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08:07:23

흰무늬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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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무늬엉겅퀴(밀크시슬)
Milk thistle
파일:Milk thistle.webp
학명 Silybum marianum
분류
<colbgcolor=#d7ffce,#0f4a02> 식물계(Plantae)
분류군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속씨식물군(Angiosperms)
쌍떡잎식물군(Eudicots)
국화군(Asterids)
국화목(Asterales)
국화과(Asteraceae)
흰무늬엉겅퀴속(Silybum)
흰무늬엉겅퀴(Silybum marianum)

1. 개요2. 실리마린
2.1. 효능 연구와 신뢰성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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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흰무늬엉겅퀴[1] 또는 밀크시슬(Milk thistle)은 국화과의 두해살이 식물로, 엉겅퀴의 일종이다. 원산지는 남유럽, 북아프리카 일대이다. 학명은 실리붐 마리아눔(Silybum marianum)이다. 서양엉겅퀴, 양엉겅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세인트메리즈시슬(Saint Mary's thistle, 성모 마리아 엉겅퀴), 스카치시슬(Scotch thistle, 스코틀랜드 엉겅퀴)이라고도 한다.

전통적으로 서양에서 약용 허브로서 재배되어 왔으며,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원료 목록에도 식품으로 사용 가능한 식물로 등재되어 있다. 그러나 흰무늬엉겅퀴에는 미코톡신(mycotoxin)이라는 곰팡이 유래 독성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과용할 경우 혈액 및 림프구에 좋지 않다.[2] 또한 일부 사용자에게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2. 실리마린

실리마린(silymarin)은 흰무늬엉겅퀴의 씨앗에서 추출되는 플라보노이드로, 이름은 흰무늬엉겅퀴의 학명인 '실리붐 마리아눔'의 약어를 따 명명되었다.

말린 흰무늬엉겅퀴 씨앗에 약 2~4% 정도 들어 있으며 3가지 이성질체가 존재한다. 해당 이성질체는 실리빈(silybin)[3], 실리크리스틴(silychristin)[4], 실리디아닌(silydianin)이다. 이 중에서 실리빈이 가장 일반적으로 실리마린 복합체의 50~70%를 차지한다.

밀크시슬의 주요 성분인 실리마린은 전통적으로 간질환이나 전립선 기능 향상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왔으며,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특히 간 질환 개선에 대한 효과가 보고되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동일한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성분에 속한다.

2.1. 효능 연구와 신뢰성에 대한 비판

실리마린의 효능을 검토한 저명한 연구로서 알코올성 간질환 또는 B형 혹은 C형 간염을 앓는 환자를 포함하는 무작위화 연구 13건에서 실리마린을 체계적으로 메타분석한 연구가 있는데, 연구 논문에 따르면 6개월간 밀크시슬 사용을 통해 전체 원인 사망률, 간의 조직병리학 혹은 간질환 합병증의 유의미한 감소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모든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해보면 간으로 인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하였다는 주장도 있지만 한층 더 잘 설계되고 조절된 시험들의 자료들만으로 한정해서 보면 그렇지 않았으며, 결론적으로 실리마린이 간 기능이나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개선과 관련하여 효과가 있다는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5] 이에 오늘날 약학대학의 주요 교재인 약물학 교과서에서도 실리마린의 간질환에 대한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다.[6]
파일:밀크시슬 제품.jpg
북미에서 시판되는 밀크시슬 함유 건강기능식품들의 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마린 성분은 간 질환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으로 개발되는 것은 물론, 2020년까지는 대한민국에서 전문의약품으로도 널리 처방되었으며(레가론, 하노마린 등) 개중에는 실제 간수치를 포함한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었다. 이것이 위약 효과인지 규명되지 않은 다른 매커니즘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까지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점은 효능에 대해 명확한 검증이 안 된 물질이라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이나 일부 환우의 개인적 경험은 통제된 환경을 통해 이루어진 실험의 결과물이 아니므로, 학술적인 가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021년 11월에는 실리마린 성분의 의약품들의 효능이 확실하지 않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평가에 따라 결국 보험급여 삭제 처리되기도 했다. #

의약품 가운데서는 이가탄과 같이 충분한 근거 없이 허가되었다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약품이라고 모두 효과가 있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 특히나 밀크시슬의 실리마린처럼 허브 유래로 오래 전 허가된 약품 같은 경우, 임상시험 결과가 하나도 없이 어떤 근거로 등록된 건지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나 더 그렇다. 유사한 예로 인사돌은 1978년부터 판매된 일반의약품인데도 2016년까지 임상시험 결과가 하나도 없었다. 즉 40년간 임상시험 결과도 없이 효과 있다고 광고만 하다가 식약처에서 뒤늦게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라고 압박해서 2016년에 임상시험을 했고, 그 결과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치료제에서 치료보조제로 강등되었다. 그런 만큼 전통적 위치의 의약품들의 효과는 의문이 많은 상태이다.

실리마린 외에도 강황(turmeric)에서 추출하는 커큐민(curcumin)과 아티초크에서 추출하는 시나린(cynarin)이 간에 도움이 된다는 제한적인 연구 결과가 있어 역시 간 질환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이 역시 명확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보조제의 종류에 따라 간이나 신장에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폴리페놀로서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물질이지만, 폴리페놀 자체가 인체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으며, 각 물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명확하게 연구되지 않았다. 웅담에서 추출하는 우르소디옥시콜산 역시 담즙의 배출을 촉진할 뿐 간 기능 자체를 개선하지는 않는다.


[1] 국가표준식물목록 '흰무늬엉겅퀴' 참조.[2] Veprikova, Z., Zachariasova, M., Dzuman, Z., Zachariasova, A., Fenclova, M., Slavikova, P., Vaclavikova, M., Mastovska, K., Hengst, D., and Hajslova, J. "Mycotoxins in Plant-Based Dietary Supplements: Hidden Health Risk for Consumers."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63, no. 29 (2015): 6633–43. https://doi.org/10.1021/acs.jafc.5b02105.[3] silybinin 또는 y가 아니라 i를 써서 silibinin이라고도 함.[4] 마찬가지로 y가 아니라 i를 써서 Silichristin이라고 쓸 때도 있다.[5] Rambaldi A et al, Milk thistle for alcoholic and/or hepatitis B or C virus liver diseases, 2007 Oct 17;(4):CD003620.[6] 약물학 13판,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약물학분과회,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