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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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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믹서기.jpg

1. 개요2. 용도3. 종류
3.1. 초고속 믹서기3.2. 진공 믹서기3.3. 핸드 블렌더3.4. 핸드 믹서3.5. 착즙기
4. 주의점5. 기타

1. 개요

Mixer / Blender / Liquidiser / Liquidizer

고속으로 칼날을 회전시켜 식품을 곱게 가는 조리 기구이다. 시중에서 파는 믹서기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헤어드라이기만한 것부터 맷돌만 한 크기의 큰 믹서기까지 있다.

어원은 mixer+機으로 혼종어인데, mixer에 이미 기기라는 의미가 있으므로[1] 겹말이다.

'믹서기'(mixer)라고 부르지만 섞기보다는 분쇄하는 느낌이 강하다. 영미권에서도 '섞다'를 의미하는 단어를 쓰긴 하는데 mix가 아니라 blend를 써서 blender(블렌더)라고 한다.[2] 외국에서는 분쇄하지 않고 진짜 섞는 기구만 '믹서'라고 하는 모양이다. 갈아서 으로 만들어버린다고 liquidizer라고도 한다.[3]

과거 동아시아에서는 비슷한 용도로 맷돌을 썼다. 오늘날과 같은 전기 믹서기는 1922년 미국의 스티븐스전자의 스테판 폽로스키(Stephen Poplawski)가 아놀드전자와 공동개발한 것을 그 시초로 보고 있으며 그 외 많은 믹서기들이 나오게 되었다. 가장 최첨단 제품인 진공 믹서기는 2013년 일본 가전제품회사인 테스콤에서 개발하였다.

2. 용도

일반적으로 과일 주스나 양념을 만들 때 사용하며, 고급품은 파이 반죽이나 머랭도 만들 수 있다. 파이 반죽이 밀가루를 쓴다는 점에서 착안해 국수 반죽을 만드는 식으로 응용도 가능하다.

3. 종류

3.1. 초고속 믹서기

말그대로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모터를 장착한 믹서기다.칼날이 분당 15,000회 이상(RPM) 회전하며 분쇄해주는 믹서기를 칭하며 그 미만은 일반 믹서기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30,000회(RPM) 이상 회전하는 제품도 나온다.

초고속 믹서기는 500W급 미만의 모터를 쓰는 일반 믹서기와 달리 일반적으로 1000W급 이상의 강력한 모터를 사용하는데, 강력한 모터로 인하여 과일 껍질 그대로 넣고 돌려도 이물감이 적고 얼음 분쇄도 용이하게 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 단점이라면 상대적으로 일반 믹서기보다 소음이 크며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3.2. 진공 믹서기

믹서기 안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분쇄하는 믹서기다.

보통 믹서기의 영양소 파괴는 칼날에 갈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믹서기로 돌리는 과정에서 재료의 표면적이 넓어져 산소가 영양소와 산화반응을 일으키기 쉬워져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이다. 진공 믹서기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진공 상태로 만들어서 분쇄하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훨씬 덜하다. 영양소 파괴를 덜 일어날 뿐만 아니라 거품이 적게 일어나고 층 분리가 일어나지 않으며 과일주스의 갈변현상도 막아준다. 하지만 세척이 불편하며 가격이 꽤나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3.3. 핸드 블렌더

믹서기 자체의 컵 안에 넣고 돌리는 일반적인 믹서기와 달리 방망이의 형태로 커터날이 밖으로 노출되어 직접 분쇄하는 믹서기다. 전반적으로 일반 믹서기보다 절삭능력은 떨어지지만 사용이 간편하며 활용 범위가 높아 제과나 제빵에도 자주 쓰인다. 모델에 따라서는 끓는 냄비 안에서도 쓸 수 있어 죽이나 이유식을 만들 때도 사용하며, 샐러드를 만들거나 마요네즈를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커터날이 노출되어 있는 만큼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며, 특히 어린이들이 조심해야 할 물건이다.

3.4. 핸드 믹서

핸드 믹서는 핸드 블렌더하고는 지칭 대상이 다르다. 핸드 믹서는 거품기를 자동화한 걸 의미한다. 즉, 핸드 믹서는 재료를 분쇄하지 않는다. '핸드 블렌더', '핸드 믹서'에서는 영미권의 'mixer/blender'의 구분이 그대로 적용된다. 한국에서는 '핸드 믹서기'라고 검색하면 핸드 블렌더와 핸드 믹서가 둘 다 나온다.

머랭을 만들 때 주로 쓴다. 어지간한 빵반죽은 핸드 믹서로도 만들 수 있지만, 모터 출력이 낮기 때문에 식빵같이 반죽이 찰지거나[4] 양이 많은 경우에는 따로 반죽기를 사용해야 한다.

3.5. 착즙기

'주서기'(juicer)라고도 한다. 일반적인 믹서기와 달리 주스나 녹즙을 만드는 데 특화된 기계. 갈리자마자 바로 찌꺼기가 걸러지는 특수한 칼날 구조로 되어있다.

4. 주의점

어린이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회전하는 칼날에 손을 뻗었다가 손가락이 갈려버리는 끔찍한 사고가 꽤 자주 일어난다. 날붙이 치고 어린이에게 위험하지 않은 게 뭐가 있겠냐만[5] 믹서기는 유난히 위험하기 때문에 어린이가 함부로 만지지 않게 아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6] 꼭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성인도 믹서를 부주의하게 만지다 손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오작동을 주의해야 하는 관계로 꼭 콘센트를 뽑고 날을 만져야 한다. 요샌 벽돌마저도 가루로 만드는 믹서인데[7] 하물며 사람 손가락은... 그래도 요즘 나오는 믹서기는 뚜껑이 닫히지 않으면 아예 작동이 안 되게 설계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날 일은 잘 없다.

위기탈출 넘버원 13회[8]에서 믹서기에 손가락이 절단되었을 때 응급처치법을 방영했었다.

재료가 뜨근해질 때까지 갈지 않도록 주의하자. 온도가 올라가면 재료가 쉽게 변질된다. 과학 실험에서 중요한 샘플을 갈 때 냉동창고에서 30초 갈고 2분 쉬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

채소와 과일을 영양을 모두 섭취하겠다며 갈아 마시는 습관은 당뇨의 원인이 되니 주의하자. GI(Glycemic Index)가 쑥 오른다.

5. 기타

  • 동물을 살아있는 상태에서 믹서기에 넣는 동물 학대가 있다.
    • 타란툴라의 일종인 레드로즈를 이 믹서기에 바나나와 함께 넣고 갈아서 쥬스를 만들어먹은 어느 백인의 영상이 유튜브에 돌아다니고 있다. 쥬스에 다리가 동동 떠다니는데...그나마 뼈가 없어서 다행인가 혐짤주의
    • 햄스터 믹서기 사건: 국내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고 해외의 유튜브 영상이 국내에서 문제가 된 것이다.
    • 맥심에서 소개된 바 있는 엽기 예술 모음이라는 글에서는 금붕어 믹서기 사건이 언급된 바 있다. 마르코 에바리스티(Marco Evaristti)라는 자칭 예술가라는 자가 헬레네라는 제목으로 한 마리씩 담은 믹서기 10개를 전시장에 올려놓고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하였다. 전시회측에서 말렸는데도 강행해서 결국 2마리의 금붕어가 갈렸고 욕을 먹었다고 한다.
  • 야구 경기에서 투수를 마구 혹사시키는 감독에게 붙는 별명으로도 쓰인다. '투수들의 어깨를 갈아 넣다 → 갈아 마시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기중에서 커피 원두를 분쇄할 때 쓰는 기기는 그라인더라고 보통 부른다. 믹서기로도 분쇄할 수도 있으나 원하는 분쇄 크기를 맞추기가 어렵다.
  • Blender는 3D 프로그램 Blender와 이름이 같다. 그래서 Blender(3D 프로그램)로 Blender(믹서기)를 만드는 언어유희가 있다.
  • 믹서기로 갈아버리는 것이 초재생 능력자를 죽이는 데에 주로 언급되는 방법 중 하나이다.
  • 칼날이 돌아간다는 점때문에, 대중매체에서는 종종 무엇을 가는 것과 관련없는 용도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다. 일례로, 영화판 앨빈과 슈퍼밴드에서는 다람쥐인 앨빈 일행들이 믹서기 안에 자신들이 앉아있을 그릇 하나를 넣어두고는 그대로 작동시켜서 디스코팡팡마냥 빙빙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때 이들이 믹서기 안에서 부른 노래가 바로 You Spin Me Round (Like a Record)였다(...)[9].


[1] '-er'가 도구나 기계를 뜻한다,[2] 'mix'와 'blend'의 차이는 상당히 미묘해서 구글에서도 "mix and blend difference" 식으로 묻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 대체해서 쓸 수 있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어떤 곳에서는 "섞어서 성질이 변하면 blend"라고 하는데, 과학적 성질이야 mix든 blend든 다 물리적 혼합에 속하고, "갈아서 즙으로 만들어버리는 것"(보통 blend)이 "반죽을 쳐서 머랭으로 만드는 것"(보통 mix)에 비해 '덜 변한다'라고 보긴 어렵다. 보통 요리 쪽에서는 본 재료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우러지게 만드는 걸 blend라고 하는 것 같다. 링크[3] liquidize가 "갈아서 즙(액체)로 만들다"라는 의미이다. 과학적으로 액화시키는 것은 liquefy라고 한다. 둘 다 liquid와 어근을 공유한다.[4] 식빵은 그 쫄깃한 식감을 내기 위해 글루텐을 거의 최대한 활성화 시켜줘야 되는 빵이기 때문에 그 반죽이 매우 찰지다. 그나마 쉽게 접할수 있는 칼국수 반죽과 비교하자면 그보다 더 찰진 경우가 많다.[5] 그나마 안전가위는 덜한 편.[6] 당장 가스레인지나 식칼만 해도 사람의 몸을 0.1초 이내로 녹여버릴 위력은 나오지 않는다.[7] 벽돌뿐만 아니라 믹서기 자체가 파손되면서 파편이 광범위하게 튀므로 칼날에 갈리는 것 그 이상으로 매우 위험하다.[8] 2005년 10월 8일 방송분[9] 미트스핀에 나온 그 곡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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