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21:26:31

향로충

불타는 향로에서 넘어옴
1. 개요2. 향로 메타3. 몰락4. 만약 향로 메타가 남아있었다면?5. 관련 문서

1. 개요

2017년 시즌(시즌 7)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서포터 챔피언 중 잔나, 소나, 룰루, 나미, 소라카, 카르마 등 불타는 향로 아이템을 활용한 보호막과 치유 효과 위주의 서포팅을 하는 챔피언을 묶어서 비하하는 용어.

버스충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들을 상징하는 코어템 불타는 향로의 뛰어난 성능 때문에 그 이름을 따서 불리게 되었다. 물론 향로는 이미 너프되어 향로의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플레이어들에게 남긴 인상이 워낙에 강렬했던 터라 용어만은 살아남아서 이런 서포터들을 싸잡아 부르는 명칭이 되었다. 본 문서는 사실 그 불타는 향로의 메타를 설명하는 문서에 더 가깝다.

사실 어원이 되기도 한 불타는 향로는 평범한 아이템이었다. 4.10 패치에서 추가되었는데, 실드나 치유를 하면 공속 버프를 얻게 해주었지만 2200원이라는 가격이 서포터에게 가벼운 돈도 아니고 1600원짜리 미카엘의 도가니의 CC기 제거 + 치유 효과가 더 유용했던지라 우선순위에 밀려 가지 않는 아이템이었다. 썩 나쁜 효과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썩 좋은 아이템도 아니었던 것.[1] 그냥 가끔씩 쓰이는 정도의 비주류 아이템으로, 상점에 처박힌 채 잊혀 간간히 조합식이 바뀌거나 자잘한 버프를 받고 있었는데...

2. 향로 메타

아니 이거는 그냥, '향로했다'. '향로'했습니다.
이현우(게임 해설가)
이때 원딜의 1데스는 거의 게임이 날아가는 1데스였어요.#
강찬용[2]
계속된 버프가 누적되는 와중에 또다시 6.22 패치에서 기본 공격 적중 시 체력 20을 회복한다는 말도 안되는 버프를 받게 되었다. 심지어 툴팁상 체력이 회복으로 표기되었지만 사실은 평범한 회복 능력이 아니라, 평타를 치는 것에 비례해서 깡으로 20이라는 고정 수치로 체력이 올라가는, 기존의 회복, 생명력 흡수와 같은 메커니즘을 사용하지 않아 치유 감소 디버프로도 회복량이 감소되지 않았다. 2300원에 얻을 수 있는 주문력과 쿨감, 마나 재생력 등 아이템 자체 능력치도 준수한데, 버프로 걸리는 공속, 공격력, 흡혈 같은 능력치대로 아이템의 가격을 환산하면 그야말로 미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률은 저조했는데, 당시 시즌 7 프리시즌~초반에는 원딜들의 성능이 너무나 구렸었다.[3] 시즌 7 프리시즌 당시는 정글 개편으로 게임 흐름이 빨라졌고, 포탑 포블 패치로 인해 라인전에서 이기면 스노우볼이 끝도 없이 굴러가 중반에 게임이 끝나는 메타여서 후반을 바라보는 원딜이 크기도 전에 게임이 끝날 정도였다. 또한 암살자 대규모 패치에 따른 챔피언의 리워크, 신챔피언의 출시와 함께 상체에서 강력한 OP들이 활개치고[4], 당시 원딜 포지션의 캐리력은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손에 꼽을정도로 낮은 수준[5][6][7]이었고, 원딜러들이 사용 가능한 원딜 챔피언이 없다고 아우성치던 시기였다. 얼마나 심했냐면, '원딜 어차피 무쓸모인데 막상 없으니까 타워 깰 때 힘들다'는 점에서 타워 잘 깨는 마법사인 직스를 바텀에 넣었는데, 논타겟 스킬+AP 메이지+지속 데미지도 불안정한 직스가 다른 원딜들을 씹어먹고 바텀에서 맹위를 떨칠 정도로 원딜 챔피언이 구렸으며,[8] 롤챔스에서도 애쉬, 진, 바루스 등 단순 하이퍼 캐리력이나 딜링 능력이 아닌 궁으로 아군을 지원해주거나 궁극기 셔틀에 특화된 원딜들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에 협곡과는 게임 양상이 크게 다른 칼바람 나락에서는 체력 회복 옵션이 붙자마자 주류 아이템으로 급부상했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과 근접이든 원거리든 평타를 치는 챔이 둘만 있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필수템 취급을 받았고, 쉴드를 줄 수 있는 챔이 없다면 솔라리를 어떻게든 같이 구입해서라도 사용해야 하는 정도로 고평가받았다. 달리 말해 두 모드의 게임 스타일이 크게 다른데다가 극단적으로 포킹과 유지력이 중요한 칼바람 나락 맵의 특성에 의해 메타가 다른 것이라는 주장이 정설이었고, 향로가 협곡에서도 필수템이라고 주장하면 이를 대수롭게 여기거나, 무시하기 일쑤였다.

이렇게나 버프를 해줬는데도 반응이 없자, 라이엇은 오기가 생겼는지 제발 이 아이템을 주목해달라며 또 버프를 하게 된다.
파일:롤아이템-불타는 향로(구).png
  • 효과: 주문력 +60, 기본 마나 재생 +50%,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10%
  • 고유 지속 효과: 회복 및 방어막 효과 +10%
  • 고유 지속 효과: 이동 속도 +8%
  • 고유 지속 효과: 아군 챔피언을 치유하거나 보호막을 씌워주면 6초간 자신의 챔피언과 아군 챔피언의 레벨에 따라 대상의 공격 속도가 +20~35%, 기본 공격 적중 시 20의 추가 마법 피해를 입히며, 체력이 20~35씩 회복됩니다.
  • 가격: 2300g
  • 조합식: 금지된 우상(800g) + 에테르 환영(850g) + 650g

위 스탯이 마지막으로 버프한 7.2 패치[9] 직후의 스탯인데, 지금 봐도 미친 스탯임이 틀림없다. 고작 2300 골드에 고정 흡혈과 추가 피해, 공속 버프까지 한 세트라는 정신 나간 가성비를 자랑한다. 원딜이 직접 이 정도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4000 골드 이상 지불해야 한다.이 가성비는 신화템이 생기고 아이템 인플레가 진행된 2023년 기준으로도 독보적인 수준인데, 우선 원딜에게 제공하는 효과를 빼고도 주문력 60이란 수치는 깡으로 얻으려면 방출의 마법봉(850)+증폭의 고서(435)의 스탯이며, 회복 및 보호막 증가 스탯은 금지된 우상(800), 대략적으로 향로 1코어가 떴을 때 이속 증가 기준 일반 장화(300) 정도의 이속 증가, 고정 흡혈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컨셉이라 피흡으로 퉁친다 해도 최소한 흡혈의 낫(900)으로, 기준 공격 속도 증가와 20의 마법 피해를 분노의 칼(1200)로 환산해 합하면 무려 4485 골드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으로 결론나게 된다. 심지어 해당 버프를 걸어주는 서포터의 스킬 부가 효과[10]를 제외하고도 사실상 1코어가 추가로 올라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였다. 기타 서포터 아이템들인 주화/솔라리, 구원 등의 상호 작용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얼척이 없는, 말도 안 되는 스탯과 시너지임에도 정작 서포터와 원딜 측에서 반응이 없었고, 이에 라이엇이 오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시즌 중반부부터 르렝카로 대변되던 챔피언 및 각종 암살자를 비롯한 상체 챔피언들의 능력치 및 아이템 너프, 탱폿의 너프, 원딜 쪽으로는 몰락한 왕의 검과 구인수의 격노검 상향, 무한의 대검 가격 감소를 비롯한 치명타 원딜 밀어주기 버프 패치를 거듭한 끝에 향로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고, 이윽고 메타를 뒤집어버렸다. 사실 메타 붕괴는 저 미친 옵션들을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바로 빛을 본 것은 아니고, 워낙 묻혀있던 템인데다 당시 리그 오브 레전드 정보 커뮤니티가 그리 발달하지 않아 정보가 퍼지는데 시간이 걸려서 발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너프 직전 절정의 상태였던 7.17 패치가 적용된 롤챔스에서는 향로를 안 쓰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는데, 정작 대유행한 건 시간이 흘러 흘러 흡혈량이 소폭 하향된 7.18 패치부터였다. 너프된 후에도 그만큼 사기였음에도, 정작 너프 전에는 쓸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는 게 아이러니한 점.

아무튼 향로를 장착한 서포터가 뒤에 있으면 원딜은 향로 효과가 들어오는 순간 피바라기를 여러 개 장착한 듯이 평타만 치면 체력을 쭉쭉 회복하고, 추가 서포터 아이템 성능의 향상[11]으로 보호력은 더 높아지고, 암살자들은 이전과 같은 순삭 암살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원딜의 캐리력은 미친듯이 올라갔고 그 캐리력의 근원인 향로 효과를 주는 서포터의 중요성도 미친 듯이 올라갔다. 일절 과장 없이 서폿이 죽기 직전에 원딜에게 향로 효과를 주느냐 못 주느냐 따라서 한타 판도가 바뀌기에, 원딜과 서포터를 살리려고 정글러는 물론 솔로 라이너까지 희생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대회에서는 바텀 듀오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탑과 정글에서 탱커가 나오면 2~3코어로 솔라리와 기사의 맹세 중 하나는 무조건 구매했을 정도. 게다가 서포터가 향로를 뽑기에 얼마 남지 않았다면 라이너가 대포 미니언까지 양보해서 뽑을 정도였다.

탱포터들이 아무리 CC기로 빈틈을 만들고 원딜에게 달려들어 죽어라 물어뜯더라도 유틸형 서포터들은 향로만 있다면 원딜을 무난하게 살릴 수 있었고, 오히려 그들의 단단함은 상대 원딜의 좋은 체력 회복 수단일 뿐이었다. 결국 어느 정도 자리잡은 이후에는 향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잔나, 소나, 소라카, 룰루 등의 승률은 미친듯이 치솟았고 이들의 카운터픽이자 전통의 강호인 그랩폿 블리츠크랭크쓰레쉬도 라인전 구도에서 아예 압도적으로 터트리지 못하면 밸류가 밀려 역으로 승률이 끌어내려졌으며, 향로를 써먹기 힘든 이즈리얼은 노란 머리 고아라는 패드립까지 들으며 버려졌다. 그나마 이즈리얼은 이후 정글러로 재발견되기도 했으나, 일반적인 원딜과는 다른 고유의 특성이 오히려 향로와 역시너지를 일으키는 이나 데미지 자체가 너무 부실하고 치명타 효율이 낮은 애쉬, 미스 포츈 등은 솔랭과 대회에서 멸종했다. 이후에는 빌드가 더욱 최적화되어 원딜이 힐 대신 방어막을 들고[12] 고대유물 방패 스타트를 하며, 서포터는 기존의 점화, 탈진 대신 힐을 들고 돈 룬을 최대한 많이 박은 뒤 시야석까지 미루고 미니언을 대신 먹기까지 하는 등 무조건 향로를 일찍 뽑기 위한 타임어택 전술이 등장했다.

이 지경까지 오자 서포터는 아예 향로와 동의어 취급을 받으며 서로 명칭을 바꿔 부르기도 했고, 보호막이나 회복이 없어도 '굳은 약속'이라는 핵심 특성과 당시 일시적 보호막을 주던 고대유물 방패의 상위 아이템 산악 빙벽을 통해 어거지로나마 향로를 발동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트런들 같은 챔피언들이 대회에서 향로를 들고 서포터를 가거나[13], 반대로 향로가 발동되는 서포팅 기술이 있는 챔피언이 타 라인을 가는 기괴하고 엽기적인 메타가 나왔다.[14]

심지어 향로의 성능은 천상계나 대회에서도 보이는 정석이자 가장 효율이 뛰어난 OP여서 아이템의 일괄화와 향로/비향로 챔피언 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특히 이 아이템을 잘 사용하는 잔나, 룰루, 소라카 등은 이전부터 수동적인 플레이로 유명했던 챔피언이었던지라 게임 외적으로도 논란이 많았다. 즉, 뒤에서 힐과 버프만 하는 버스충들이 웬만한 실력의 서포터 유저들을 제치고 더 높은 티어를 가지게 된다는 것. 실제로도 대리기사 원딜과 함께하는 대리랭 듀오[15]는 흥했고, 티어를 높이고 싶으면 향로 서폿을 하는 것이 정석이 되어 실버 언저리에 걸맞는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가 골드~플래티넘의 티어로 올라오는 경우가 빈번했다. 심지어 이런 식으로 엉겁결에 고티어에 오르게 된 유저들이 그것이 템빨임을 모르거나 숨기고 처음부터 자신의 실력이었던 것처럼 말하고 다니자, 모든 사태의 원흉인 향로의 이름을 따서 '향로충'이란 말이 생겼다.

당연하지만 향로 메타에서 게임이 원딜 지키고 향로 버프빨로 이기는 것으로 정립되며 원딜 보호에 적합한 탱커와 유틸형 AP 메이지가 강요되면서 암살자와 브루저, 포킹 메이지를 즐겨 쓰던 탑, 정글러, 미드 유저들의 불만은 상당했고, 공격적인 바텀 플레이를 선호하는 탱커 서포터 유저와 마법사 서포터 유저들은 물론 기존에 유틸성이 강한 원딜들을 좋아하던 일부 원딜 유저들 역시 향로를 못 쓰는 서포터/향로 효율이 안 좋은 원딜들을 쓸 수 없게 되면서 향로 메타나 향로충에 대한 불만 역시 매우 심했다.

3. 몰락

2017 롤드컵과 2017 솔로랭크 시즌의 종료와 더불어 향로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너프 패치가 시행되었다.[16]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픽률이 오름에 따라, 여러 유저들의 아우성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결국 라이엇은 핵심인 약 20 ~ 35 회복을 없애는 패치를 또 한번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마저도 사기라고 난리를 치는 일로 인해 라이엇에서는 그 이상의 대폭 하향을 시전함으로써 결국 '불타는 대향로 시대로 점철되던 향로 오브 레전드' 메타는 단순 몰락하는 수순을 밞게 되는 것을 넘어 이윽고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4. 만약 향로 메타가 남아있었다면?

2017년 향로 메타가 저물고 2018년 원딜들의 처지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향로는 물론 '라이엇식 너프'라고 불리는 챔피언 너프 후 아이템 너프로 막타를 치는 형식이 적용됨은 물론, 바텀 메타의 격변과 초반 싸움이 압도적으로 중요해지고 이에 더해 치명타 아이템 너프가 치명적으로 작용해 원딜들이 캐리력을 상실, 비원딜 메타가 도래했다. 그러나 강한 원딜들이 아예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며, 카이사가 등장하고 이후 룬 개편을 거쳐 평타 캐리 원딜의 룬으로 치명적 속도가 자리잡고, 원딜이 출시되지 않은 2019년을 제외하면 캐리력 좋은 메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한 해에 하나씩은 등장했다. 이러한 챔피언들이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향로의 부재 덕분임을 유의하며 살펴보자.
  • 카이사: 카이사의 경우 팔이 짧다는 단점이 있으나, AD/AP 스탯 효율을 모두 잘 받고, 평타 기반 캐리력이 매우 높은 챔피언이다. 자체 은신 및 순간이동급 기동력을 보유한 챔피언이자 원딜 캐리력으로는 손꼽힐 정도로 뛰어난 챔피언이며, 피흡을 제외하면 사실상 부족한 점이 없는 원딜이다. 그런데 이런 카이사에게 향로의 공속 증가와 20~35 체력 회복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요소이며, 원래도 평타 추가 데미지와 스택 데미지가 높은 카이사이기에 향로 메타가 있었다면 카이사는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챔피언이었을 것이다.
  • 아펠리오스: 그야말로 이 분야의 끝판왕 중 하나. 원딜 캐리력으로는 최상위권이며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대 원딜 최강의 OP로 꼽히는 챔피언인 아펠리오스와 향로의 궁합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기본적으로 평타 위주의 챔피언인데다 대부분의 스킬이 평타 판정이며, 레벨업시 공격력/공격 속도/방어력 관통력이 올라가는 아펠리오스에게 평타 강화는 초고효율이다. 또한 무기 하나 하나의 밸류가 중력포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독보적이다. 우선 만월총의 경우 사거리가 최상급에, 스택이 맞으면 1800의 사거리로 적을 공격한다. 절단검은 공격력 비례 피흡에다 스킬 맹공이 공격 횟수 6회 (추가 공격 속도 50%당 +1)라는 독보적인 공격 속도 비례 효율을 지녔으며, 화염포 역시 광역 공격 및 범위 피해량과 공격 속도 및 평타 강화가 잘 어울리며, 반월검은 거리에 따라 평타 속도가 강화되며 부차적 평타 강화까지 있기에 향로와 함께라면 압도적인 체력 회복과 공격 속도로 적을 갈아마시는 괴물이 탄생한다. 심지어 궁극기 월광포화 역시 히트 시 평타가 날아가기에 향로 캐리력으로는 사실상 탑 1에 가까운 챔피언이었을 것이라 할 수 있다.
  • 사미라: 사실 사미라는 평타 강화보다는 지옥불 난사(R)의 캐리력에 모든 것을 기대는 챔피언이기에 평타와는 연이 잘 없다. 그러나 분명 어떤 원딜에게든 체력 회복과 공격 속도 증가는 매력적인 요소이며, 생명력 흡수 요인이 많기에 치유 감소 효과가 거슬리는 사미라에게 향로를 줄 수만 있다면 효율이 나오기는 한다. 물론 사미라는 탱포터를 더 선호하기에, 그닥 향로 효율을 잘 받지만은 않는 챔피언이다.
  • 아크샨: 아크샨 역시 패시브에 크게 의존하는 딜 구조와 짧은 사거리, 그것을 보완하는 갈고리로 게임을 풀어나간다. 물론 생명력 회복이 매우 좋은 요소이며 아크샨은 평타가 두 발 나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향로 효율이 좋은 편에 속했을 것이나, 캐릭터 특성상 바텀을 설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곁다리 강화가 되기 쉽다.
  • 제리: 아펠리오스와 함께 이 분야의 끝판왕 중 하나. 원딜 캐리력이라면 역시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챔피언인데, 심지어 아펠리오스와 달리 이쪽은 자체 기동성이 매우 특출나다. Q스킬이 평타인 특이한 구조와 카이팅의 용이성, 그리고 궁극기가 켜진 상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캐리력이 상징인 제리에게 Q 쿨타임을 줄여주는 공속 증가와 평타 추가 데미지, 체력 회복 효과는 가장 절실한 초중반 제리의 불안정성을 깔끔히 커버하고, 중후반 제리의 캐리력을 200% 강화시켜주는 스탯이다. 안그래도 캐리력이 높은 제리기에 향로메타였다면 제리는 아펠리오스와 함께 필밴 리스트에 가볍게 올랐을 것이다.
  • 유미: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향로 메타 최강의 서포터. 기본적으로 향로 메타에서 향로를 상대하는 법은 주로 서포터를 터트리는 것이다. 원딜에게 버프를 넣어줄 경우 원딜이 좀처럼 죽지를 않기에 서포터를 먼저 터트리는 것인데, 유미는 이 점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서포터이다. 밀착이라는 유일무이한 매커니즘으로 안전하게, 포지셔닝을 잃지 않으며 서포팅을 할 수 있는 유미는 사실상 상대하는 입장에서 가불기에 가깝다. 심지어 상술한 아펠리오스, 카이사, 제리 등과의 시너지도 압도적이기에 더더욱 유미의 캐리력은 OP였을 것이다.
  • 레나타 글라스크: 향로 메타의 복병. 충성 고객 우대(E)의 보호막은 광역 부여인데다 자신도 받기에 향로 효과를 써먹기도 쏠쏠하며, 애초에 죽기 직전인 원딜을 강화해주는 컨셉트의 챔피언인데 이에 향로가 딜을 하는 것을 거들어 줘 레나타의 긴급 구제(W)의 밸류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인다. 또한 유틸폿중에서도 특히나 받아치기에 특화되어있고, 정 급하면 이니시 역시 걸 수 있는 서포터이기에 매우 높은 밸류를 가졌을 것이다.
  • 밀리오: 또다른 향로메타 OP 서포터. 예나 지금이나 확실한 처리법인 'CC 연계를 통해 터트린다'를 아예 틀어 막아버릴 수 있는 서포터이다. 안그래도 자체 지원력도 괜찮은데다 CC 해제라는 훌륭한 서포팅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적을 밀어내는 식으로 저지선도 나름 마련할 수 있다. 특히나 궁극기와 W가 광역 힐링 스킬이고, E 역시 2회 충전 가능해 광역 향로 운영이 가능했을 것이다. 다만 몸이 약해, 먼저 물리면 바로 터진다는 약점을 다른 서포터들과 공유한다는 것은 흠.

사실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아이템과 버프들이 생긴 현 상황에서, 향로 메타가 찾아온다면 있어서는 안될 요소들이 많다. 사실상 모두에게 향로 효과를 부여하게 할 수 있는 광휘의 미덕, 리워크로 바뀌고 나미, 밀리오 등과 조합할 수 있게 된 루시안, 새롭게 생겼으며 향로와 겹치지 않고 엄청난 효율을 내느 새로운 원딜 신화 아이템들이나 과거와는 달리 훨씬 다채로워진 공격 속도 기반 AD 챔피언 풀 등이 이미 향로 메타가 저물고 나서 그 효과들을 어느 정도 계승하거나 변주해 등장했다. 따라서 상술한 챔피언들의 등장은 비단 '향로 메타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상상을 들게 할 뿐만 아니라, 향로 메타에서 배운 시행착오와 나눠진 향로 메타 기믹들의 총망라라고도 할 수 있겠다.

5. 관련 문서


[1] 당시의 서포터는 돈템 지원이 부족하면서도 와드, 예언자의 영약 등의 소모품으로 돈이 계속 새어나가서 굉장히 돈이 궁한 라인이었던지라 이런 가성비를 재는 것은 아주 중요했다.[2] 참고로 저 원딜의 1데스를 막기 위해 희생 플레이를 할 심산으로 진입한 앰비션은 1깃2창이라는 희대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참고로 해당 세트에서는 자르반 깃창 대격변+자야 딜을 그대로 맞고도 바루스가 반피도 안빠지면서 룰루와 향로로 역으로 몰아내거나 나르+자르반 궁연계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잔나의 향로 버프를 받은 자르반이 미니언을 궁 한방에 다 죽이고 타워 앞에서 셋에게 극딜을 박아 점멸 세 개를 한번에 빼는 등 진풍경이 자주 나왔다.[3] 더 길게 보면 시비르가 너프당한 6.17 패치 버전을 시작으로 원딜은 리스크가 크지만 리턴이 강한 케이틀린과 궁 지원과 서폿과의 궁합을 고려해 뽑던 애쉬를 제외하면 평타형 원딜은 아예 쓰지를 않았다. 방관 진, 이즈리얼이 나미, 카르마, 자이라, 미스 포츈과 함께 1티어 봇듀오로 꼽혔고 애쉬, 케이틀린은 이즈와 진이 밴을 먹어서 못 쓰게 된 경우에만 썼다. 그나마 16 롤드컵 4강전 이후부터 미스 포츈 서폿이 연구돼서 애쉬도 티어가 비슷하게까진 올라왔지만 이는 말그대로 서폿이었지, 원딜이 아니었다. 고로 이 시기부터 원딜은 존재 여부상 후반을 위한 단순 보험, 포탑 치는 서포터로도 취급할 정도로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었다.[4] 그 중 르블랑, 렝가, 카밀이 당대 OP와 상체 포지션을 대표하는 챔피언으로 군림하기에 이르렀고, 이 세 챔피언의 앞글자를 딴 '르렝카' 가 곧 대암살자 시대의 대표격으로 자리잡게 된다.[5] 서포터 역시 카르마, 룰루, 리워크 직후 말자하, 자이라, 미스 포츈과 같이 견제로 라인전을 이기면서 나중에 아군에게도 도움이 안되고, 상대를 귀찮게 하는 딜폿과 유틸폿들이 사이좋게 기용되는 시기였던 것과 다른 집단도 아니고 안정적으로 후반 캐리를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이자 대접받는 포지션이었던 원딜이 극한까지 활용이 가능한 천상계나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투자하면서 키울 가치가 없는 수준"으로 치부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그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말해준다. 소위 고점을 찍을 정도로 원딜 자체가 중후반 게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수준의 고평가를 받다가, 2016년 서머와 월즈 직후부터 평가가 안좋은 쪽으로 역전되었던 것이다. 바로 2017년 초반은 바닥에도 더 바닥이 있기 전까지 원딜에게 있어 최악의 평판을 가졌던 시기였다는 것을 의미한다.[6] 참고로 훗날 시즌 8 치명타 아이템 개편과 대규모 원딜 하향 패치를 받게 되는 8.11 패치 시기가 바로 원딜의 가치가 가장 낮은 시기로 평가된다. 성능과 가격 너프를 한꺼번에 먹어서 대부분의 치명타 아이템이 값비싼 쓰레기로 전락했고, 이전 마법사 개편에서 AP 챔피언들의 평타가 포탑에 박히는 수치가 올라가면서 타워 깨는 기계의 위상도 내려가 버렸다. 이 시절에는 원딜이라는 포지션 자체의 몰락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통계 사이트에서도 이때부터 원딜에서 바텀으로 표기를 바꾸게 된다. 따라서 메이지, 브루저, 암살자와도 1:1을 버티거나 이기는 강력한 라인전을 가진 루시안, 2017년에 이어 주류로써 권좌를 유지한 자야, 당시 폭풍갈퀴와 안성맞춤 수준의 뛰어난 궁합을 보이던 진, 궁극기와 E스킬의 막강한 벨류를 활용한 지원이 가능한 애쉬, 스킬 및 평타에 AP 계수가 있어 구인수-내셔 기반의 AP DPS 빌드로 선회가 가능했던 새로 출시되어 한해의 주류 픽으로 부상한 카이사와 조커픽인 바루스 외에는 사실상 모든 원딜이 사장되었다. 거기에다가 아예 치명타템 자체가 쓰레기이다 보니 코그모와 트위치 같은 하이퍼 캐리류를 비롯한 메타에 부적합한 원딜을 픽하면 욕먹었던 시기였다. 또 이런 메타에서도 치명타 원딜을 어떻게든 써보려고 한 사례를 찾자면 마타 조합과 카누 조합의 변형으로 원딜에게 강타를 주고 정글로 보내는 전략이거나, 그냥 그레이브즈나 킨드레드와 같은 본래부터 원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정글 챔피언 정도를 선택하는 사례까지 있을 정도였다.[7] 이후에도 원딜의 위상은 게임의 지배자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대신 몸이 약한 딜러 정도로 격하되었다. 원딜 자체의 성능 저하뿐만 아니라 브루저나 암살자가 워낙 기상천외한 스킬셋으로 원딜을 잘라먹는지라 보호 난이도도 까다로워지고 무엇보다 라이엇의 패치로 더 이상 중후반이 아닌 중반부에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빈번해진 것도 게임이 길어질 수록 영향력을 발휘하던 원딜 자체에 큰 상흔으로 남게 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원딜은 주로 '바텀'으로 가는 원딜들이 대부분이고, 오히려 탑, 미드 솔로 라인에서 원딜을 쓰는 것이 바텀에서 쓰는 것보다는 조금 더 나은 수준이었던 시기도 존재했다.[8] 직스는 라인전이 그리 강한 챔피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시 거의 모든 원딜들보다 압도적 성능과 라인전에서의 강함에다가 타워도 더 잘 깨는 상위 호환으로 여겨졌다. 패시브가 타워에 평타가 추가 피해를 들어가고. 패치로 새로 바뀐 W가 무려 일정 체력 이하의 타워를 처형 수준의 철거력으로 깨부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삽시간에 벨류와 주도권을 다 가진 고승률 바텀 픽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었다.[9] 고정 20 회복, 고정 공격 속도 20% 증가였던 것이 레벨별로 증가하도록 버프되어 20-35 회복, 20~35% 증가로 바뀌었다.[10] 잔나의 공격력 증가, 룰루의 공격 속도 증가, 이외 카르마의 이동 속도 증가, 나미의 추가 데미지 등.[11] 물론 너프도 있었지만, 기존의 향로의 라이벌격 아이템인 미카엘은 힐 제거, 군단은 오오라 제거였기 때문에 이것조차도 향로의 우선순위만 높여주는 결과였다.[12] 서포터가 힐을 들어서 향로 효과를 한 번이라도 더 사용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 외에도, 원딜이 절대 죽어서는 안되는 환경에서 깡 수치가 더 높은데다가 라인전에서 사고가 거의 나지 않게 틀어막을 수 있는 스펠이기도 했다.[13] 굳이 트런들을 선택한 이유는 얼음 기둥(E)으로 인한 생명의 샘으로 원거리에서 즉시 향로를 발동시킬 수 있는 유일한 탱포터이며, 진압(R)의 존재로 인해 후술할 공격적인 서포터를 픽하고 타 라이너가 향로를 대신 올리는 플레이를 카운터치기도 좋았기 때문이다.[14] 서포터를 블리츠크랭크/레오나와 같은 공격적인 픽으로 선택하고 다른 라인에서 향로를 올리는 플레이는 진지하게 연구되었고, 롤드컵에서도 등장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정글 아이번, 미드 카르마 같은 원래부터 향로를 고려하던 유틸형 챔피언들은 물론, 정글 향로 누누/룰루와 미드 소나 같은 괴상한 픽들이 천상계에서 진지하게 연구되었다. 룰루는 아프리카의 스피릿이 대회에 들고 나오기도 했으며, 심지어 카정의 상징이자 성장형 정글러인 니달리가 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향로를 가기도 했다. 아예 SKT와 RNG의 경기에서 Mlxg가 조커픽 리 신을 들고 처참하게 말리자 해설 위원들이 "리 신이 방호가 있으니 향로를 올리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반 농담 반 진담으로 멘트를 치기도 했다. 사실 이전에 코그모가 슈퍼 OP였던 6.3 패치 시절에도 생존력이 바닥인 코그모를 지키려고 이런 조합이 나오긴 했는데, 이 사태는 챔피언도 아니고 고작 아이템 하나가 만들었다.[15] 조금 심한 경우는 대리기사 원딜이 헬퍼를 쓰기도 했다.[16] 사실 6.22 패치 이전으로의 롤백에 가까운 심각한 너프를 했음에도 불타는 향로 아이템 자체로써는 무난한 수준이 되었다. 즉 너프 전 향로의 성능과 실태는 가히 역대급으로 미친 수준에 가까웠다고 봐도 무방했을 정도였다.[17] 유미는 불타는 향로가 너프된 지 한참 후에 나왔지만, 스킬셋이랑 메커니즘이 향로와 매우 찰떡이여서 출시를 조금만 더 일찍 했다면 역대급 OP가 되었을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