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19 16:04:32

데스 레이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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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게임 플레이3. 폭력성4. 영향 및 유산5. 버전
5.1. 데스 레이스(1990)
6. 관련 문서

1. 개요


Death Race

1976년 4월, 엑시디(Exidy)에서 개발하고 출시한 아케이드 게임. 비디오 게임 역사상 최초로 폭력성 논란을 일으킨 게임으로 유명하다. 훗날 모탈 컴뱃GTA가 그렇듯, 논란이 오히려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아 당시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 해본 작품이기도 했다.[1]

1975년에 출시된 같은 회사의 게임 '디스트럭션 더비(Destruction Derby)'를 개조한 버전이며, 원래는 자동차를 피해 다니는 보행자를 친다는 컨셉의 '보행자(Pedestrian)'라는 가제로 개발되었다. 게임의 목표는 자동차를 조종하여 화면에 나타나는 그렘린들을 치어 점수를 얻는 것이다. 그렘린을 차로 치면 비명과 함께 십자가 모양의 묘비로 변한다.

흑백의 단순한 그래픽이었지만, 인간 형태의 캐릭터를 차로 치어 죽인다는 게임 내용 때문에 출시 직후부터 엄청난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다. 이는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2. 게임 플레이

게임 방식은 매우 단순하며, 플레이어는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을 이용해 화면 속 자동차를 조종한다.

화면 위에서는 '그렘린'이라고 불리는 막대 인간 형태의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는데, 이 그렘린들을 자동차로 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렘린을 칠 때마다 비명 소리가 나며, 그 자리에는 십자가 모양의 묘비가 생성된다.

이 묘비는 장애물 역할을 하여 게임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든다. 제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그렘린을 치어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목표다. 1인용 또는 2인용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캐비닛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 그래픽으로, 사신과 함게 묘지를 질주하는 머슬카와 나무에 앉아 지켜보는 독수리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3. 폭력성

개발사는 게임 속에서 치이는 대상이 인간이 아닌 '그렘린'이라고 주장했지만, 누가 봐도 사람처럼 생긴 캐릭터를 차로 치는 모습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AP통신의 여기자 웬디 워커(Wendy Walker)가 이 게임의 폭력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작성한 이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는데, 미국안전협회(National Safety Council)는 이 게임을 "역겹고 병적이다(gross and sick)"라고 비난했으며, 언론과 학부모 단체들은 게임이 운전자들에게 보행자를 치도록 조장할 수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CBS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서도 이 게임의 유해성을 다루었을 정도였다.

이 게임은 1975년에 개봉한 로저 코먼 제작의 영화 데스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영화는 사람을 치어 죽이면 점수를 얻는 미래의 횡단 레이스를 다루고 있어 게임의 내용과 매우 유사했다. 제작사 엑시디는 공식적으로는 영화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으나, 하지만 게임의 제목, 내용, 그리고 아케이드 캐비닛에 그려진 사신의 이미지는 영화의 어둡고 폭력적인 분위기를 연상시켰고, 이러한 연관성은 언론의 비판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4. 영향 및 유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논란은 오히려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는데, 엑시디의 사장 피트 카우프만(Pete Kauffman)은 "논란이 커질수록 판매량은 더 늘어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오히려 게임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는 상당한 판매고로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을 한 개발사 엑시디는 첫 히트작인 데스 레이스 이후 서커스라던가 스타 파이어[2] 등 인기작들을 여럿 발매하며 1970-80년대 북미를 대표하던 아케이드 게임 회사 중 하나가 된다.

현재 데스 레이스는 비디오 게임 논란의 시발점이 된 게임으로 기억된다. 이 사건 이후 비디오 게임은 대중 매체의 주요 공격 대상 중 하나가 되었으며, 게임의 사회적 영향력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의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디오 게임 초창기인 1970년대의 다른 의미로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남았으며,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조악하기 짝이 없는 그래픽이지만, 역사적인 의미으로서 한번 쯤은 해볼만 하다.

5. 버전

5.1. 데스 레이스(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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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아메리칸 게임 카트리지(American Game Cartridges)가 개발하여 패미컴 용으로 출시한 데스 레이스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닌텐도 플레어(Nintendo Player)는 1990년작 데스 레이스를 GTA 시리즈의 '정신적 전신(spiritual predecessor)'으로 묘사하기도 했는데, 1997년 나온 Grand Theft Auto 첫 작은 데스 레이스의 주요 게임 플레이 요소를 적용하고 있었다.

미국의 8개 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되며, 플레이어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피닉스, 콜로라도 덴버, 텍사스 휴스턴,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일리노이 시카고,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뉴욕을 순서대로 방문한다. 각 도시에서 플레이어는 지대공 미사일과 고속 연사 기관총을 장착한 장갑 스포츠카를 운전하며, 플레이어의 성과는 처치한 적의 수로 측정된다.

게임에서 획득한 돈을 사용해 차량의 엔진, 타이어, 섀시, 총기, 미사일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각 레벨을 완료하려면 1~4개의 깃발을 확보한 뒤 출구를 통과해야 한다. 게임에는 루키(Rookie), 아마추어(Amateur), 프로페셔널(Professional), 월드 클래스(World Class) 네 가지 난이도가 있으며, 게임을 완전히 클리어하려면 ‘월드 클래스’ 난이도로 모든 도시를 두 번씩 플레이해야 한다.

1976년 아케이드 게임과 비교했을 때, 도시의 그래픽이 향상되었으며 플레이어의 길을 막던 묘비는 헬리콥터를 탄 적으로 대체되었다.

6. 관련 문서


[1] 논란 때문에 기기 자체는 약 1,000대 전후만 생산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러 오락실을 뒤져가며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기 위해 노력했다고.[2] 하이 스코어 옆에 플레이어 이니셜을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최초로 도입한 작품으로 유명하다.