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17 03:52:18

모닥불을 지키는 사람들


파일:모닥불 표지.jpg
<colbgcolor=#000000,#ffffff><colcolor=#ffffff,#000000> 명칭 쉽고 유쾌한 TRPG 모닥불을 지키는 사람들
약칭 모닥불
제작자 김흰
출간 부크크
출간일 2025년 8월 15일
판매처 부크크 판매 페이지
상세정보 제작자 블로그

1. 개요2. 구조3. 여담4. 플레이세트

1. 개요

테이블에 둘러앉읍시다.
이야기를 합시다.
주사위를 굴려 캐릭터를 만들고, 돌아가며 입을 열어 그 캐릭터들 앞에 펼쳐지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비밀을 숨기기도 하며 때로는 어려운 도전도 해봅시다. 그 끝에 결말을 맞이합시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듭시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납시다!

재미있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룰이 여러분을 어딘가로 데려가줄 테니까요.
이것은 단순한 룰북이 아니라 아름다울 만큼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스토리텔링 엔진이다!

한국의 인디 TRPG 룰. 출판사는 자가출판 플랫폼인 부크크. 제작자는 김흰.

마스터 없이 3~4명의 플레이어가 주사위 굴림을 통한 캐릭터 메이킹, 캐릭터의 ‘소원’, 공동 목표, 판정 등의 시스템을 이용해 즉흥 스토리텔링을 하는 룰이다.
어떤 세계관이든 연출 가능한 다양한 플레이세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집들이와 상견례 같은 현대 일상물부터 황실 다과회 같은 로판풍, 심지어는 퀴퍼에 레즈 대마왕이 나타나 레즈 빔을 쏘는 이야기(...)까지 지원한다.
룰의 구조가 간단하고 잔룰이 없어 익히기는 쉽지만 즉흥적 순발력을 요구한다는 것은 유의할 점.

평은 ‘행복해질 수 있는 피아스코’ 내지 ‘판정이 있는 피아스코’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중론. 기본 구조가 피아스코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결말이 자유롭고 판정 시스템이 있다. 핵심 시스템인 ‘소원’, 그리고 점수와 공동 목표 등이 있는 것도 차이점.
제작자 블로그에서 룰 요약본과 샘플 플레이세트 2종을 배포하고 있다. 제작자 블로그

2. 구조

  • 플레이세트 정하기
  • 캐릭터 만들기
    • 우선 주사위를 굴려 역할표와 속성표에 따라 캐릭터의 기본 키워드인 역할과 속성을 정한다. 역할표는 1~6까지의 숫자에 각 하나씩 키워드가 할당되어 있고, 속성표는 그룹1~그룹6 각각에 넘버1~넘버6 키워드가 있는 구성. 예를 들어 마도서 플레이세트에서 역할을 정할 때 주사위를 굴려 1이 나왔고, 속성을 정할 때 3과 2 그리고 6과 5가 나왔다면 1번 역할인 ‘서점 주인’, 그룹3의 넘버2 속성인 ‘다혈질’, 그룹6의 넘버5 속성인 ‘귀족’을 배정받는다.
    • 이렇게 배정받은 키워드에 살을 입혀 캐릭터를 구체화하고 캐릭터의 소원을 설정한다.
  • 라운드 진행
    • 돌아가며 턴을 진행한다. 원한다면 판정을 할 수 있다. 판정은 간단한 1D6 기반으로 스탯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판정에 도전하는 플레이어를 뺀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판정의 난이도를 정해주는 시스템이 특징. 판정에 도전하면 성공했든 실패했든 점수를 얻는다.
  • 터닝포인트
    • ‘터닝포인트의 주인공’ 한 사람을 정해 난이도가 6인 판정 하나에 도전한다.
  • 점수 계산
  • 후일담

3. 여담

같은 플레이세트로 플레이해도 그날그날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는 딴판으로 펼쳐지곤 한다. 분명 판타지 배경으로 시작했는데 어째서인지 현대로 끝난다든지 아니면 현대물로 시작했는데 갑자기 흑마법사의 의식이 펼쳐진다든지(...) 하는 일도 비일비재.
마스터가 없는 대신 해당 턴을 진행하는 플레이어에게 절대적 권한이 있다. 얼마든지 앞선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비트는 것도 가능하다고 룰에서 장려한다. 예를 들어 진귀한 마도서가 도둑맞았다는 배경의 이야기에서 한 사람이 “사실 마도서를 훔친 건 저였어요.”라고 했을 경우 다음 사람이 “사실 앞사람이 훔친 건 가짜였고 제가 훔친 게 진짜예요.”라고 해도 된다는 뜻. 유일한 예외로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본인 동의 없이 죽게 하는 것은 금지이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4. 플레이세트

  • 사라진 신부
  • 끔찍한 집들이
  • 인간들은 타락했어
  • 레즈 대마왕의 레즈 빔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6월입니다. 다행히 올해는 평년보다는 날씨가 선선하군요. 어느새 퀴퍼, 그러니까 퀴어퍼레이드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혼자서든 일행과 함께든 여러분은 퀴퍼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퀴퍼를 기다렸습니다. 당일에 입을 옷을 준비하기도 하고 귀여운 굿즈를 파는 부스가 있는지 정보를 미리 찾아보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퀴퍼 당일 아침, 여러분에게 비밀리에 어떤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레즈비언 대마왕’이라는 존재에 대한 첩보였습니다.
“레즈비언 대마왕은 원래 평범한 인간이었어요. 절세미인이지만 성격이 너무나 꼬인 바람에 태어나서 한번도 애인을 사귀어본 적이 없었죠.
연애를 하고 싶었던 나머지 그녀는 악마와 계약해서 ‘레즈비언 빔’을 손에 넣었어요. 그리고 맞은 사람은 누구나 레즈비언으로 만드는 그 빔으로 인류 전체를 레즈비언으로 만들 계획을 꾸몄어요. 레즈비언이 70억 명이면 그중 하나쯤은 자신과 사귀어줄 거라는 속셈으로 말이에요.
레즈 대마왕은 정체를 숨긴 채 레즈 빔을 들고 오늘 퀴퍼에 잠입할 거예요. 레즈 빔은 손전등 크기인데 겉보기엔 다른 물건으로 위장했을 거예요. 레즈 빔을 무효화시킬 방법도 존재하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이럴 수가, 레즈비언이 될 수는 없어! …여러분은 각자의 이유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70억 인류 모두가 레즈비언이라니 이 얼마나 삭막하고 다양성이 없는 세상인가요?
여러분은 레즈 대마왕의 계획을 저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레즈 대마왕의 정체를 밝힐 수 있죠? 레즈 대마왕은 어떻게 변장했을까요? 레즈 대마왕과 정면 대결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면 레즈 빔을 피하면서 그녀를 제압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 상견례를 합시다
  • 황녀님의 다과회
  • 마도서를 찾아라
이곳은 왕국 수도의 번화가로부터 조금 떨어진 어느 뒷골목. 왕국은 활기 넘치는 곳이지만 여러분이 자리잡은 이 뒷골목은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오가는 마을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상인과 순례객과 귀족들이 와글와글 오가는 번화가의 소란과는 거리가 멀지요.
이 뒷골목에 여러분은 작은 서점을 차렸습니다. 이 왕국에서 책 한 권은 말 한 필 내지 평민들의 한 달 생활비와 맞먹는 값의 귀중품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당연히 서점에 들여놓은 책 한 권 한 권을 무척 소중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새 책부터 중고품까지, 역사서와 기술서부터 연애 소설까지 다양한 품목을 다루는 여러분의 서점에 어느 날 새로운 책 한 권이 입고되었습니다. 검은 가죽으로 장정한 『세계의 진리』라는 이름의 묵직한 고서적입니다. 겉보기에는 낡고 해져 볼품없어 보이는 책이지만, 어쩌면 고서적 애호가가 사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여러분은 이 책을 헐값에라도 한번 팔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게 문을 열고 보니 『세계의 진리』가 간데없이 사라진 게 아니겠습니까? 설상가상으로 위엄 있는 보랏빛 로브를 두른 궁정 마법사가 여러분의 서점으로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계 최강의 마도서 『세계의 진리』가 이 서점에 있다는 게 사실이오?! 왕명을 받아 그 책의 행방을 추적한 지 어언 50년, 드디어 그 마도서를 찾아내 국왕 폐하께 바칠 수 있다니 기쁘기 한량없구려! 아아, 그 막강한 힘을 가진 책이 사악한 자들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자아, 왕명이오! 『세계의 진리』를 어서 넘기시오!”
여러분은 일단 『세계의 진리』 의 행방을 알아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부터 밤까지 이 서점에 출입한 사람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러모았습니다. 이 중에 『세계의 진리』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세계의 진리』는 어쩌다 사라진 걸까요? 『세계의 진리』를 궁정 마법사에게 넘기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 걸까요? 그리고… 『세계의 진리』는 정말 최강의 마도서가 맞긴 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