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蓮[1]
<퇴마록>의 등장인물.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편에 등장.
명왕교의 교주이며, 이자나미를 섬기는 여신관. 본래는 85년생이며, 빙의하여 자신의 몸으로 삼은 오키에는 9살.
수많은 신비주의 서적과 예언서를 모아서 독자적으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현재 세상은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데 남성적인 것이 한계에 이르렀으므로 여성적인 원리로 대체하여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이 수집한 서적 중에는 해동감결도 섞여 있었다.
특기는 독심술과 환영술이다.
독심술을 통해 이현암에게 월향의 정보를 얻어 월향에 관한 전설이 명왕교에 있다고 속여서 그를 명왕교 본산으로 유인하기도 했다.
자신의 모습을 모든 남자에게 그들이 좋아했던 여인의 모습으로 보이게 하여 남자를 매혹한다.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기묘한 능력이다.
환영술을 공격용으로도 쓸 수 있는데, 피해자가 마음속으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여인에게 참혹한 말을 듣고 참혹한 모습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강한 영능력자라도 환영술로 마음의 약점을 찔리면 정신적으로 무력해지며, 단순한 환영일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는 물리력도 행사할 수 있어서 평범한 사람은 심장마비로 죽게 만들수도 있다.
이현암에게는 동생 현아나 월향의 모습을, 박신부에게는 미라의 모습을, 장준후에게는 준후가 보지도 못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환영술이 좀 어중간해서 논리적 헛점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2], 부동심결이나 심연의 눈에는 당연히 파해당한다.
또한 이 능력들은 역설적이게도 여인을 감금해놓고 능욕을 통해 그 정기와 힘을 흡수해야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의 매혹술으로 요시모토 스즈키를 비롯한 일본 정계의 거물인 칠인방을 매혹하여 자신의 포로로 삼았고, 칠인방이 자신들이 주술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멀리하자 칠인방 중 한명인 다카다와 은밀히 결탁한다.
묘오렌은 다카다와 힘을 합쳐서, 야쿠자들을 포섭하여 신도로 만들었다. 무술에 능하거나 불우한 지경에 있는 자에게, 다카다는 권력과 돈으로, 묘오렌은 정신적으로 세뇌시켜서 명왕교의 세력을 급격히 확대시킨다. 이렇게 훈련받은 인물들이 후일 명왕교의 중심적인 인물인 호법명왕들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기적을 보이며 다른 은둔자나 학자, 종교인들까지 포섭한다. 그러다가 스즈키의 음모에 걸려 다카다와 함께 살해당한다. 하지만 살해당할 것을 알면서도, 신도들에게 보호를 거부하고 혼자 은둔하여, 신도들에게는 반드시 환생하여 돌아올 것이라는 유서만을 남겼다.
하지만 그녀의 혼은 죽지 않았고, 7년이 지난 후 스즈키의 딸인 오키에에게 빙의하여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다. 93년에 명왕교와 다시 접촉하였으며 명왕교의 호법과 신도들은 그녀가 환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키에는 이상하게도 최아라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녀는 이걸 이용하려 했다.
그녀의 진정한 목적은 요시모토 스즈키에 대한 복수도, 명왕교의 부흥도 아니었다. 해동감결에 미래에 절대적인 힘이 온다는 예언이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그 힘을 가질 수 있는지 혹은 그 힘을 가질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박신부를 납치해서 스즈키의 별장에 가둬놓고 박신부를 구하러 온 퇴마사들을 한명 한명 죽인 다음 해동감결을 해독할 수 있는 장준후만을 남기고 자신은 최아라로 위장하여 한국으로 간 다음 해동감결을 해독받을 예정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위해 해동감결을 귀자모신에게 넘겨줘서 준후가 싸우다가 해동감결을 얻게 만들었다.
스즈키의 별장에서 자신을 쓰러뜨리러 온 박신부 앞에서 최아라인 척 연기를 하여 그를 속이고 기습하여 박신부를 기절시킨다. 이현암이 박신부를 구출하였을 때도 아라인 척 연기를 하여 그를 속이고, 박신부에게 치명상을 입혀 살해한 다음, 현암에게도 중상을 입혀 쓰러뜨리고 월향이 날뛰자 월향을 피해 달아난다.
눈앞에서 박신부가 살해당하고 현암이 쓰러지는걸 본 준후는 완전히 정신이 불안정해져서 돌아다니다가 진짜 아라를 만났지만 아라를 알아보지 못하고 묘오렌로 착각하여 죽이려 했다. 하지만 심연의 눈으로 진실을 알아본 서연희가 몸으로 주술을 막아냈다. 자기 손으로 연희를 죽였다고 생각한 준후는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어버리고, 다시 나타난 묘오렌는 아라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임사체험을 마치고(…) 돌아온 박신부가 다카다의 체액이 담긴 앰플을 이용해 두 사람을 구분해내서, 성령의 힘으로 엑소시즘을 하여 오키에의 몸에서 묘오렌의 영을 쫓아내버린다.
퇴마록 내에서 가장 악질적인 인물. 어린 여자아이들을 이용한 것도 모자라 힘을 얻기 위해 여자들을 윤간시키는 짓까지 일삼고 그 목적까지 불순한데 다른 이들은 흑막이 뒤에 있었거나 그 목적은 고결했지만 방법이 잘못된 것임에 비해 그녀는 자신이 그 강한 힘을 취할 수 있나 였다. 사연 있는 악역이 많은 퇴마록 내 대부분의 빌런 중에서도 흔치 않은 순수악 캐릭터.
퇴마록 전반적인 에피들 중에서 묘렌이 메인 빌런이었던 명왕교 편은 유독 다른 에피와 비교해서 주로 서포트를 맡았던 여캐들이 대거 활약했다. 여성들이 주류가 되어야한다는 명왕교의 모토답게 일단 메인 빌런부터 여성이며 묘렌의 가장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 승희였다.
묘렌의 계획에 있어서 가장 방해가 되는 인물이 승희였는데 똑같이 투시력이 있는 데다가 하필 애염명왕의 화신이라 명왕들을 모시는 신도들에게 크나큰 리스크였다.[3]
승희가 단 한 번이라도 박신부의 상황을 투시했다면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있었다. 문제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함부로 투시하지 않는 승희의 배려가 이번 에피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케이스.
이렇듯 승희의 존재 자체가 엄청난 변수였기 때문에 작중 묘렌이 두 번이나 승희를 노골적으로 죽이려 했다. 공교롭게도 두 번 다 여캐인 월향과 연희가 구해준다.
연희와 아라의 존재도 나름 변수가 됐는데 본진에서 현암과 준후를 도발해 승희를 고립시키는데 성공하지만 하필 미스마플 급의 추리력을 가진 연희가 옆에 있게 되면서 고립작전을 간파당한다. 마지막에 오키에인척 준후로 하여금 아라를 제거하게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심연의 눈으로 연희가 방해하며 끼어드는 바람에 실패.
아라는 존재 자체가 이번 에피의 최대 변수로 아라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퇴마사들이 머물던 호텔을 급습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자칫 모두가 위험해질 뻔했다. 준후의 정체와 아라의 존재를 알게된 묘렌이 그 지긋지긋한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새로운 판을 짠 것. 허나 그 마저도 최후에 아라가 다카다의 앰플을 대신 쥐게 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오키에와 아라를 헷갈려 하던 박신부가 묘렌의 정체를 파악하게 도와줬으니 사실상 여캐들이 다한 셈. 작가의 의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름 의미심장한 구도다.
[1] 초판에선 표기가 묘오렌으로 되어 있었으나 개정판에선 표기법에 맞춰 묘렌으로 나온다.[2] 박신부는 미라가 죽은 후에 신부가 됐는데 미라의 환영이 그를 신부님이라고 부른다던가.[3] 실제로 애염명왕의 현신은 승희에게 완전히 굴복했으며 최고호법이던 귀자모신까지 아군으로 만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