방을 해 고작 9실점에 그친 것인데, 그나마도 한국은 비자 문제로 인해 경기를 시작하기 직전에 도착하는 바람에 숙소조차 가지 못하고 바로 경기장으로 가서 시합해야만 했다. 그런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당대 세계 최강이라는 헝가리를 상대로 겨우 9실점에 그치는 엄청난 선전을 한 것이다. 슛팅수 100개를 100%로 쳐도 9%밖에 안 되는 셈. 똑같이 현지 적응 훈련을 거르고 바로 나온 아르헨티나가 두 수 이상 아래인 볼리비아한테 1:6으로 털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을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한편, 헝가리는 그렇게 대한민국을 9:0으로 대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조차 제대로 못했던 그런 팀을 상대로 고작 9골 밖에 못넣었다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비난을 들어야 했다.
  • 2018년 10월 12일에 펼쳐진 A매치에서 세계 5위인 우루과이가 54위 한국에게 1982년 첫 A매치 이후 무려 36년 만에 1:2로 졌다.
  •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과는 월드컵에서 2차례 만났는데 1986년 비기고 있다가 조광래의 자책골로 인해 2:3으로 졌고, 2002년에는 0:1로 뒤지고 있다가 종료 직전 설기현의 동점골로 연장행, 안정환의 골든골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역시 한일월드컵 직전에 한 차례 만나서 1:1로 비겼다. 당시 잉글랜드는 어느 누구와 겨뤄도 꿀리지 않는 스쿼드를 자랑했었다.
  •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과도 비교적 선전했는데 1997년에 1:2로 패하고 2002년에 2:3으로 석패했으며, 크게 진 점수차가 2013년 0:2다. 1999년에는 아예 1:0으로 이기기도 했다.
  • 오직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만 한국을 쉽게 이겼다. 그나마도 아르헨티나는 클린 시트를 못하고 꼭 1골씩 먹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3:1,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4:1.[44]

추후 밝히길 독일 선수들은 단순히 오만한 걸로 끝난 게 아니라 기강이 굉장히 해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선수들은 월드컵 기간동안 피파18, 포트나이트, 콜 오브 듀티 등의 게임이나 아침까지 밤새워 했고 기초적인 훈련이나 하다 못해 컨디션 조절도 아예 안 하고 그저 놀고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보다 못한 독일축구협회 직원이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숙소까지 쫓아와서 숙소의 인터넷을 차단했을 정도였다. 이들의 자만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큰 의문점이 클로제가 현역 선수는 아니지만, 독일 국대의 인스트럭터로서 이번에도 동행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독일 선수들은 전술했듯이 심각한 기강 해이를 보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클로제가 레전드 선배인 것은 둘째치더라도, 그는 14년 전 친선전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쓰라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상식적으로 클로제가 한국팀의 잠재성을 경고하며 기강을 다잡았어야 했고 그럴 위상도 충분했는데도 이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데, 클로제가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은 부족하거나, 같이 방심하고 놀았거나(...)이다. 리더십 결여였든 방심이었든 그 대가는 호나우두가 4년 전에 느꼈던 감정을 자신이 똑같이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예선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하여 2:3으로 졌지만 2골 모두 후반에 몰아넣으며 당시의 독일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사실 최인영의 어이없는 실수가 아니었으면 충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폭염 아래 독일은 후반전에 이르러 최전방 공격수였던 위르겐 클린스만까지 수비에 가담해 지키는데 급급했고, 클린스만은 '단 5분의 시간만 더 있었다면 우리가 패배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라고 후술할 정도로 독일은 후반전에 펼쳐진 한국의 반격에 당황했었다. 이 경기의 충격이 상당했는지 독일이 이겼음에도 당시 독일 내 언론들은 '전후 최악의 졸전' 등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뽑으며 대표팀을 비난했다. 그리고 슈테판 에펜베르크는 후반 막장 경기력에 관중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관중들에게 Fuck you를 날리기도 했다. 그 결과 즉시교체 및 귀국조치 + 국가대표 영구퇴출 등, 바보짓을 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게다가 이 사건으로 인해 팀 내에서 에펜베르크의 역할을 대체할 만함 카리스마와 팀 장악력을 가진 카이저가 다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데다가 세대교체에도 실패하면서 독일 국대는 그야말로 오랫동안 죽을 쒔다. 반면, 에펜베르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로 독일이 후반 30분에야 겨우 골을 넣어 1-0으로 독일이 진땀승을 거두었다. 그나마도 그 때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부터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상당히 어려운 상대들과 악전고투를 벌이고 연장전 및 승부차기까지 가는 씨름을 하며 4강까지 올라갔다. 포르투갈은 파울레타, 누누 고메스, 루이스 피구, 세르지우 콘세이상, 비토르 바이아 등의 레전드 선수들이 즐비했던 황금세대였고, 이탈리아는 크리스티안 비에리프란체스코 토티,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네스타, 잔루카 잠브로타 등으로 설명되는 레전드 세대였고, 스페인 역시 호아킨 산체스 한 명에게 대한민국 수비수 서너명이 쓸려나가는 등 한 팀 한 팀이 모두 레전드 팀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다가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이탈리아는 국대 자체의 특징 때문에 비매너에 가까운 수준의 거친 플레이를 서슴지 않고 했고, 이 때문에 한국은 안 그래도 강팀만 만나온 상황에서 더욱 지친 상황이었다.

반면에 독일은 한국과 상황이 달랐다. 독일이 상대한 팀들을 보면, 조별리그 3차전 상대는 2002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겨우 1: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별 볼 일 없는 성적을 보이고 있던 카메룬[45]이었고, 16강 상대는 남미에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파라과이[46]였으며, 8강 상대는 미국인데, 여기도 임팩트는 별로인 상대였다.

다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게 경기력 및 심리 상태에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1차전 수원 포르투갈전은 이겼지만 자책골이 나왔고, 2차전 대구 한국전은 이을용, 최용수의 실축을 업고 우세한 상황에서 비긴 건 정말 최악이었다. 그리고 3차전 대전에서의 폴란드전은 1-3으로 지면서 같은 시간 인천에서의 한국-포르투갈전 결과에 따라 진출이 불가능했는데 박지성의 골로 한국이 이긴 덕에 간신히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전주에서의 16강전은 멕시코라는 대륙내 라이벌과의 매치라 독일-파라과이보단 난이도가 높은 처절한 경기를 한데다가 8강은 울산에서 했는데, 하필 한국에서는 경기한 팀들에게 나름 공평하게 응원을 해 준 편이지만, 미국은 당해 동계올림픽 당시 오노의 할리웃 액션과 경기 1주일 전에 있었던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 때문에 어느정도는 무시를 당했다. 그 울산 8강전 때도 관객들이 독일을 응원했을 정도니 뭐...

즉, 독일은 스스로의 역량으로 충분히 해치울 수 있는 상대들을 만나서 4강까지 올라온 반면, 한국은 도저히 이기기 힘들다는 상대들을 연달아 꺾고 올라온 것이다. 게다가 토너먼트에서 독일은 전부 정규시간 이내에 경기를 끝냈는데, 특히 파라과이전은 이 월드컵 전체 최악의 졸전[47]이라고 불릴만큼 완전히 쓰레기같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한 반면 한국은 이탈리아전에서는 연장전을, 스페인전에서는 승부차기를 했다. 두 팀이 4강이 아닌 16강에서 맞붙었다면 대한민국이 독일을 이겼을지도 모른다.

특히나 한국이 상대한 팀들은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독일이 직접 맞붙었을 때 그 독일 따위는 그냥 이겨버릴 강팀들이었다. 이탈리아야 말할 필요가 없는 독일을 때려잡는 기계이고[48] 스페인 역시 독일 킬러로, 실제로 2010년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은 찍소리도 못하고 카를레스 푸욜에게 한방을 얻어맞아 결국 스페인에 0:1로 져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4위전으로 간 적이 있었다. 이런 팀들을 상대로 악전고투하며 지칠대로 지쳐서 너덜거리는 한국을 상대로 후반 중반에 겨우 1골 넣어서 이긴 것이다. 이 당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1994년 월드컵 당시 팀의 허리를 잡아주던 슈테판 에펜베르크가 그 유명한 뻑큐(...) 사건으로 국대 은퇴를 선언해버린 이후로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한창 침체되면서 지역예선도 부진한 성적으로 간신히 올라와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까지 얻은 상황이었다. 그나마 한국전에서 골을 기록한 미하엘 발락이 중원에서 팀을 하드캐리하고, 최후방의 올리버 칸이 날아다니며, 최전방의 뉴페이스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번뜩이는 모습을 간간이 보여준 정도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심히 부진했다. 오죽하면 지역예선에서 마이클 오웬이 날아다니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1:5라는, 두 번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점수로 대패당하기까지 했다. 독일이 이것 때문에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본선에 바로 진출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와 한번 더 겨뤄야만 했다.

2004년 친선전에서는 아예 독일 정예 1군 vs 한국 일부 1군 주전과 유망주의 대결에서 3:1로 한국이 이겼다. 더군다나 이 당시 뢰브는 대표팀 수석코치로서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다. 그 당시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이었지만, 클린스만은 피지컬 트레이닝 등과 대표팀의 조직력 다지기 등에 주력했고, 실질적으로 전술을 세운 사람은 수석코치인 뢰브였다. 클린스만을 독일 국대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모두 겪어본 필립 람이 클린스만은 언제나 사기 진작과 관련된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요아힘 뢰브는 이미 한국과의 지략 대결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었던 인물이란 뜻이다. 그런데도 뢰브는 이미 14년 전 일이라 그 때 그 일을 잊은 것인지 한국에 대해 전혀 분석조차 하지 않았고 조 추첨 당시에도 "한국은 생소하다." 등의 답변만 했다. 참고로 뢰브 감독은 선수 시절,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손꼽히는 스타플레이어였던 차범근이 무명의 교체 선수에 불과한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 줬기에 차범근에게 매우 호의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 말을 하곤 "그러나 차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라고 붙여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랬기에 한국에 관해서는 더욱 언행에 주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심지어 미하엘 발락이라는 괴물같은 미드필더에, 2002년 월드컵 당시 야신의 재림이라 불리고 이를 계기로 야신상까지 수상한 올리버 칸이 수문장으로 나선 정예 1군이 총출격한 상황에서도 한국의 정예멤버도 아닌 유망주들이 포함된 1.5군을 상대로 하면서 3:1의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 당시 칸은 과거 2002 월드컵 때의 기억이 아직 남아있었는지, 이동국의 회오리슛에 당하고 3골이나 먹히자 멘탈이 외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비록 A매치는 아니지만 불과 2년 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축구/남자축구 조별리그에서도 한국과 독일이 만나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적도 있다. 그때도 주도권은 독일이 쥐었으나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이 3골이나 득점했고, 종료 직전에 세르주 냐브리에게 내준 동점골도 키퍼의 킥 미스와 그로 인한 프리킥 + 킥의 굴절 등 불운이 종합해서 나온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독일을 잡을 뻔 했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독일은 은메달을 따냈는데,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하기 전까지 3승 2무를 기록했고, 그 2무의 상대가 2년 후 월드컵에서 독일을 탈락시킨 대한민국멕시코였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 U-23 대표팀 감독은 2년 후 월드컵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이었다.

이상으로 종합해 볼 때 역대 전적에서 독일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강하든 약하든 상관없이 단 한 번도 압도적으로 이긴 적이 없고, 무승부나 후반 진땀승이나 완패를 당했다. 이번 카잔의 기적에서도 마찬가지로 점유율 등과 같은 세부지표에서는 독일이 압도적이라지만, 결국 후반전 끝까지 달라붙어서 골을 넣어 이긴 것은 한국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독일과 한국이 축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전력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역대 A매치 전적에서 나타나는 의외성이나 역대 자신들과의 전적 때문에라도 한국에 대한 분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정상이다.

다른 팀들은 달랐다. 멕시코는 어떤 팀이든 철저하게 분석하고 들어가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의 성향에 따라 분석을 철저히 했음을 강조했고 한국전을 앞두고 공개훈련 시간 전부를 전술미팅에 할애했다. 한국처럼 요란스런 007 작전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본인이나 주변인의 증언에 따르면 오소리오는 히딩크를 찾아가 한국팀의 특성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고, 한국의 A매치 주간에 늘 분석원을 파견했으며, 한국 분석에 반년 정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스웨덴은 대놓고 한국에 이길 것이라고 도발하며 깔아보는 모습을 보였으나, 뒤에서는 분석을 등한시하진 않았다. 한국팀 평가를 부탁하는 기자에게 상세하진 않아도 요점을 추려 대답할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으니 대놓고 얕보는 모습은 심리전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한국전이 끝난 후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분석팀을 통해 한국팀에 관한 비디오만 1300건을 봤다고 인터뷰했다. 기사. 물론 독일과 멕시코를 분석하는 것보다는 공을 덜 들였겠지만, 그건 당연한 거고... 하다못해 지난 대회에서 알제리팀을 맡았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역시 한국전을 앞두고 K리그 경기들을 보면서 대비했다고 할 정도인데, 하물며 세계최강의 국가대표팀을 맡은 뢰프 감독이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여 결국엔 조최하위로 무너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독일은 "한국 팀을 잘 보지 못해서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다."고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대놓고 말했으며, 관련 증언이나 라인업을 봐도 도저히 연구하고 나온 상태가 아니었다. 기사. 스웨덴과의 경기 후 한국전을 결승전처럼 생각하고 들어가겠다는 마르코 로이스의 인터뷰가 있긴 했지만, 기사. 정작 이후 나온 인터뷰는 '손흥민만 막으면 이긴다'는 뻔한 내용의 반복이었다.

이미 한국 국대에서 손흥민과 대등한 수준의 공격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해외팀에게 유명한 사실이다. 손흥민이 국대에만 오면 부진한 이유도, 손흥민 외에도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손흥민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한 토트넘과 달리 국대에서는 손흥민만 압박하면 한국의 골 결정력이 미친듯이 하강하기 때문이다. 즉, 상대팀 입장에서는 손흥민만 묶어두면 나머지 공격수들은 적당히 막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손흥민이 역습을 전개할 당시 함께 역습을 들어가주는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부재하여 손흥민 혼자 무려 4명의 수비수를 상대하고 있다가 패스를 못하고 그대로 무리한 슛을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는 이청용과 이재성 등 공격진들의 폼이 많이 올라왔고, 황의조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도 발굴하였다. 이제는 손흥민 하나 틀어막는다고 게임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A매치 과정에서 이근호, 염기훈, 권창훈의 연이은 부상으로 대체 전력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골을 기대할만한 골 결정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는 손흥민 뿐이었다.

그리고 조별리그 2차전인 스웨덴전이 끝난 후에야 겨우 분석에 들어갔는데, 그마저도 그냥 한국이 치른 평가전은 보지도 않고 월드컵 2경기 중 스웨덴전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즉 한국이 스웨덴에 박살날 줄 예상하고 있었으나 스웨덴이 패널티킥으로 간신히 1점을 챙겨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의외라서 봐두는 정도의 대비만 했다는 것이다. 기사. 하지만 스웨덴전에서 대한민국은 평소에 사용하던 4-4-2 포메이션이 아닌, 4-3-3이라는 변칙 전략을 썼다가 실패하고 멕시코전에서는 다시 4-4-2 포메이션으로 회귀했다. 당장 김신욱, 손흥민과 공격 파트너를 이룬 이근호의 부재가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왔던 만큼 독일이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했던 경기는 스웨덴전이 아니라 멕시코전이라고 봐야 한다. 즉, 독일은 50%의 확률에서도 꽝카드를 골라버린 셈이었다. 다만, 스웨덴과의 졸전도 나름 대한민국의 평가전의 평균치와 비교하면 차라리 평가전을 안 보는 게 낫기는 했다. 물론 독일이 정말 한국과의 경기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스웨덴전과 멕시코전 둘 다 철저하게 분석했을 테니 옹호의 여지가 없는 독일의 전형적인 방심이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을 둘 다 봤다면 당연히 멕시코전을 철저히 분석해야한다고 깨달았을 것이다.

또한, 스웨덴전도 제대로 분석했다고 보기 어려운게 스웨덴의 페널티킥이 장현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을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물론 장현수가 같은 실수를 스웨덴전 1번, 멕시코전 2번씩 저지른 시점에 또 저지른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멕시코는 스웨덴전을 통해 그런 장현수의 약점을 알았고 2번 활용하여 전부 골로 연결시켰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버스를 세우든 말든 씹고 장현수 쪽으로 돌진하고 패스를 반복했으면 대한민국은 진짜로 희망이 없었을지도 몰랐지만 독일은 그런 장면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 날, 아무리 조현우가 날아다녔다고는 하지만 수비가 완벽히 돌파 상태였거나 페널티킥이었다면 답이 없었을 것이다. 결국, 전차군단은 잘 알지도 못했던 김영권에게 1골을 얻어맞아 휘청거리다가, 그렇게 경계하겠다고 한 손흥민도 막지 못하고 또다시 1골을 먹으며 격파당했다.

독일이 한국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고 준비를 소홀하게 했는지 알 수 있는 단편적인 장면이 바로 전반 37분경 홍철과 고레츠카의 속도 경합 장면이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김민우가 또 선발로 나올 거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는지, 아니면 홍철이 빠른 선수라는 것 자체를 몰랐는지, 고레츠카는 홍철의 앞에서 어설프게 공을 툭 차고 치달로 돌파를 시도했으나, 순식간에 속도로 따라잡히며 공을 내주고 만다. # 홍철은 국가대표 내에서도, K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스피드스터다. 이런 홍철을 상대로 치달하려고 했을 만큼 분석을 게을리했다는 얘기다. 홍철도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했다. 고레츠카가 치달을 시작하자 자신도 스피드만큼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데 왜 이러는지 의아했다고 한다.

게다가 독일은 어처구니 없게도 골대를 비워두는 치명적인 실수까지 저지르고 만다. 물론 실점을 했고 1:0이든 2:0이든 어차피 지면 탈락이니 공격 비중을 극단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는 점은 옹호의 여지가 있다. 또한 골키퍼가 골대를 비우는 건 매우 극단적인 전술이니 노이어의 독단적인 행동이 아니라, 감독인 뢰프와 합의 또는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 노이어도 공격에 가담한 전술 자체를 비난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누엘 노이어는 지나치게 한국 진영에 깊히 침투하거나 골키퍼이므로 드리블 등 개인기가 부족한 자신의 약점을 망각하는 실수를 했다. 공을 차지해서 조현우 골키퍼 상대로 슛을 날리려고 했으나, 그걸 주세종이 가로채버렸는데, 경기 후 주세종이 노이어를 상대할 때 어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대가 골키퍼라서 개인기가 부족할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달려들었다."라고 말했고 정확한 판단이었다. 그리고 노이어에게서 가로챈 공을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아무도 없는 독일 진영에 홀로 달려가서 아무도 지키지 않는 빈 골대에 골을 넣었다. 이런 장면이 연출되었다는 것은 당하는 팀의 입장으로서는 치욕이 극에 달하는 것이다.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불어주려 해도 자기 진영에 선수가 아무도 없는데 오프사이드를 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손흥민 역시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기 위해 주세종의 패스를 굳이 하프라인 안에서 받았고 그것 때문에 일부러 무리하게 앞으로 나와서 패스를 받아야 했다. 이렇듯 골키퍼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자기 진영을 완전히 비워뒀다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이다.

기사에 따르면, 조 추첨 직후 우연히 뢰프와 한국 측 관계자가 같은 버스를 탔고 한국 측 관계자는 최대한 귀를 기울여 뢰프의 통화를 엿들었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코치와 얘기를 나누던 뢰프 감독은 당시 "스웨덴은 이렇게 준비하고, 멕시코는 저렇게 준비하라."고 주문하더라. 한데 코치가 한국에 대해 묻자 뢰프 감독은 "한국은 놔둬."라고 얘기하더라. 한국을 무시하고 아예 한국에 대해 신경도 안쓰는 것 같아 약간 기분이 나빴다.

결국 2018년의 전차군단은 극도로 오만해져서 상대에 대한 존중도 잃고 분석도 하지 않았다. 월드컵에서는 아무리 상대가 약팀이라 해도 기본적인 분석과 최악의 사태에 대한 대비 정도는 해둬야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아무리 서로 간에 전력차가 있다고 해도 엄연히 지역예선을 뚫고 온, 일정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은 가지고 있는 강팀들 간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상대팀 역시 자신들이 강팀을 상대한다는 걸 알면 5백 같은 극한의 수비 축구와 같은 변칙 전략을 들고오는 등의 변수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사실 독일 선수들 입장에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이후의 대한민국 대표팀 성적과 수준을 보면 방심할만 했을 수도 있다. 차붐도 이미 오래전 이야기고, 1994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의 졸전도 이미 20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 대등하게 싸운 건 홈어드벤티지도 있고 당시 대한민국 전력이 역대 최고였지만, 이도 역시 16년 전 이야기일 뿐이다. 16년이면 거의 모든 주전이 다 바뀌게 된다. 독일 공격수들 입장에서는 더 이상 압박을 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수비가 우스울 수밖에 없고 독일 수비수들은 손흥민과 기성용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은 프로라는 자신들의 신분을 자각하고 최선을 다 해야 했다. 선수단의 들떠있는 분위기를 추스리고 전술및 상대 전력 분석을 철저히 하여 경기를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당연한 의무다.

정 결승행을 위해 힘을 비축하려면 분석은 철저히 하고 실제로는 1.5~2선급 선수들을 내보내서 뛰게 하는게 나았을 텐데 그러지도 않았다. 분석하지 않아도 1선급 선수들이 개인기량만 발휘해도 약한 한국쯤은 간단히 격파할 것이라고 생각한 그 안일한 마음이 치욕을 가져왔다. 사실 월드컵 만이 아니라 축구 전체 역사상으로 봐도 개인 피지컬 만으로 팀을 하드캐리한 사례는 딱 두 번 밖에 없다. 바로 펠레와 마라도나. 펠레는 당시 소속팀 산투스와 브라질 대표팀을 하드캐리했고, 마라도나는 아예 혼자 힘으로 리그 중하위권이던 소속팀 나폴리를 리그 우승까지 시킨 데다가 월드컵에서 영국 수비수 다섯을 달고 혼자서 드리블을 한 후 골을 넣는 등의 미친 기량을 보이며 팀을 우승시켰다. 즉, 펠레나 마라도나 급의 선수가 아니라면 개인 기량만으로 상대팀을 이긴다는 건 불가능하다. 게다가 이젠 그 역시도 전술이 발달하는 현 상황으로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농담이 아니라, 초특급 에이스이자 크랙으로 칭송받는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아직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또한 독일에게는 조 추첨 몇 달 전까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울리 슈틸리케라는 누구보다도 확실한 최고의 정보통이 있었다. 슈틸리케의 감독으로서의 역량 및 지도력과는 별개로 그는 4년여간 한국의 감독을 역임하며 한국 선수들 및 전술에 대한 이해나 정보가 많은, 독일 입장에선 최고의 정보원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슈틸리케호에서 코치였던만큼 신태용의 철학이나 전술 등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았을 것이다. 또한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당한 이후 한국에 대해서 악감정을 품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연락했더라면 기꺼이 모든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축구협회는 슈틸리케에 접촉 한 번 하지 않았다.

물론 독일 축구계와 슈틸리케도 그리 좋은 관계가 아니긴 하다. 축구 전문인들 뿐만 아니라 현지 팬들에게조차도 슈틸리케에 대한 평판은 매우 좋지 않다. 슈틸리케가 한국에 부임한 초기 성적이 나름 괜찮았을 때도 '슈틸리케 같은 수준 낮은 감독을 왜 데려갔는 지 모르겠다.', '슈틸리케는 결코 좋은 감독이 아니다.'라며 한국 축구를 걱정하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슈틸리케하고 독일 축구계 사이가 안 좋아 봐야 협회, 선수, 언론, 팬, K리그 감독, 대표팀 코칭스태프랑 전부 척을 진 슈틸리케와 한국 축구계 사이만큼 안 좋겠는가? 슈틸리케는 월드컵 기간 내내 한국을 겨냥하며 비꼬는 투로 악담을 계속했다. 연일 독기 섞인 인터뷰를 내놓다가 한국이 독일에게 이기자 '노 코멘트'를 선언하는 촌극을 보여 줬던 사람이 슈틸리케였다. 이런 사람이 설마 독일이 정보 달라는데 안 줬을까? 2014 월드컵 때는 자국 대학생들을 동원해서까지 상대팀에 대해서 분석을 철저히 하던 걸 생각하면 명백한 독일의 오만이자 오판인 셈이다.

또, 1994 FIFA 월드컵 미국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을 상대한 적 있는 베르티 포그츠 전 감독도 같은 말을 했다. 5년간 미국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기에, 누구보다 멕시코를 자주 만나고 그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풍부했을 위르겐 클린스만에게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혀 독일이 얼마나 자만했는지를 알려주었다. 이것은 한국에 독일 축구를 경험한 차범근의 아들 차두리 코치와 독일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구자철, 그리고 독일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손흥민이 있어서 독일 축구에 어렴풋이나마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른 점이었다. 실제로 손흥민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한국은 차범근이나 차두리에게 독일 축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어왔다. 심지어는 골키퍼가 '왼쪽으로 뛰어서 막을 것이다.'라고 자기들끼리 독일어로 전략을 얘기하던 것을 차두리가 엿듣고 그대로 키커에게 알려준 덕분에 패널티킥을 넣은 적도 있을 정도.

결국 멕시코와 스웨덴에서 최소 1승 1무는 따내고 한국 따위는 가뿐하게 밀고 가려고 했던 최강의 전차군단은 상처입고 쓰러져가는 백호의 독기어린 마지막 공격에 허망하게 격파당하며 나치 독일 시절인 1938년 월드컵 이후 80년만에 1라운드 탈락, 수치상으로는 독일의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하 등수라는 끔찍한 성적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1938년 대회는 조별예선이 없어서 아예 본선경기를 16강전으로 시작했고 이때 10등을 기록하며 22등을 기록한 러시아 월드컵보다는 성적이 더 좋았다.

뢰프는 경기 종료 직후 인터뷰를 통해 충분한 분석을 통해 한국이 어떤 플레이를 할지 알고 있었으며, 특히 발빠른 선수를 중심으로 한 역습에 나설 것을 예상했으나 막지 못했다고 했는데,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빠른 선수를 통한 기동성있는 역습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는 건 축구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전술이다. 더구나 한국의 경우 일단 선취점을 뺏긴 후에는 만회골 넣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는 경기력 때문에 아예 선취골을 내주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수비를 더 강화했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은 강팀을 상대하는 약팀의 정석적인 전술이다. 겨우 이 정도 갖고 충분한 분석을 통해 한국이 쓸 전략을 예측했다고 하는 건 축구를 조금이라도 알거나 게임이라도 해본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다 아는 수준의 예측을 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차마 한국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실토하지 못해서 내놓은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경기 후 히딩크는 미국의 폭스 스포츠 채널에 출연해 독일이 영광에 취해 너무나도 오만했다고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한 유튜브 유저가 이러한 댓글을 남겼다.
Germany went to Russia 3 times unprepared.

1) World War 1
2) World War 2
3) World Cup 2018

It seems they never learn from their past.
독일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3번 러시아로 향했지.

1. 제1차 세계 대전[49]
2. 제2차 세계 대전
3. 러시아 월드컵

쟤네들은 과거를 통해 배우는 게 아무 것도 없나 봐?

반면 프랑스 대표팀은 우승함으로써 206년 전 러시아 원정의 참패를 만회했다.

여러 병법에 이르길 적을 절대 가볍게 보지 말라고 했다. 당장에 교병지계[50]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생각해보자. 이미 인류 역사에서 적을 가볍게 보다가 역관광당한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규모 전투에서부터 대규모 전쟁에 이르기까지 여백이 부족할 정도로 많고, 심지어 이 때문에 한 국가가 아예 멸망한 사례도 역시 여백이 부족할 정도로 많다. 국가간의 대규모 전쟁도 이럴진데 축구도 마찬가지다. 아주 가까운 증거로 마라카낭의 비극이 있다. 물론 성격은 다르다. 카잔의 기적은 오만과 방심으로 인해 패배를 초래했다면 마라카낭은 "이미 이겼다"란 설레발로 인한 비극이었으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브라질이 "우리 홈에서 개최하는 대회이고 강팀도 다 떨어졌으니 우리가 우승이다"라고 방심한 것과 같으니 어떤 면에서는 같다고 하겠다. 독일 대표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이런 기본적인 병법의 기초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무조건 1승 제물로 보고 안일하게 준비하다가 결국 2-4로 대패했던 기억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월드컵은 그만큼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는 것을 독일은 알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망신을 당했으면서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18-19 네이션스 리그를 앞두고 올리버 비어호프 국가대표 단장은 "네이션스리그는 세계 챔피언 혹은 유럽 챔피언의 타이틀이 주어지지 않는 대회이지만 우리는 프랑스와 네덜란드라는 매력적인 국가를 상대한다. 조지아와 같은 나라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이것이 더 낫지 않나?" 라며 또 타국 대표팀을 비하했다.

결국 저 발언 직후 네덜란드에 0:3으로 떡실신당했으며 정의구현 반대로 비하의 대상이 된 조지아는 비어호프 단장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네이션스 리그에서 여유있게 연승을 이어가며 리그 C로 승격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 후 독일은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2무 2패를 기록하며 결국 리그 B로 강등되는 굴욕을 겪고 말았다.

이 때문에 뢰프의 입지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도 독일 축구 연맹은 뢰프를 믿고 재신임하겠다고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팀이 하강하게 되면 뢰프 역시 경질당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 독일 국대 문제는 단순히 뢰브를 경질하기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기강 해이야 강력한 리더십이 있는 감독과 코치진이 와서 바로잡아주면 해결될 일이지만, 국가의 축구 관련 정책을 주도하는 독일 축협 자체가 오만에 빠진 채 해이해진 상황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제아무리 기강이 해이해졌더라도 이미 카잔의 기적이라는 굴욕을 맛 본 상태에서 국가대표 단장이 또다시 타국 국대를 비하하는 미친 짓을 할 리가 없다. 당장 그 국대가 승점자판기라고 불리는 아시아 국가에게, 그것도 클린시트로 패했고 그것도 모자라 다득점으로 패했음에도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또다시 언급하는 것이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당한 스페인은 탈락은 했을지언정 아시아 대표였던 호주는 잡았었다.게다가 당시 호주 역시 2018년의 대한민국과 같았던 57위였던 상태였다. 그런데 독일은 탈락은 둘째치고 같은 랭킹이었던 아시아 대표에게 무득점에 다실점으로 참패한것도 모자라 독일 축구사상 첫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한 수치를 당했음에도 정신못차리고 저런 망언을 할 정도라면 현재의 독일 축구협회의 상황인식이 얼마나 시궁창인가를 알 수 있다. 더불어 월드컵 직전에 있었던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신승했던 것 역시 독일 축구 협회측에서 심상치 않게 여겨야 했던 신호였다. 당장 이 경기 후 뢰프 감독이 대노했을 정도였다면 축구 협회도 뭔가 보통일이 아닌것이거니 생각했어야 옳았다.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경험했던 감독이 화를 낼 정도라면 심상치 않은 징조로 봐야했다는 얘기.

즉, 현 독일 국대는 단순히 선수단과 코치진만이 아니라 축구 협회 자체가 오만에 빠진 채 해이해진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며, 협회 자체의 기강 확립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뢰브가 아닌 누가 감독으로 오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물론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들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대회에서 독일의 성적은 그것으로 쉴드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월드컵 이전의 독일의 행보를 본다면 독일은 분명하게 세계최강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본선에 올라온 이후의 독일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한국전 이전의 두 경기도 결코 잘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전년도에 있었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이겼던 멕시코에게 0:1로 패하고, 스웨덴전에서도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에서 동점골, 경기종료 직전에 역전골로 2:1로 이겼지만 신승이었다. 그러다가 반드시 이겨야했던 한국전에서 오히려 0:2로 패했고, 그것도 다득점으로 패했으니 분명히 위기감을 가져야 했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함에도 별거 아니다란 태도로 나온것은 정상이라 보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독일은 너무 오만방자해져 자신이 맞붙는 팀의 다른 경기만 시청했어도 당하지 않았을 패배를 당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독일 축구는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4.2.2. 조직력에서의 열세

두 번째 원인은 조직력에서의 열세다. 지난 대회의 독일은 필리프 람의 플레이메이킹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압도적인 강팀은 아닐지언정 공수 균형은 잘 맞는 팀이었다.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그 개개인으로 보자면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멕시코나 스웨덴 선수들까지도 압도하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의 독일 대표팀에는 '카이저'라는 칭호로 불리며 독일축구가 유로와 월드컵을 지배할 때 전차군단의 중심에 서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베테랑이 없었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이후 독일 대표팀의 흥망성쇠에는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로타어 마테우스, 올리버 칸, 미하엘 발라크 등 항상 베테랑으로써 팀을 이끌던 정신적 지주 카이저의 존재 유무에 따라서 팀의 모든 것들이 갈렸다. 그 마지막 전성기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전차군단을 이끌었던 리더십의 소유자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리프 람이었다. 거기다 호나우두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클로제까지 투입된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독일팀에서는 유망주, 현역 선수들, 카이저, 정신적 지주로 삼을 레전드, 팀의 단결을 유도할 수 있는 동기부여까지 모든 것이 갖추어진 상황이었다. 그랬기에 미네이랑에서 7대 1이라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18년, 전차군단에는 슈슈와 람을 이어 카이저 역할을 할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가 없었다. 물론 완벽했던 필리프 람과는 달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부족하긴 해도 기본은 해주는 선수로 람이 은퇴하고 슈바인슈타이거가 주장 완장을 찼던 유로 2016의 지역예선을 보자면 슈바인슈타이거가 전차군단을 이끌고 나가서는 폴란드에게 0-2로 덜미를 잡히더니 아일랜드에게도 0-1로 털렸다. 그래도 슈바인슈타이거는 확실히 필리프 람만 못한 선수는 맞지만 기본은 해주었기에 독일이 본선에 진출하고 본선에서도 이탈리아 상대로 너덜너덜해진 후 4강에서 만난 프랑스에게 덜미를 잡히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이름값은 했었다. 하지만 유로 2016을 끝으로 슈바인슈타이거가 은퇴하자 독일은 중원사령관 자리가 공석이 되고 만다.

그나마 마누엘 노이어, 마츠 후멜스, 사미 케디라, 메수트 외질 정도가 팀의 고참급인데, 뒤의 셋은 베테랑으로서 나머지 선수단을 이끌어나가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이어는 올리버 칸과 달리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펼칠 수 있는 성격도 아닌데다 1년간 결장하고 있다가 뢰프의 특단에 의해 뒤늦게 대표팀에 승선한 상황이었다. 오래 경기를 뛰지 못해 노이어를 주전선수로 쓰는 게 정당한가 하는 논란까지 독일 내에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라커룸에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렵다. 이 날의 충격으로 많이 배웠는지 차기 시즌에 뮌헨의 주장 완장을 찬 노이어는 팀원들을 이끌고 팬들에게 가서 인사를 주도적으로 시키거나, 경기 시작 전에 팀원들을 한 명씩 안아주며 독려하는 등 바람직한 주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케디라의 경우에는 노쇠화로 인한 피지컬 저하까지 겹쳐셔 베테랑의 역할은 고사하고 자기 포지션의 역할조차 제대로 수행하기도 쉽지 않았다. 거기다 마츠 후멜스는 멕시코전 패배 이후 오히려 수비 뚫려도 내 말을 안 듣더라며 팀 동료들을 공개비판하기도 했다. 그냥 '수비진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식으로 돌려 말하거나, 따로 말해도 되는 것을 언론에 돌직구로 말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프로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며, 내분을 부추기는 행동이다. 대한민국이 장현수의 치명적인 실수에도 동료선수들이 이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되는 행동이다.

오히려 대한민국 선수들은 장현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나도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 많이 힘들까봐 걱정이다.' 라고 했던 김영권, '딱히 누구하나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남은 경기까지 응원해달라.' 고 말했던 손흥민까지 모두들 장현수를 탓하지 않고 장현수를 위하는 발언을 했다. 특히, 기성용의 경우는 대놓고 부진했던 스웨덴전에서 연신 선수들에게 돌아다니며 위로해주는 등 진정한 캡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베테랑의 부재는 전차군단의 조직력까지 콩가루 집안으로 만들었다. 핵심 선수인 메수트 외질, 일카이 귄도안은 대회 직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난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 국가대표팀의 위상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 더구나 이 둘은 터키에서 이민을 와 귀화한 터키계 이민자가 아닌,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터키계 독일인임에도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이다. 현재 터키와 독일의 사이가 원만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에르도안은 2018년 현재 개헌을 통한 조기 대선으로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어 독일 내 反에르도안 여론이 상당하고, 사실상 터키의 묵인 하에 ISIS 발흥과 이에 따른 시리아 내전이 벌어져 난민 사태까지 벌어진 상태이니, EU의 리더 국가인 독일이 난민 사태의 부담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거기에 독일 일간지 디 벨트 소속 기자가 터키에서 테러 선전 혐의로 투옥된 상황이라 독일 내 터키에 대한 여론은 극도로 안 좋은 상황인 건 안 봐도 비디오.

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독일 축구팬들 사이엔 이 둘 다 대표팀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결국 이는 경기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16강 진출의 명운이 달린 최종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골이 안 터지니, 안달이 난 독일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흔들리며 터무니 없는 중거리 슈팅을 자주 난사하기 시작한다. 독일의 공격력이 무서운 이유는 유효슈팅 하나하나가 철저히 조직적이고 침착한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후벼파 골로 확정시킨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팅 하나 하나에 여유가 담겨 있고, 소위 말하는 '똥볼'이 거의 없으며, 수비수나 키퍼가 볼을 잡거나 완전하게 밖으로 쳐내지 않는 한 다음 유효슈팅이 계속해서 날아오는 것이 특징이었다. 미네이랑의 비극에서도 토니 크로스나 메수트 외질 등이 이 설계의 중심에 있었는데, 반대로 이번 카잔에서의 독일은 그런 조직적인 유효슈팅 설계가 단 한 번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덕분에 수많은 공격 기회를 헛되이 날리며 골 소유권과 공격 기회를 한국에 헌납했다. 이렇게 소유권과 공격권을 헌납하면서도 점유율은 여전히 독일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었다. 이런 슈팅들이 위협적이었다면 공격의 활기를 찾을 방편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이게 축구인지 야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너무 홈런을 뻥뻥 쳐 댔다는 것. 오죽했으면 "이게 월드컵이 아니라 WBC였으면 독일이 압승했을 것이다"(...)라는 분석평마저 있었다.

독일이 현 세계 최강인 이유는 전차같은 선수 개개인의 체격 및 기량과 일사불란한 군단같은 조직력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별명이 왜 'Die Mannshaft', 즉 '더 팀'인지 잘 알수 있는 이유이다. 몸값 비싼 월드 클래스 선수 한두 명도 위협적인데 그런 선수 너댓 명이 한꺼번에 진을 짜서 움직이면 그야말로 사기가 따로 없는 것이다. 헌데 그런 팀이라도 조직이 붕괴되니 개별 전차가 아무리 뛰어난들 공격과 방어의 활로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한국에게 실점한 두 골을 봐도 첫번째는 토니 크로스와 니클라스 쥘레의 패스 합이 어긋났고 두번째는 율리안 브란트와 마누엘 노이어의 스로인 합이 어긋나 김영권과 주세종에게 공을 고스란히 헌납한 것이 화근이었다. 즉 세계 최강 팀이라도 장기인 팀워크가 무너지면 개인 기량이 아무리 강해도 극도의 피로와 조급증 속에선 치명적인 실책을 낼 수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2014년에 자신들이 대파했던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삽질을 고작 랭킹 57위의 차붐국을 상대로 재현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최소한 2014 브라질 대표팀은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 특히 네이마르의 중도상실이라는 치명적인 악재와 자국민들의 야유, 극도로 과도한 국민들의 기대에 극한 상황으로 내몰려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등 이상증세까지 보이던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 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하필 강적인 독일을 만나서 그랬다고 쳐도 2018 독일 대표팀은 그런 것도 아닌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독일에게는 그야말로 미네이랑의 비극 이상의 카잔 참사인 것이다.

여러모로 지난 대회 필리프 람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대회였다. 하다 못해 UEFA 유로 2016을 끝으로 은퇴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나, 국가대항전에선 언제나 최일선에서 활약하던 베테랑 스트라이커 루카스 포돌스키라도 있었으면 팀의 조율이 되었을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지난 4강전 대패의 당사자인 브라질의 패인 중 하나가 팀을 이끌 베테랑의 부재, 독일의 승인 중 하나가 이러한 베테랑들의 존재였다.

그러나 이 이유도 독일에게 완전한 면죄부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 4년 전 이들에 의해 브라질이 무너진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브라질은 이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악재가 겹쳐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리더의 공백이라는 점이 결코 가볍게 볼 패인은 아니었다. 자신들이 이 문제를 안고 있는 팀을 상대로 유례없는 승리를 거두고서는 결국 똑같은 이유로 유례없는 패배를 당했으니 말이다.

4.2.3. 뢰프 감독의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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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쩨 원인은 독일의 감독 요아힘 뢰프의 선수 선발과 기용 전략 미스다. 사실 뢰프는 자신의 전술 철학에 맞지 않으면 선수의 소속팀 성적과 상관없이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슈테판 키슬링.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원톱 자원이 없어서 괴체 제로톱을 쓰거나 만 36세의 노장 클로제를 기용하는 상황에서도 키슬링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이것이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는 믿고 선발한 클로제가 만 36세라는게 믿기지 않는 활동량으로 브라질 선수들마저 씹어먹고 월드컵 통산 최다골을 달성하는 기염을 보여줬고, 그 이후로도 성적이 뒷받침되었고 독일의 인재풀이 워낙 넓다보니 문제로 지적되진 않아왔었다.

사실 이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감독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 다르며, 자신의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는 해당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도 기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뢰프가 자네를 선발하지 않은 것만을 봐도 알 수 있다. 오히려 해당 선수에게 억지로 팀플레이를 맞추려다가 팀 색깔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선발된 다른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을 때 이야기이며, 자신의 철학에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훨씬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외면하고 하락세를 타거나, 팀에서 벤치만 달구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독일은 전 대회 우승팀이다.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밀려 탈락한 국가들은 물론이고 그와 무관했던 약팀들도 뢰프의 전술을 모범으로 삼아 끊임없이 연구했고 한편 그 전술을 모방한 팀을 상대하는 팀들도 그 전술을 깨뜨리기 위해 분석할 시간이 4년 가까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에는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이나 위성을 통해서 누구나 주요 메이저 대회의 경기들을 시청할 수 있으며 한준희장지현 같은 전문가들이 각 팀의 전술과 선수 성향까지 해설을 친절하게 달아놓는 경우도 많아 평범한 일반인에게도 정보가 넘쳐난다[51]. 나무위키만 보더라도 유명 축구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최근 동향이 세밀하게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신문기사에서 'OOO를 막으면 승산있다'란 기사가 뜨면 'OOO보다 □□□가 더 위험한데..'라든가 'OOO 팀빨 덕 본거임, 그렇게 좋은 선수 아님요'같은 팩트 폭격으로 댓글을 달 정도로 정보가 빠삭하다. 심지어 피파 19풋볼 매니저같은 게임들은 실제 선수들이나 구단 정보를 이용해 이를 게임에 적용한 사례다. 피파의 울티메이트 팀도 마찬가지. 이미 2010년 마르첼로 리피, 2014년 비센테 델 보스케 등 직전 대회 우승 감독의 몰락을 눈 앞에서 확인한 뢰프가 몰락한 건 결국 자기취향에 맞는 선수와 전술만을 고집한 뢰프 자신의 안이한 판단 탓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한 대목.

즉, 자기 취향에 맞는 선수들을 국적 안 가리고 영입할 수 있는 클럽팀 감독이면 몰라도, 소속 국가로 한정된 자원으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에게는 맞지 않는 태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뢰프는 본인이 신임하는 선수들만 끝까지 데리고 가는 엔트리로 이번 월드컵에 나섰고, 유로 2016에서 끝까지 부진했던 마리오 괴체를 끝까지 믿었다가 4강 프랑스전에서 후반전을 통째로 내줬던 뢰프식 믿음의 축구 한계가, 결국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터져버렸다.

가장 논란이 됐던 선발은 잔드로 바그너의 탈락이었다. FC 바이에른 뮌헨의 서브 스트라이커로 든든한 활약을 펼쳤고 국대 평가전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A매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닐스 페테르센에게도 밀리며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잔드로 바그너 본인부터 가장 충격을 먹어서 나도 키슬링처럼 된다는 불안감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뢰프가 중용하던 티모 베르너가 원톱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52] 후반 교체로 주로 나왔던 마리오 고메스마저 수차례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독일의 공격은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독일을 상대하는 팀들이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독일의 공격 루트가 양쪽 측면에서의 크로스로 극히 제한되면서 공중볼에 일가견이 있는 바그너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졌다. 지치고 조급해서 다된 기회도 날려먹는 모 수비수 대신 헤딩을 전문으로 하는 키 194cm의 초장신 선수에게 크로스가 연결되었다면 최소한 무득점으로 대파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의 예가 바로 후반전이었는데 만약 바그너를 데리고 갔었다면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 말미에 투입해 피지컬로 압도해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매우 높았을 것이다. 애초에 바로 직전 시즌에 뮌헨에서 발보다 머리로 더 많은 골을 넣은 바그너였다. 천하의 조현우라도 바그너가 계속 정확한 헤딩슛을 하면 막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근데 그날 조현우가 워낙 미쳐 날뛰어서 또 모른다.

또한 클럽에서 폼이 떨어진 사미 케디라를 중용하면서 클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라스 벤더엠레 찬을 발탁하지 않았는데 결국 케디라는 최악의 폼을 보이며 독일의 탈락에 일조했다. 특히 라이트백인 요주아 키미히가 오버래핑이 활발한 선수라 뒤를 받쳐줄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요하다. 가령 뮌헨에서는 이 역할을 하비 마르티네스가 해줬다. 그러나 케디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역습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제바스티안 루디는 케디라보다는 나은 경기력으로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부상으로 이탈했다. 루디에 이은 세번째 선택지로 포함된 일카이 귄도안의 경우 루디의 부상으로 인해 긴급 투입되었는데 십자인대 부상 이후 기동력의 부족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데는 무리가 있는 선수라 차라리 토니 크로스의 백업으로 쓰면 썼지 케디라와 루디의 자리에 써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옵션이었다. 실제로 17-18시즌 맨시티에서의 귄도안 활용을 보면, 다비드 실바케빈 더 브라위너의 로테이션 멤버로 나올 때 경기력이 준수했고 페르난지뉴의 자리에 나올 때는 대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단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사례가 있긴 한데, 대체적으로 상대가 라인을 끌어내려서 극단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폈을 때 한정으로 후방에서의 패싱 능력을 바탕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즉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그나마 가장 효율적인 옵션이었는데, 정작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건 케디라였다. 4년 전 대한민국 국대였던 홍명보호가 했던 실책이였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은 여기서도 예외는 없었던 것이다. 당장 비슷한 성향을 가졌던 울리 슈틸리케, 홍명보같은 감독들이 의리축구라며 비판을 받았던 걸 생각해보자.

리로이 자네의 탈락은 맨시티에서와는 달리 대표팀에서 매우 부진했기 때문에 이해 못할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해외에서 꾸준히 자네의 탈락이 이슈가 되었던 것은 독일이 결과적으로 로이스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방이 전술을 쉽게 예측할 수있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만 선발했기 때문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이 독일-멕시코 경기를 해설하면서 지적했듯이, 자네는 지공 상황에서는 측면을 넓게 벌려서 흔들어주고, 속공 상황에서는 빠르게 진행하는데에 최적화된 선수였지만 독일은 그 카드를 스스로 포기했다. 다만 자네의 대표팀 활약이 저조한 것이 뢰프 감독의 전술 성향과 맞지 않아 자네가 출전했어도 별 활약은 못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문제는 루키를 활용하자고 자기 전술을 바꿔줄 리가 없는 뢰프의 똥고집이기 때문이다.

자네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율리안 드락슬러는 월드컵 직전의 평가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었지만 막상 월드컵 본선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또다른 경쟁자 율리안 브란트는 교체 선수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뢰프 감독은 브란트마저 단 한 경기도 선발로 쓰지 않았다. 게다가 브란트는 2년전 올림픽에서 한국과 대결해본 적이 있었던만큼 선발로 투입했더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53] 마지막으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토마스 뮐러가 대회 내내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54] 차라리 맨시티에서라도 잘했던 자네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반응도 있다.

선수 선발 뿐 아니라 전술과 선수 기용에도 큰 패착이 있었는데 뢰브는 4년전 측면에 메수트 외질토마스 뮐러 같은 중앙 지향적인 선수들을 기용해서 중원을 지배하는 전술을 사용했고 그 전술을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가져왔다. 그러나 그 동안 세계의 전술 트렌드는 두 줄 수비와 선수비 후역습 위주로 발전했고 이는 뢰브 전술의 카운터가 되었다. 결국 독일은 3경기 내내 점유율은 높게 유지했지만 상대의 탄탄한 수비와 역습에 고전했고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뢰브도 점유율 축구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

게다가 선수들의 분석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선수들 기용에도 실책이 있었다. 이는 4년전에도 외질을 왼쪽 윙에 둔다던지 포터백 같은 도무지 이해가 불가능한 기용을 하기도 했었다.

티모 베르너를 원톱으로 고집스럽게 기용했는데 베르너는 원톱에게 필요한 피지컬, 볼키핑, 포스트 플레이는 부족하지만 투톱이나 윙어로 나와서 빠른 스피드로 경쟁력을 보이는 선수였고 결국 3경기 내내 원톱 자리에서는 삭제되어버렸다. 오히려 스웨덴전 후반에 윙어로 뛰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사미 케디라는 이미 클럽에서도 폼이 매우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도 멕시코전에 선발로 투입했다가 최악의 플레이로 독일의 첫 단추가 일그러지는 데에 일조했다.

토마스 뮐러는 과르디올라를 겪으면서 더이상 윙어로는 경쟁력으로 보이지 못하지만 중앙의 세컨탑 포지션에서는 최고의 폼을 보이는 선수로 변모했다. 유프 하인케스도 뮐러를 줄곳 중앙에 기용했고 로번과 코망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윙어로 투입된 챔스 4강 레알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보여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뢰브는 뮐러를 오른쪽 윙어로 투입했고 이는 오른쪽 풀백으로 나온 키미히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또한, 토니 크로스는 정교한 패스가 장점이지만 기동력과 수비력, 적은 활동량이 약점인 선수이기에 하인케스 뮌헨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주 나왔고, 레알에서는 카세미루루카 모드리치로 이 약점을 커버했다. 4년전 월드컵에서도 4-2-3-1의 공미로 뛰면서 이 약점을 최소화했다. 문제는 4년전 월드컵에서 토니 크로스는 패싱력 부족으로 인해 마누엘 노이어에게 줘야 할 공을 곤살로 이과인에게 주는 어처구니 없는 큰 실수를 저질러 팀을 자침시킬 뻔했다. 독일 입장에서는 다행히 이과인이 똥볼을 까서 독일은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4-2-3-1의 더블 볼란치 자리로 출전했고 부실한 패싱능력을 멕시코 선수들에게 체킹당하며 기동력과 수비력의 약점을 보이면서 멕시코전 패배에 일조했고 스웨덴전에서도 위기를 자초했다.

또한, 1,2차전에서 율리안 브란트티모 베르너가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에서는 뜬금없이 중앙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를 오른쪽 윙어로 투입했고 브란트를 벤치에 두었다. 결국 고레츠카는 홍철에게 지워졌다.

4.2.4. 세대교체의 실패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한 이후 주장 필리프 람을 비롯해 미로슬라프 클로제, 페어 메르테사커가 대표팀에서 은퇴하여 세대 교체를 맞이하게 된다. 유로 2016 지역예선에서 독일은 폴란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조지아, 지브롤터와 한 조였는데 그나마 좀 껄끄러운 폴란드를 제외하면 독일 입장에서는 비교적 쉬운 상대들이었다. 하지만 폴란드에게 0:2로 패한 독일은 아일랜드에게 1:1로 비기는 등의 졸전을 거두었고, 약 1년 후 다시 만난 아일랜드에게 0:1로 패하게 된다.

그래도 어찌해서 1위로 본선에 올라 본선에서 폴란드, 우크라이나, 북아일랜드와 한 조였던 독일은 첫 경기에서 우크라이나를 무난하게 2:0으로 이겼지만 뒤이은 폴란드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조 약체였던 북아일랜드에게도 겨우 1:0으로밖에 이기지 못했다. 그래도 조 1위로 16강에 갔는데 16강에서 슬로바키아를 3:0으로 이기면서 불안감 있던 이미지를 불식시키긴 했다. 8강에서는 이탈리아를 만났는데 선제골을 넣은 독일은 후반전 제롬 보아텡의 핸드볼 반칙으로 PK를 내주며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는데, 문제는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기긴 했지만 이 날 독일은 3명의 키커가 실축을 했다는 거다. 그리고 4강에서 만난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였는데 이탈리아전에서 너무 힘을 뺀 나머지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2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4강에 들었지만 베테랑의 부재가 아쉬웠던 대회라고 볼 수 있는데, 대회 이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루카스 포돌스키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마치 세대 교체에 성공이라도 한 듯 2군 전력으로 나온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 월드컵 지역예선도 10전 전승으로 무난히 통과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베테랑 선수의 부재 및 부진이 보였는데, 전 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메수트 외질[55], 사미 케디라, 토마스 뮐러가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독일은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토니 크로스가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했지만 제롬 보아텡은 퇴장을 당해 한국전에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과의 3차전에서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 골키퍼였던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라는 골문은 안 지키고 센터라인까지 넘어오면서 공격을 전개하다가 볼을 뺏겨 역습을 당해 추가 실점을 당하고 말았다. 즉, 팀을 케어해 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부재와 부진도 한 몫 했던 것. 특히나 위에서 언급된 독일 국대의 중진인 필립 람, 미로슬라프 클로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비록 친선전이었지만 14년 전에 독일 국대 1군으로 선발 출장하여 대한민국 국대 2군에게 1:3으로 개털려본 쓰라린 경험이 있었으므로 적어도 한국을 상대로는 대비를 했을 것이기에 아쉬움을 더한다.
문제는 독일이 수비만 탄탄한 게 아니라 공격 역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만큼 세다는 점이다. 더 무서운 건 독일은 공격수 뿐만 아니라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가 공격에 상당히 능하다는 것이다.

당장 월드컵 예선에서도 어시스트 1위를 찍은 FC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라이트백 요주아 키미히는 물론이요, 엠레 찬, 레온 고레츠카, 제바스티안 루디, 사미 케디라 등 중원 자원도 득점을 기록했으며, 심지어 중앙 수비수인 마츠 후멜스마저 심심찮게 A매치에서 득점하곤 한다. 그러니까 저기는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골을 넣는다고 봐도 된다. 이렇게 한 선수에, 그리고 공격진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은 득점력이 독일 최대의 강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독일전 항목중
아울러 이런 답답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득점 루트. 즉, 공격의 마침표 역할을 할 선수가 독일에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위의 글처럼, 한국 팬들 아니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독일의 공격력을 매우 두려워했다. 위의 글대로 독일은 결코 특정 선수에게 득점을 의존하지 않았고 모든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려서 누구만 집중 마크하면 막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게 했다. 사실 2006년부터 월드컵 지역예선 이전에는 클로제와 포돌스키 투톱이 핵심 득점원이었는데, 이 둘이 은퇴해도 저렇게 공격자원이 풍부하고 득점력이 분산되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틀렸다. 모두들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유럽지역 예선 레벨이었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독일은 자기들 보다 실력이 낮은 팀들만으로 구성된, 독일의 입장에서 봤을땐 이른바 꿀조였다. 물론,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강팀들이 죄다 한쪽에 몰빵되어버렸고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가 같은 조가 된 A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같은 조가 된 G조가 있었으므로 이 2개의 죽음의 조만 제외하면 모조리 꿀조였다. 실제로 독일 포함해서 독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는 모두 톱시드급 경기력을 가진 강팀들이었다. 게다가 A조에서만 프랑스가 우승하고 스웨덴이 8강에 진출해버렸으니 저게 얼마나 악랄한 죽음의 조인지를 알 수 있다. 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그정도의 득점력으론 상대의 골문을 열을 수 없었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득점력이 다 있다고는 해도 그것 역시 어디까지나 상대 수비가 허술하다고 할때의 이야기다. 이번 대 한국전에서 드러났듯이 전원이 다 수비로 내려와서 박스를 타이트하게 조인 형태의 수비로선 그 어느 누구를 데려놔도 득점이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런 경우 비밀병기의 존재가 거의 필수적인데 대한민국 선수들의 평균 키가 180cm가 넘어가는 관계로 이 선수들의 키를 압도하는 선수들의 경우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뛰는 건 무리다. 즉, 이 선수들을 교체멤버로 두었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투입하여 헤더를 날리면 수비가 허술하든 튼튼하든 막아내기가 힘들다.

경기 내내, 특히 후반 들어서 한국의 수비진도 지쳐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독일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했고, 이 크로스는 계속 문전으로 향했다. 지치긴 했으나 독일 역시 득점에만 신경써 전반적으로는 한국의 대응이 더 쉬워졌다. 페널티 박스 안의 독일 선수들만 괴롭혀도 수비수들 입장에선 성공이다. 더구나 독일은 이 때로 들어와서는 시간에까지 쫓겨 오밀조밀한 공격은 할 수 없었다. 조현우의 빛나는 선방으로 막아낸 것도 많지만, 독일의 공격수들은 수도없이 올라오는 크로스에 제대로 머리를 맞추지 못했다. 9분 안에 무려 2골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에 조바심을 내다보니 불협화음이 많았다.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여 골문으로 향한 것은 2~3번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후반 레온 고레츠카의 결정적인, 그러나 조현우가 선방해낸 헤더를 제외하고는 골키퍼 정면에 가까운 위치였다. 나머지는 뭐 골문은커녕 엉뚱하게 빗나가거나 크로스바를 넘겼고, 이 중 후멜스는 무려 2번이나 결정적인 헤더를 날려먹었다.

위에서 언급된 선수 중 제바스티안 루디는 스웨덴전 부상으로 출전을 못했고, 엠레 찬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요주아 키미히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국전 패배에 일조했고, 레온 고레츠카는 결정적인 헤더가 막힌 거 외에는 역시 존재감이 없었다. 다만 이 둘은 변호가 어느정도 가능하긴 한게, 키미히는 원래부터 공격적인 선수라 뒤를 받쳐줄 미드필더가 중요한데 그 미드필더가 하필 케디라라서 뒷공간 커버가 전혀 되지 않았고, 고레츠카는 본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인 선수인데 뮐러 대신 오른쪽 측면에 섰으니 애초에 본인이 잘 할수가 없었다. 이쪽은 뢰프의 선수 기용을 까는게 더 맞는 부분. 사미 케디라는 독일에서 역적 취급을 받고 있고, 수비수면서도 공격력이 좋다는 마츠 후멜스는 후반 41분, 외질이 날카롭게 찔러준 크로스를 노마크 찬스에서 어깨에 맞히며 어이없이 날려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모든 선수가 고르게 득점할 수 있다는 장점은 역설적이게도 선수들 개개인이 모두 최고의 크랙 수준이 아닌 이상 득점 1개 못할 수 있다는 단점으로 돌아왔다. 독일 역시 이러한 부작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계에 가까운 수준의 조직력으로 보완하고 있었다. 독일 축구가 진정으로 무서운이유가 괜하 조직력에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다가 앞서 언급된 '카이저' 로써 팀을 휘어잡을 수 있는 주장의 리더십과 정신적지주로 삼을 수 있는 레전드 고참까지 포함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카이저와 레전드는 커녕 이미 시작부터 조직력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일단 독일 축구 자체가 공격적인 축구라는 점이 한몫한다. 독일 축구는 가패삼기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될 정도로 공격적인 축구다. 미네이랑의 비극에서도 나타난 것이지만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토마스 뮐러의 골로 앞서나갔을때 브라질 역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 컬러 때문에 독일이 이를 역이용,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다득점을 할 수 없다는 약점을 선수들 모두가 다 알고 있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이 오는 일을 막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막는 이른바 '노가다 축구'가 기본 전술로 채택되었다. 이번 독일전에서도 공이 독일 공격수에게 가는 것을 막으려 빈공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비진형을 이뤄나갔다.

사실 이 경기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당시 아르헨티나 : 이란전을 연상시킨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은 아르헨티나와 영혼의 텐백으로 맞서며 간혹 롱볼 중심으로 기동성 있는 역습을 전개하여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던 이란. 한국이 이때의 이란만큼 수비일변도로 나선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양상은 비슷했다. 아르헨티나산 월드 클래스 리거인 곤살로 이과인세르히오 아구에로조차 이란의 수비에 막힌 채 최전방에서 열심히 삽을 푸다 교체되었다.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2010년대 전후 세계 최고의 크랙인 리오넬 메시에게 의지할 수 있었던 반면, 요아힘 뢰프 감독 취임 이래 원맨쇼 자체를 아예 백안시해온[56] 독일은 위기상황에 의지할 크랙도 없었기에 힘이 빠지자마자 그대로 무너졌다. 사실 독일에도 마르코 로이스라는 크랙이 있었고 2차전인 스웨덴전에서는 독일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한국전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또한 교체로 나와 크랙 역할을 어느정도 보여주나 싶던 율리안 브란트는 조별리그 3경기 내내 교체로만 뛰었기에 활약상이 제한된 측면이 있다. 사실 이런 크랙의 역할을 해줬던 것은 직전대회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특급 유망주 마리오 괴체였지만 희귀병으로 성장에 정체가 오면서 크랙 역할을 해줄 자원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정작 이 경기에 나오지도 못했다.

이 날 이후로도 계속 세대교체를 미루고 미루다 결국 네이션스 리그에서마저 강등 위기에 직면한 독일은 10월이 되어서야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57]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 강등당하긴 했으나 거짓말같이 경기력이 확 올라오며 2018년의 마지막 세 경기를 1승 1무 1패로 마무리,[58]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4.3. 심판 판정

독일의 12번째 선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주심 마크 가이거[59] 등 심판단이 뻔히 눈에 보이게 편파적인 판정을 여럿 하기도 했다.

명백한 편파판정은 ■, 편파인지 아닌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은 □로 표시하고, 편파판정이 아니라면 ○로 표시한다.
  • 후반 15분 티모 베르너홍철의 경합 장면 (■)
    티모 베르너가 치고 달리기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스피드에서 앞선 홍철이 공을 소유하는데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베르너가 대놓고 홍철을 두 손으로 밀어버리고 돌파했음에도 심판은 파울을 불지 않았고, 독일에 위협적인 슛을 허용했다. 이에 방송국 3사 해설위원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 후반 20분 손흥민의 경고 장면 (□)
    이날 대표적인 편파판정의 사례. 후반 20분 공격 상황에서 손흥민이 단독 돌파로 독일의 요나스 헥토르, 마르코 로이스 사이의 돌파를 시도한다. 돌파가 성공했으면 노이어와의 완벽한 1:1 찬스지만 로이스와의 어깨 싸움에서 밀려 넘어지고 만다. 사실 로이스가 딱히 반칙을 한 것도 아닌지라, 그냥 독일의 수비 성공이자 손흥민의 돌파 실패로 끝날 장면인데, 마크 가이거 주심은 이 장면에서 손흥민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을 취했다며 옐로 카드를 꺼내든다.[60] 그러나 해외 언론에는 시뮬레이션 판정이 맞다고 인정하는 분석이 많았다. 오히려 날카롭게 잘 봤다는 칭찬을 할 정도.
  • 후반 46분, 김영권의 득점에 대한 오프사이드 판정 및 VAR 판독 (○&■)[61]
    그래도 이 판정은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다. 토니 크로스, 니클라스 쥘레, 김영권으로 이어지는 문전 앞 혼전 상황이었기에 정확하게 누구 발에 맞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웠고, 위치상 김영권이 오프사이드이긴 했다. 후에 라디오 스타에 나온 김영권도 자신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였던 건 맞았다고 증언했다. 만약 크로스가 아닌 한국 선수의 발에 맞고 연결된 것이었다면 정확한 판정. 거리가 먼 곳에서 오프사이드 판단을 해야하는 부심 입장에선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심은 아무 이의 제기 없이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인정했다. 전 세계의 눈이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지라 모든 방송들이 일제히 혼전 상황을 되감아서 보여주기 시작했고[62], 한국의 항의와 VAR 감독관의 판독 권유에 주심이 마지못해 결국 오프사이드 판정을 번복하여 망정이지 실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김정근 MBC 캐스터는 이러한 심판의 편파판정에 분개하면서 첫 번째 골을 VAR 판독을 하는 동안 "이걸 골로 선언하지 않으면 심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 영국 언론, BBC에서도 당연히 골로 인정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드컵 주심이라는 사람이 오프사이드 규칙을 숙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
  • 후반 51분, 손흥민의 득점에 대한 VAR 판독 (○)
    한국의 두 번째 골에 대해서 VAR을 자주 비춰준 것에 대해서 일부 네티즌들이 편파판정 및 노골적인 독일 옹호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이 장면은 명백하게 VAR을 돌려야 하는 장면이다. 영상에 있어서 오프사이드가 아님이 분명한 것이야 눈이 달려있으면 다들 아는 내용이지만 중요한 점은 어쨌든 돌려서 확인해봐야 하는 사항이 맞고 축구 규칙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의구심이 갈 수 있는 사항이었기 때문에 관중, 코치진,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돌려보아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 오프사이드 규칙 문단을 보면 골키퍼가 기준이 아닌 두 번째 최종수비수보다 앞에 있을 때를 기준으로 오프사이드를 판단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오프사이드를 범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누엘 노이어가 한국 진영에 있다가 골을 빼았겼고 손흥민 앞에는 독일 수비수인 니클라스 쥘레 한 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VAR을 돌린 것이다. 다만 손흥민 앞에 최종 수비수가 한 명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우가 오프사이드가 아닌 이유는 오프사이드가 상대방의 진영에서만 해당되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하프라인 밑에서[63] 오프사이드는 적용되지 않는다. 손흥민이 하프라인 바로 밑에서 대기하다가 주세종의 롱패스가 발을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뛰어간 이유도 이와 같다. 노이어가 삽질해서 골을 넣은 것도 맞지만 주세종 및 손흥민이 영리하게 플레이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괜히 손흥민이 쌔빠지게 하프라인에서 엔드라인까지 달리기를 한 것이 아니다. 손흥민이 하프라인을 지났는가 여부가 중요했기 때문에 VAR을 돌리고 확인한 것임으로 이것을 편파판정 및 독일 옹호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주심, 부심이 모두 다 한국 진영에 있었기에 몰랐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 6분 그리고 9분까지 늘어난 추가시간 (■)[64]
"독일 노래방(...)입니다."
- 시간이 또 추가되자 배성재 SBS 캐스터의 한마디
표나게 불합리한 편파판정의 최고봉은 추가시간이었다. 6분의 추가시간은 사실 부상자가 매우 많이 발생해서 심각한 부상으로 선수가 교체되는 일이 있거나 혹은 선수들 사이의 다툼이 너무 커진 경우, 그리고 두 번 이상의 관중 난입 등등 막장 상황이 아닌 이상 이 정도의 추가시간은 받기 어렵다.하지만 한 선수의 생활이 불가능할 뻔 했다. 실제 유럽 경기 및 국대 경기를 보면 정말 심각하게 지연된 상황이 많지 않고서 6분의 추가시간은 굉장히 보기 어렵다. 막판에 이용의 부상으로 시간이 지체되기는 했어도 6분 정도를 줄 정도의 시간은 아니었는데 더욱 큰 문제는 추가시간 발생한 2번의 VAR을 명목으로 3분의 추가시간을 준 점이다.
사실 VAR 여부에 따라 추가시간을 더 주는 것은 기록관의 재량이긴 하다. 하지만 이후 열린 스웨덴:스위스의 16강전에서는 추가시간에 VAR을 돌렸음에도 추가시간 3분으로 변함없이 마무리되었다. 이 상황은 0:1로 스위스가 뒤진 상황에서 스웨덴의 역습에 스위스 선수가 반칙을 해버렸는데[65] 이게 겉보기에는 페널티 박스 안쪽[66]이라 처음에 심판이 페널티 킥을 선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VAR 심판진에서 이 상황이 페널티 박스 바깥이라서 페널티 킥이 아닌 프리킥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VAR을 돌렸다.
문제는 한국의 1골 득점 상황에 비해 이 상황은 굉장히 애매하고 정말 페널티 박스 선상에서 벌어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 수십 번을 돌려봤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시간은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는 거다. 오히려 추가시간까지 다 끝나갈 시간에 VAR 판정을 하여, 판정이 끝난 후 스웨덴이 프리킥을 찬 상태에서 이미 기존 추가시간에 3분이 더해진 6분이 지나간 상황이었다. 추가시간에 3분을 더했어도 이미 끝날 시간이었으니 지체 없이 휘슬을 불고 경기를 끝낸 것도 이해하지 못할 판단은 아니라는 것. 사실 스위스 입장에서는 PK를 피했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가시간이 늘어나지 않음으로 혜택을 받지 못했고 스웨덴은 PK를 받지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추가시간을 거의 다 흘려보냈으니 나름 또 이득이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VAR이 그렇게 오래 볼 상황도 아니었고 오래 보지도 않았음에 6분이 9분이 되어 후반전만 54분을 넘게 뛰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명백한 독일의 특혜였다. 스웨덴이 3:0으로 멕시코를 이겨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이기기만 하면 독일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는 점이 반영된 듯한 추가시간이었다. 사실 한국 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선 유독 편파적인 냄새가 짙은 판정이 나라를 가리지 않고 튀어나왔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 팀에게 유리한 판정이 유난히 많이 나왔고, 그 덕에 유럽 팀이 대부분 16강에 올라간 걸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그나마 이 날엔 한국이 이겼으니 조용할 뿐, 이날 심판들의 판정은 두고두고 비난을 살 정도로 편파적이고 악랄했다. 주심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국적은 미국이지만 독일계인데 이 때문에 항간에는 자기 조상의 나라를 위해 편드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미국이 다민족, 다인종 국가라고 흔히들 간과하는 점이 바로 이 점인데, 미국인들 역시 자기 조상에 대한 민족의식이 상당히 짙다. 단지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애국심에 비해 후순위일 뿐, 미국인들 역시 자기 조상의 나라라는 혈통에 기반한 민족주의는 아시아권 국가들 못지 않다. 이 때문에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개최되면 두 명의 미국인이 서로 자기 조상의 나라를 응원하다가 싸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민족 의식 때문에 독일을 편들었다고 보기엔 모로코 대 포르투갈 전의 편파판정은 딱히 설명이 안된다. 독일계는 미국 내 최대 다수의 인종이지만, 혈통에 대한 인식도 적은 편이고 오래 전부터 통혼을 해와서 독일계라는 정체성도 거의 없다. 애초에 독일은 나치 이후 철저할 정도로 본능적 애국심을 멀리하는 교육을 편다. 주에 따라서는 아직도 공공장소에서 국기를 흔드는 응원을 하는것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민투표가 시행될 정도(...). 아직까지 축구라는 문화를 소비하는 절대 다수의 소비층은 유럽인들이고 유럽팀들에 인기있는 스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월드컵이 흥행하려면 유럽팀이 상위권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유럽팀에 유리한 편파판정을 남발했다는 것이 중론.

오죽하면 이 당시 트위터 실트 4위가 "심판새끼"였을 정도다(...).

대신 독일이 패배를 자신들의 탓으로 깔끔하게 인정하고 심판 탓은 일언반구조차 꺼낼 수 없게 된 점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2년에 우리나라 선수들을 팔꿈치로 두들겨패고 발목을 밟아가면서 비매너 플레이를 한 이탈리아가 지고 돌아간 이후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정을 빌미로 심판 때문에 졌다고 길길이 날뛰면서 지금까지도 뒤끝을 부리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본다면 이번 경기는 실로 마음 편한 승리이며 독일에겐 너무 지나친 편파판정이 도리어 어그로만 잔뜩 끌어 조롱의 강도만 높인 사례가 되었다.

편파판정이 도리어 해가 된 사례를 보자면 2004년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 1차전이 있다. 이때 심판이 성남에 지나치게 불리한 판정을 하고 알 이티아드를 푸쉬해줬다. 하지만 결과는 성남의 3:1 승. 이 경기를 중계를 맡았던 송재익 캐스터는 "저러다 천벌 받아요."라고 했고 결과가 그리 되었다.

2015년 킹스컵 때도 심판이 홈팀인 태국(A대표팀)을 푸시하고 한국(U-22 대표팀)이 몸으로 밀거나 태클만 해도 휘슬을 불어댔다. 심지어 정당하게 들어간 코너킥 헤딩골도 취소시켰다(...). 하지만 결국 이 경기는 비겼고, 우승컵은 한국에 넘어갔다. 준우승 팀인 태국이 우승한 것처럼 마지막에 시상을 받고 한국 선수들 우승 기념 사진도 못 찍게 했던 추태는 덤이었다.

5. 기록

미네이랑의 비극처럼, 독일 역시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치명적인 불명예 기록들을 대량으로 남기게 되었다. 2014년의 브라질이 주로 점수 관련으로 안 좋은 기록을 남겼다면 2018년의 독일 '사상 최초' 와 관련해서 치욕적인 기록이 상당수 쌓였다. 게다가 독일이 기록한 이 모든 불명예스러운 최초 기록들은 비슷한 수준의 강팀도 아닌, 세계축구의 변방 내지는 축구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축구계에서 위상이 약한 아시아의 대한민국 단 한 팀을 상대로 기록된 것이라서 더더욱 수치스러운 결과가 되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브라질미네이랑의 비극을 겪었을 당시 그 비극이 일어났던 2014년 7월 8일[67]을 브라질 축구의 국치일로 여겼듯이, 2018년 6월 27일[68]은 독일 축구의 국치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아시아 최강 전력을 보유했었어도 이 결과는 독일에게 충분히 굴욕적인 결과인데, 문제는 다들 알다시피 러시아 월드컵의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도 고전하면서 간신히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전력이 약체화된 상태였으며, 여기에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버린 암울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다는 거다. 오죽하면 당시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본선진출 당했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였다.

실제로, 한국은 F조에서 최하위 후보를 넘어 사실상의 승점자판기로 취급받고 있었다. 심지어 (국까 성향이 없는 일반적인) 자국민들조차도 '이 전력으로 독일을 이기는 것은 힘들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을만큼 암울한 상황이었다. 이 정도로 양국의 전력차는 답이 없는 수준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열세의 전력에도 끝까지 버티다가 독일의 막판 실책 두 번을 낚아서 영광스런 승리를 해냈다. 그리고 아래에 서술된 엄청난 결과들을 만들어냈다.

독일이 카잔에서 남긴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은 다음과 같다.
  •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
    • 조별리그 탈락 - 사상 최초로 1라운드에서 광탈했던 1938년에는 조별리그가 없었고 전부 토너먼트로 경기를 진행했다.
    •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
    • 아시아 팀을 상대로 패배 - 독일은 이전까지 아시아 팀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69]
    • 아시아 팀을 상대로 영패
    • 아시아 팀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패배한 톱시드 팀
    • 아시아 팀을 상대로 패배한 직전대회 우승국
    • 아시아 팀을 상대로 패배한 피파랭킹 1위
    • 피파랭킹 50위 이하에게 패배한 피파랭킹 1위
  • A매치 사상 최초
    • 같은 팀에게 2연속 2골 이상의 격차로 패배
    • 아시아 팀을 상대로 무득점 패배
    • 아시아 팀을 상대로 패배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 월드컵 역사상 가장 낮은 랭킹의 팀에게 패배한 피파랭킹 1위

보면 알겠지만,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안 깨질 사상 최초 항목들이 다수 쌓였다[70]. 특히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 항목의 밑의 4개 항목과, 'A매치 사상 최초' 항목의 마지막 항목.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도 북한을 상대로 1966년에 져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가한테 진 팀' 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또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한테 2:1로 져 '월드컵 본선 사상 최초로 아시아 팀, 그것도 한(韓)민족에게 두 번이나 진 팀' 이란 불명예를 또 얻었다. 독일은 이탈리아처럼 이런 '아시아와 관련된 수치스러운 기록'을 이 경기 하나로 대거 추가하게 된 것. 그 정도로 아시아 축구는 축구 변방 취급받고, 대한민국일본이 그나마 가장 선전하는 게 현실이다. 결국 이탈리아의 전 축구 선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이 경기를 보고 '한국은 심한 농담을 만들어내는 나라' 란 말을 남겼다(...). 실제로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이 유럽 축구 초강대국들인 독일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이런 굴욕들을 선사한 걸 신기해하며, 이전에는 다른 유럽 국가 및 국민들이 이탈리아를 이걸로 맨날 놀렸다가 이젠 독일도 이리저리 조롱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매우 의미 있는 기록들을 대거 달성하게 되었다.
  • 월드컵 본선 사상 아시아 팀 최초
    • 독일 상대로 승리
    • 독일 상대로 2골 이상의 격차로 승리
    • 독일 상대로 무실점 승리
    • 톱시드 팀 상대로 조별리그 경기를 승리
    • 디펜딩 챔피언 상대로 승리
    • 피파랭킹 1위를 상대로 승리
  • A매치 사상 최초
    • 세계 최초로 독일에게 2연속 2점차 이상 승리

      • (2004년=3:1승, 2018년=2:0승)
    • 아시아 팀 최초로 독일에게 무실점 승리
    • 아시아 팀 최초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에게 승리
  • 월드컵 역사상 피파랭킹 1위를 이긴 팀 중 가장 피파랭킹이 낮은 팀(57위)
  • 통일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둔 역대 4번째 팀
  • 통일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둔 최초의 비유럽 비남미 대륙팀
  • 세계 최초로 독일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팀

그리고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에도 새 기록이 추가되었다.
  • 유럽 원정 월드컵에서 유럽팀에게 최초 승리 - 여담이지만 최초 원정 월드컵 유럽팀 승리팀은 그리스이다. 하지만 그리스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한 월드컵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이 부분과는 다르다. 여기에 기재 서술은 "유럽 대륙"에서 개최한 월드컵에서 "유럽 대륙팀"에게 승리한것을 의미한다. 어떻게보면 축구 역사의 획을 그은 대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원정 월드컵 본선에서 최초로 3차전 승리
  • 조별리그 탈락 시즌 중 최초 득실차가 마이너스가 아님
  •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은 월드컵 경기에서 최초의 승리 - 박지성은 이 경기 이전까지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뒀던 총 5경기 모든 경기에 출전했던 유일한 선수였다. 2002년 폴란드전, 포르투갈전, 이탈리아전, 2006년 토고전, 2010년 그리스전.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2018년 독일전 승리가 최초다.

또한 이 경기로 한국까지 승리를 따면서 F조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든 팀이 1승을 거둔 첫 번째 조가 되었다. 다음 날 H조의 폴란드가 일본을 꺾으면서 H조도 4개국 모두 1승씩 챙겨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나도 한심했다. 마치 히혼의 수치를 연상케 만들 정도로... 또한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유럽팀을 이겨본 아시아팀이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1승은 챙겼지만 모두 아프리카를 상대로 챙겼지 유럽팀은 이기지 못했으며, 호주는 1승도 못했다. 그나마 일본이 남미팀인 콜롬비아를 이겼지만 콜롬비아는 독일보다는 한수 아래인데다가 그 일본마저도 유럽팀인 폴란드한테는 져주기 게임을 하고 16강에서 만난 벨기에한테는 참교육을 당하며 역전패했다.

또 많은 이들이 지나친 사실이지만, 이 경기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탈리아를 1 : 0으로 격파한 후 무려 52년 만에 아시아 팀이 유럽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승리한 경기이다. 이럴때는 남과 북은 한민족 이 2경기를 빼면 모두 미주 대륙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 3대륙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만 유럽 팀을 이겨봤을 뿐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선 유럽 팀을 이긴 적이 없다.

6. 반응 및 영향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독일전/반응 및 영향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7. 이야깃거리

  • 이번 경기에 걸린 배당이 가히 충격적인데 독일의 승리에 고작 1.12배가 걸린 반면 무승부에 5.8배, 대한민국의 승리에는 초창기 배당이 12배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쪽으로 많이 몰렸고 그로 인해 배당은 7.6배까지 떨어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합법적인 토토 및 프로토는 '전반이 몇대 몇으로 끝나고 최종 결과는 몇대 몇인가'는 1경기만도 베팅이 가능하지만 점수에 관계없는[71] 승무패는 2경기 이상부터 베팅이 가능하기에 '한국 승'만으로는 아예 베팅을 시도할 수 없다. 즉, 만원을 걸었다면 12만 원이 넘는 돈을 딸 수 있었던 배당. 이 경기로 인해 수많은 토쟁이들이 쪽박을 차고 한강으로 달려간 반면 혹시나 모를 대박에 한국에 배팅한 이들에게는 엄청난 대박이 일어났다. 이런 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트위치 스트리머 액시스마이콜은 경기 전 한 시청자가 도네이션으로 독일이 진다면 24시간 연속 갓겜방송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무조건 독일이 이긴다며 심지어 비겨도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할 정도로 자신있게 받아들였다가 진짜 24시간 히오스 하기 공약을 이행하면서 신나게(?) 독일을 욕했다.
  • 독일축구협회 회장 라인하르트 그린델은 이 경기가 끝나기 전에 경기장을 나갔다. 무승부가 될만한 분위기였기에 독일이 무너지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가고 나서 경기가 독일의 완패로 끝나버렸으니 더욱 허탈했을 듯.
  • 첫 번째 골이 결정되던 순간 카카오톡네이버를 비롯한 인터넷 접속이 순간적으로 마비되었다. 엄청난 접속량을 처리하기에 한계를 느낀 듯. 디시인사이드, 엠엘비파크 등 여러 커뮤니티들 역시 득점 순간과 경기 직후에 서버가 마비되었다.
  • 경기가 끝난 직후에 관련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는 그야말로 폭주했다. 나무위키는 문서 훼손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독일전이 되기 전만 해도 장현수를 포함해 여러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비난형 문서 훼손에 그쳤지만, 이번 대이변으로 김영권, 손흥민, 조현우 등등 이번에 활약한 선수들을 향한 찬양성 문서 훼손으로 지역이 바뀌거나 아예 존재 자체를 바꿨다. 대표적으로 조현우를 예로 들면 아예 그냥 또는 으로 추앙하듯이 그림을 띄웠다. 반대로 노이어는 이름을 한자로 음차해 盧利御로 변경해 한국인이 되었다. 다른 독일 선수들도 대한민국으로 국적이 문서 훼손이 되었다. 이런 것들 덕분에 이번 경기와 관련된 선수들의 문서를 얼게 만들었다.
  • 워낙 패색이 짙게 드리워져있던 경기였고 평일 자정이 다되어가는 시간에 열린 경기라 아침이 돼서야 축구를 이겼다는 사실에 경악한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미 서술한 바와 같이 이번 월드컵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를 말자'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던데다 지역예선과 이 과정 중에 불거졌던 논란과 사건, 그리고 앞의 조별예선 2경기의 결과로 인해 '그럼 그렇지'라고 여기고 거의 포기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16강 진출 가능성이란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었지만 문제는 그 조건이 실현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고 한국이 독일에 다득점 승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전자라면 몰라도 후자의 경우는 그야말로 하늘이 두쪽이 나는격과 같은 기적을 바라는 요행수였다. 거기다 독일이 앞서 상대한 멕시코나 스웨덴은 어느 정도 실력이라도 되지 한국은 독일과 모든면에서 비교해도 절대적인 열세였기에 이를 극복하기가 쉬운게 아니라는게 대다수의 여론이었다.
  • 신태용 감독은 한국인 감독으로서는 한국축구 역사상 독일에 승리를 거둔 최초의 감독이 되었다. 외국인 감독을 포함하면 본프레레 감독이 2004년 12월 독일국대 아시아 투어 친선전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 또한 한국은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의 크로아티아[72],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의 브라질[73],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이탈리아[74]에 이어 네 번째로 통일 이후의 독일을 월드컵 본선에서 2골차 이상으로 꺾은 팀이 되었다. 그러나 앞의 세 사례는 그래도 토너먼트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당시 세 팀의 면면을 보면 그래도 납득이 가는 결과인데[75], 이 경기는 F조 최약체였던 한국에 디펜딩 챔피언이던 독일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당한 것이라 그 충격이 앞의 세 사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크다.
  • 6월 28일 FIFATV와 미국 폭스 스포츠의 한국 VS 독일전 하이라이트 영상은 본선 조별리그 공식 영상 중에서 조회수 2위를 기록하였다. 1위는 당연히 거리가 넘쳐났던 스페인 대 포르투갈.
    파일:한국독일전 유튜브 인기.jpg
  •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미국 폭스 스포츠에서 스튜디오 애널리스트로 출연 중인 거스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서 "상당히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 대한민국이 패배한 이후 대한축구협회에 있는 지인들과 통화했을 때 사기가 상당히 저하되어 있었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들이 상당히 끈기있고 침체되어 있다가도 한 시간 뒤에 바로 일어선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들은 오늘 일어섰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의 1% 승률 발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말했을 것이라고 하고 결과에 대해서 대한민국 대표팀 스스로도 놀랐을 것이라고 하면서, 독일이 대한민국이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허용함으로써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 대회 이전에 나무위키의 신태용호/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문서에서는 한국이 독일에 역대급 참패를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 문단의 내용 역시 '카잔 대참사'와 같은 별개의 문서로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서술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오히려 독일 입장에서 카잔 대참사인 내용의 결과가 나오면서 정반대로 예언한 셈이 되었다.
  • 공식 랭킹은 아니지만 축구 국가대표팀의 Elo 레이팅을 산정하는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단 한 경기로 대한민국의 Elo 레이팅이 20단계나 상승하였다. 반면 독일은 5단계 하락. 이는 1920년대 이래 가장 순위변동이 컸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45위에서 25위로 상승하고 독일은 2위에서 7위로 내려왔다. 참고로 이 시점에 저 사이트의 Elo상 1위는 브라질. 이후 ELO 산정방식이 피파랭킹에 도입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뒤이어 한국의 피파랭킹 또한 수직상승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산정방식에 문제가 제기되어 다소의 수정을 거듭하고 랭킹이 공개된 결과 기존의 57위로 동결되었다.
  • 월드컵 이후 새로 적용된 FIFA 랭킹의 산정방식에 의하면, 예상된 경기 결과(We)[76]가 대한민국은 0.3, 독일은 0.7이었는데, 이 경기의 실제 볼 점유율 또한 대한민국이 30%, 독일이 70%로 신 FIFA 랭킹의 예상된 경기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 경기를 가지고 신 FIFA 랭킹 점수를 계산해보면[77] 대한민국은 35점을 얻고, 독일은 35점을 잃는다.
  • 독일전 전후를 기점으로 만들어진 몰락 패러디 영상이 있다. 1 2 3 한글 자막 마침 원본이 2차대전 패배 직전의 독일을 다룬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적절하다. 또한 독일의 EXPRESS지는 독일의 패배를 1면에 실으면서 해당 영화의 독일어 원제인 Der Untergang를 넣었다.
  • 이전에 독일이 멕시코에게 패한 이변이 나오던 시점인 6월 18일, 주제 무리뉴 감독이 월드컵 관전 중 언급하기를 "독일이 남은 두 경기에서 패배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반드시 승리할 테지만, 만약 한국이 독일을 꺾더라도 그렇게 놀랍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었다. 사실 의도를 보면 진작엔 독일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했어도, 공은 둥글고 이변은 얼마든지 나올거란 뉘앙스를 역설하기 위해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빗댄 것에 불과하지만...
  •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경기를 하루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훈련 때 훈련장에 천둥이 치고 우박이 내려 훈련이 취소됐었다고 한다. 그런데 훈련장에 있던 현지 자원봉사자가 우리나라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축하한다"며 "카잔에서는 누군가 큰일을 앞두고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면 반드시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온다고 믿는다"며 "독일전을 앞두고 이런 일이 있으니 필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옆에 있던 독일인 기자에게는 '유감'이라고 전했다고. # 당연히 현지 자원봉사자 입장에서는 마지막 훈련도 못하게 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속설까지 끌어들여 한 말이겠지만, 그 뒤 한국이 카잔에서 독일을 꺾는 천둥같은 이변이 벌어지며 현실이 되었다.
  • 이 날 독일의 A매치 최다 득점&월드컵 최다골 기록 보유자이며 지난 대회 우승 주역 중 하나인 클로제와 스웨덴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출장하지 못한 보아텡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직관했다. 그리고 조국이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광탈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클로제는 경기 내내 썩은 표정으로 일관했고 보아텡은 얼굴이 굳더니 나중에는 폰만 만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클로제의 경우 미네이랑의 비극 경기에서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날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호나우두가 자신의 기록이 깨지고 조국치욕적으로 대패하는 것을 중계석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본 일이 있었다.[78] 클로제 또한 바로 다음 대회에서 조국의 축구 역사상 최악의 굴욕적인 패배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된 것.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다. 호나우두와 달리 기록이 경신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인데...클로제가 출전한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2회의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미네이랑의 비극을 직관하던 호나우두와 비교해서 그 참담한 심정이 결코 덜하지는 않았으리라. 참고로 호나우두가 출전한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우승 2회, 준우승 1회, 8강 1회를 기록했다.

    파일:클로제_보아텡.jpg
  • 앞선 6월 18일 F조 조별리그 1차전 독일 VS 멕시코전에서 박지성 해설위원이 후반전 시작 직전 독일의 경기력을 보고 '한국이 비벼볼 만하다.'라는 말을 했고, 안정환 해설위원도 '세상이 뒤집어 질 것입니다.'라는 말을 했었다. 그 당시에는 배성재 캐스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비웃었었는데, 박지성 해설위원이 농담이었을지 어느 정도 진심에서 나온 말인지는 몰라도, 이번에 한국이 독일을 이기면서 사실이 되어 버렸다. 두 사람이 아무래도 선수 출신이다보니 선수들만이 느낄 수 있는 뭔가를 느끼긴 한 모양...
  • 독일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총 72번 슈팅을 날리고도 토탈 두 골만 기록해서 골 성공률 3% 미만이 되고 말았다. FIFA 뉴스
  • 경기 직후, 외국 베팅 사이트 sportsbettingdime.com은 이 경기를 '월드컵 사상 최대의 이변 Top 5'에서 3위로 선정하였다. # 같이 선정된 다른 경기들의 면면을 보면 5위 미네이랑의 비극, 4위 베른의 기적, 2위 마라카낭의 비극, 1위 1950 브라질 월드컵 미국 1-0 잉글랜드로, 4경기 모두 월드컵 역사에서 특히 충격적인 경기를 꼽을 때 항상 언급되는 사건들이다. 심지어 5위를 제외한 나머지 세 경기는 2018년 기준으로 일어난 지 이미 60년(1갑자)이 넘었고 70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 옛적의 사건이기에 카잔의 기적은 사실상 최근 60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날 한국 대표팀은 무려 118 km를 뛰어 이번대회에서 지금까지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뛴 팀으로 기록되었다. 스웨덴전에서 103 km, 멕시코전에서 99 km를 뛰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이 경기에서 사활을 걸고 뛴 셈이다. 독일 역시 마찬가지로, 이 경기에서 무려 115 km를 뛰었다. 다만, 독일은 멕시코전에서 110 km, 스웨덴전에서 111 km를 뛰었기에 원래 활동량이 많은 팀이긴 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양팀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 FIFA World Cup 공식 트위터에 경기 결과에 따라 의례적으로 업로드하는 트윗 밖에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
  • 24년 전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도 조별예선에서 독일을 만났었다. 미묘하게 그 당시 상황과 비슷하거나 달랐는데, 우선 비슷한 점은 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 2. 독일이 전 대회 챔피언, 3.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이며 동일한 경기일자(6월 27일), 4.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별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함, 5.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독일 언론에서도 깜짝 놀랐다는 점 6. 주전공격수(황선홍, 손흥민)의 나이가 같다(25세)는 점[79] 7. 최후방 수비수와 공격수가 2골을 기록했다는 점[80] 등이 있었다. 다른 점은 1. 그 때는 2-3으로 졌지만 이번엔 2-0으로 이겼다 2. 독일 대표팀은 적어도 그때는 16강에 진출 성공했지만 이번엔 역대 최초로 조 꼴찌로 광탈.
  • 바로 그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맹추격에 혼쭐난 위르겐 클린스만은 "경기 시간이 5분만 더 주어졌으면 우리가 졌을 지도 모른다."라며 한국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진짜 경기시간이 5분 이상 주어졌고 그 추가 시간동안 득점이 이뤄져서 독일이 졌다.
  • 슛포러브에서 스코어를 정확히 예언해서 화제가 됐다. 한 독일기자와 인터뷰를 하다 스코어 맞추기로 밥값내기를 하게됐는데 독일기자는 한국의 1대4 패배, 슛포러브는 한국이 2대0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내기한 것. # 하지만 일정상으로 밥은 못사고 모스크바로 갔지만 인스타로 슛포러브 영상을 링크하고 영상편지로 나중에 반드시 밥을 사겠다고 언급했다. # 슛포러브의 다른 영상에서는 박문성 해설이 독일측 방송 스탭을 상대로 예언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 네이버에서 조별리그 16강 진출자를 예측하는 설문에서 F조는 맞힌 사람이 0.04%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조의 16강 진출팀을 힌춘 비율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
  • 독일 축구의 또 하나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자국이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기가 있기에 훌륭한 월드컵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 박문성이 이 경기의 결과를 무려 2주 전에 예언했는데, 정작 경기 이후 7월 12일 자로 블랙하우스에 출연해서는 이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 월드컵 전 독일 뮌헨 공대와 벨기에 겐트 대학에서 공동으로 만든 AI프로그램이 2018년 월드컵 우승국으로 독일을 꼽았다. AI는 피파랭킹이나 선수들 사이의 관계, 평균 나이, 우승 경력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여 10만 번의 가상 경기를 시뮬레이션 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만큼 공은 둥글다는 격언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겠지만, 한국인들이 AI를 이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아시다시피 바둑의 이세돌.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 2의 수잔 샤키야 가족이 출연했을 때 바로 이 경기가 있었다. 방송 중 수잔은 형에게 한국의 거리응원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그 날 새벽에 거리응원에 나왔다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되었다.
  • 이후 2018년 8월 2일 배성재의 TEN <프로듀스 1077> 생녹방(8월 10일 본방)에 주시은 아나운서가 출연하여 손흥민의 두 번째 골 장면으로 중계 멘트를 치는 미션을 수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 디꽁간이예염 노이어 없쪄염
  • 월드컵 종료 이후 9월 A매치기간 중 한국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를 차지하자,디씨 해외축구 갤러리에서는 이에 빗대어 독일 깠다. 심지어 이후 칠레 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만일 월드컵에서 독일, 대한민국, 칠레, 코스타리카로 조 짜였으면 2승 1무로 1쿼터 16강 갔을 거다."라는 드립도 나올 정도.
  • 이 경기로 나무위키 내의 신태용호 관련 문서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문서에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졌다. 이전에는 FC 코리아와 자국 혐오자로 추정되는 유저들의 자극적이고 폄하적인 서술이 주류를 이루었다가 이 사건 이후 터무니없는 비관론들은 거의 다 삭제된 상태.


  •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만든 싱가포르의 공익광고가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 원래는 도박 방지용 광고로, 내용은 아이들끼리 월드컵 우승국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와중 마지막 아이는 독일이 우승하길 바라는데 이유가 아버지가 전재산을 독일이 우승한다에 걸었기 때문이라는 내용. 헌데 브라질 월드컵에서 진짜로 독일이 우승하는 바람에 농담으로 도박 장려 광고로 불리게 되었다. 4년 후에는 제대로 도박 방지 광고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이게 진짜 도박 중독 방지 광고였으면 한국에 걸었겠지'라고 2018년 1월에 단 댓글이 성지가 되었다. 현재는 영상의 댓글이 막힌 상태.

  • 파일:1530128089.jpg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한국의 독일전 승리를 축하하면서 부르즈 할리파에다가 미디어파사드를 한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사실 이번 월드컵 내내 경기 이기는 팀은 다 해줬다.
  • 카잔의 기적이 일어난지 약 7개월 후 한국은 아시안컵에 참가했는데 2명의 독일 관중이 휴가차 UAE에 놀러갔다고 했다. 그리고 누가 우승할 것 같냐는 질문에 한국이라고 답한 이유가 자기 국가를 이겨서라고 답했다. 다만 결과는...기사
  • 참고로 멕시코는 다른 구기 종목 대회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한국의 수혜를 입은 적이 있었다. 참고로 조별리그에서 2승 3패를 한 상황이었는데 만약 베네수엘라가 일본을 이기면 그냥 끝나고 일본이 베네수엘라를 이겨주더라도 한국이 미국을 이기면 셋이 2승 3패로 동률이 되는 데다가 승자승에서도 1승 1패로 서로 물고 물리기 때문에 세 팀 간의 TQB를 따져봐야 하는데 멕시코가 미국에게 0:10으로 깨진지라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멕시코는 일본이 베네수엘라를 잡아주고 미국이 한국을 잡아줘야 했는데, 그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극적으로 토너먼트전에 갈 수 있었으며, 그 뒤 4위를 차지했다.
  • 이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전범국[82] 킬러'라는 칭호(?)를 얻었다.
  •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 경기가 있기 11년 전인 2007년에 한국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의 MVP가 바로 이 경기에서 첫 골을 한국에게 헌납하며 패배의 원흉이 된 토니 크로스였다는 사실이다. 한국과의 인연이 좋은 기억에서 악몽으로 당시 토니 크로스는 5골 4어시스트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독일 U-17 대표팀을 3위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해서 대회 MVP로 선정되었다. 실제로 토니 크로스는 카를로스 벨라, 랜던 도노반,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실바 등과 더불어 U-17 월드컵이 배출한 역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선수이기도 하다.[83] 참고로 당시 개최국이던 한국은 토고, 페루, 코스타리카라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조편성이었음에도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당시 한국팀 감독은 박경훈 감독이었고, 한국팀의 선수로는 윤빛가람, 김승규, 한국영, 윤석영, 오재석, 이용재 등이 있었다. 특히 김승규는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대표선수로 선발된 선수이기도 하다.

8. 관련 사례

9. 둘러보기

파일:Korea Republic KFA 201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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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아시안컵
파일:이란 국기.png (1996) ♪
對 이란 2:6 패
파일:호주 국기.png (2015) ♪
對 호주 1:2 (연장) 패
파일:카타르 국기.png (2019) ♪
對 카타르 0:1 패
2002 FIFA 월드컵 ♪
파일:폴란드 국기.png (2002) ♪
對 폴란드 2:0 승
파일:미국 국기.png (2002) ♪
對 미국 1:1 무
파일:포르투갈 국기.png (2002) ♪
對 포르투갈 1:0 승
파일:이탈리아 국기.png (2002) ♪
對 이탈리아 2:1 (연장) 승
파일:스페인 국기.png (2002) ♪
對 스페인 0:0 무
(PSO 5:3)
파일:독일 국기.png (2002) ♪
對 독일 0:1 패
파일:터키 국기.png (2002) ♪
對 터키 2:3 패
기타 경기
파일:일본 국기.png (1997) ♪
對 일본 2:1 승
파일:네덜란드 국기.png (1998) ♪
對 네덜란드 0:5 패
파일:태국 국기.png (1998) ♪
對 태국 1:2 (연장) 패
파일:브라질 국기.png (2002) ♪
對 브라질 2:3 패
파일:오만 국기.png (2003) ♪
對 오만 1:3 패
파일:몰디브 국기.png (2004) ♪
對 몰디브 0:0 무
파일:독일 국기.png (2004)
對 독일 3:1 승
파일:바레인 국기.png (2007) ♪
對 바레인 1:2 패
파일:중국 국기.png (2010) ♪
對 중국 0: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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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Shame of Kazan = 카잔의 치욕. 독일 측에서 이 경기를 일컫는 표현으로, '샨데 폰 카잔'으로 읽는다.(#) 한국 스포츠에서 말하는 "~참사"와 매우 유사한 의미. 여담으로 왜 Kasan인가 하면, 독일어에서 z는 영어의 ts 발음이고, 모음과 모음 사이의 s는 영어의 z처럼 발음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히혼의 수치의 수치도 독일어로는 Schande라고 읽는다. 치욕과 수치 둘 다 독일에서는 같은 단어인 셈.[2] 한국시각 2018. 6. 27.(수) 23:00[3] 앞서 B조 2차전 포르투갈 VS 모로코 경기를 맡았으며 경기 후 "호날두 유니폼 논란", "모로코 VAR 미판독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참고로[4] FIFA에서 풀영상들을 거의 다 차단해놓았다. 만약 풀영상을 보고싶다면, 각 방송사의 홈페이지에도 있으니 참고.[5] 이 영상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 하이라이트 유튜브 조회수 3위, 댓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명경기가 발굴된 러시아 월드컵 중에서도 최상위권임을 보면 이번 결과가 전세계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조회수 1위는 B조 예선의 포르투갈 vs 스페인, 2위는 16강의 프랑스 vs 아르헨티나결승전이 탑3에 없다니[6]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이므로 소리 없이 수화로만 전달한다.[7] 1938년 이후 80년만의 결선리그 좌절을, 그것도 여타 다른 유럽 팀이나 남미 국대팀들이 아닌 세계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 팀이, 게다가 FIFA 랭킹 57위였던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뤄냈다는 사실만으로 역사책에 기록될 가치가 있는 대사건이다.[8] 9분58초부터[9] 축구란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고 항상 독일이 이긴다.[10] 많은 세계 축구 전문가들은 아시아 축구와 세계 축구 사이에 심한 간격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당장 이 경기후 전문가들이 나눴던 주제가 "어떻게해서 대한민국이 독일을 이겼느냐"가 아닌 "어떻게해서 독일이 대한민국에게 졌느냐"였다. 게다가 아시아 축구 역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보여 세계 축구계에 미덥지 않은 인상을 심어 신뢰도를 낮추기도 했고.[11] 더우기 이 2득점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이 올린 총득점이 되고말았다.[12] 사실 스웨덴은 유로 2016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암흑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고, 더구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에선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와 함께 A조에 속해 본선 진출은 어려우리란 예상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스웨덴은 네덜란드를 떨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는 강호 이탈리아를 '밀라노 대참사'로 몰아넣은 후 당당하게 본선에 진출해낸다.[13] 한 술 더떠 "야 신난다! 이번엔 예능 프로 볼 수 있겠네"란 댓글까지 올라왔을 정도였다.[14] 참고로 박지성 해설은 이 전에, 독일의 평가전을 보고 독일 애들 너무 빠졌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15] 영국, 미국 등등.[16] 그런데 앞서 말한 이용 선수로 인해서 경기가 지연되서 이런 추가시간이 선언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경기 중 부상이나 고의적인 침대축구(...), 관중난입으로 인한 경기중단이 벌어져도 추가시간은 보통 5분을 넘지 않는다. 5분을 넘는 경우는 정말 경기 진행에 심각한 사건, 즉 집단 난투가 벌어진 경우에나 볼 수 있다.생각해보면 급소라서 심각한건 맞긴하다[17] 다만 빈 공간에 있던 손흥민은 패스해 주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보였다.[18] 사실, 쥘레가 못 받을만한 패스는 아니었다. 사인이 맞지 않아서 쥘레가 못 받았는데, 토니 크로스는 스웨덴전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독일이 탈락할 확률이 아직까지 없는것은 아니다라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며 400번의 패스 중 2번의 실수는 있을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그리고 그 후 이 실수가 터진 것이다.[19] 애초에 골대 바로 앞인데다, 골키퍼와 수비수도 없는 완벽한 찬스 였기에 홈런이나, 김영권이 멍을 때리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이상은 골이다.[20] 이 때문에 노이어는 한동안 '노병지'로 불리기도 했다.[21] 그리고 만약 노이어가 상대 스로인으로 한다해도 골문이 비어 있기에 대한민국의 공격진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바로 역습에 돌입한다면, 골대가 비어있기에 골로 연결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22] 이 대사가 한동안 국내에서 이 되기도 했다. 나중에 주시은이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사를 귀엽게 따라하는 것은 덤...[23] 아마도 KBS12간 서로 경기 경과를 몰랐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게 1TV에선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를 중계 중이라서 멕시코 관객들이 좋아서 동요하는 것을 잘 몰랐을 테니...[24] 대부분의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가 32 km/h다.[25] 그 때문에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펀칭하는 모습을 독일 골키퍼 노이어가 바로 옆에서 바라보는 어지간해서는 보기 힘든 장면도 연출되었다.[26] 사실, 조현우는 상주 상무로 입단을 했어도 결혼도 했고 자녀가 둘이나 있어서 상근예비역이 될 확률이 높았다.[27] 김영권 골 이후 선언된 오프사이드는 VAR로 무효 처리되었음.[28] 멕시코가 2점이상으로 승리할시에는 독일을 이기기만 하면 됨, 단, 멕시코가 1점 차이로 승리시에는 두골차로 승리해야함.[29] 다만 후일담에 따르면 이 이후 자신의 발언을 셀프디스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후 김영권은 10월 12일 서울 상암에서 열렸던 대 우루과이전에서 실점이 났던 플레이에 대해 "잔디는 핑계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말해 정신적인 성숙함까지 보였다.[30] 월드컵 한정으로는 1승 2패.[31] 마리오 고메즈, 마츠 후멜스, 레온 고레츠카 등등[32]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면 미네이랑의 비극 항목으로 가서 독일의 득점 과정을 자세히 읽어보도록. 미네이랑 당시의 독일과 이때의 독일이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될것이다.[33] 추가 시간은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5분을 넘지 않는다. 사실 어지간히 시간 끈 경우도 4분을 주는 게 보통인데 사실 한국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 건 없었다. 하지만 이용이 영 좋지 못한 사고로 긴 시간동안 쓰러진것을 포함, 코너킥 상태로 들어가는데에도 걸린 시간이 있기에 6분이란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추가시간 3분은 한국의 1번째 골의 오프사이드 판정과 2번째 골의 오프사이드 VAR 판정[84]에 걸린 시간이 매우 길었다. 그리고 독일의 킥오프까지 걸린 시간이 매우 길었기 때문에 3분을 더 준 것이지, 절대 심판이 독일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추가시간을 더 준게 아니다.[34] 관중석에 욱일기와 김연아 악마가면 등이 등장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35] 대한축구협회도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 홍명보 전무이사는 자신과 아무런 인맥도 없는 김판곤을 기술위원장으로 앉혀 국가대표팀의 지원을 맡겼다. 그리고 김판곤이 감독 선임 건으로 비난 받는 모습을 보고 "결과를 보여주면 여론은 바뀐다"고 하며.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김판곤은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한 이래 U-23의 김봉길을 경질시키고 김학범을 선임했으며, 성인대표팀에는 파울루 벤투를 선임하여 스타일이 유사한 두 감독을 앉히는 것으로 한국축구의 스타일을 일관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실제로 김판곤의 부임 이후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더불어 황의조와 같은 성인대표팀의 자원을 성공적으로 발굴해냈으며, 벤투호는 아시안컵에서 삐끗하긴 했지만 나머지 경기는 무패를 유지하며 세대교체를 서서히 해나가고, 주전경쟁을 통해 조직력 향상을 꾸준히 이루어내고 있다. 또한 U-20 월드컵의 정정용호도 U-20 월드컵 준우승을 하면서 이강인을 비롯한 차세대의 성인대표팀을 지탱할 유망주들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한국 축구계에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36] 특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독일은 그동안 국대에 잘 선발되지 않았던 2진급 라인업을 들고 나와서도 우승했다.[37] 거기다가 독일은 그 멕시코를 전년도에 개최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4강전에서 만나 4대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38] 뮌헨 올림픽 슈타디온에서 열렸던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오언의 해트트릭과 스티븐 제라드의 골에 힘입어 독일에 5:1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독일의 감독이 루디 푈러였다.[39]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유럽)에서도 나왔지만 독일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모든 지역예선 경기를 전부 승리하고 올라온 팀이다.[40] 그래서인지 클린스만은 탈락 이후 독일 대표팀에게 배가 불렀다며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41] 실제로 실력차가 너무 큰 팀과의 친선 경기는 경기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 포장해 봐야 자신감 상승이지만 독일과 산마리노 수준이면 그조차도 의미가 없기는 하다.[42] 정작 브라질 관중들은 경기 종료 후 독일에게도 박수를 보내며 화답해 주었다.[43]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한국은 당대 최고의 스타로 불렸던 루이스 피구가 공도 가져보지 못하게 했고 포르투갈 선수를 2명이나 퇴장시켜 11대 9의 수적 우위로 경기를 펼친 끝에 박지성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조기 귀국 비행기에 탑승시켰다.[44] 한국 쪽 득점자는 멕시코 월드컵은 박창선, 남아공 월드컵은 이청용.[45] 1990년 대회에서 8강에 1번 올라간 것이 최고 성적이다.[46] 워낙 비리비리해서 스페인이 남아공을 상대로 대승을 거둬주지 않았더라면 조별리그 탈락할 뻔했다. 한마디로 자력진출을 못 하고 스페인 덕분에 올라온 파라과이였기 때문에 16강부터 독일을 만난 것이다.[47] 오죽하면 독일에게 깊은 애정을 가졌던 차범근 당시 해설위원은 '이건 한강 고수부지에서 볼 경기'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취미삼아 축구를 하는 일반인 수준이란 독설이다. 이 때문에 당시 독일 감독이였던 루디 푈러 감독이 차범근을 비난했다가 자국에서 비판을 받고 사과한 일도 있었다. 영상 두 감독이 상당히 친하기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48] 당시 이탈리아는 키퍼로 한창 날아다니던 부폰과 더불어, 후방을 받쳐주는 말디니와 네스타와 칸나바로, 허리에서 버티는 토티, 최전방에 델 피에로와 괴물떡대 비에리가 있는 황금세대였고, 독일은 골짜기 세대였다. 이후 4년 뒤 독일이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이탈리아 황금세대가 노쇠했는데도 2006 독일 월드컵 4강전에서 2:0으로 이탈리아가 승리를 거두었다.[49] 동부전선에서는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하기는 했으나, 정작 영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벨기에를 침공하며 프랑스를 공격하는 등 외교에 대한 독일 제국의 마인드는 한심한 수준이었고, 그 결과 세계대전으로의 확대와 전쟁의 패배를 불러왔다.[50] 적을 교만하게 만들어 방심했을 때 치는 것. 거짓 항복을 하거나, 교전 시에 대충 상대하다가 후퇴하는 척 상대를 함정으로 유도하는 등의 전략은 이미 고대부터 자주 활용되던 계책이었다.[51] 심지어 이제는 듣보잡과도 같았던 터키 쉬페르리그갈라타사라이 SK베식타쉬 JK의 정보마저 제공되고 있다.[52] 오히려 스웨덴전 후반전에 윙어로 날카로운 모습으로 보여줬었다.[53] 실제로 브란트는 교체되어 좋은 활약을 보였고, 이에 BBC 해설가 피어스는 브란트는 선발이었어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54] 뮐러는 4년전과 달리 윙어로의 경쟁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뮌헨에서도 세컨탑 위치에서는 리그 어시 1위를 찍으며 대활약했지만 로벤의 부상으로 윙어로 나선 챔스 4강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55] 한국전에서 키패스 7개를 하긴 했지만 경기 전체적으로 패스미스가 많았다.[5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리오넬 메시 같은 플레이메이커가 괜히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정체된 플레이가 심화될 때 단 한번의 결정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어서다.[57] 세르주 냐브리, 리로이 자네, 니클라스 쥘레 등.[58] 러시아와의 평가전 3:0 완승, 네덜란드와의 네이션스 리그 최종전 2:2 무, 그리고 프랑스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 1:2 석패.[59] 참고로 마크 가이거독일계 미국인이다.[60] 이게 얼마나 황당하냐면, 1) 손흥민은 혼자서 넘어져서 시뮬레이션 액션을 취한 것이 아니라 정당한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졌고[85] 2) 넘어진 후에도 상대의 반칙이라며 패널티 킥이나 프리킥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심은 어이없이 경고를 부여하여 사실상 남은 시간 동안 손흥민의 적극적인 돌파 시도를 위축시키는 행위를 한 것이고, 주심이 독일편이라 믿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61] 부심의 오심은 편파판정이 아니지만 주심의 VAR 판독 기각은 편파판정으로 인정[62] 월드컵은 한 방송사의 화면을 전 세계가 보는지라 정확하게는 "전 세계가 리플레이를 봤다."[63] 하프라인은 단순히 킥 오프만을 위한 라인이 아니다. 진영을 갈라놓은 선이라고 보면 된다.[64] 첫 추가시간 6분은 기록관의 재량이므로 논외, 그 후의 추가시간 3분은 주심의 권한이므로 편파적이 될 수 있다.[65] 이 반칙은 누가 봐도 레드 카드인데, 양손으로 뒤에서 밀쳤다. 당연히 즉각 레드 카드가 나왔고, 월드컵 직후 FIFA에서 징계위를 소집하여 벌금 및 출전 정지 등 제재까지 예고되었다.[66] 손으로 밀친 곳은 페널티 박스 근처인데, 스웨덴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넘어졌다. 그런데 손으로 밀친 곳이 페널티 박스 쪽에 있는 ‘선’에 걸렸는지 아닌지가 워낙 애매해서(만약에 선에 걸린 것으로 판정되면 페널티 킥이다), 몇 번씩이나 이 장면을 돌리게 된 것이다.[67] 브라질 미네이랑 현지 날짜 기준.[68] 러시아 카잔 아레나 현지 날짜 기준.[69] 1990년 UAE-1994년 대한민국-1998년 이란-2002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2010년 호주[70] 이와 맞먹거나 능가할만한 기록이 나오려면 아프리카 오지의 어느 듣보잡 국가의 대표팀이나 동남아 국가의 대표팀이 차기 혹은 차차기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전 대회 우승팀을 5:0이나 6:0 정도의 스코어차로 누르고 승리하는 일 외엔 이름조차도 올리기 힘들 것이다. 더구나 유럽 축구는 점점 강팀화 되는 실정이라 이 사건과 같이 유럽국가의 대표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다는 게 쉽지가 않다.[71] 아주 관계없는 것은 아니다. 핸디캡이라 하여 전력 차이가 많이 나는 팀끼리 격돌하는 경우 배당률 보정 차원에서 홈팀 또는 원정팀에 지정된 숫자만큼 골을 더 넣은 것으로 간주하고 경기 결과를 재구성해서 승무패를 판정하는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72] 8강전에서 3:0 승.[73] 결승전에서 2:0 승[74] 준결승전에서 2:0 승[75] 크로아티아는 1998년 당시 첫 출전이었음에도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돌풍을 일으킨 팀이었고 이탈리아와 브라질은 모두 이 대회 우승팀들이었다.[76] P(신 점수) = Pbefore(구 점수) + I(경기 중요도) * (W(경기 결과) – We(예상된 경기결과))[77] 경기 중요도(I) : 50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 결과(W) : 대한민국 1점, 독일 0점, 예상된 경기 결과(We) : 대한민국 0.3, 독일 0.7[78] 당시 카메라에 잡힌 호나우두의 표정. 저 나라잃은 표정에서 당시 호나우두의 심정이 어쨌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79] 다른 점이 있다면 황선홍은 "왜 이제 골이 들어간 거냐?"는 자책성 세레모니를 했다면, 손흥민은 골을 넣고 아주 환희에 차 있었다.[80] 94년엔 황선홍, 홍명보 순으로 넣었지만, 카잔 때는 수비수인 김영권이 선제골을 넣고, 공격수인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었다.[81] 유일한 예외 사례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의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82] 독일, 이탈리아, 일본. 이들 세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 멤버들이다.[83] U-17 월드컵은 어느 정도 성장이 완료된 U-20 월드컵의 대표 선수들과 달리 아직 성장이 진행중이고 앞날에 변수가 많은 터라 이 당시에 대표팀에 뽑히거나, 심지어는 대회에서 날아다니던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성인 무대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심지어는 아예 프로 데뷔조차 못하고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당장 맨유에서 거금을 주고 영입했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해버린 안데르송도 2005년 U-17 월드컵 MVP 출신인데, 그나마 이 정도면 U-17 월드컵 MVP 출신 중에서도 매우 성공적으로 프로에 정착한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