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1-16 04:46:27

도보 여행

걷기여행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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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전 준비
2.1. 어디까지 갈 것인가?2.2. 누구와 갈 것인가?2.3. 정신적인 측면의 준비2.4. 물품 준비
2.4.1. 반드시 필요한 것들2.4.2.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좋은 것들
3. 여행 팁
3.1. 경로 짜는 법3.2. 시간의 분배, 하루 일정3.3. 물자 보급
3.3.1. 3.3.2. 식량(비상식량)
3.4. 숙소 지정3.5. 도착해서
4. 단점5. 장점
긴급 전화번호[1]
관광정보: 1330
교통정보: 1333
도로명주소 도움센터: 1588-0061
범죄신고: 112
일기예보: 131
장마, 태풍: 1588-3650(자연재해 상황실)
해양사건, 사고: 122
화재, 구급, 구조, 재난 신고 등: 119
그 외 서울, 인천, 경기, 부산 지역 다산콜센터로도 연결 가능. (지역번호-120).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김동률 - 출발 中

1. 개요

徒步旅行 / Trail

도보만으로 하는 여행으로, 다른 이동수단을 일절 이용하지 않거나 아주 일부만 이용한다. 아프리카에서 발원한 인류가 전세계로 퍼져나갈 때부터 사용하던 유서 깊고 전통적인(?) 여행 방법이다. 배낭여행 문서에선 해외 배낭여행만을 서술하고 있으니 여기서는 국내 도보여행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한다. 한때 포켓몬 GO의 국내 정식 출시로 인해 알을 까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의도치 않은 행군

영어로는 트레일(Trail)이라고 한다. 트레킹(Trekking)은 단어의 의미가 와전된 것으로 트레킹의 뜻은 아침 일찍 출발해 저녁에나 하산하는 6~12시간 정도 이상의 등산[2], 혹은 지리산 같은 곳에서 여러 봉우리를 당일, 혹은 며칠 간 계속해 이동하는 종주산행을 뜻하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올레길, 둘레길 걷기부터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 산티아고 순례길 등을 전부 트레킹이라고 표기하고 부르고 있다.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이런 건 트레일(Trail)이라고 한다.

걷기 좋은, 우리나라 중부 지방의 3월 말에서 4월 초의 날씨와, 수도권에서 경남권까지의 거리(대략 400km)를 기준으로 하여 작성되었다.

만약 도보여행을 갈 생각은 있는데 막상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든가, 그건 아니고 그냥 다른 사람의 경험을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링크, '그냥 걷기'를 읽어도 좋다(데이터 주의).[3] 담담한 구어체로 자신의 도보여행을 기록한 글이다.

2. 사전 준비

첫째로 몸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치안이 굉장히 좋은 편이고 이렇다 할 대형 맹수도 없는 편이지만[4] 여행 자체가 굉장히 힘든 것이고, 노정의 길이나 여건에 따라 삼보일배급 고행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 여행을 무사히 버텨낼 수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 걷는 데 지장을 초래할 만한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보자. 작게는 단순한 피부질환에서부터, 크게는 발목, 무릎, 골반,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까지 그 범위는 천차만별이다. 이 부분은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중요한 확인 절차라고 할 수 있는데, 몸을 살피기 어려운 도보여행의 특성상 몸에 지닌 질환은 필연적으로 악화하므로 여행이 끝난 후 집중적인 치료가 요구될 수 있으며, 질환의 종류에 따라 아예 여행을 떠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상태라면 병원에 들러 의사에게 확인 및 처방을 받고, 그러지 않고 장시간 걷기 어려울 정도라면 시간을 들여 몸 상태를 더 좋게 만든 뒤 시도하도록 하자.
  • 비만이나 저체중인지 확인해보자. 비만이나 저체중이라고 꼭 여행을 떠날 수 없다거나 완주할 수 없다는 건 아니지만(천천히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비만인지 저체중인지에 따라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길이와 운반할 수 있는 짐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적인 여행의 경로, 걸리는 일자를 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므로 역시 중요한 사전 확인 절차라고 할 수 있겠다. 둘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정상체중에 알맞은 무게 및 거리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의 준비를 해야 한다. 불안하다면 목표로 하는 목적지를 조금 더 가까운 데로 설정하든지, 아니면 그 전부터 미리 운동을 하여 몸이 걷기 자체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해놓자.
  • 본인이 올바로 걷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뒤꿈치로 착지 -> 발 전체로 땅을 디디고 -> 발 앞꿈치로 땅을 밀어내는 보행법' 대신, 발바닥으로 땅을 때리면서 걷거나(이 경우 평소에 탁! 탁! 하는 높은 소리가 들리므로 쉽게 판별할 수 있다) 발바닥 전체로 척척 걸어다닌다. 이는 관절과 근육에 과도한 부담을 줘 순식간에 피로도를 올리니 꼭 교정하도록 하자. 정형외과에 가면 내 발의 무게중심이 어딘지, 몸에 알맞게 걷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1. 어디까지 갈 것인가?

도보여행을 한다고 해서 꼭 국토 전체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냥 이름만 들어본 옆 도시에 걸어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여행 방법론에 관해선 시중의 많은 책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 쪽을 참조하도록 하자.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짐의 양과 정비례하는데, 가까울수록 짐이 줄어들어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길이나 전체적인 체력 소모 등의 부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원역에서 오산시 시청까지 간다고 하면(16km가 조금 안 된다) 한 시간에 4~5km를 걷는다고 했을 때 하루가 채 걸리지 않으므로, 갈아입을 옷이나 속옷은 가져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편한 옷 입고 점심에 수원역에서 덜렁덜렁 출발하더라도 4시간 후 오산시청에 도착한 뒤 다시 수원역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셈이다.

거창하게 서울시청에서 출발해서 부산 해운대까지 가야만 얻을 게 있고 인생경험을 쌓는 것은 아니다. 사실 떠난다고 해서 꼭 삶의 경험이 자동으로 쌓여주는 것도 아니다 버스나 전철 등의 교통수단이 발달한 요즘에는 바로 옆 도시여도 걸어서 갈 일은 거의 없으니, 그것만 해도 꽤 값진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가장 처음에는 목적지를 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 목적지를 먼저 정한 뒤 중간에 거쳐갈 지역을 나중에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거쳐갈 지역을 먼저 선정한 뒤 최종 목적지를 나중에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일정한 테마를 잡아 관련된 도시를 이어 움직이길 정하는 것도 괜찮다. 여기서 테마는 생각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음식, 온천, 오락실, 서점, 교과서에서 배웠던 장소 등등. 심지어 다른 누군가가 이미 다녀왔다는 곳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도 무방하다. 어찌 되었든 여행은 쉽지 않은 일이고, 철저히 본인의 행동지향에 알맞도록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므로 무엇을 선택하든 그게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누가 먼저 갔다고 해서 가치가 퇴색하는 게 아니라, 그 역시 본인의 경험이 될 것이니 반드시 오지로만, 남이 한 번도 디디지 않았던 곳만을 선택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냥 가고 싶으니까 가는 것일 뿐.

목적지를 정했으면 하루에 이동할 거리를 결정하고, 이를 기초로 걸리는 기간을 산정한 뒤(하루 30km 정도[5] 움직일 거라 생각하면 괜찮다), 날씨 예보를 보아 적당한 기일을 도모하면 된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은 피하는 것이 좋다.

2.2. 누구와 갈 것인가?

혼자서도 못 갈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좋은 친구나 기타 좋은 동반자가 있다면 서로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면서[6] 새로운 추억과 연대감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몸이 힘들면 마음도 쉽게 물드는 법이라, 평소에는 그냥 넘어갔던 행동들이 갑자기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등 감정적으로 서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여행 전에 미리 '우리 여행 중에 절대로 싸우지 말자. 범죄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무조건 참고 양보했다가 끝나고 뒤풀이 때 쏟아내자'고 약속하는 것도 좋은 방법. 진짜 안 되겠으면 장례식 가야 한다는 핑계로 먼저 버스 타라

비관적인 사람과는 되도록이면 같이 가지 않는 게 좋다. 어찌 보면 사서 하는 고생인 건 맞지만 누가 등 떠밀어서 강제로 시킨 것도 아닌데 여행 중에 계속 '이거 왜 하냐' 같은 소리를 들으면 있던 의욕도 사라진다. 길눈이 밝다든가 성격이 모나지 않은 사람과 같이 가면 좋다. 여행에서는 '누구와 함께 하는가'가 천국과 지옥을 가른다. 도보여행도 마찬가지.

인원은 적게 가는 걸 추천한다. 국도를 이용하는 일이 잦은데 사람 수가 많으면 길잡이가 길을 유도하기 힘들다. 그냥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소수로 가자. 어차피 워낙 힘들어서 안 친하면 힘들고 소수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혼자의 경우 범죄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 융성하는 둘레길의 경우 안전 표지판을 붙여놓는데, 대부분의 코스가 당일치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여행자라면 반드시 3명 이상의 일행을 꾸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무리 치안이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공권력이 성긴 곳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므로 최소한의 자구책은 필수로 마련하자.

2.3. 정신적인 측면의 준비

하겠다고 결정을 했으면 우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동네 마실 나가기 등을 생각하고 설렁설렁 떠났다간 정말 고생한다. 지도 상에서는 손가락으로 휙휙 저어서 금방 보이는 옆 동네가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후술할 하루 사용가능한 이동시간을 전부 써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버스가 서지 않는 시 외곽이나 시골에서는 정말 포기하고 집에 가고 싶어도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아니면 정류장이 몇 킬로미터마다 하나씩 있다거나.

왜 이 힘든 여행을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극기로 자신을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나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넓다는 걸 느끼고 싶다는 등 목표를 세운다면 걷기가 더 수월할 것이다.

2.4. 물품 준비

너무 부족해도 문제지만 너무 과해도 문제다.

무게 한도는 자기 몸무게의 20%로 잡는 게 좋다. 어디까지나 챙길 것만 콤팩트하게 챙기고 최대한 가볍게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도 짐을 덜 실을수록 연비가 좋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전문 산악팀의 경우 그램 단위로 짐을 정리하여 움직일 정도니 무게의 중요성은 필히 새겨두도록 하자.

캐리어는 절대 끌고 가지 말자. 배낭을 지고 갈 때는 최대한 몸에 밀착해서 메고, 무거운 물건일수록 등에 붙여야 한다. 토크의 원리로 받침점과 멀어질수록 힘이 더 든다. 이게 누적되다 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 여정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장비는 정말 없으면 아쉬운 것만 챙겨가야 한다. 그리고 의외로 시골길을 걷다 보면 마을과 마을 사이가 멀다거나 해서 식당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 가벼운 비상식은 한두 끼니 꼭 챙겨야 한다.

비상응급처치용 의약품과 식수는 필수다. 특히 물은 없으면 말라가는 고통이 뭔지 충분히 깨닫게 해준다. 수통에 채워진 물은 나의 생명수라는 군대의 격언을 농으로 넘기지 말자. 대부분 여행은 야외활동이 용이한 여름에 떠나므로...

2.4.1. 반드시 필요한 것들

  • 편한 옷들
    괜히 강조하는 게 아니라 걸으면 걸을수록 편한 게 왜 중요한지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등산복이나 트레이닝 복이 편하고 좋으며, 헬스하는 사람들이 즐겨 입는 피트니스용 웨어도 추천할 만하다. 여행은 걷는 게 다가 아니다. 걷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보조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빨래는 특히 여행자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금방 빨아서 금방 마르는 옷들이 정말 절실하고, 잠에 들면서도 '내일 빨래가 마르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 게 다반사. 진짜로 빨리 마르고 험하게 입어도 괜찮은 기능성 옷을 많이 챙겨가자. 위 아래 세트로 2벌이면 아슬아슬하게 괜찮다.

    그렇다고 또 아무거나 많이 가져오면 안 된다. 출발 후 나흘만 지나도, 입을 일이 있을지 몰라 챙겨온 셔츠 종류를 택배로 집에 보내고 싶어진다. 몸에 부담을 덜 주는 옷을 조금이라도 골라 입는 게 장기간 누적될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끔 물품을 넣기 위해 주머니 달린 카고 바지를 입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비추천. 넣어둔 물품이 다리를 들어올리는 데 은근히 방해가 되어 체력을 소모할 뿐만 아니라, 한쪽으로 무게가 쏠릴 경우 근육이 금방 피로해진다.
  • 속옷
    속옷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약한 부위의 피부가 쓸리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지옥을 볼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삼각, 사각, 드로즈 중에서(다른 형태의 속옷도 괜찮다) 하나를 정하는 게 낫다. 여성의 경우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레이스가 달린 속옷이나 란제리는 절대 금물. 레이스나 기타 장식이 피부에 쓸려 잘못하다간 상처를 볼 수 있다. 땀이 흡수되는 스포츠 웨어와 사각형 팬티도 추천한다. 사람마다 알맞은 종류는 천차만별이므로, 반드시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시착[7]하여 편한 것을 정하도록 하자. 위생상 속옷은 매일 갈아입는 것이 좋으므로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이 낫다. 아예 기능성 언더웨어를 사는 것도 무방하다.
  • 양말
    목이 길고 적당히 두꺼운 양말이 좋다. 물집 방지에 효과도 있고 어느 정도 쿠션도 되어 발의 피로를 줄여준다. 양말이 젖을 경우 신발 속 양말은 잘 마르지도 않고 무좀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4~5시간마다 갈아 신어주는 게 일반적으로 추천된다. 축축하면 굉장히 찝찝하기도 하니 여분의 양말이 필요하다. 4켤레 정도면 부피도 적고 매일 세탁하면서 이동할 수 있으므로 괜찮다. 한두켤레 정도는 배낭에 매달고 다니면 금방 마른다.
  • USB케이블, 충전기, 보조배터리
    스마트폰으로 지도 앱이나 기타 등등 사용할 일이 많은데, 매번 편의점에서 돈 내고 충전할 게 아니라면 당연히 챙겨가야 한다. USB케이블은 PC방 등에서 충전할 일이 자주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가져가자. 또한 보조배터리도 챙겨가면 배터리 걱정을 덜 수 있다. 최소 10000mAh 이상의 용량인 제품을 챙겨가면 좋다. 보조배터리, 미 파워 뱅크 문서 참고.
  • 편한 신발
    알파이자 오메가. 이건 발로 시작해서 발로 끝나는 여행이다. 설마 구두라든가 샌들을 신는다거나 하는 여행자는 없겠지만 정말 하지 마라. 여름에 '비도 내리고 땀도 나고 무좀도 걱정되는데?' 하면서 샌들을 신기라도 했다간 울면서 귀향행 버스를 타게 될 것이다. 샌들을 처음 신으면 푹신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운동화만큼의 쿠션을 제공해주지는 못하며, 발목과 발등, 그리고 발날을 감싸는 부분이 살집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물집이 나고 새빨간 속살이 드러날 것이다.

    신발은 쿠션은 기본이고 가벼운 게 으뜸이다. 이럴 때 신으라고 트레킹화(등산화가 아니다)를 만들어놨으니 되도록이면 트레킹화를 구매하도록 하자. 가격대는 10만원 안팎. 트레킹화를 사기가 부담스럽다면 자기 발에 맞는 튼튼한 운동화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등산화는 아주 튼튼하고, 발목을 감싸 받쳐주기 때문에 접지름 등의 부상도 방지할 수 있지만, 경량 등산화가 아니라면 매우 무거우므로 장시간 걷기엔 관절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어 부적합하다.

    신발을 사자마자 싱숭생숭한 마음에 바로 다음날 출발하지는 말고 최소 2주에서 한 달 동안 열심히 신고 다녀서 길을 들인 뒤 출발하자. 새 신발은 아직 여행자의 발에 맞춰지지 않은 상태라 예상치 못하게 물집을 만들 위험이 있다. 또한 여유가 된다면 한 켤레 더 준비하는 것도 좋다.
  • 현금
    정말 필요하다. 자잘하게 가지고 다닐 경우 분실의 위험이 있으나 카드 역시 분실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또한 카드는 가게에서 결제를 거부할 위험이 있다. 이는 불법이지만 여전히 성행하는 거래 행태이며, 특정 카드의 경우 특정 시간대에 점검을 하므로 정작 필요할 때 돈을 쓰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을 수도 있다. 하다 못해 길가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나 물을 뽑아 먹으려면 카드보다는 현금이고. 물론 카드를 절대 가져가지 말자는 소리는 아니다. 카드는 기본이고 현금도 챙겨야 한다는 뜻. 또한 현금 역시 분실할 위험성 있으므로 카드는 필요하다.

    돈 없으면 오도 가도 못한다.

  • 말이 필요한가? 물을 구할 수 없는 구간이 늘 있기 마련이니 물은 얼마나 있는지 틈틈이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물은 굳이 개인 수통을 가지고 다니지 말고 그냥 사먹는 게 좋다. 개인 수통의 경우 물 비린내를 방지하기 위해 매번 닦아줘야 하기도 하고, 다 먹고 그냥 버리면 부피 차지할 일 없기도 하니까. 큰 병 말고 그냥 500ml 2개 정도 사들고 그 날 하루 쓰면 된다. 날씨에 따라 그 이상으로 챙기고 싶다면 알아서 챙길 것. 여유가 된다면 그리 크지 않은 보온병도 괜찮은 선택이다.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교차가 심한 날 밤의 경우 예상보다 추운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따뜻한 온수는 여러모로 쓸 데가 많다. 생존주의의 영역이지만 베어 그릴스는 심지어 자기 오줌을 수통에 넣어 체온을 유지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건 물은 비단 갈증 해소용으로만 쓰이기엔 아까운 자원이다. 여러모로 활용해주자. 일회용 생수를 다 마신 후 그 통을 길바닥에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건조한 기후엔 화재 위험이 있으니 귀찮더라도 꼭 쓰레기통에 버려주자. 투명한 물통과 그 안에 남은 물이 볼록렌즈 돋보기처럼 빛을 모으는 역할을 하므로, 마침 밑에 건조한 나뭇잎 같이 부싯깃으로 이용될 것들이 많다면 결국 화재가 날 확률이 분명히 있다! 심지어 이는 겨울철 화재의 요인 중 하나다.
  •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사실상 문명과 단절하여 여행할 게 아니라면 필수다. 종이 지도보다 지도 앱이 위치 파악 및 길 찾기에 용이하다. 그 외 주변 식당 정보를 검색하는 등 여러모로 여행에 도움을 주는 기기. 또한 비상시나 기타 사정에 의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야 할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당장 그러한 사정에 처할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사고는 항상 예기치 못한 데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형태로 발생하므로 대비하는 차원에서 챙겨가자.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고 싶지 않다면 그냥 배터리를 빼놓으거나 비행기모드로 하면 되니까 딱히 신경 쓸 일이 없기도 하고...
  • 세면 도구
    생존주의/Bug-out Bag 문서, 특히 3번의 Get-Home Bag 꾸리기 문단은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다. 통상적인 여행의 준비에 대해 다루는 여행/준비 문서도 참고하자.

2.4.2.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좋은 것들

  • 우비, 우산
    비가 오면 젖는 걸 막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사용이 끝나고 가방에 넣었을 때 다른 물품들이 물에 젖지 않도록, 각각을 보관하는 비닐도 있어야 한다. 지팡이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며 장우산을 챙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추천이다. 중간에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휘어버리거나 어느새 잃어버리기 십상이니 그냥 접이식 우산을 가져가자. 우산을 쓰나 우비를 입으나 발이 젖는 건 마찬가지므로 어느 쪽을 택해도 문제는 없다. 무게를 중시한다면 우비가 우산보다 가볍고, 일회용 우비의 경우 그냥 처분해도 되는 등 효용이 높으니 이쪽이 더 좋은 선택.

    사실 비가 오면 당장 어딘가로 들어가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게 가장 좋다. 아예 비가 오면 이 시간을 휴식 및 정비 시간으로 할애하는 게 제일 낫다. 정말 이동해야 할 상황이 아니면 젖을 일은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다. 우산을 써도 가벼운 비가 아니라면 젖을 수 있어 불편하기 때문이다. 젖은 부분은 금방 무거워지므로 체력의 손실을 유발하는 건 기본이고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은 덤. 또한 우산을 오래 들고 다니다 보면 근육이 결린다. 우비를 쓴다고 해도 이게 재질이 재질인지라 걸으면서 생기는 땀에 열 방출도 안 되고 그대로 땀복이 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기어 세컨드 쓴 것 같다 카더라 여러모로 지장을 초래하는 셈이다.

    거기다 신발이 젖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다. 발이 신발과 따로 놀면서 빠르게 물집이 잡힌다. 신발이 젖으면 말리기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분을 챙겨가자니 무게가 부담스럽고. 결국 며칠간 이동에 지장을 준다. 신발을 말릴 땐 신문지가 좋다. 한 장 정도를 눈덩이처럼 둥그렇게 뭉쳐 그대로 신발 안에 넣어두면 된다. 신문지가 습기를 쉽게 먹으므로 길어도 4시간이면 엔간한 신발은 다 마른다. 신문지가 없을 경우 주변 상가에서 빌리거나 휴지를 대용으로 해도 좋다.

    같은 원리로 배낭 가운데에서도 비를 막을 수 있게 덮개가 포함된 것들이 있다. 배낭이 젖다 보면 내부의 옷이나 식량 등이 눅눅해지고 그러한 사소한 것들이 피로를 누적하니 가능하면 있는 것을 고르면 좋다.
  • 손전등
    비상시 대비하기 위해, 혹은 야간에 걷는다면 손바닥만 한 LED가 있는 게 좋다. 발 바로 앞을 비추거나 국도를 오가는 차량에게 본인의 위치를 알릴 때 쓸 만하다. 가격도 1만원을 넘지 않고 무게도 가벼워 가성비가 좋은 편(건전지 필수인 제품이 많다). 물론 낮에 걷거나 계획이 빠듯하지 않아 늦어질 일이 없다면 굳이 챙기지 않아도 무방하다. 반사 조끼(군대에서 흔히 X 반도라고 일컫는) 등 빛을 비추면 반사되는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손전등 기능이 달려있으니 굳이 들고 다닐 필요 없다.
  • 카메라 등의 전자기기
    무거운 카메라를 가져가는 건 비추천. 무게도 무게고 주변기기를 챙기는 번거로움도 상당하다. 콤팩트 카메라 정도면 괜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에 거는 건 지양해야 한다.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괜찮네? 하면서 다니다가는 다음날 아침 뒷목에 담이 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근육에는 꾸준히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손톱깎이 세트
    장시간의 걸음은 발에 부담을 주기 마련이고, 특히 이전에 많이 안 걸어본 사람들은 발톱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집게가 포함된 손톱깎이 세트를 챙겨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거스러미나 잔털 제거용으로도 쓸 수 있다. 여럿이서 여행을 간다면 한 명만 챙겨도 좋다.
  • 러닝용 스틱
    등산할 때 가져가는 등산용 스틱과 동일한 용도의 스틱이다. 다만 자갈, 모래 등을 파고들어 단단히 자리를 잡아야 하는 목적의 뾰족한 등산용 스틱과는 다르게, 달리기용 스틱은 평평한 포석이나 아스팔트를 딛기 위해 핀 부분이 뭉툭하다.[8] 사람의 다리를 2개에서 4개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무거운 등짐이 무릎 관절에 주는 부담을 절반 가까이 분할할 수 있다. 가격은 등산용 스틱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정도다. 덮어놓고 살 정도로 저렴하진 않지만 늙어서 관절이 조금이라도 덜 시렵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져가기를 추천한다. 분실의 위험이 크고 날씨에 따라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는 등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관절이 닳는 게 더 두렵다면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다. 러닝용 스틱을 구하기 어렵다면 스틱보호캡(뾰족한 부분을 감싸주는 고무 마개)이 있는 등산용 스틱을 구하는 것도 좋다. 스틱을 땅에 대었을 때, 자기 팔이 90도가 되는 길이가 적정선이므로 구매 후 알맞게 조절해주자.
  • 간단한 열량 보충용 스낵
    걷다 보면 식당이 안 나올 수도 있고, 애매한 거리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갔는데 목적지의 식당이 마침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그냥 끼니를 놓치는 때가 반드시 온다. 식사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식사 후 5시간 정도 지나 혈당량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몸이 급격하게 힘들어진다. 찰떡 파이나 초코파이 같은 거 말고 그냥 에너지바를 챙겨가자. 가뜩이나 목도 턱턱 막히는데 넘기기도 힘들고 짐만 된다. 칼로리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탄수화물 종류가 좋으며, 나트륨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육포 종류가 가장 괜찮다. 비싸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 사지말고 직접 만들면 싸다.
  • 휴지
    두루마리 휴지 말고 여행용 티슈(주유소나 길거리 전도시 주는 그런 납작한 휴지)를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물티슈도 있으면 좋다. 걸어다니다 보면 화장실을 제때 못 찾아서 길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 야똥 종종 있고, 공중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가 없다거나, 그 외에도 코를 풀거나 뭔가 닦을 때 매우 유용하다. 휴지는 많을수록 좋지만 부피를 생각해서 적당히 챙기자.
  • 여행용 상비약
    상처에 바를 수 있는 연고 및 밴드가 있으면 좋다. 여럿이서 가는 경우 한 사람 정도는 파스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여행 팁

행군 문서를 일부 참조 하길 추천한다. 도보여행이 큰 틀에서 행군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3.1. 경로 짜는 법

초보자의 경우 국도를 중심으로 경로를 잡는 게 좋다. 우리나라 국도의 경우 홀수 번호(1번, 5번, 7번, 13번)는 남북 방향 노선이고, 짝수 번호(2번, 6번, 14번)는 동서방향 노선인 경향을 보인다. 이중에서도 특히 한 자릿수 번호를 기점으로 뿌리가 갈라져나오듯 다른 도로들이 파생되므로, 각 국도에 매겨진 번호의 대략적인 특성을 이용하면 길을 정하기도 한결 쉽다.

이러한 메이저 국도들을 따라가면 인프라가 잘 조성된 대도시를 지나기 마련인데, 초보자의 경우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보다 이미 검증된 길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기도 하고 편리하기도 할 것이다. 되도록이면 산악 지형이거나 비포장 도로가 많은 험한 지형은 피하고 도심지를 거쳐서 움직이는 게 좋다. 안전, 물자보급이나 후술할 숙소 문제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물론 무조건 국도를 이용하라는 건 아니고 가능하면 그러는 게 처음에는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는 얘기.

예를 들어 안산에서 출발해서 경상도 방향으로 간다고 가정하면, 길이 잘 나있는 경부선을 따라 안산>수원>오산>평택>천안>조치원, 세종>대전>옥천>영동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서울이나 경기 동부에서 시작한다면 조선 시대에 쓰였던 영남대로를 활용해볼 수도 있다.

경로는 인터넷, 특히 여행 관련 카페가 많으니 알아보고 미리 짜놓을 것. 만약 예상치 못한 경로를 탔을 경우 해당 도시의 관광정보센터(혹은 관광안내센터)나 동사무소, 시청 등에 도움을 청하는 게 좋다. 특히 파출소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관광수요를 늘리기 위해 도보여행자들을 위한 둘레길을 조성하기도 한다. 모든 코스를 완주하고 인증샷이나 스탬프를 모아오면 상품 등을 제공하기도 하니 관심이 있다면 코스에 넣어보는 것도 좋다.

3.2. 시간의 분배, 하루 일정

어두워지기 전에 그 날 묵을 숙소에 도착해야 한다. 적어도 아침 08시에 길을 나서서 날이 저무는 18시에는 그 날의 걷기를 끝내야 한다. 하루를 오래 쓰고 싶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행동한 뒤 밤에는 빠르게 취침해야 좋다. 빛을 접하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하루를 길게 보내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이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끼치는 시간대(21시 취침 후 22시부터)에 걸치게 되므로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휴스턴 대학교의 미식축구[9] 선수들은 21시 15분에 취침하여 04시 55분에 일어나는 등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시 외곽에서 날이 저물면 생각보다 위험하다. 시 외곽이라 보행자도 거의 없고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 탓에 차가 그냥 달린다. 과속은 기본. 국도를 갓길로 걷는 입장에선 간이 철렁하다. 그런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말고 제때에 도착하자. 만약 차도로 꼭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측보다는 좌측 차도를 이용하도록 하자(=차가 오는 방향으로 거슬러 가도록 하자). 차가 가는 방향(우측 통행)으로 간다면 뒤에서 오는 차량에 의해 쥐도 새도 모르게 치일 수 있다. 실제로 관련 사고도 꽤 있는 편이고... 차를 마주 보면서 간다면 적어도 인지하고 반응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해가 길다는 장점이 있긴 하나 더위가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 땀으로 인한 불쾌감뿐만 아니라 일사병, 열사병에 퍼질 수도 있으니 적절한 판단 하에 더위가 심한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하는 선택을 하자. 가끔 여름이라 더우므로 낮에 자고 밤에 걷는다는 선택을 하는사막이냐? 사람이 있는데 그럴 거면 그냥 여름에 안 떠나는 게 최선이다.[10] 밤낮이 바뀌면 컨디션 회복도 어렵고, 전술한 자동차의 위험도 있고, 돌을 밟고 발목을 접지르거나 도랑에 빠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진짜 밤에 가야겠으면 최대한 조심해서 가자.

겨울에는 해가 일찍 지고 늦게 뜬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그래도 보행에는 추운 게 더운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추위가 관절, 인대, 뼈에는 또 가혹하다. 왜 정형외과 환자가 겨울에 급증하는지 생각해보자. 적절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도착해서도 이것저것 놀다가 수면시간 넘겨서 새벽에 자지 말고 다음 날을 위해 12시 전에 자기를 추천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두는 건 당연하다.

여행 도중 심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거나 아니면 과도한 노정으로 퍼질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하여 전체 일정에 충분히 예비를 두어야 하고, 또한 이를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산을 넘기로 결정하고 일정이 아까워 무리하게 산을 타다가 산 중턱에서 체력이 방전되면... 답이 없다. 119에 신고해서 헬기라도 부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헬기가 이런 걸로 쉽게 오지도 않을뿐더러 오더라도 엄청난 민폐다. 그렇다고 짐을 버려 무게를 가볍게 할 수도 없으므로 애초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들어보이는 루트는 평지로 돌아가거나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는 게 답이다.

또한 외진 길을 가다가 지도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나의 위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11], 이럴 때는 먼저 자동차 도로를 찾고, 도로에 늘어선 전신주를 하나 잡아 그 몸통에 쓰인 숫자를 확인한 뒤, 112나 119에 전화하여 전신주에 쓰인 숫자를 통해[예시]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는 방법으로 본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물론 112와 119는 긴급한 피해자나 환자를 위한 번호이므로 정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만 이 방법을 쓰도록 하자.[관련정보]

3.3. 물자 보급

아주 중요하다.

소모된 물자가 제때 보급되지 않는다면 정말 몸과 정신이 지치는 걸 느낄 수 있다.

목이 마른데 물은 없고, 걸어서 3시간은 가야 보급이 가능하고, 그렇다고 1시간 가량 온 길을 다시가서 보급을 하자니 시간상의 손해가 막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항상 거리 감각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다행히 전국에 퍼진 편의점 덕분에 어떤 물품이든 보급 자체는 쉬운 편이다. 정 안 되면 주유소 매점을 이용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항상 소비되는 물자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판단하는 건 필수다.

3.3.1.

벌써 몇 번은 등장한 것 같지만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보급 0순위.

물이 없으면 육체적으로 갈증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지친다. 진짜 다 포기하고 택시 잡아타고 가까운 버스 터미널로 가고 싶을 지경. 그 위험성은 해당 문서를 참조해도 좋다.

항상 500ml 두 병은 유지하고, 그것도 힘들다면 최소 한 병은 무조건 갖춰 놓을 것. 애초에 물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보수적으로 판단하여 떨어졌다 싶으면 바로바로 보충해줘야 한다.

중간중간 식당이나 주유소, 관공서나 약수터에 들러 물을 채워도 되지만 약수터는 위생 면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많으니,[14][15]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용하지 말자. 개인 수통이나 일반 페트병이나 입이 닿는 부위의 위생은 항상 신경쓸 것.

물을 마실 때에는 단번에 벌컥벌컥 마시지 말자. 물은 삼키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다. 헐떡이다가 목이 막혀 사레라도 들면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하고, 그렇다고 한 번에 잔뜩 마신다 해서 몸에 빨리 흡수되지도 않는다. 마실 때 당장은 좋으나 먹은 뒤 몸이 퉁퉁 불어오르는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은 물을 입에 머금은 뒤 천천히 조금씩 식도로 넘기는 것. 조금만 참으면 금방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길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3.3.2. 식량(비상식량)

식사도 보급에 포함된다. 식자재를 짊어지고 다니다가 밥 시간에 맞춰 조리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배가 열량을 요구하는 신호를 보내지 않도록 식사를 제때 하라는 얘기다.

상술했듯이 식사의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식사 후 5시간부터 혈당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16] 이러면 몸에 힘이 급속도로 빠지며 식은땀이 난다. 스포츠 업계 용어로는 '봉크(bonk)'라고 하는데, 간단히는 팔다리가 저린 걸로 그치지만 심할 경우 혼절하거나 횡문근융해증(쉽게 얘기하자면, 영양 보충을 하지 않은 채 너무 힘들게 운동을 한 나머지, 근육이 녹아 혈관을 타고 돌다가 신장을 작살내는 질환)까지 찾아올 수 있는 매우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근육이 경직되면서 부어오르고 체온이 떨어지는데 그냥 버텼다간 그대로 삼도천을 건너거나 운이 좋더라도 영구적인 장애를 지니게 된다. 농담이 아니다! 에너지 바 두어 개 먹고 바나나 우유를 마셨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며,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즉시 119를 부른 뒤, 체온을 보존하고 있다가 병원에 도착하면 의사에게 본인의 상태를 낱낱이 설명해야 한다. 대부분 수액을 주입하는 등의 처치를 할 것이다.[17]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1시간마다 탄수화물 위주로 영양분을 공급하여야 한다. 그러니깐 밥맛이 없다고 대충 라면 하나 말아먹지 말고 무리하진 않되 최대한 먹을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먹어두자.

물론 이런 심각한 상황까지 가는 일은 정말 손에 꼽고, 대부분 식은 땀이 나거나 어질어질한 선에서 그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목적지까지 길이 멀었다면 많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식사 때를 제대로 맞추기 힘들거나 허기가 지는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식량을 챙기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비상식량으로 좋은 것들은 부피가 작고 무게가 덜 나가되 열량(특히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이 높은 종류다. 대표적으로 양갱, 초코바초콜릿, 파워젤 등이 있고, 육포도 좋지만 육포는 단가가 비싼 편이니 참고하자.

3.4. 숙소 지정

여기서 말하는 모든 여정은 어디까지나 여유 있는 금전 상황을 상정하고 적는 얘기다. 어느 여행에서나 숙소는 곧 베이스 캠프가 되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도보여행에서는 특히 더 중요하다. 지친 몸을 달래고 빨래를 하며 정비를 하는 등 다음 여정을 위한 쉼터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모든 걸 정비할 체크포인트가 되어준다는 소리다.

만약 이 문서를 읽는 사람이 초보자이고,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무전여행을 하는 건 다시 생각해보길 권한다.[18]

식량 등 짐도 짐이고 무엇보다 숙소 문제가 제일 걸리기 마련이다. 물론 숙련자라면 상관 없다.

3.4.1. 노숙

가능한 한 하지 말자.

평상시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게 되면 굉장히 힘들다. 근육의 긴장도가 낮다가 갑자기 끌어올려져, 일전 익숙하던 때보다 힘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후 잠을 자도 피로가 덜 풀리고 몸 여기저기 근육통이 오는데 이는 젖산이 효과적으로 풀리지 않은 탓이다. 일단 통증이 오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서도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하루 최소 8시간을 걸어다니는 상황에 노숙을 한다면, 제반 사항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3일 만에 퍼질 것이다.

아무리 여름에 떠나더라도 낮과 밤의 기온차는 무시할 수 없다. 열섬 현상이 덜한 외곽지역을 지날 경우 상황은 한층 더 악화된다. 텐트담요 등 노숙에 필요한 물품을 추가적으로 챙겨야 하는데 이는 곧 짐을 늘려 전체적인 여정에 무리를 줄 것이다. 어찌 장비를 가져왔더라도 설치할 데가 만만치 않다. 예전엔 경찰서 앞 공터,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 한켠, 동네 마을 팔각정 옆 푹신한 땅, 정 안되면 동네 마을회관 등에서 머물 수 있었지만, 이것도 2000년대 초반 이야기고 사람이 많이 오가는 지금은 부지를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설치하는 것도 난항을 겪기 마련인데 먼저 땅을 고르고 삽도 가져가게? 바닥에 냉기를 막기 위한 받침막을 깔고 위에 텐트를 치는 등... 이쯤 되면 노동이다. 깊게 잠들기가 힘든 것도 문제. 그냥 후술할 곳에서 묵어가는 게 좋다. 또 서울역 처럼 노숙자가 밀집한 장소의 경우 기존 노숙자와의 텃세 싸움이나 기타 범죄에 노출 될 수 있으니 주의.

그래도 정녕 자야겠다면 노숙 문서를 참조하자. 보통은 파출소에 부탁하는 편.

3.4.2. 찜질방

내일로 이용자들이나 기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여행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수단이다.

문제는 작은 시(市) 급은 되어야 있다는 것. 군 급에는 없는 곳도 허다하고 경우에 따라 시에서도 한참 걸어가야 나오거나 경로랑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야 있기도 하다. 특이한 경우로 세종시경주시는 시인데도 불구하고 2014년도 4월 기준 찜질방이 없는데 조치원읍에는 찜질방이 있다. 다른 시군읍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체크포인트를 정할 때 충분한 사전 경로 확인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

숙면을 취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잠귀가 밝거나 잠자리를 가리는 사람들이 자기엔 너무 열린 공간. 담요나 매트를 빌릴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침구는 아니다. 물건을 도둑맞을 수도 있고 미성년자의 경우 아예 10시부터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이런 제약이 있음에도 분명 나름대로 가성비나 여러 측면에서 괜찮긴 하다. 우선 가격이 10000원 이하로 저렴하고, 찜질방 특성상 목욕으로 몸을 씻고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 게다가 어지간히 막장이 아니고서야 식당도 이용 가능하다. 가격이 이따금 창렬일 수도 있지만...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으로 배낭이 너무 커서 탈의실 옷장에 넣지 못할 수가 있다. 이건 카운터에 얘기해볼 것.

그리고 빨래는 일반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주변 빨래방을 이용하거나, 얼굴에 철판을 깔고 직원에게 부탁해보자.

자신이 평발인데 도보여행이 로망이라고 하면, 찜질방을 추천한다. 발이 엄청나게 아플 것이다. 평발은 경중의 차이가 서로 심하여 스스로는 평상시 불편한 점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도보로 장거리를 이동하다 보면 통증이 거의 무조건 일반인보다 빠르게 찾아오게 된다. 일반 모텔이나 여관에서는 열심히 주무르고 씻고 자는 수밖에 없으나, 찜질방에서는 뜨거운 탕에 발만이라도 담그고 30여분간 열심히 주무르면 당신이 경증 평발이라면 거의 평소와 다름 없는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고, 중증 평발이라면(각도가 심한 편이거나 이미 관절이 닳고 있는 수준이어서 평소에도 도보에 통증이 조금씩 따라오는 수준일 경우 - 이보다 심한 경우라면 도보 여행은 포기하거나 하루에 5~10km 이하로 일정을 잡아야 할 것이다.) 평소 발 컨디션의 70~80퍼센트 이상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3.4.3. 여관, 모텔

그냥 말 그대로 숙박 업소. 찜질방보다 더 개인적인 공간을 쓸 수 있고 언제든지 출입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숙소를 원한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도난 위험 없지, 배달 시켜먹을 수 있지, 나갔다 올 수 있지, 제대로 된 침구도 있지, TV 볼 수 있지.

비용이 좀 더 나가고 업소마다 시설의 편차가 있다는 게 좀 흠. 방음이 안 되는 것도 흠이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를 참조하자.

3.4.4. 마을 회관

마땅한 숙박 업소가 없는 시골에서 숙박을 해야 할 때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마을 회관에서는 주민들을 위해서 이부자리 등 기본적인 숙박용품을 비치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처음부터 마을 회관을 민박 형태로 돈 받고 빌려주기도 한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을 주민들의 허락을 구하는 것이다. 안면도 없는 외지인이 불쑥 나타나서 방을 빌려 달라는데 무조건 허락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숙박비의 여부와 액수는 주민들의 뜻에 달려 있지만, 정말 공짜로 방을 빌려준다고 해도 예의상 청소비 명목으로 일정 액수의 돈을 지불하는게 좋다.

3.5. 도착해서

일단 숙소를 잡고 짐을 풀었다면 마무리 운동 먼저 하자.[19] 유튜브에 20분 정도 간단한 스트레칭 영상들이 많으니 참고하자. 스트레칭을 끝낸 후 차가운 물로 등목하듯이 마사지해주면 더욱 좋다. 그 날의 피로를 얼른 풀어야 다음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리행군마냥 타임 어택으로 도시는 지나가기만 한다! 같은 계획을 짤 수도 있겠지만 기왕 여행하는 김에 동네를 유람하면서 가는 것도 좋다. 조선 시대 선비들도 한양 갈 때 유람하면서 갔다지 않는가. 여기저기 거쳐가는 동네에 있는 명물 구경도 하고 먹을 것도 좀 유명한 거 챙겨 먹고 며칠 있다가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4. 단점

당연하지만, 도보여행은 차량을 이용한 여행보다 훨씬 피곤하다. 날씨의 영향을 심하게 받으며, 컨디션이 망가지기도 쉽고 소소하게는 발에 물집이 생기는 것부터 각종 부상의 위협에도 시달린다. 이러한 단점들 대부분은 보통 즉물적인 수준에 그친다. 저 언덕을 넘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그 언덕이 힘드니까 짜증난다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거나 공권력이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하지 않는 곳을 걷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어쩌면 가장 큰 사실이다. 특히 '혼자' 다니는 여행자라면 범죄, 여성이라면 성범죄에 당할 위험성이 높다. 항목 맨 위의 긴급전화번호 표가 괜히 붙어있는 게 아닌 셈.

걷는 여행의 낭만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도보여행을 준비하는 단계라면 이러한 위험에 대해서 철저하게 인지를 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를 하는 편이 좋다.

위에 써놨듯이 여행자 본인 건강이 안 좋았다면, 여행의 강도에 따라 이전에 지니고 있던 질환이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명심하자. 여행을 마친 후 관련 질환을 다루는 병원에 반드시 들러야 한다. 그러한 질환이 없더라도 뻐근한 구석이 있다면 물리치료라도 받자.

때문에 초보자들이라면 도시 내에서의 도보여행을 하거나 옆 동네나 옆 도시를 감으로써 단계적으로 익숙해진 뒤, 국도를 통한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도보여행이 쉬울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서울에서 경기도 넘어가는 것도 일이고 한강 건너는 것도 일이다. 도 경계를 걸어서 두셋 정도 넘었다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도심지 내에서 생기는 저런 사소한 문제들조차 초보자들에겐 크나큰 산이다.

5. 장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보여행은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다. 위에는 '몸이 힘들면 마음도 쉽게 물드는 법'이라고 적혀 있으나, 사실 마음이 힘들 땐 반대로 몸을 힘들게 하여 마음에 낀 잡념을 없애는 것도 궁지를 돌파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냥 운동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낯선 곳'이라는 생경함이 주는 감각은 머리를 가득 채운 걱정들을 잠시 뒤로 놓아두게 할 수 있으며, 이는 정주된 일상에서는 얻기 힘든 효과임은 분명하다.

또한 문명의 이기의 소중함을 정말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기찻길을 따라 가다가 열차가 수없이 자기 옆을 지나가는 걸 보면 이를 잘 느낄 수 있다. 군대에서 행군을 경험해 본 예비역들은 정말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하다 못해 자전거조차도 엄청나게 속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보여행을 하다 보면 만났던 사람을 다른 도시에서 다시 만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서로 행색이 유사하다보니 말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은 자전거 여행을 하고 본인은 도보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면 5배 정도 먼 거리를 동일한 시간에 움직였다는 것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알 수가 있다. 강릉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으로 예시를 들면 도보여행자는 기껏 강원도에서 벗어나 울진에 도착하였는데 자전거 여행자는 강릉에서 출발해서 부산을 들렀다가 다시 강릉으로 돌아가는 길일 수가 있는 정도니 그 속도 차이가 체감상 매우 크고, 문명이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지리적 감각을 더 생생하게 체득할 수 있고 기억하기도 쉬워진다. 그냥 지도로 쓱 본 모습과 실제로 걸어서 가보는 건 정말 다르다. 지도로 볼 때는 쉬운 길이 실제로는 비포장상태라든가 언덕이 위치한다거나 기타 원인으로 실제로는 힘든 길일 수 있다. 생존주의/Bug-out Bag 문서에 괜히 지도만 믿고 에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다가는 실제 재난 상황에 큰코 다친다고 적혀있는 게 아니다. 도보여행은 머리로 계산하는 게 아니고 체감해봐야 아는 것이다. 지도로 볼 때에는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길이 실제로 가 보면 높이 차이가 나서 서로 통행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 점은 다른 여행 방법에 비해 큰 장점을 지닌다. 차량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한 여행은 이동 방법의 특성상 전방을 위주로 주시하여야 하며 멈추기 애매할 때도 많으므로 주위를 실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걷는 방법은 언제든 서서,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며 갈 수 있으므로[20]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광경과 위치들을 보고 경험하며 지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것이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학교에 물 보급차 들렀다가 급식을 얻어먹거나, 00에서 걸어왔단 말에 밥을 한끼 더 주시는 분들도 있고 여튼 정말 재밌는 추억이 될 수 있다.

흔하고 보편적 관점은 아니지만 생존주의적 관점으로는 비상시에 장기적인 도보이동에 대한 연습도 된다. 이 점은 좀비 아포칼립스 같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상황이다.

그리고 위 단점란에서 설명한 고생들도 나중에는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1] 최근 번호 통합이 진행되었으므로, 많은 경우 112, 119 양대 번호로 해결이 가능하다. 간단하고 신속하니 이쪽을 더 이용하도록 하자.[2] 한라산 백록담 당일 산행 같은.[3] 하지만 사진이 올라와있던 데이터베이스가 서비스 종료한 상황이므로, 사진까지 한 번에 캡쳐해둔 오늘의유머 링크도 적어둔다.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swf 파일이 자동으로 다운되므로 취소를 누를 것. 오늘의유머 링크가 싫으면 '그냥 걷기'로 아무데나 검색해서 찾아 읽어도 좋다.[4] 가끔 으슥한 산길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멧돼지 등과 조우할 수도 있기는 하다. 우리나라에 멧돼지의 천적이 없어 그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영역 다툼에서 밀려나 민가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다만 빈도가 높은 편은 아니니 평지도 힘들어 죽겠는데 누가 산길로 가겠어? 주의만 할 것. 다만 간혹 도심지까지 내려와 가게 안쪽까지 기웃거리던 멧돼지의 사례도 있으므로 주의하는 게 좋다.[5] 사실 30km도 신체 건강한 성인 남성의 기준이므로, 편하게 걷고 싶다거나 같은 거리를 걸어도 남들보다 다리를 많이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라면 20~25km 정도면 알맞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6] 사실 3~4시간 걷다 보면 힘들기 때문에 걸으면서 얘기는 잘 안한다. 도착해서나 쉴 때 많이 하는 편.[7] 그냥 생활하면서 아침에 입고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걸로 판단하지 말고, 하나를 착용한 뒤 네다섯 시간 걸어보자. 몸에 맞지 않으면 분명히 신호가 온다.[8] 뾰족, 뭉툭하더라도 차이는 크지 않다. 약지와 엄지 정도의 차이?[9] Houston Cougars football[10]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여름에는 낮밤을 피하고 아침 저녁을 위주로 이동하는 것도 좋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밤보다 일사병 등의 위험이 크고 밤에는 밤대로 애로사항이 많으니, 낮을 피하려면 깊은 밤이 아니라 해가 뜨고 지는 시점을 적절히 포함시켜서 이동하면 좋다. 완전한 밤에는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산이나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와 체온 유지가 안 되는 경우도 많으니 조심해야 하며 시골의 편의점은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아 물자 보급이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11] '내 위치와 1km 이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표시가 뜨는 등. 이 경우 최대 2~3km까지 위치정보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예시] "길을 잃었어요. 제가 지금 숫자 ㅇㅇㅇㅇㅁ-ㅇㅇㅇ가 적힌 전신주 옆에 있는데요,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관련정보] 경찰청 공식 블로그 참조[14] 그리고 산을 타고 다닐 게 아니라면 약수터 자체를 보기가 힘드므로 이용하기도 어렵다.[15] 이런 경우 휴대용 정수기나 정수용 알약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지만 이런 물품은 정말 여유가 될 때나 챙기는 마지막 물품들이므로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16] 반대로 혈당이 최고치로 오르는 시간은 식사 후 2시간이다. 당뇨병환자들이 식후 2시간 혈당을 중요시 하는 이유.[17] 이 상황까지 왔으면 여행은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 요양하자.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기회는 다음에도 있다.[18] 도보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경험이 쌓여 어떤 경우에 을 아끼거나 쓰지 않을 수 있을지 알게 되기 때문에, 정말 숙련자가 아니라면 필요한 상황에 돈이 없어 난항을 겪게 된다. 정 무전여행을 떠나야겠다면 돈을 쓰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더라도 비상금은 꼭 챙기자. 심각한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도보여행은 기본적으로 여행이지만 막무가내로 안전하진 않다.[19] 안했다간 자다가 양다리에 단박에 가 올 수 있는데 그 여파는 당연히 다음날까지 남기 때문에 다음날 여정에 크게 차질을 빚을 수 있다.[20] 괜히 상단에 카메라가 언급된 게 아니다. 도보여행자들은 다른 여행자들에 비해 주변 경관 사진을 정말 많이 낚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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