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23:14:15

모스크바함 격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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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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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크림 최고 라다 점령
2014년 우크라이나 친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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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2014년 (우크라이나 공군 일류신 Il-76 격추 사건 · 말레이시아 항공 17편 격추 사건 · 민스크 협정) · 2015~2020년 ·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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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자1] 파일:우크라이나 원형 국기.png: 우크라군의 승리, 파일:러시아 원형 국기.svg: 러시아군/친러반군의 승리[첨자2] 파일:ongo.png: 진행중, 파일:우크라이나 원형 국기.png: 우크라군의 승리, 파일:러시아 원형 국기.svg: 러시아군의 승리[첨자3] 파일:우크라이나 원형 국기.png: 우크라군의 공격, 파일:모호 아이콘.svg: 공격주체 미상, 그 외 각주 참조[BLR] 벨라루스 파르티잔 공격[A] 러시아의 동남부 우크라이나 병합 이후 러시아 연방에 편입된 군민정청[A] [B] 러시아의 동남부 우크라이나 병합 당시 독립적인 주로서 러시아 연방에 편입되지 않은 군민정청[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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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함 격침 사건
Знищення крейсера 《Москва》[1]
Гибель крейсера 《Москва》[2]
Sinking of the Moskva
파일:slava_class_02.jpg
피격 전 모스크바함의 모습
파일:FQlEjIoXwAYLYpS.jpg
피격 후 모스크바함의 모습영상
날짜
2022년 4월 14일 ~ 4월 15일
장소
흑해 연안(우크라이나 오데사 - 크림 반도 인근)
교전국

[[우크라이나|
파일:우크라이나 국기.svg
우크라이나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러시아|
파일:러시아 국기.svg
러시아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지휘관
파일:우크라이나 국기.svg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해군 사령관 올렉시 네이즈파파 소장
파일:러시아 국기.svg 흑해 함대 사령관 이고르 오시포프 제독
모스크바함 함장 안톤 쿠프린 1등 함장
전력
파일:우크라이나 국기.svg
바이락타르 TB2 다수
넵툰 대함 미사일 포대 1개
파일:러시아 국기.svg
슬라바급 순양함 모스크바
(러시아 해군 흑해 함대기함)
사건발생 원인
파일:우크라이나 국기.svg 바이락타르 TB2 무인기와 R-360 넵툰 지대함 미사일 양동작전에 의한 모스크바함 타격 성공
파일:미국 국기.svg 우크라이나의 R-360 넵툰 지대함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모스크바함 침몰
파일:러시아 국기.svg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한 연쇄폭발[3]
피해 규모
파일:우크라이나 국기.svg
없음, 혹은 숫자 미상의 바이락타르 TB2
파일:러시아 국기.svg
슬라바급 순양함 제1번함 모스크바 침몰[4]
1명 이상 사망
27명 이상 실종[5]
결과
흑해 함대의 생존률 저하
헤르손 전선 방면의 우크라이나 측 공세능력 일부 증강
이고르 블라디미로비치 오시포프 흑해 함대 사령관 체포 및 구금#[6]
1. 개요2. 상세3. 전개4. 피해5. 반응
5.1. 우크라이나5.2. 러시아5.3. 미국5.4. 영국
6. 분석
6.1. 미사일 공격
6.1.1. 우크라이나의 준비와 우연6.1.2. 러시아군 해군의 부실한 탄약 관리6.1.3. 부실한 함선 레이더 장착6.1.4. 슬라바급 순양함의 약점 노출6.1.5. 러시아 해군의 방심6.1.6. 피격 이후 러시아 해군의 대처 실패
6.2. 화재사고설(러시아 측 주장)
7. 영향
7.1. 러시아 흑해 함대의 전력 약화
7.1.1. 러시아의 해군 전력 증원 가능성
7.2.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공세에 끼친 영향7.3. 크림 반도 및 남부 전선의 러시아군의 안정성 저하7.4. 친러 진영의 심리적 타격
7.4.1. 총동원령 선포 가능성
8. 군사학적 의의9. 이후의 격침 사건10. 기타

[clearfix]

1. 개요

"우리가 순양함을 잡았습니다. 100% 확실한 정보입니다. 순양함은 이미 침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해군 무전기록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슬라바급 순양함 1번함이자 러시아 해군 흑해 함대기함인 모스크바함이 4월 14일 현지시간 19시경에 공격받아 이튿날(15일) 격침당한 사건이다.

2. 상세

실전에서 순양함이 격침되기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의 헤네랄 벨그라노영국 공격원잠 컨커러가 발사한 어뢰에 격침된 지 40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모스크바 함은 소련 해체 후 러시아로 넘어오면서 이름을 슬라바에서 모스크바로 개명한 슬라바급의 네임쉽이자 러시아 해군 흑해 함대의 기함이다. 그런데 오데사 근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던 중 탄약고가 연쇄폭발했으며, 승조원들은 귀환을 시도했으나 끝내 침몰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R-360 넵튠 대함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였고, 러시아는 미사일에 피격된 바 없으며 화재는 단순사고였다고 주장했다. 제3자인 미국은 "이것은 절대적으로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결과라고 자신할 수 있다." 하고 언급했고, 미국 국방부 또한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인한 격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모스크바 함은 14일에 폭발이 발생했지만 아직은 격침이 되지 않았으며 러시아 해군 흑해 함대의 모항이 있는 세바스토폴로 항해하는 중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일단 12시간째 화재가 일어난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설명하였다. 미국은 함이 외부에서 공격받아 큰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으나 침몰은 면했고,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채로 세바스토폴 해군기지로 복귀 중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5일, 러시아의 국영 언론사인 타스통신은 러시아 국방부의 소식을 인용하여 모스크바함이 예인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끝내 침몰했다고 전했다.# 정치적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어거지로 항해를 시도했을 뿐, 이미 모스크바함은 폭발 이후에 이미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이다.

한 서방측 관계자는 러시아 해군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의 무력화는 그 원인이 "신뢰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대함 미사일에 의한 공격이든 "믿기 힘든" 우발적인 화재이든 러시아군에게 "중대한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러시아의 주장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정말로 단순한 사고였다면 러시아군의 (손상) 통제 능력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나는 사고라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 밝히며 우크라이나가 넵튠 대함 미사일로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을 타격했다는 주장은 '믿을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다.#

3. 전개

2022년 4월 14일, 우크라이나군은 슬라바급 순양함 1번함 모스크바가 오데사 근해에서 우크라이나제 넵튠 대함 미사일 2발을 맞고 대파되었다고 보고했다. 넵튠 미사일은 페트로 포로셴코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Kh-35를 기반으로 제작한 아음속 대함 미사일이다.

러시아 해군의 모스크바함은 우크라이나 해군에게 자신을 요격할 수상함과 초수평선 레이더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 별다른 호위나 정찰 없이 흑해의 우크라이나 해안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흑해의 나쁜 기상상황을 틈타서 미콜라이우 방면에서 바이락타르 TB2 UAV를 띄울 계획을 세웠으나, 먹구름이 고도 1-2km로 너무 낮게 끼어 바이락타르로 관측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투입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먹구름이 레이더파를 반사시키는 전리층 역할을 해서[7] 수평선 너머인 해안으로부터 120km 거리에서 큰 표적이 탐지되었다. 운용 요원들은 이 표적이 모스크바함이라고 판단한 후 미사일 4발을 발사, 2발을 좌현에 명중시켰다. 참고로 우크라이나군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넵튠 발사대는 단 1대뿐이다. 미사일은 120발을 주문했으나 발사대는 전쟁 직전 기준 1대뿐이었다.

4월 14일,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가 있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러시아 측도 모스크바가 화재 이후 유폭으로 승무원들이 모두 대피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미사일 피격이 아니라 '단순화재'로 인한 유폭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였다. 승조원들이 손상통제를 포기하고 퇴함하면서 당장 가라앉지는 않더라도 군함으로서는 수명이 끝났다. 함의 외관을 보면 알 수 있듯 러시아 측 주장을 신뢰하기에는 문제가 있는데, 슬라바급은 양 현측에 P-1000 불칸 미사일 발사대를 8개씩 달아놓은 탓에 피격으로 유폭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함에 유폭이 발생했다면 원인은 단순화재보다는 측면 미사일 피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불칸이 아닌 다른 이유로 대폭발이 일어났다 해도 러시아군의 대미지 컨트롤 능력은 형편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초기 대응을 기대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베르댠스크항 미사일 공격 사건 당시에도 러시아는 충분히 살릴 수 있었을 상륙함을 미숙한 손상통제로 잃어버린 전력이 있다.

이후에 피격 후 접근한 다른 함에서 찍은 사진들이 공개되었다. 불칸 발사대 뒤, AK-630 CIWS 장착부에 피격당해 함 중앙부 전체가 불지옥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함 후미쪽 헬리패드 출입구까지 불길의 흔적이 있고, 아예 현측 장갑판과 갑판까지 쪼개져 있어서 설령 세바스토폴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더라도 폐함은 확정이었을 것이다.

러시아의 타스 통신은 피격 몇 시간 뒤, 모스크바 함이 상당한 손상을 입기는 했지만 침몰하지 않고 여전히 떠 있으며 화재는 14일 오후 모두 진압되었고 승조원들도 전원 무사히 대피했으며 모스크바 함을 예인할 예인선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역시 해군P-8 대잠초계기를 통해 순양함 모스크바 인근에서 화재와 폭발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군 초계기는 순양함에서 약 70 ㎞ 떨어진 지점에서 이를 확인했는데 보잉 P-8A 포세이돈은 루마니아 동부 영공에서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 비행하고 있었다.# 초계기는 아직 배가 떠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하지만 분명히 망가진 것으로 보인다(Clearly Damaged)" 설명하였다. 우크라이나가 넵튠 미사일로 러시아 군함을 공격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많은 징후가 그러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CNN에서도 그 정도 불길이었으면 배가 침몰 또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그 탓에 러시아군의 자존심이 상했으리라고 분석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미국 국방부는 모스크바함에서 한번의 큰 폭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인지 확실치는 않으며 동쪽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서는 수리를 위해 세바스토폴로 들어갈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 자세한 목적지나 이유는 모른다고 한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정부가 자국 기함이 심하게 손상됐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 만큼 "이렇게 전개된 방식은 러시아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또 "그리고 그들은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하나는 단지 무능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공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설리번은 워싱턴 D.C. 경제클럽에서 청중들에게 "두 가지 모두 특별히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리핑 전문. 수상함 복무 경험이 있는 대변인 입장에서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인지, 혹은 미사일 공격이라고 확정하고 싶었기 때문인지 말을 평소보다 많이 더듬었다.

칼 슈스터 미합중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 과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의 사기와 해군의 위신을 지금 벌어진 일보다 더 떨어트리려면 SLBM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 또는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정도는 손실되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사기에 막대한 악영향이 올 것이라 평가했다.

이 사건 이후에 흑해 북부에서 러시아 군함 6척 미만이 해안에서 더 멀리 이동했다고 서방측 관리들이 말했다.#

결국 한국시간 기준으로 15일 새벽 4시 50여 분에 타스통신의 보도를 시작으로 모든 동서방 언론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모스크바 함이 폭풍우에 가라앉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는 소식이 속보로 뜨면서 침몰한 것이 확정되었다.

16일, 미국 국방부는 모스크바 함이 우크라이나의 넵튠 대함 미사일 2발을 얻어맞고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18일, 모스크바함의 피격 이후 동료함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다.## 방공레이더가 미사일 피격지점의 반대로 돌아가 있으며, 배가 좌현 측으로 기울고 좌현 측에서 화재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볼 때 바이락타르로 양동을 한 뒤 좌현 측에 미사일을 맞았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신빙성이 높다.

2022년 11월 4일. 세바스토폴 법원이 17명의 사망은 인정하였으나, 우크라이나 공격은 인정하지 않았다.#

4. 피해

  •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의 사전준비를 위해 동원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락타르 몇 기의 손실 외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정확한 손실 수는 불명으로, 미끼로 몇 기를 소모했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사건 도중 실제로 TB2를 몇대 투입했는지, 그리고 그 중 얼마나 손실이 있었는지는 딱히 우크라이나 군이 밝히지 않았으므로 모른다.
  • 러시아 흑해 함대 기함이자 슬라바급 순양함 1번함인 모스크바 함이 대파 후 억지로 이동하다 기상 악화로 부력을 상실하고 완전히 침몰했다.
  • 흑해 전략 연구소에 따르면 모스크바에는 핵탄두 두 발이 탑재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모스크바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을 수 있다며 흑해 인접국과 IAEA의 대응을 촉구하였으나# 미국이 핵무기는 실리지 않았다고 부정했다.
  • 러시아 전 국가두마 의원인 일리야 포노마료프는 전체 승조원 510명 중 구조되어 생환한 인원이 58명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안경비대는 러시아의 추가적인 구조 성과는 없고 처음에 구조된 소수 인원을 제외하면 아예 퇴함조차 못했다고 밝혔다.
    • 모스크바의 함장 안톤 발레리예비치 쿠프린(Куприн Антон Валерьевич) 대령이 이 사건으로 전사했음이 확인되었다.#
    • 사관후보생 이반 바흐루셰프(Иван Вахрушев)가 전사했음이 확인되었다.#
  •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판은 생존한 수병과 그 어머니의 통화내용을 인용하여 사망자가 40명이고 다수가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그 이상이라고 전했다.#
  • 친 크렘린 매체인 Readovka 측이 러시아 국방부 비공개 브리핑을 인용하여 러시아군 사망자는 1만 3414명이고 7천 명이 실종되었다고 밝혔다가 다급하게 삭제했음을 NEXTA가 보도했다. 여기서 모스크바 함의 인명 피해 상황도 공개되었는데, 사망자 116명, 실종자 100명 이상임이 확인되었다.# 결국 러시아 국방부가 모스크바함 침몰로 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되었다고 발표했다.# 전날 Readovka의 보도 내용과 비교하면, 함장이 전사했다는 사실은 도저히 은폐할 수가 없어서 1명 전사로 기록하고, 실종자 27명이란 실종된 장교의 수라는 해석이 있다.

5. 반응

5.1. 우크라이나

파일:즈미이니 섬 전투 기념우표.jpg
즈미이니섬 전투 기념우표
일러스트: Boris Groh
  • 공격 이틀 전 우크라이나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서 공들인 넵튠 일러스트를 올렸고, 공격 전날에는 우크르포쉬타에서 모스크바 함에 뻐큐를 날리는 수비대원을 그린 즈미이니 섬 전투 기념우표를 발매했다. F버전은 23흐리우냐(한화 약 950원), W버전은 44흐리우냐(한화 약 1820원)에 판매하며 국제배송도 지원한다. 우크르포시타 우표 카탈로그 아카이브 서버 속도가 매우 느리니 주의. 그리고 우크르포쉬타는 일요일과 월요일이 휴무일이다.
    • 이 우표는 예상 외의 판매 열기로 인해서 결국 판매수량 제한이 걸렸고, 모든 온라인 주문을 취소했다. 우크르포쉬타의 공지(우크라이나어)
    • 우크르포쉬타에서 다시 찍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희소성이 높아져 이베이에선 벌써 되팔이가 나타나고 있다.
    • 온라인 우표 판매는 현지 시간으로 4월 21일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온라인 판매용으로 할당된 발행분은 10만장이라고 밝혔다. #
  • 공격 당일 바이락타르 UAV와 연계된 자국의 미사일 공격이었다고 발표하였다.
  • 4월 17일, 해군 사령관 올렉시 네이즈파파 소장이 이 공로를 인정받아 중장으로 승진하였고,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의 계급 또한 다시 중장으로 높아졌다.#
  •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공식 트위터에 "모스크바함을 따라가든가 집으로 돌아가라"며 러시아를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다. # 삽입곡은 ScorpionsWind of Change로, 가사가 대놓고 I follow the Moskva로 시작한다. 노래 자체도 냉전의 종식과 평화를 염원하는 명곡.
  • 4월 22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저에 수장된 모스크바함을 국가 수중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록했다.#

5.2. 러시아

  • 러시아는 자국군이 부주의하여 발생한 화재 때문에 탄약고가 유폭했을 뿐이고 승조원은 전원 구조했다고 주장했다.
  • 푸틴이 모스크바 순양함 파괴보고를 받고 크렘린궁의 화장실 변기를 부수고 오열하였다고 한다.
  • 16일 세바스토폴에서 모스크바 함의 침몰을 애도하는 추모식을 거행했으나, 공격에서 생존했다는 함선 관계자가 단 한명도 추모식 현장에 등장하지 않았다.
  • 친러, 러시아인들은 사실은 미국 잠수함이 모스크바를 격침했다고 우겼다. 흑해에 배가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은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치는 것 외에는 없는데 해협이 상당히 좁기 때문에 탐지되지 않고 잠수함이 활동하는 건 불가능하기에 의미 없는 현실부정이다.
  • 결국 모스크바 함이 회항에 실패하고 침몰하자 키이우를 폭격하고 서방 지도자들의 방문을 막기 위해 철도망을 파괴해야 한다는 보복성 여론이 일어났다.# 러시아의 공식 발표로는 모스크바함은 순전히 승조원 부주의로 인한 자폭 탓에 침몰했다. 따라서 친정부 러시아인들조차도 모스크바함이 침몰한 원인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라고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4월 15일, 러시아군은 모스크바함 침몰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의 넵튠 대함 미사일 생산 및 수리 공장과 키이우 외곽의 군사 목표물에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 4월 17일,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인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상장이 세바스토폴을 방문해 모스크바 함에서 퇴함한 승조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났다.# 문제는 영상 속에서 등장하는 승조원들은 불과 5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러시아 측이 발표한 '승조원 전원 구조' 역시 거짓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별개로 이 영상 자체가 격침 사건 전에 찍은 사열 동영상, 즉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가짜임이 밝혀졌다. 몇몇 이들의 예상대로, 전쟁 전에 촬영한 행사 영상을 짜집기 한 것이었다.#
  • 파이낸셜 타임즈는 푸틴 대통령이 4월 초까지 튀르키예가 중재한 평화협정안에 합의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모스크바함 침몰에 격분해 전쟁을 지속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 # 러시아는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이 아니라 그저 사고로 침몰했을 뿐이고, 따라서 이 사건으로 사망한 승조원은 전사하지 않았으므로 전사자로서 보상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5.3. 미국

  • 미국 국방부는 사건 발생 반나절 후에 모스크바 함이 부력을 유지하고 자력항해 혹은 예인 상태로 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모항인 세바스토폴이 목적지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선체에 엄청난 손상을 입은 것 역시 사실이고 특히 10시간이 넘도록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다시 반나절 후 모스크바함은 침몰했다.
  • 펜타곤에서는 러시아 측의 침몰 시인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확인시켜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대변인 본인이 전직 해군 장교 출신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명백하게 미사일 타격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없고, 미사일 공격과 단순 화재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신보다 전문가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미국측의 공식 입장 표명을 최대한 돌려서 미루는 내용이다. 러시아 측에서 공식적으로 침몰을 시인한 뒤에야 미 국방부도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격침시켰다는 결론을 내렸고# 최종적으로 넵튠 2발에 피격되어 격침된 것으로 정리했다.
  • 5월 5일, 미국 당국자는 모스크바함의 위치 확인 및 함선식별 과정에서 미군이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 소식은 역시 익명의 미국 당국자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장군 12명을 사살하는데 자신들의 정보국이 관여했다고 시인한 보도와 함께 나온 것이다.#

5.4. 영국

  • 영국 언론인 더 가디언더 타임스는 러시아 해군이 2차 대전 이후에 최대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으며 이코노미스트 지는 "모스크바함 침몰은 매우 중요한 군사적 사건"이라면서 2차대전 후 러시아 해군 최대 패배로 묘사했다.#
  • 오데사를 방문한 영국 보수당의 러시아 전문가인 밥 실리(Bob Seely) 하원의원 또한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적인 공격을 확인하는 이미지를 보았다고 증언했다.#

6. 분석

6.1. 미사일 공격

우크라이나 측은 미사일의 공격을 주장하고 있고, 침몰 전까지 미국 정부는 미사일 공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서방에서는 전직 해군장교, 언론 등 다수의 민간출처에서 미사일 공격이 있었을 가능성을 긍정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모스크바 함의 침몰이 러시아 측에서도 인정된 이후 미 국방부에서 격침을 인정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R-360 넵튠 대함 미사일 2발에 의한 손실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이후 모스크바함의 사진과 이에 대한 분석이 올라왔는데#, 전후 기관부쪽 흘수선에 파공이 나 있어 기관부가 처음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가설이 맞다면 기관부 타격으로 보일러와 해수 펌프, 함을 통제할 주전력 등의 작동에 지장을 주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손상통제에 크게 악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또한 유폭 여부를 확인하기 전의 사진이므로 탄약고의 유폭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나, 함체 바깥까지 그을릴 정도로 심각한 화재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1.1. 우크라이나의 준비와 우연

모스크바 함의 격침 이후 2022년 12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프라브다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우크라이나 측이 많은 준비를 한 것은 사실이나 모스크바함의 격침에는 날씨로 인한 우연도 한몫을 했음이 밝혀졌으며 바이락타르는 낮은 구름으로 인해 아예 사용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브라브다지 기사
파일:우크라이나 넵튠발사.jpg
모스크바함을 격침시킨 넵툰 미사일의 발사 장면. 총 2발이 발사되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언론사 브라브다지가 공개한 사진이다.
  • 넵튠 미사일은 개전 초기에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되어 러시아 수상함을 위협하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격침을 시키지 못하였고 이러한 전과에 오작동을 의심한 우크라이나군의 요청으로 제작사에서 점검 및 수리를 하여 정상작동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군측에서는 동일한 부품이 모든 미사일에서 고장난 것으로 보아 제작사가 고의로 고장냈다고 의심했지만 수리가 잘 이루어져서 별 문제삼지 않은 듯하다.
  • 우크라이나군은 위성사진 등으로 모스크바함의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었지만 초수평선레이더를 가지고 있지 않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없었으며, 이를 잘 알고 있던 모스크바함은 120km거리까지 접근하면서도 레이더를 켜지 않고 있었다.
  • 격침 당일은 1~2km 높이의 낮은 고도로 짙은 구름이 끼어 있었고 이 구름 때문에 항공정찰이나 위성을 이용한 정찰은 할 수 없었으며, 바이락타르는 구름위를 날면 정찰효과가 없고, 구름 밑으로 내려가면 격추당할 위험이 있어서 운용부대에서 투입을 거부했다.
  • 두꺼운 구름으로 인해 다른 정찰자산을 쓸 수 없게 되었지만 전파가 구름에 반사되어[8] 일반레이더가 더 먼 거리를 탐지할 수 되었고, 자연현상에 의한 이 우연에 의해 우크라이나군은 모스크바함을 포착, 넵튠을 발사할 수 있었다.
  • 2발이 발사된 넵튠의 비행시간은 6분 정도였으며 두꺼운 구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은 명중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으나 예인선의 움직임으로 명중 사실을 확신했고 날이 갠 후 격침을 확인할 수 있었다.

6.1.2. 러시아군 해군의 부실한 탄약 관리

부실한 탄약관리도 주목을 받았는데.(러시아 해군 함정의 생활 구획 사진) 이렇게 관리하면 함선 피격시 내부 통행 및 추가 침수 방지를 위한 격벽 봉쇄가 힘들어 유폭 가능성이 높아지고 손상 통제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운명의 5분이다. 미드웨이 해전 당시 최고 지휘관이던 제 1 항공함대 사령관 나구모 주이치가 함재기 무장에 대해 오락가락 지시하는 바람에 교체된/교체 예정인 대함폭탄과 대지상용 폭탄을 격납고에 방치했다가, 미 급강하 폭격기의 공격을 받아 이들 탄약이 유폭되는 바람에 일본 정규항공모함 3척이 삽시간에 침몰했고 나머지 항공모함 한 척도 화재로 가라앉았다.

6.1.3. 부실한 함선 레이더 장착

함선의 방공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장비인 레이더를 1면 회전식으로 장착한 것 역시 이번 일의 원인 중 하나다.

다만 원래 해군 군함의 레이더는 함선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엄청나다. 스페인 해군이 중형 이지스 전투함 5척, 대한민국 해군세종대왕급 대형 이지스 전투함을 3척 보유하고 있고 정조대왕급 대형 이지스 전투함 3척을 추가 확보할 예정인데, 이것도 전세계에서 순위권에 들어가는 수량이다. 세계 2위의 이지스 체계 탑재함을 보유 수량을 자랑하는 해상자위대도 이지스 탑재의 총 숫자가 공고급 호위함, 아타고급 구축함, 마야급 구축함을 다 합쳐 8척으로, 10척도 안 된다. 이지스 전투함 자체가 매우 값비싸다보니 일본은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 2척을 추가 건조해 방공에 집중할 전용 함정을 따로 건조하는 것으로 선회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준이지스급이라 불리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고 대신 가격도 싼 레이더를 장착했다. 이지스 레이더를 장착한 함선 위주로 함대를 구성한 해군은 미 해군 말고 없다는 게 그 증거다.

하지만 엄연히 주력함인 슬라바급 순양함에 무장을 더 싣고자 이를 유지하던 중, 본래 건조 의도와 다른 작전에 투입되자 결국 격침당했다.

6.1.4. 슬라바급 순양함의 약점 노출

이번 모스크바 격침으로 슬라바급 순양함의 약점 또한 노출됐다. 러시아는 2번함 마샬 우스티노프는 2016년 오버홀 대상에 포함시켰고, 1번함 모스크바는 2019년 6월부터 대대적인 오버홀 과정을 거쳐 2021년에 재취역시켰다. 상당히 최근에 대대적인 오버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탐지체계는 MR-231-3 대수상레이더나 COMMINT/DF가 추가되는 선에서 그쳤다.

사실 슬라바급은 배치 시점부터 함대공 무장이 S-300Osa-M·AK-630으로 구성되어 하푼이나 엑조세 같은 시스키밍 대함 미사일에 취약했다. 카탈로그 스펙 상으로도 S-300F의 최저 요격 고도는 25m, Osa-M은 10-15m에 그치기 때문에 종말고도가 5m인 서방제 대함 미사일 대응에 심각한 제한이 있었으며, AK-630는 떨어지는 성능 탓에 사각지대와 시스키밍 대응 능력에 문제가 있었고 팔마, 판치르-ME등 신형 CIWS로의 교체는 이뤄지지않았다.

엄밀히 따지자면 슬라바급 순양함은 이지스함 같은 함대방공에 치중한 군함이 아니라 미국 항모전단을 공격하기 위한 초대형 대함 미사일을 함선 곳곳에다 도배해 놓은 현대판 중뇌장순양함이긴 하다.

다만 미해군 퇴역 대령 Chris Carlson가 USNI에 기고한 분석에 의하면 피격당시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존재해 단순한 능력 부족이 아니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러시아에서 유출된 22년 2월 모스크바함의 준비태세 보고서에서 보듯 그냥 방공 체계의 정비불량일 가능성도 존재하는데 어느 쪽이건 그저 한심한 상황.

더해 피격 후 30분만에 전력이 완전히 손실되고 함 전반에 화재가 퍼졌음은 설계적 요인이건 운용적 요인이건 손상통제(Damage Control) 절차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피격 부위가 정확히 기관부라 최종적인 생존은 어려웠겠지만, 그럼에도 화재의 확산을 억제하며 최대한 많은 승조원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퇴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했다.

6.1.5. 러시아 해군의 방심

상술한 슬라바급 순양함의 갖가지 문제는 호위전력을 대동하고 움직이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결국 추가적인 수상함 전력 충원이 불가한 상태에서 한 함대의 기함이자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키로프급 순양함과 함께 러시아 해군의 얼굴마담인 함정을 굳이 홀몸으로 근해에 접근시킨 것은 모스크바 침몰의 큰 원인이 되었다.

당시의 우크라이나군은 다연장으로 호위함을 공격하거나, 미사일 탄으로 고속정을 맞추거나, 바이락타르를 이용한 대함공격을 시도하는 등 수상함이 없는 상태에서 부족한 병기를 쥐어짜내 온갖 방법으로 러시아 군함을 공격할 방법을 모색하며 흑해 함대를 간헐적으로 공격하기도 했고, 베르댠스크항 미사일 공격도 그런 고민의 산물이었다. 만약 러시아가 여기에 경각심을 갖고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들을 호위전력으로 대동했다면 대처가 수월했을 것이다.

호위도 없이 기함인 모스크바 한척만 보냈다는 건 우크라이나를 한없이 얕봐서 호위가 필요없다고 생각했거나, 다른 이유로 호위함을 대동할 수 없었던 상황 둘 중 하나다. 전자라면 3일 가량으로 끝내고자 한 전쟁이 개전 한달 반이 넘는 시점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얕보고 있었다는 뜻이며, 후자라면 작전 출항을 하면 안되는 상황에서 출항한 것이니 어느 쪽으로 보든 결국 러시아군이 방심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피격후 사진을 보면 모스크바함은 3R41 사통레이더가 함 후미 방향으로 돌려져 있어서 아예 꺼놓고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당시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군의 역량에 대해 제대로 방심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립 교전 능력이 없는 AK-630은 사통레이더 없이는 제대로 된 요격 시도가 불가능함에도 자함이 사각지대로부터의 위험이 존재할 가능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6.1.6. 피격 이후 러시아 해군의 대처 실패

넵튠 대함 미사일의 탄두중량은 150kg으로 250kg에 달하는 하푼이나 해성에 비하면 꽤 가볍고, 이 때문에 넵튠의 위력은 대함 미사일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한다. 탄두를 개량하면 중량은 유지하면서 파괴력을 증강할 수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에, 기본적으로 탄두 중량에 파괴력 역시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넵튠 단 2발에 모스크바 함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까지야 상대적으로 약한 탄임에도 불구하고 급소를 맞아서 타격이 컸으니 상대의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피격당한 이후 모스크바함의 승조원들이 대미지 컨트롤마저 포기하고 바로 탈출할 상황에 처한 것은 온전히 피격당한 측의 잘못이다. 물론 주기관부의 피격은 사실상 배를 버려야 할 정도의 피해로 이어지기 쉽지만, 승조원의 생존률을 높이려면 최소한 예비 전력이라도 유지해야 했는데 30분만에 전력이 꺼진 상황에서 사실 승조원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유지할 예비 발전기가 멀쩡히 있었다면 말이지만.

그리고 급한 화재를 진압하지 않고 굳이 불타는 상태로 억지로 함선을 예인하여 세바스토폴로 회항하려 한 것도 문제다. 설령 예인하려 했어도 파공이 생긴 함정을 어거지로 끌고 가면 해수 유입이 가속화되어 침몰 시기만 빨라지는 데다, 화재를 진압하지 못한 모스크바 같은 상황이라면 그대로 끌고 가다가 유폭으로 근처의 다른 함정까지 동반해 침몰시킬 수 있다. 자동차의 창문을 열고 달리려 하면 바깥 바람이 심하게 들이치듯이, 손상된 배를 억지로 항해시키면 당연히 물이 더 빠르게 들어올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승조원을 구조하면서 동시에 화재와 침수를 막아 일단 가라앉지는 않을 상태로 만든 다음에 예인해야만 했다. 전 국가 해군의 기본 훈련과정에 편제된 소화방수 훈련을 러시아군도 분명 수병들에게 시키고 있는데도 왜 굳이 그냥 끌고 갔는지는 의문인데, 폭발로 인해 사람까지 죄다 죽어버려서 소화방수를 실행할 만한 인원마저 없었거나 아니면 인양한 후 안전하게 해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듯하다.

물론 안 그래도 적지라서 느긋하게 있을 수가 없는 데다 이미 미사일을 맞은 이상 위치가 노출된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그 자리에서 수리하다가 또 우크라이나군에게 공격받기라도 하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판단함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긴급보수가 불가능했을 수도 있고 러시아가 정치적 위신을 챙기려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였든 불타는 고철이 된 모스크바를 억지로 모항으로 끌고 가 격침을 부정하려던 러시아의 고집이 그나마 힘겹게 떠있던 고철을 확실하게 바다에 가라앉혔다. 이는 명백한 러시아 해군의 실책이다. 상술했듯 최소한 호위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급하게 도망치지 않아도 될 수 있기에 어떻게든 살려냈을 가능성도 있다.

설령 어떻게든 모항으로 가서 살렸다 한들 모스크바함이 다시 멀쩡히 복귀하긴 힘들고 높은 확률로 폐선 처리가 되었을 것이다. 본험 리처드함 화재 사건에서 알 수 있듯, 화재로 심하게 손상을 입은 함은 당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해도 폐선 처리된다. 함을 죄다 뜯어서 다 타고 녹아버린 설비와 격벽을 교체하고 수리하기란 같은 군함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시간과 돈이 더 들기 때문이다. 화재도 어찌 하지 못하고 끌고 가다 가라앉은 모스크바라면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모스크바의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어차피 근시일 내엔 수리도 스크랩도 못할테니 도크에 쳐박아두고 전함 마라 코스프레를 하며 '희생을 기린다'는 이유로 전쟁 수행의지를 높이려고 시도했을 수는 있고, 최소한 이렇게 살리기라도 했으면 침몰당한 만큼의 정신적인 타격은 입지 않았을 수도 있다. 기자재가 거의 날아가서 마라랑은 달리 전투력은 전혀 기대할 수 없지만, 최소한 살려오기라도 했으면 뭐라고든 말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6.2. 화재사고설(러시아 측 주장)

해당 사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미사일에 피격당한 적은 없고, 단지 우발적인 화재가 탄약고까지 퍼지며 유폭한 탓에 침몰하였다.'는 주장했다. 상식적으로는 명백한 궤변이지만, 이때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거주 함정의 복도나 승조원실 바닥에 포탄들을 대놓고 내팽개쳐놓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것도 아예 가능성이 없는 주장은 아니게 됐다. 러시아의 말대로 사고라고 친다면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
  1. 1차적으로 선내 어디에선가 화재가 발생
  2. 해당 화재의 초동진압에 실패, 불이 번지기 시작하며 복도승조원실 등 사방에 방치된 포탄들이 폭발하기 시작
  3. 폭발 또는 화재가 탄약고를 덮침.
  4. 주 탄약고가 유폭하며 회생불능이 되었다 결국 침몰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0%가 아닐 뿐이지, 정황상 신빙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당시 흑해 기상은 해무가 짙게 껴있었을 뿐 파고는 약 1m, 풍속은 약 14노트로 매우 온화한 상황이었고 다른 때도 아닌 작전 수행 중인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화재 사고가 났고, 평시에도 엄중히 관리해야 하는 시설로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는데 심지어 그게 적국의 미사일이 직격하기 직전, 또는 직후에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정상적인 군대에서 실제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 내부에서 파괴공작을 했다고 믿었으면 믿었지, 진짜 우발적인 사고라 여기기 어렵다. 미사일 공격에 의한 탄약고 유폭에 비하면 한참 가능성이 떨어지는 일인 것이다.

러시아군은 이후 HIMARS에 의해 피해가 발생하자 이 전과 비슷하게 흡연이나 자연발화라는 주장을 하였다.

7. 영향

7.1. 러시아 흑해 함대의 전력 약화

원래 흑해 함대는 1천톤 이상 수상함이 슬라바급 순양함 1척,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 3척, 크리박급 호위함 2척, 바실리 비코프급 경비함 3척인데 여기서 모스크바함을 상실했다.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찰총국 대변인 바딤 스키비츠키가 전국 텔레톤 방송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사건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러시아 해군 흑해 함대 및 육군의 여러 군관구들의 수뇌부들이 숙청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술한 이고르 오시포프 상장 외에도 흑해 함대 참모장인 세르게이 핀추크(Sergei Pinchuk) 중장 역시 조사받는 중이다.#

7.1.1. 러시아의 해군 전력 증원 가능성

러시아 해군은 북극해북방함대, 발트해발트 함대, 동해러시아 태평양함대, 그리고 규모가 작은 카스피해카스피해 전단 등 해역별로 나뉜다. 이들 중 카스피해 전단을 제외한 나머지 함대는 흑해 함대보다 전력이 더 강하며 북방함대가 주력이다.

모스크바가 침몰했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흑해 함대 기함 역할을 대신 맡길 만한 함선으로 슬라바급 2번함인 마르샬 우스티노프나 3번함 바랴그를 급파하거나, 지중해에 있는 키로프급 4번함 표트르 벨리키를 파견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슬라브급 3번함 바랴그와, 2번함 마르샬 우스티노프 모두 흑해 방면에 증원 투입을 시도할 겸, 나토 해군을 견제하기 위해 해당 작전구역을 비우고 지중해에 도착해서 시리아 연안 및 이오니아 해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들을 흑해에 투입하려면 튀르키예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개전 초부터 보스포루스 해협을 봉쇄했고, 게다가 러시아가 흑해 연안에 설치한 기뢰가 흑해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쳐 지중해로 나가는 해류를 타고 계속 튀르키예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튀르키예가 피해를 보게 되자 튀르키예 내부에서 러시아 해군에 대한 여론이 매우 악화되었다. 따라서 튀르키예가 러시아에 보스포루스 해협을 열어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함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애초에 보스포루스 해협은 과거부터 어떤 나라 군함이든 통과하는 것이 매우 엄격히 통제되던 곳이었다. 1936년에 맺은 몽트뢰 조약이 그 근거인데 이미 수십년 세월동안 적용된 원칙이다. 따라서 이런 조치가 반드시 우크라이나만을 위한 조치라고도 볼 수 없으며, 튀르키예 입장에서는 과거부터 내려오던 원칙을 적용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러시아가 불만을 가질 여지 자체가 없다. 이러한 원칙은 동맹국이자 나토의 핵심국가인 미국에게도 철저하게 적용중이다.

정 군함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그에 따른 반대급부를 터키 정부에게 지급하면 되지만 튀르키예가 비난한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가 함대를 끌고 지나가겠다면 협상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러시아 해군이 굳이 흑해로 진입하려면 미국이 9.11 테러로 이성을 잃은 시기에 파키스탄에 했던 것처럼 길을 내 주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고 협박해서 길을 내주도록 강요해야 한다. 심지어 그 미국이 단단히 빡쳐서 제정신이 아니던 9.11 테러 당시에도 길 안 내주면 석기시대로 만들겠다고 막말로 파키스탄을 협박하긴 했을지언정, 최소한 통과료 명목으로 사실상 파키스탄의 부채를 모두 탕감해주었다. 러시아가 아무리 협박으로 억지로 길을 연다 한들 아무런 대가 없이 군함 통과 허락을 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댓가 제공 없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가려면 튀르키예와 전쟁이라도 벌여야 하는데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라 나토 헌장 5조에 의거하여 외부세력이 가맹국을 공격하면 자동개입하는 조항이 있으므로, 만약 러시아가 튀르키예를 공격한다면 모든 나토 국가들과도 전면전을 해야 한다.

7.2.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공세에 끼친 영향

모스크바는 S-300을 64발이나 탑재한 강력한 대공 지역거부 자산이자 흑해 함대에서 함대방공이 가능한 동시에 지대함 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공격이 가능한 함정을 잃게 되었다.

이후 헤르손 공세가 거세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모스크바함에 대한 공격이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다만 헤르손 공세 자체가 이 사건 이후 3개월 간 전개되었기에 극적 효과는 없었다.

7.3. 크림 반도 및 남부 전선의 러시아군의 안정성 저하

러시아군의 흑해 함대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크림 반도 및 남부 전선의 안전을 장담할 수가 없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기함 하나 정도가 아니라 전쟁 초기에 아예 와해되다시피 했고, 여전히 러시아 해군의 기타 전함 잠수함 전력이 흑해를 사실상 해상봉쇄 중이라 유조선이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올 수 없어 설령 배를 띄운다 하더라도 연료도 문제다.# 따라서 상륙거부를 위한 지상 대함방어체계는 건재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해상 공세를 펼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공습을 가하기는 비교적 시워졌다.

4월 17일 모스크바 함 침몰 사건 이후 어드미럴 그레고로비치급 호위함 세 척이 오데사 공격에 투입됐다.

6월 30일, 결국 러시아군이 즈미이니 섬 전투로 장악한 뱀 섬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7.4. 친러 진영의 심리적 타격

모스크바함의 격침은 여론전과 사기 면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개전 이래로 러시아의 선전만을 무조건적으로 광신하면서 전쟁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주장을 선전으로 치부하던 친러파 미디어의 구독자들조차도 러시아 국방부가 모스크바 함 격침을 인정하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에게 분노하며 맹목적으로 복수를 외치고 있긴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지금까지 접해온 선전 내용들을 의심하는 기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영향의 형태는 벨고로드 공습 때와 유사하지만, 공격 주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피해상황을 직접적, 가시적으로 실감하기 어려웠던 벨고로드 때와는 달리, 우크라이나의 적극적인 공격 선전, 흑해 함대 기함이자 슬라바급 1번함이라는 입지, 그리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라는 이름의 상징성이 합쳐져 더 영향이 컸다. 결국 러시아의 국영 미디어 로시야 1의 뉴스에서 패널들이 "현 상황은 이미 3차 대전으로 진입했으며, 이에 따라서 이제 전쟁으로서 선전포고를 준비해야 한다." 하는 공격적인 언급까지 꺼냈다. #

일반적으로 주력함에는 대구경 함포, 대함 미사일, VLS, 이지스 시스템 같은 고밀도 함대공 방공망, 탄도미사일 요격체제, 함재기를 동원한 제공/제해권 장악능력 등 해당국 해군의 주된 수상전력이 집중되어있고, 그만큼 해당 함선에서 복무하는 승조원과 전문인력의 수도 고작 20~30명 가량인 소형 함정보다 훨씬 많은 수백 명 정도라 대부분 해군들이 주력함에는 자국의 위인, 전쟁 영웅,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명 등의 이름을 붙인다. 대한민국 해군만 해도 잠수함이나 구축함 이상의 대형 전투함정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나 전 한국사를 통틀어 역사상의 구국영웅들이나 성군의 이름을 붙인다. 이는 본래 대양해군국에서 시작된 해군의 전통으로 강력하고 상징적인 주력함의 존재를 통한 사기진작 및 한 해군력 과시의 목적이 크지만, 반대로 이 군함이 격침당할 경우 심리적 타격을 면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로 1933년 1번함 도이칠란트가 취역한 도이칠란트급 장갑함나치 독일1939년 말에 '도이칠란트'라는, 자국의 이름을 단 배가 격침될 시 국민 사기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 뤼초(Lützow)로 이름을 바꿨고, 2차대전 당시 영국은 영국 해군의 자존심 후드가 격침되자 대서양에 배치된 주력함을 다 불러모아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이름을 딴 전함, 비스마르크수장시켰는데 이때 모인 함선 일부는 비스마르크를 추격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전에 수송선단 호위임무를 때려치우고 추격을 시작했다. 함명이 가진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으며, 해운 전통이 일찍부터 자리잡은 서구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게 수도 같은 중요한 이름을 달고 있다면 더더욱.

물론 함선들의 개별 이름을 특정 지방의 이름을 따 와서 명명하더라도 일반적으로는 단순하게 이름만 따왔고 그 지방과 큰 관계가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사건은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도 천안함 피격 사건이 벌어지자 해당 함정의 이름을 따왔던 천안시충청남도에서도 사회 분위기가 매우 침울해졌고, 매년 다른 지방에 비해 더욱 공들여 추모 행사를 갖고 있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이나 충무공이순신급 혹은 대형함이자 독도의 이름이 붙은 독도함이 북한군이 대량으로 띄운 무인기에만 신경쓰다가 갑자기 금성 3호 대함 미사일 2방을 얻어맞고 손상통제에 실패해 격침당한 것도 모자라 승무원 대다수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거나, 또는 뉴스에서 서울함이 격침당했다는 속보가 들어올 경우 그 뒤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이해할 수 있다. 추모와는 다르지만, 특정 지역의 이름을 따온 함선이 진수/취역할 때도 해당 지역이 속한 지방자치단체의 인사가 행사에 참석하는 게 관례이다.

미국에서도 모스크바 함의 격침은 조지 워싱턴이나 링컨 같은 대통령들의 이름이 붙어있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침몰한 것과 동급의 충격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에서도 군사전문가가 야마토함이 침몰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9]

급기야 로시야 1의 Вечер с Владимиром Соловьёвым(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저녁)에서 일부 패널이 "이미 군사작전의 목표는 달성했으므로 빨리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솔로비요프 본인도 모스크바를 홀로 내보낸 러시아군의 대응을 강력하게 질타하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두발에 격침당할 정도로 함내 보수 체계가 형편없었다는게 어이없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극렬 친푸틴 인사이고 해당 방송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방송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주전론자들도 상당한 상실감에 빠진 건 확실하다.

7.4.1. 총동원령 선포 가능성

이번 모스크바함 침몰을 계기로 러시아의 국영 언론에서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칭할 때 그간 사용하던 '특수작전'이란 표현 대신 '전쟁'이라고 명시하고,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NATO와 전쟁 중이라는 선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조만간 총동원령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으나 다만 국민들이 나토를 상대로 전쟁을 한다는데 냅다 찬성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8. 군사학적 의의

이 전투는 우크라이나의 국방과학기술의 쾌거이자, 여러 군사전문가가 상상만 했던 A2/AD 전략을 실전에서 달성한 '최초의 21세기 해전'이라 할 만하다. A2/AD 전략의 개념 자체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했지만, 실제로는 전투력이 약하고 규모가 작은 함대는 규모가 큰 함대에 일방적으로 공격받기만 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스텔스, 극초음속, 그리고 인공위성과 레이더, 무인기 기술의 발달이 이루어졌고 '지상에서 바다를 요격하는' 개념이 실현된 것이 이번 모스크바 함 침몰 사건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지대함 미사일이 단순한 방어 수단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우선 미 해군의 정보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실제로는 짙은 구름으로 인한 전파반사로 인해 레이더 도달거리가 길어진 우연이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함을 탐지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우크라이나군이 신속하게 대응하여 큰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이 그 이전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왔기에 신속한 대응을 통해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A2/AD 전략을 상대로는 여러 함선이 역할을 분담하고 임무상 사각을 보완하며 특히 중요한 주력함은 여러척의 소형함이 호위하는 수상전단(SAG)을 편성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해군은 모스크바를 단독으로, 하루가 넘게 근해 상에 세워뒀다는 점에서 기초부터 어긋났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손상통제(대미지 컨트롤)와 보수반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크게 부각되었다. 미국측이 처음에 모스크바 함이 피격을 입었지만 생존했으며, 세바스토폴로 회항중이라 밝혔던 이유는 비록 주기관부가 무력화되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어도 보수반과 예비전력이 끝까지 살아있었다면 피해를 충분히 최소화할수 있었다고 봤기 때문일텐데 모스크바 함은 기관부의 화재가 배의 절반을 집어삼키고 전력을 완전히 무력화시켜 결국 침몰을 확정짓고 말았다. 이 점에서 대한민국 해군은 물론 전세계 해군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병 생활구역 화재같은 평시에 발생할 수 있는 긴급상황뿐만이 아닌 외부에서의 미사일 피격이나 함내 폭발물 사고로 인한 유폭, 주기관부 무력화와 같은 사실상 배를 버려야 할 정도로 극한에 내몰린 상황을 가정하는 극단적인 훈련이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사건은 해군력에서 앞서더라도 접근 거부 전력에 당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사례로 기록될 것이며 1967년 에일라트 쇼크, 1982년 엑조세 쇼크에 이은 모스크바 쇼크 내지 넵튠 쇼크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9. 이후의 격침 사건

5월 3일에 러시아 랩터급 경비정 2척이 연이어 격침되었다.
5월 6일, 러시아 세르나급 상륙정이 격침되었다.

침몰해 가고 있던 모스크바함 옆에서 구조 작업을 돕던 선박이 바로 바실리 베흐(Vasily Bekh)라는 흑해 함대예인선인데, 이 함선도 6월 17일 우크라이나로 공여된 하푼 미사일 2방을 맞고 격침되었다.

10. 기타

파일:2983182738912360214-12097.jpg

우스갯소리로 이번 모스크바함의 가격이 2022년 대러시아 경제제재일환으로 줄줄이 압수되고 있는 푸틴 일당의 부정부패의 상징인 호화요트 한 척보다도 싸다는 드립이 나돌고 있다. 사실 초호화 요트 중에서는 이보다 더 비싼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한 메가요트 이클립스호가 10억 달러(약 1.2조원)이다.

어떤 뉴스에서는 베르댠스크항 미사일 공격에서 엘리게이터급의 침몰 영상을 가지고 모스크바함이 침몰한 장면이라고 오보를 냈다.#

서구권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모스크바함 침몰을 풍자한 각종 패러디가 올라오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잠수순양함으로[10] 강제 개장했다든가, 고스트 라이더, 깊은 저 바닷속 모스크밥, 슬라바급 잠수함, 바닷속 나치를 잡기 위한 '특별 잠수작전', 수중 역돌격, 함대의 자랑 침몰로 인한 전쟁 지지도 -10% 등 다양한 네티즌들의 조롱이 이어졌다.

예언 사례가 있는데, 이 사건으로부터 6년 전 록히드 마틴 사의 LRASM 홍보용으로 모스크바 함이 미국의 대함 미사일 2발을 맞고 대파되는 가상 시나리오 영상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 모스크바 함이 시스키밍 방식 아음속 대함 미사일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으며 CIWS가 6문이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측면에 2발을 맞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야 당연하게도 '미군은 영상 속에서만 멋있게 우리 군을 격파한다'는 러시아인들의 야유를 받았지만, 현실의 모스크바 함이 진짜로 시스키밍 방식 아음속 대함 미사일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해 측면에 2발을 맞아 침몰했다. 미국은 늦어도 그때부터는 민간의 방산 기업에서도 슬라바급의 고질적 문제점을 파악한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미군의 LRASM이 우크라이나군의 넵튠 미사일로 바뀌었다는 것 뿐. 탄두 중량이 450kg나 되는 LRASM에 비하면 3분의 1밖에 안 되는 하푼이나 우란 수준의 무기로도 이게 통했으며, 이 사건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넵튠 4발을 쐈는데 하필이면 이 영상과 똑같은 2발이 맞은 것 또한 특이한 점. 물론 격침 이후에는 서방권 유저들이 되려 러시아 유저들을 조롱하고 있다.

또 다른 예언 사례로는 소련 시절부터 운영된 유서깊은 애니메이션 제작소인 소유즈물트필름(Союзмультфильм, Soyuzmultfilm)의 1973년작 The Treasures of the Sunken Ships는 어린이들이 넵튠 탐사정을 타고 흑해 해저에서 침몰한 배를 찾기 위해 탐사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에서 그들은 정말로 배를 찾았는데 해적선인가 했지만 선체에 새겨진 Z 표식을 발견하고 그게 파시스트의 구축함이었음을 알게 된다 ('Z29'라는 번호로 보아 1936년형 구축함의 동명함을 모티프로 한 모양이다). 해당 제작소는 해당 작품을 유튜브에서 내렸다고 한다.

2020년 러시아 정교회 세바스토폴 지부의 대주교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매우 희귀한 중요 성유물로 여겨지는, 성십자가의 파편이 모스크바함의 예배당에 안치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배가 침몰한 후 유물이 배와 함께 침몰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그렇게 귀한 물건이 전쟁 시점까지 배에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크라이나의 슈퍼마켓에서 모스크바함이 담긴 어항을 배치했다.
Sunk Russian warship Moskva in Ukrainian supermarket fish tank
One of the Silpo network supermarkets features the 🇷🇺flagship Moskva previously sunk by Ukrainian missiles. The marketing move seems to work - all the fish are sold out
모스크바함의 마지막 교신이라고 주장하는 43초 가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두 번의 미사일 타격이 전부 흘수선 아래를 타격해 침수되어 기울어지고 있는 상태이며 주동력은 정지하였고, 함교는 파괴되어 함교쪽 인원들이 전멸했음을 언급하고 있다.

르비우의 과학 박물관에 모스크바함 격침 시뮬레이션이 전시된 것이 확인되었다. 트위터 @TarmoFella

22년 4월 25일, 해저에서 착저한 모스크바함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됐다. # 착저한 모스크바함 근교에서 추락한 Mi-26의 잔해도 함께 발견되었다. #


[1] 우크라이나어[2] 러시아어[3] 공식적인 러시아 정부의 발표만 이렇고, 러시아 내부에서도 모스크바를 격침시킨 우크라이나에게 전쟁 선포를 해야 한다는 등 보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4]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 해군 순양함 헤네랄 벨그라노가 격침된 이후 약 40년만에 발생한 순양함 격침 기록.[5] 러시아 측 주장인데 후술할 러시아측 언론의 삭제된 보도에 의하면 최소 2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6] 다만 이를 보도한 것은 우크라이나 매체뿐이고 더 타임스는 사실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7] 기상상황 덕분에 해안가의 레이더가 일시적으로 초수평선 레이더로 기능한 것이다.[8] 초수평선 레이더가 이용하는 전리층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9] 다만 2차대전 당시의 일본인들은 대본영의 철저한 정보통제로 인해 극소수의 장병들을 제외하면 야마토급 전함의 존재 자체를 아예 몰랐다. 오히려 당시 일본 해군의 얼굴마담 역은 나가토와 무츠가 맡고 있었다.[10] 실제로 프랑스에서 쉬르쿠프급 잠수순양함이라는 군함을 건조하고 운용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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